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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라이프 3화

무료소설 리스타트 라이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4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리스타트 라이프 3화

이제 겨우 세 살에 불과한 어린아이가 검술을 배우고 싶다고 하면 ‘알았다!’하고 순순히 검술을 배우게 할 부모는 없을 것이다.

최소한 스스로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있게 될 때까지 검술을 배우는 것은 무리겠지.

빨리 배운다고 하더라도 아마 다섯 살에서 여섯 살 정도의 나이는 되어야 뭘 해도 될 것이다. 그때라면 기본적인 체력 단련 정도는 버틸 수 있을

최소한의 근력이 생성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니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준비한다!’

아직 나는 여러모로 미숙하다.

나이도 부족할뿐더러, 이 세계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고 언어 역시 완벽하지 못하다.

듣는 것 정도는 어떻게든 되더라도 이 세계 고유 명사나 지명, 단어들은 아직 못 알아듣는 것이 많고, 글자 역시 부족하다.

신체가 따라 주지 않는 판국에 검사가 되겠다고 설쳐 봐야 그저 시간 낭비밖에 되지 않는다.

‘목표는 정해졌다.’

그러니 남은 일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다.

노력하자.

그렇게 다짐했다.

 

 

***

 

 

‘노력하자.’

그 이후로, 나는 하루하루를 최대한 노력하며 살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노력하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해서 매일같이 코피 터지게 공부하고, 되지도 않는 아이의 몸으로 팔굽혀펴기를 시도한다든지, 그런 식의 무모한

짓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나의 목표는 ‘검술을 배워 높은 경지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이 세계에서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최종 목표이기 때문이다.

노력을 하려는 이유도, 단지 미래의 더 큰 즐거움을 위해 지금의 즐거움 일부를 포기하고 미리 미래를 위한 단련에 힘쓰자는 이유에서이지, 몸을

망가뜨릴 정도로 혹사시켜서야 죽도 밥도 아니게 된다.

그러니 목표를 잊지 말고 가슴에 늘 되새기며,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에 ‘노력’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내가 지금, 1층 로비에서 여성 모험가의 무릎 위에 앉아 그녀와 즐겁게 대화하고 있기 때문에 하는 변명이 아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미래를 위해 모험자란 정확히 무엇인가에 대한 것을 알기 위한 지식 습득의 일환인 것이다.

즉, 이것도 노력의 일부분이다. 결코 즐기는 것이 아니다.

“자, 아넬, 누나한테 뽀뽀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안 알려 줄 거야.”

노력의 일부분인 것이다.

“아이참, ‘쪽’ 소리가 나게 해 줘야 뽀뽀지. 다시 한 번 더!”

노력의 일부분인 것이다……. 아마도 말이다.

“쪽!”

결국 여성 모험가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하고, ‘쪽’ 소리가 나게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자, 그녀는 내 몸을 힘껏 껴안으며 폭주했다.

“꺄아! 왜 이렇게 귀엽니? 데려가서 키우고 싶어!”

“……우리 집 귀한 아들이니까 데려가서 키우는 것은 좀 봐줬으면 좋겠는걸.”

“에이, 지부장님도 참. 당연히 농담이죠.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숙녀가 아이를 돌볼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아니, 지금 그 기세라면 우리 아들을 충분히 납치할 기세라서 주의를 준 거다만.”

“헤헤, 눈치채셨어요?”

나를 품에 꼭 껴안고 있던 여성 모험자인 나탈리 씨는 아빠의 말에 그제야 나를 품에서 놓아주었다.

그와 동시에 나는 ‘흡.’하고 참고 있던 숨을 내뱉었다.

‘으아, 죽겠다…….’

비록 가죽 보호대를 착용하고는 있지만, 엄연히 여성의 품 안이다.

숨을 들이마시면 가죽 냄새와 더불어 느껴지는 여성 특유의 달콤한 향이 머리를 어지럽게 한다.

아직 아이의 몸이라 자라지도 않은 내 아들이 반응할 리는 없지만, 아무래도 정신은 성인이다 보니, 가끔씩 이런 자극적인 포옹이 있을 때면 몸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고통스럽다.

하지만 이것도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면 감수해야 할 고통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즐기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탈리 씨는 빙그레 웃으면서 아까 나에게 해 주었던 ‘몬스터 시체의 용도’에 대해서 다시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어디까지 이야기했더라……. 아, 그래. 몬스터들에게는 그들 나름대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소재가 있단다. 예를 들면 트롤은 강력한

재생력을 가지고 있는데, 트롤의 피를 가공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다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포션을 만들 수도 있고, 오우거의 힘줄은 그 엄청난

탄력성과 질기다는 장점을 이용해 활의 시위를 만들거나, 캐터펄트와 같이 공성무기를 제작하는 데도 쓰이지.”

“그러면 그 소재 이외의 부분은 사용되지 않나요?”

내 물음에, 나탈리 씨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가죽을 가공 처리해서 질 좋은 가죽 보호대를 만들거나, 철갑옷 속에 받쳐 입는 속 갑옷을 만들기도 하고, 뼈는 강도에 비해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무기나 방패로 만들거나 다른 용도로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는걸. 고블린이나 코볼트 같은 작은 몬스터들은 가치가 낮지만,

미노타우르스나 오우거같이 대형 몬스터들의 사체가 값어치가 높은 이유는 그들의 신체 중에 버릴 곳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야. 심지어 내장조차도

마법사들이 실험 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하거든. 아, 그런데 아넬이 이런 말을 전부 알아들을 수 있으려나?”

“아뇨, 아직 모르는 단어가 꽤 많아요. 그래도 차근차근 배워 보려구요.”

“아넬은 나중에 모험자가 되고 싶니?”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많이 알고 싶어요.”

내 대답에, 나탈리 씨는 ‘흐음.’하고 본인의 턱을 쓰다듬더니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나와 아빠를 번갈아 가며 바라보고는 말을 이었다.

“흐음, 우리 지부장님의 아들이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게 너무 똑똑한 아이인데……. 이거 어디서 다른 집 아이를 납치해서 자기 아들이라고

우기는 것 아닌가 몰라?”

“……어이, 나탈리. 전부 들린다.”

다른 모험자들과 대화하고 있다가 나탈리 씨의 말을 듣고는 발끈하며, 아빠는 나탈리 씨에게 ‘찌릿’하고 매서운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나탈리 씨는 아빠의 시선을 받으면서도 ‘찡긋’하고 윙크하며 뭘 그리 화를 내냐는 듯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그렇지만 지부장님도 알잖아요? 세 살짜리 아이가 이렇게 말도 또박또박 잘하고, 가르쳐 주면 잘 기억하고, 대답도 잘하고, 귀엽고, 애교 있고,

무지무지 귀여울 수는 없다구요. ……지부장님과는 다르게 말이죠.”

“……귀여운 건 나도 알고 있으니까 계속 강조하지 마라. 그리고 누가 뭐라 해도 아넬은 내 아들이야. 릴리아를 제외하고는 누구한테도 못 준다.”

“흥이다. 이렇게 귀여운 건 독차지하면 안 된다구요, 지부장.”

‘어휴…….’하고 한숨을 내쉬며, ‘참아, 참아, 지부장.’하며 아빠를 달래는 모험자의 말에, 아빠는 애써 나탈리 씨에게서 시선을 돌리며

자신에게 돈을 내고 정보를 물어보는 모험자를 다시 상대하기 시작했다.

아빠가 시선을 거두자 나를 미끼로 아빠를 놀리는 재미가 사라진 나탈리 씨는 다시 빙그레 웃으며 나를 바라본다.

“자자, 또 궁금한 게 있니? 대가만 치른다면 누나가 아는 한도 내에서 뭐든 알려 줄게!”

“그 대가가 싫은걸요.”

“무슨 소리를, 이렇게 예쁘고 아름다운 누나에게 맘껏 뽀뽀할 수 있는 것도 아넬이 너무나 귀엽기 때문인걸? 다른 아이들한테는 이런 거 안 해

준다구. 그리고 누나가 아넬에게 이것저것 많이 알려 준 것은 사실이잖아?”

“……그건 그래요.”

“자자, 그러지 말고 누나에게 뽀뽀해 주세요. 그러면 또 재미있는 거 많이 알려 줄 테니까.”

“……그러면요.”

이게 내가 최근에 하고 있는 나만의 노력이었다.

뭐, 과연 이것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 맞느냐고 묻는다면 ……딱히 할 말이 없는 상황이지만, 이것은 나탈리 씨 및 다른 몇몇 여성 모험자들에게

한정되어 일어나는 일이니 넘어가도록 하자. 흠흠.

어쨌든 이 세계에 대한 지식을 조금 더 쌓을 필요가 있다고 느낀 이후, 나는 아빠와 엄마에게 부탁해서 아빠가 일하고 있는 시간 동안 나도 1층

로비에서 지낼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무엇 때문에 1층에 있고 싶으냐는 아빠의 말에,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보고 싶고, 모험자들에게 이것저것 배워 보고 싶어서.’라고 대답하니,

허락해 주었다.

그 뒤로 나는 아빠가 카운터에서 길드를 방문하는 모험자들을 상대로 일을 하고 있을 때마다, 테이블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다른 모험자들을

찾아가 어린아이의 특권이라고 할 수 있는 ‘이건 뭐예요?’를 시전 하며, 그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는 것에 집중했다.

크흠, 내 스스로 말하기에도 좀 뭣하지만 아빠와 엄마의 인증에 나탈리 씨를 비롯한, 우리 모험자 길드를 이용하는 수많은 모험자들에게 하나같이

인증받은 나의 귀여운 외모(!)에 넘어가지 않는 모험자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터라, 테이블에서 쉬던 모험자들은 내 질문을 받고는 빙그레 아빠

미소를 지으며 아는 한도 내로 대답을 해 주었다.

그중엔 때론, 자신의 모험담을 장황하게 설명하며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런 이야기는 내 쪽에서 오히려 환영하는 터라,

눈을 빛내며 경청했다.

‘우와!’, ‘멋있어요!’ 등의 감탄사를 조금 섞어 주면 매우 기뻐하며 이야기를 해 주는 그들 덕분에 나는 요 며칠 사이에 꽤나 많은 이 세계의

지식, 주로 모험가와 관련된 지식들을 어느 정도 습득할 수 있었다.

물론 아무래도 어린아이에게 해 주는 말이다 보니 모든 지식까지는 아니고, 19세 이상의 단어와 내용은 필터링되었다는 게 조금 흠이긴 했다.

그러는 와중에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물어보고, 그러면서 내 언어 실력도 발전되었다는 것은 덤으로 얻은 부수익이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허풍이었지만,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됐어.’

보통 아이들에게 어른이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해 줄 땐, 20~30%의 진실 속에 70% 이상의 과장이 섞이기 마련이다.

내게 모험담을 들려주었던 모험자들도 대다수 과장과 허풍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을 나에게 들려주었지만, ‘내가 결정적인 순간에 그 몬스터를

쓰러뜨렸지!’ 등의 이야기 부분만 생략하면, 모험을 준비하는 과정, 숲 속에서의 야영 이야기, 몬스터의 생김새와 그 행동들에 대한 정보는 믿을

만한 것이다.

물론 아무에게나 들러붙어서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른 것은 아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피곤하고 귀찮다는 기운을 풍기는 모험자에겐 다가가지 않았고, 이야기하는 도중에 상대방이 말하기를 조금 꺼리는 기색을 보이면

눈치껏 빠지는 정도의 센스는 가지고 있다.

덕분에 지금은 ‘지부장의 아들’로서 모험자들 사이에서 힐링포션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이다.

어린아이의 외모를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역할이랄까. 전부 이 몸의 매력인 것이다.

“자, 이번에도 제대로 알려 줬으니까 누나에게 뽀뽀!”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의 일환이지, 결코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말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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