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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라이프 16화

무료소설 리스타트 라이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3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리스타트 라이프 16화

그렇게까지 높게 평가받고 있었던 것인가. 단순히 키가 크는 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 신체를 단련하면서 이건 아니다 싶으면 바로 그만두고

리나와 놀기 위해 올라갔던 것인데 아빠가 내가 대단한 절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니 좀 당황스럽다.

‘팔불출 발언 아냐?’

그러나 진심인 듯, 아빠는 나름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 모습에, 나 역시 고개를 들어 아빠와 눈을 마주쳤다.

잠깐의 시간이 흐른 후, 아빠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좋아, 체술은 지금처럼 계속 대련과 연습을 통해 단련하면 될 거다. 네게 부족한 건 이제 기술이 아니라 체격이니까, 성장하면서 체술의 부족한

부분은 자연스럽게 메꿔질 거야. 내일부터는 기초 검술 자세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보자.”

“네!”

아빠의 결정에 레아 누나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반대는 하지 않는 것인지 아빠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조금 얼떨떨했지만 드디어 검술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순수하게 기뻐했다.

물론 여태껏 체술을 단련해 온 것처럼 검술을 익히는 것도 힘들고 피곤함이 이어지겠지만, 아무렴 어때.

이미 강해지는 것에 재미가 들려 버려서 멈추기엔 늦었다.

‘좋아, 검술도 팍팍 익혀 주겠어!’

체술을 시작하고 2년이 지난 여섯 살의 어느 날, 나는 드디어 검술을 배우게 된 것이다.

 

 

 

 

검술의 시작(3)

 

 

 

 

아빠에게서 본격적으로 검술을 배우기 전에, 체술을 처음 배웠을 때와 마찬가지로 우선 아빠가 먼저 내게 검술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 주셨다.

평소에도 검술을 수련하는 모습을 자주 보긴 했지만, 오늘은 내가 좀 더 명확하게 볼 수 있도록 평소보다는 다소 천천히 검을 휘두르셨다.

아빠가 쥔 검이 허공을 쉭쉭, 어지럽게 가르며 가상의 적에게 휘둘러지고, 검이 적의 몸에 꽂힐 때마다 내 입에서는 작은 탄성이 흘러나왔지만 탄성은 이내 신음으로 바뀐다.

‘……전혀 모르겠는걸.’

고작 한 번 본 것으로 ‘아! 그렇구나! 이제 알겠어!’하고 검술의 모든 것을 깨우칠 거라는 생각은 안 했지만 체술 이상으로 복잡하고 어지러운 그 운용 방법에, 그저 눈이 핑핑 돌아갈 따름이다.

검술을 펼치고 있는 아빠도 내가 한눈에 검술의 요지를 파악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인지 그저 보여 주는 것에 의의를 두고 검술을 펼치고 계신다. 그래도 나름 오기가 생겨 어떻게든 그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노력은 노력에서만 그쳤다.

‘하긴, 한 번에 모든 걸 알면 그게 사람일까.’

결국 아빠가 검술을 전부 보여 줄 때까지 멍 때리면서 구경하는 것으로 끝났다. 검술? 흐름? 그게 뭐야, 먹는 거야?

이후, 아빠는 내게 검술의 가장 기초가 되는 두 가지의 자세를 알려 주었다.

“검술을 응용하기 시작하면 그로부터 파생되는 자세와 검로는 끝도 없이 늘어난다. 하지만 체술도 그렇고, 어느 학문이건 기본은 존재하지. 검술도 마찬가지로 가장 기본이 되는 두 가지의 자세가 있다. 바로 ‘찌르기’와 ‘베기’지. 정말 당연한 소리다만, 아무리 어지럽게 펼쳐지는 검술이라도 결국 찌르기와 베기의 응용일 뿐이란다.”

“그렇게 들으면 무척 단순하네요.”

“물론 상대방도 공격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응용을 통해 복잡한 검술을 펼치는 것이지만, 찌르기와 베기의 기초 자세만 완벽해도 어설픈 응용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훨씬 강한 공격이 가능하다. 반대로 말하면 막기도 유용하지. 요컨대, 기본은 늘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검술이 복잡하고 눈을 어지럽혀도, 최종적으로는 몸 어딘가를 찌르고 베는 것은 똑같다.’라고 말하며 아빠는 내게 두 가지의 자세에 대해 자세히 알려 주었다.

이것은 체술을 배우는 것과 똑같았다.

올바른 자세를 먼저 배우고, 일정 기간 동안 자세가 몸에 제대로 익을 때까지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자세가 익숙해지고 몸에 여유가 생겼다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기본기를 응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자 그럼, 검은 이걸 쓰도록 하렴.”

“네?”

아빠는 시범을 끝낸 이후,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를 목검 하나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그다지 길지 않고 내가 휘두르기에 딱 적당한 크기의 목검이었다.

거기에 목검의 표면은 나무 특유의 거친 느낌도 없이 매우 매끄러웠다. 한눈에 보기에도 대충 만들어서 파는 상점의 목검이 아니라, 적지 않은 시간을 공들여 다듬은 목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거 혹시…….”

“아빠가 직접 만든 거다.”

흐뭇한 미소와 함께 아빠의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동안 아빠가 목검을 만드는 것을 본 적이 전혀 없었는데, 언제 이런 것을 만든 것일까?

언젠가 아빠에게 검을 배우게 된다면 진검으로 배울 수는 없으니 목검을 사용하게 될 것은 알았지만 목검은 상점에서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는 만큼, 그런 목검을 받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설마 이렇게 정성이 들어간 핸드메이드 작품을 받게 될 줄이야.

“대체 언제부터 만드신 거예요?”

놀람과 함께 정성이 담겨 있다는 것에 또 감동을 느껴,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보자 아빠는 조금 부끄러운 듯 볼을 긁적이면서 내 시선을 피한다.

“네가 체술을 배우기 시작한 이후부터 상점에서 파는 목검을 산 뒤에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다듬어서 만들어 봤다. 주문 제작으로 사면 상점에서 파는 것보다 더 좋게 만들어 주긴 하지만, 꽤나 비싸기도 하고 내가 직접 다듬는 편이 훨씬 좋을 것 같아서 말이지. 마음에 드니?”

목검을 두세 번 가볍게 휘둘러 보았다. 손에 착 감기는 감촉이 너무 좋다. 아직 제대로 길이 들지 않아 손잡이에 조금 투박한 느낌이 남아 있지만,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이다.

목검의 길이와 무게 모두 마음에 쏙 들었다. 뿐만 아니라 목검의 어디를 손가락으로 쓸어 보아도 목재 특유의 까칠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만큼 많이 다듬었다는 소리다. 얼마만큼의 정성이 들어갔을까.

이런 물건을 받았는데 기쁘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진심을 담아 아빠에게 고개를 숙였다.

“정말, 너무 마음에 들어요.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가 만족한다면 그걸로 족하다. 열심히 해라, 아넬.”

“네, 아빠!”

감사 인사와 함께 아빠의 몸을 꼬옥 안아 주니, 아빠도 밝은 미소와 함께 내 몸을 감싸 안아 주었다.

잠깐의 포옹 이후, 아빠에게 받은 목검으로 검술의 기본자세를 연습했다.

아빠는 처음 체술의 자세를 알려 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해가 질 때까지 내가 정확한 검술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자세를 계속 교정해 주었다.

검술은 체술보다도 훨씬 더 까다로웠다. 단순히 검을 휘두르고 내지르는 동작일 뿐이었지만 내가 생각한 그 이상으로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았다.

검을 내지르면서 몸의 균형을 올바르게 잡고, 힘이 정확히 목검의 끝에 전달되도록 몸을 뒤트는 동작까지가 일련의 동작 한 번에 이루어져야 했다. 베기 또한 분산되는 힘 없이, 모든 힘이 온전히 목검에 전해지도록 하기 위해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한두 부분이 아니었다.

결국 해가 저물고 주위가 깜깜해져서야 나와 아빠는 집으로 돌아가 씻고,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물론 기본 동작은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

아빠의 말로는 적어도 일주일 이상을 공들여야 괜찮은 자세가 나올 거라고 한다.

‘으윽, 이렇게 쓰러져 본 것도 오랜만인데…….’

저녁을 먹고 나서는 간만에 침대에 털썩하고 쓰러져 버렸다. 그동안 체술 단련엔 꽤나 익숙해져서 이렇게까지 쓰러져 본 적이 없었는데 약 1년 만에 느껴 보는 극심한 피로감이다.

‘아야야…… 내일은 움직이는 것도 힘들겠네.’

특히나 몸을 사용해서 펼치는 체술이 아니라, 꽤 무게가 있는 목검을 반복적으로 휘두르다 보니 팔 근육이 떨렸다.

힘이 들어가지 않고 덜덜 떨리는 걸 보니 이것 역시 100% 근육통으로 바뀔 것이라 예상된다.

‘에휴…… 당분간은 낫고, 아프고의 반복이겠네.’

작은 한숨과 함께, 자기 전에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 주었다.

그동안의 경험상, 그냥 퍼질러지는 것보다는 이렇게 조금이라도 몸을 풀어 놓으면 다음 날 근육통의 고통이 아주 조금은 줄어든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졸리다……, 졸려.’

‘후우우.’하고 숨을 내쉬면서 포근한 이불에 몸을 묻었다.

 

 

***

 

 

“오빠, 안아 줘!”

“안아 주세요, 라고 해야지?”

“안아 주세요!”

“옳지, 착하다, 우리 예쁜 동생.”

두 팔을 쭉 뻗고, 안아 달라고 요구하는 동생을 번쩍 들어 품에 안았다. 그러면서도 최대한 휘청하지 않게, 온몸에 힘을 꽉 주었다.

‘이젠 꽤 무거워졌는걸.’

나도 성장하면서 키도 제법 커지고, 체격도 좋아졌지만 역시 아기의 성장 속도를 따라갈 정도는 아닌가 보다.

리나는 이젠 세 살이 되어 머리카락도 제법 길고, 누가 봐도 여자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어엿한 꼬마 숙녀가 되었다.

아기일 때도 제대로 안지 못해 앉아서 안아 주었어야 했지만,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큰 만큼 리나도 무럭무럭 성장했기 때문에 지금이야 체술로 단련된 힘으로 어떻게든 리나를 안아 주고는 있지만 슬슬 버겁다.

동생을 제대로 안아 주지도 못하는 오빠라서 리나가 실망할까 봐 어떻게든 참고 오늘도 이렇게 안아 주었지만, 이보다 조금 더 성장하면 이젠 완전히 무리라고 생각한다.

‘그걸 알고 이렇게 어리광을 부리는 걸까?’

아기 때부터도 그랬었지만, 걸음마까지 시작한 이후부터 리나는 내게 자주 다가와 안아 달라거나, 놀아 달라고 보채고는 했다.

그때는 단순히 아빠와 레아 누나보다는 나와 엄마가 집에 더 자주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확실히 내게 더 자주 오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리고 내게 자주 안겼던 만큼, 슬슬 내가 자신을 안기에 무리라는 것을 어느 정도 눈치챈 것 같다고 할까. 그래서 일지도 모른다.

요새 리나의 어리광이 부쩍 늘어난 것은 말이다.

“뽀뽀.”

“그래그래, 뽀뽀.”

내 품에 안겨 똘망똘망한 눈동자로 당당히 뽀뽀를 요구하는 동생의 태도에 ‘쪽’ 하고 입을 맞춰 주었다.

참고로 말하는 것이지만, 난 이제 여섯 살이고, 동생은 이제 세 살이다. 겉보기에도 남매끼리 남매애를 표시하는 것으로밖에 안 보이고, 나 스스로도 동생이 귀여워서 하는 행동일 뿐이다.

오해하지 말도록 하자.

“오빠 좋아!”

뽀뽀해서 기분이 좋아진 건지, 방긋방긋 웃으며 뺨을 비비는 동생의 태도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나도 동생을 껴안아 주었다. 그러고는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뭐, 이것도 다 한때의 일이겠지.’

동생이라는 느낌보다는 딸을 키운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렇게 동생이 오빠를 좋아해 주는 것도 다 한때의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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