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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라이프 13화

무료소설 리스타트 라이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84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리스타트 라이프 13화

아빠는 체술의 동작을 알려 주면서 간단히 주의 사항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체술을 익히는 것은 좋지만, 어디까지나 체력을 조금 키우고 몸의 감각을 일깨우는 것이라 생각하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수련해야 한다.

어린아이의 몸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몸이기 때문에 망가지기도 쉽거든. 균형이 뒤틀리면 성장에 문제가 생긴다. 알겠지?”

“네, 알겠습니다.”

“검술은 네 몸이 얼마만큼 성장하고, 또한 체술로 어느 정도까지 체력이 길러지느냐를 차근차근 살펴보면서 배우도록 하자.”

“네.”

잠깐의 휴식을 취한 이후, 아빠로부터 체술의 기본 동작과 함께, 앞으로 내가 배우게 될 방어 체술에 관한 것을 일부분 배울 수 있었다.

적의 검이 나를 찌르기 위해 파고들 때 대처하는 방법, 휘둘러지는 검에 대한 대처 방법. 또는 두 가지 모두를 변칙적으로 섞어서 사용하는 검술에

대처하는 방법 등 생각보다도 동작이 훨씬 많고, 복잡했지만 지금 당장 익힐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눈에 익혀 두는 것으로만 끝났다.

이후로는 해가 질 때까지 아빠에게 체술의 올바른 기초 동작 자세를 교정받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집에 들어왔을 땐 나 스스로가 놀랄 정도로 몸이 녹초가 되어 있었던지라, 씻고, 옷을 갈아입고 저녁을 먹고 나자 침대에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들 정도로 온몸이 쑤시고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아마도 내일 일어나면 분명 근육통으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생각보다 기분은 좋은걸.’

하지만 그런 피로감보다도,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또한 한 걸음 다가갔다는 만족감과 성취감이 더 크게 남는다.

앞으로 검사의 길을 선택한 이상, 오늘과 같은 피로는 늘 있을 것이고 때론 더 힘들고 피곤한 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성취감과 만족감이 뒤따른다면, 그리고 나날이 성장해 가는 내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노력의 고통쯤은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힘내자.

 

 

***

 

 

1년의 시간이 더 흘러, 나는 다섯 살이 되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아이는 1년의 시간만 흘러도 엄청나게 성장한다.

나 역시도 꽤 많이 성장하여 네 살 때보다 키도 훨씬 커지고, 몸도 좋아졌다.

뭐, 아이의 몸이 좋아져 봤자 근육이 우락부락하게 생길 리는 없다. 체력이 좋아졌다는 의미이다.

그래도 아빠에게 배운 체술이 내 몸을 착실하게 단련시켜 준 것인지, 일반적인 아이의 몸보다 훨씬 탄탄하다.

처음엔 하루에 한 시간만 체술을 수련해도 헉헉거리고, 두세 시간 정도만 이어 하면 저녁 먹고 나서 침대에 쭉 엎어지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하루에

네 시간 이상을 체술 수련에 투자하고 있음에도 이전처럼 저녁 먹고 쭉 뻗는 일은 없어졌다.

슬슬 강도를 높여야 하나 고민 중이기도 하지만, 무리해서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계속 생각하며 스스로 알맞게 수련 강도를 조절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아빠가 내 자세를 보면서 ‘형태가 많이 좋아졌구나.’라고 칭찬할 정도로 체술 실력이 발전했다.

그동안 내가 체술을 수련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거기에 설마 레아 누나까지 참여할 줄은 몰랐는데.’

내가 아빠에게 체술을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레아 누나도 아빠와 내가 하는 체술, 검술 수련에 참여하였다.

그동안 몰랐던 사실이었는데, 레아 누나는 검을 다룰 줄 아는 검사였다.

물론 아빠만큼의 실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이때, 아빠가 오러 익스퍼드 하급의 수준을 가진 실력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름 오러 유저

하급에 해당하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참고로 오러 유저 하급 정도의 실력이면, 기사 후보생급에 해당한다고 한다.

오러 유저 중급이 지방 기사 정도의 실력에, 상급이면 왕실 기사에 해당하고. 어지간한 지방 영주의 기사단장은 오러 유저 상급 정도가 전부라는

말을 들었다.

아빠의 실력인 오러 익스퍼드 하급에 준하는 실력이면 능력 있는 귀족 밑에서 기사단장의 자리를 얻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하니, 새삼 아빠의 실력이

그렇게 대단한 것이었구나 하고 알 수 있게 되었다.

뭐, 정작 아빠 본인은 기사단장이라는 직책보단 길드 지부장 일을 훨씬 더 마음에 들어 하고 있고, 모험자들과 소통하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에 더 만족하고 있는 것 같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오러인가…….’

신체를 강화시키는 힘으로써 오러를 발현시키면 일반인을 뛰어넘는 근력과 순발력을 가질 수 있다고 했었지.

평균적으로 재능이 있는 자가 오러를 각성하는 나이는 15세에서 20세 사이라고 한다. 소위 천재라고 부를 정도의 재능을 가진 자라면 13세에도

오러를 발현하는 모양이지만 말이다.

딱히 오러를 발현하는 데 특별한 조건이 있는 것은 아니고, 보통 발현의 나이가 되면, 오러를 발현시킬 재능이 있는 사람의 경우엔 그동안 성장을

통해 강해진 생명력이 검술(혹은 다른 무술)에 의해 자극을 받아 오러로 발현되는 형식이라고 한다.

이후 발현된 오러는 사용자가 꾸준히 오러를 사용하고 단련하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나?

레아 누나는 이제 스물두 살이다. 듣기로는 열아홉 살쯤에 오러를 발현시켰다고 했으니, 충분히 검에 재능을 가진 사람인 것이다.

길드 업무를 보는 레아 누나가 어떻게 검을 배우게 되었느냐고 물어보니, 모험자 길드 본부 사람들은 저마다 최소한의 호신을 위해 교관에게 검이나

마법을 배우게 되어 있고, 레아 누나는 마법에는 영 재능이 없어 검술을 택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게 또 웃긴 게, 레아 누나의 말을 들어 보면 레아 누나가 길드 본부에서 일한 기간은 총 3년이다.

즉, 열여덟 살에 본부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이고, 열일곱 살에는 1년 동안 수습 기간으로 길드 업무를 배우고, 호신용으로 검술을 배우던 시기라고

들었다.

그러면 단 2년 만에 검술을 통해 오러를 발현시켰다는 말이 된다.

‘아무리 오러가 검술 실력에는 상관없이 생명력의 힘에 따라 발현되는 힘이라지만.’

많은 학자들이 오늘날까지 검술을 포함한 무술과 오러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하고 있지만 무술이 오러 발현과 단련에 도움이 된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을 뿐, 정확히 무술이 어느 정도까지 오러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고 한다.

검술 실력이 엄청나다고 해서 무조건 오러를 발현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닌데, 그 반대로 검술이나 무술을 아예 익히지 않은 사람이 혼자서 오러를

각성하는 경우는 또 없다는 것이다.

‘과연 레아 누나가 검술에도 재능이 있기 때문에 2년 만에 오러를 발현시킨 것일까, 아니면 애당초 오러를 발현시킬 재능이 있었는데 검술이 그

계기가 된 것일까?’

학자들도 모르는 것을 나라고 알 수 있을까. 조금 고민해 보다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는 건, 나도 오러를 발현하기 위해서는 몸이 더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인데…….’

레아 누나의 오러를 가지고 여기까지 이야기를 끌고 온 이유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오러를 발현시킬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 전생 때 가지고 있는 기억을 이용해 무시무시한 속도로 내공을 쌓고, 순식간에 오러(내공)를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만, 이곳은 단전에 마나를 쌓는 그런 형식으로 발현되는 오러가 아니다 보니 그런 방법을 시도해 볼 수도 없었다.

물론 아는 내공 수련법도 없었지만 말이다.

‘애당초 생명력이라는 것이 뭔지도 모르겠고.’

오러를 발현시킬 수 있을 정도의 힘이라면 몸 안에서 그런 기운이 느껴질 법도 하건만, 아무리 명상으로 몸 안을 훑어보아도 따뜻한 정체불명의

힘이라든지, 그런 기운이 몸에서 느껴지지 않았다.

아빠도, 레아 누나도 오러를 발현시키기 전까지 생명력이라는 기운을 느껴 본 적이 없다고 했으니 당연한 것일까.

‘그래도 내게 소설 속 주인공 같은 능력은 없을까 살짝 기대했었는데 말이지.’

솔직히 환생이라는 진귀한 경험을 했으니 내게 뭔가 특별한 능력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 것도 사실이다.

좀 창피한 말이지만, 이미 환생이라는 것부터가 특별한 능력 중 하나에 포함되지 않는가. 새삼 특별한 능력이 한두 개 정도 더 있어도 이상하지

않으니 혹시나, 해 본 것이다.

하긴, 내 주제에 무슨 특별한 능력.

단지 어떤 계기에 의해 아주 우연히 환생했을 뿐인 것이다. 그저 노력을 통해 높은 경지를 이룰 수밖에 없다.

‘이렇게 조금씩 나태해져 가는 거지.’

후, 한숨을 내쉬고 잡생각을 없애기 위해 고개를 저었다.

그래, 어차피 내게 환생 이상의 특별한 능력 같은 것은 없다고 확정된 이상, 남은 것은 그저 노력뿐이다. 한번 열심히 살아 보자고 다짐하지

않았던가. 벌써부터 능력 같은 것에 기대려고 해서는 안 되겠지.

‘정신 차리자! 그리고 힘내자!’

마음을 다잡은 나는 오늘도 뒤뜰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며 체술을 단련한다.

 

 

 

 

검술의 시작(2)

 

 

 

 

뒤뜰에서 레아 누나와 같이 수련을 하고 있을 때의 일이었다.

“……무슨 소리일까요?”

“글쎄요?”

도시의 거리 쪽으로부터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떠드는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갸웃했다.

비록 변방 쪽에 위치해 있다고는 하지만, 세룬 도시도 명색이 도시에 속하는 규모의 곳인 만큼, 가끔 큰 규모의 상단이 들르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들이 도시를 통과할 때는 거리가 상당히 시끌시끌해지고는 한다.

하지만 지금 거리에서 들리는 시끌벅적한 소리는 그런 큰 규모의 상단이 지나가면서 내는 소리보다도 훨씬 컸다. 더 많은 인원이 있다는 소리다.

무슨 일인가 싶어 뜰 밖으로 나가 고개를 내밀어 도시의 거리를 보자, 어느새 모였는지 수십 명의 사람들이 저마다 무기와 방어구를 착용하고 근처 여관 앞에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행색을 보면 모험자 같은데, 무슨 일일까요?”

내 물음에, 레아 누나가 거리를 둘러보고는 ‘아!’하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저들은 길드에서 파견된 모험자 파티네요.”

“길드에서요?”

‘저기 보세요.’라고 손가락을 가리키는 레아 누나의 시선을 따라가 보자, 모험자들이 입고 있는 방어구 어딘가에 저마다 특유의 마크가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아넬도 알고 있겠지만, 모험자들은 저마다 파티를 맺어서 함께 활동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실력을 인정받은 강한 파티일수록 길드에서 더 어렵고, 많은 의뢰를 맡기지요. 저들이 가진 파티 문장의 색을 보니, 어중간한 도시에서 발급한 게 아니라 꽤 큰 대도시에서 받은 것 같습니다. 저 정도면 C급에서 D급 정도의 파티라고 생각됩니다.”

“C급과 D급인가요? 그 정도면 어느 정도의 실력인가요?”

“보통은 말 그대로 해당 등급의 몬스터를 잡을 수 있는 실력을 뜻합니다만, 으음, 일단 모험자 파티는 S급부터 F급까지 나뉩니다. F급은 신참 모험자나 혹은 신참 모험자들로만 이루어진 파티를 뜻합니다. F급에 해당되는 의뢰는 기껏해야 잡심부름 정도뿐이랄까요. E급부터가 제대로 된 모험자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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