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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라이프 36화

무료소설 리스타트 라이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5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리스타트 라이프 36화

딱히 슐츠 씨를 경계해서 한 말은 아니고, 이쪽도 그저 궁금해서 물어본 것뿐이라 슐츠 씨는 내 말에 적의 같은 것이 없다는 것을 금방 파악하고

씨익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 업을 꽤 오랫동안 했다더니, 상당히 붙임성이 좋은 사람인 것 같았다. 일단 싱글싱글 웃는 얼굴에서부터 묘한 호감 같은 것이 가는지라, 수도에

가는 목적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

“수도에 있는 모험자 길드 본부에 가려고 해요.”

“오? 길드 본부에 말인가? 혹시 어떤 일로 가는 것인지 물어봐도 될까, 손님?”

“이번에도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인가요?”

내 질문에 슐츠 씨는 잠시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쾌활하게 웃으면서 내 질문에 대답했다.

“하하하! 자꾸 캐묻는 것 같아서 그렇구나. 하긴, 첫 여행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흠흠, 하고 헛기침으로 목을 가다듬은 슐츠 씨는 내가 이 이상 오해하는 것이 없도록 자신이 왜 이런 것들을 물어보는지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해

주었다.

“자고로 마차 여행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재미있는 게 아니거든. 마차를 타고 이동하기만 하는 것이 반복되다 보면 상당히 지루해져. 처음엔

주변 경치를 둘러보며 즐길 수 있겠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 정도만 지나면 금방 물리지. 마차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잠을 자거나 주위 풍경을

보거나 하는 것뿐이니까 말이야.”

“아, 그렇군요.”

덩치에 맞지 않게, 약간의 손짓과 과장스러운 몸짓까지 더해 가며 말하는 그 모습이 꽤나 재미있어서 우리 일행은 슐츠 씨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그는 마차를 끄는 위치에 묶여 있는 자신의 말을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말과 대화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럴 때 마부와 손님이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라곤 서로 간의 대화뿐이니까. 서로를 알면

그만큼 대화 소재도 많아지니 이렇게 여러 가지를 물어보게 되는 것이란다. 물론 깊은 비밀까지 파고들면 좋을 것이 없으니 손님이 허락하는 선

내에서만 물어보는 것이고, 물어본 것에 대해 딱히 말하고 싶지 않은 손님은 침묵하거나 거부 의사를 표현하는 거지.”

슐츠 씨의 말에 레아 누나도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슐츠 씨의 말대로, 사실 마차 여행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지루한 편입니다. 보통 경험 많은 마부들은 그간 여행했던 경험을 토대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죠. 그 외에도 손님들로부터 괜찮은 이야기가 있으면 들어 두었다가 나중에 다른 손님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해서

여행하는 동안 손님이 지루함을 덜 느끼게 도와주기도 한답니다. 아넬과 루시안에게는 미리 말해 주지 못했었던 점이네요.”

레아 누나의 설명까지 듣고 나니 슐츠 씨가 우리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은 것도 이해가 갔다.

나름 마부라는 직종도 단순히 마차를 모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비즈니스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구나.

이것저것 물어보기는 하지만, 엄연히 지키는 선이 있다는 것에서 직업 특유의 자긍심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 관계로, 앞으로도 이것저것 물어보더라도 너무 기분 나빠 하지 말고 가볍게 응해 주길 바랍니다, 손님.”

그렇게 말하며 장난스럽게 윙크까지 날리는 슐츠 씨의 붙임성에, 우리는 피식 웃는 것으로 슐츠 씨와 함께 수도 라티움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

 

 

덜컹덜컹, 마차 여행이 그다지 편하지 않다는 것은 레아 누나와 슐츠 씨에게 계속 들어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지만 실제로 경험해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마차 여행은 그다지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고작 반나절 정도를 이동했을 뿐이건만, 제대로 정비된 길이 아닌 숲길로 들어서자마자 돌멩이들로 인해 마차가 조금씩 덜커덩거리면서 요동치기

시작한 탓이었다.

덕분에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엉덩이가 상당히 저리고, 약간 멀미 증세도 오려는 낌새를 보이고 있었다.

“아넬, 속 괜찮아?”

“어? 응……. 그럭저럭 참을 만은 해.”

내 멀미 낌새를 알아차렸는지, 옆에 있던 루시안이 약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오러를 발현한 이후로 신체 능력이 상당히 좋아진 나도 살짝 멀미 기운을 느낄 정도인데 루시안은 괜찮은 건가?

그것에 대해 물어보자 루시안은 자신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손을 저었다.

“사실, 세룬 도시에 오기 전에 마차를 타면서 멀미를 했었거든. 그때 꽤나 익숙해져서 멀미는 괜찮은 것 같아.”

“아아……, 너는 여행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구나.”

새삼 루시안이 다른 도시에서 세룬 도시로 왔다는 사실이 기억났다. 레아 누나도 원래는 라그나 왕국 사람이었으니, 이미 여행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즉, 나 혼자 초보자라는 소리인가?’

뭐랄까, 루시안은 같은 동료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살짝 배신당한 느낌이랄까…….

어쩐지 출발 때부터 슐츠 씨의 말에 ‘응응.’하면서 공감하고 있더라니 이미 경험자였구나, 이 녀석.

그나마 풍경은 좋아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바깥을 구경하며 푸른 숲을 보는 것으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었지만, 오히려 밖을 보고 있다 보면 살짝 멀미

기운이 세지는 것 같아서 그나마도 오래 보지 못하고 계속 한숨만 쉬는 중이었다.

레아 누나도 지금은 슐츠 씨와 같이 마부석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고, 마차에는 현재 나와 루시안만이 멍하니 앉아 있다.

“아넬, 혹시 리안 아저씨가 네게도 선물로 검을 주지 않았어?”

“……검?”

아버지로부터 선물로 받기는 했었지만,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느라 바쁘고 마차에 이것저것 실어 넣고, 또 슐츠 씨와 대화를 하다 보니

어느새인가 검에 대한 것을 까먹고 있었다는 것이 기억났다.

어디다 두었지, 라고 생각하는 것도 잠시, 마차 구석에 놓아 둔 것이 생각나 그쪽을 바라보니 몇 개의 짐 사이로 검의 손잡이가 삐쭉 튀어나와

있는 것이 보였다.

천천히 그곳으로 다가가 검의 손잡이를 잡으며 루시안에게 보여 주었다.

“받았어. 이게 그 검이야.”

“나도, 아버지가 선물이라면서 주셨거든.”

아무래도 루시안의 아버지 역시 루시안을 위해서 검을 선물로 주신 것 같았다. 같은 곳에서 동시에 구입한 물건은 아닌 모양인지 나와 루시안의 검은

그 생김새와 검집의 모양이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아버지들이 각자 우리를 위해서 한 자루씩 마련해 주신 것 같네.”

이전의 고블린 사건 때 나와 루시안이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면, 언제 어디서 어떤 위험이 내게 닥칠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1년의 시간을 오로지 검에 투자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것은 자칫 잘못했으면 아들을 잃을 뻔했던 아버지들에게 있어서도

하나의 트라우마 같은 것이 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런 위기에서 무사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일 거다.

아버지들이 아들들에게 선물해 준 이 검의 의미는 말이다.

‘스르릉.’

나와 루시안은 천천히 검을 꺼내, 검신을 손바닥 위에 놓아 검의 전체적인 모습을 바라보았다.

살짝 기름 냄새가 나는 것이, 이 검이 새것이라는 것을 내게 알려 주고 있었다.

“반짝거리는걸.”

“응, 진검이란 건 이런 느낌이구나.”

몇 번인가 아버지에게 허락을 맡고, 아버지의 검을 쥐어 본 적은 있었지만 아무래도 어른이 사용하는 검이다 보니 내가 휘두르기엔 꽤나 무겁고,

검신이 길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루시안의 검도 그렇고, 내 검도 그렇고, 우리가 휘두르기에 좋은 길이의 숏소드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손잡이는 가죽으로 덮여 있어 잡는 느낌이 상당히 좋았고, 목검과는 다른 서늘한 감촉이 내가 들고 있는 것이 진검이라는 사실을 내게

일깨워 주었다.

이 검이 좋은 검인지, 아니면 좋지 않은 검인지 알아볼 안목은 우리에게 없었지만, 검으로부터 아버지들의 격려, 걱정의 마음 같은 것이 전해지는

것 같아 그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아넬.”

“왜 그래?”

“우리, 열심히 하자.”

“……그래.”

내 얼굴을 비추고 있는 새하얀 검신을 한 번 바라보고, 나와 루시안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다시금 웃었다.

 

 

***

 

 

한동안 계속 이동하다 해가 슬슬 저물기 시작하여 주변이 조금씩 붉게 물들려고 할 때, 슐츠 씨는 말을 다독이며 마차를 멈춰 세웠다.

“오늘은 이곳에서 야영을 하는 것이 좋겠군.”

“아직 해가 떠 있는데요?”

시간으로 따지면 얼추 3시쯤 되었을까? 상당히 애매모호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조금 더 이동하고 난 뒤에 야영을 준비해도 괜찮지 않나 싶어 슐츠

씨에게 물어보자,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마차를 적당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급한 여행이라면 조금이라도 이동 시간을 줄여야 하니까 그렇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급한 여행을 하는 게 아니니까. 해가 슬슬 기울기 시작하면

괜찮은 야영지를 찾는 게 우선이거든. 물을 구할 수 있는지, 바람이 심하게 부는 장소는 아닌지, 몬스터가 출현할 위험은 없는 곳인지 등을

고려해야 밤새 편하고 안전하게 잘 수 있어.”

슐츠 씨는 그렇게 말하면서, 그가 선택한 야영지 곳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저기 물이 흐르는 것이 보이지? 조금만 더 걸어서 올라가면 샘이나 작은 시냇물이 있을 거야. 식수는 그것으로 해결할 수 있고, 숲에서도 다소

거리가 있는 만큼, 야생 동물이나 몬스터가 풀숲에 숨어 습격하는 것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지.”

그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니, 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숲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장작도 구하기 용이하고, 거기에 땅도 고른 편에 속하니 이 정도면 야영하기 딱 좋은 공간이야. 괜히 조금 더 이동하겠다고 움직였다간 이만한

야영 장소를 찾지도 못할뿐더러 야영 준비를 끝내기도 전에 해가 저물어 버리는 수도 있거든.”

‘모험자가 되려면 필수 지식이야.’라고 말하는 슐츠 씨의 말에 나는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깨달으며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과연, 슐츠 씨의 말에는 틀림이 없었다.

야영에 대한 지식은 없었지만 슐츠 씨의 설명을 듣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니 확실히 야영하기에도 좋아 보이고 바람도 그다지 불지 않는 좋은

장소였다.

거기에 사방이 확 트여 있는 구조라 주변을 살피기에 용이하고 조금만 걸으면 숲이 있으니 장작을 구하기도 쉬울 것 같았다.

우리랑 이야기하면서도 계속 주변을 살펴보는 것 같았던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었나.

스스로를 베테랑이라고 칭할 만했다.

슐츠 씨는 마차를 세운 뒤, 우선 물을 뜨기 위해 움직였다.

하루 종일 마차를 끄느라 말이 지친 것도 있었기 때문에 말의 목을 축일 수 있는 물을 구하는 것이 우선순위였기 때문이었다.

슐츠 씨는 자기 혼자서 해도 괜찮다고 했지만, 여태껏 마차를 몬 것도 슐츠 씨인데 야영 준비까지 혼자 맡길 수는 없어서(심심하다는 것도

한몫했다.) 나와 루시안은 슐츠 씨와 같이 물을 길러 함께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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