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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라이프 28화

무료소설 리스타트 라이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3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리스타트 라이프 28화

‘한 마리가…… 더 남아 있었지!’

내 목검에 목을 꿰뚫리기는 했지만, 죽은 것인지 확인하지는 못했었다.

그런 것을 확인할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다. 몬스터라는 거, 생명력이 상당히 질기구나.

반사적으로 품에 안은 리나를 밀쳐 내고, 크게 벌린 고블린의 입에 내 왼팔을 내밀었다.

“……크, 으아……!”

‘까드득’ 하고, 뼈가 쪼개지는 듯한 강렬한 통증이 왼팔로부터 느껴졌다. 비명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고 왼팔이

지져지는 듯한 고통이 전해진다.

이가 그대로 갈려 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를 악물었지만, 내 전생을 포함해, 내 생애에 처음으로 느껴 보는 통증에는 속수무책이었다.

거기에 더불어 고블린의 무게까지 더해지니, 나는 왼팔을 고블린에게 물린 채로 깔리듯이 뒤로 넘어졌다.

“크륵, 크륵.”

‘으적으적’하고 고블린이 턱을 움직여 입에 문 내 팔을 씹었다.

덕분에 고블린이 강하게 물었을 때, 쪼개져 떨어진 작은 뼈들이 고블린의 턱의 움직임을 따라 까득까득 하고 비벼지는 느낌이 정말 리얼하게

느껴졌다.

“헉, 허억……!”

“아넬!”

“……!”

어떻게든 호흡하려고 애써 보았지만,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시원하게 고통을 호소하며 비명을 지르면 차라리 나으련만, 고통이 너무 크면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직접 경험해 보니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이 정도의 고통이라면 기절할 법도 하건만, 어찌 된 영문인지 기절조차 하지 않는 내 정신을 원망하며, 나는 힘겹게 눈동자를 돌려 호흡 곤란으로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헐떡이는 내 모습을, 도저히 눈 뜨고 쳐다보지 못할 표정으로 보고 있는 루시안과 리나를 바라보았다.

“이익! 떨어져!”

이제는 숨을 거둔 고블린이 떨어뜨린 나무 몽둥이를 쥐어 잡고 루시안은 내 위에 엎어져 왼팔을 씹고 있는 고블린의 머리를 ‘빡’ 하고 가격했다.

‘크륵!’하고, 고블린이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었지만, 물고 있는 내 팔을 놓아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고블린의 머리를 내려친 충격이 왼팔에

전해져 더 큰 고통이 나를 괴롭혔지만, 이 상황에서 루시안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이를 악무는 것으로 어떻게든 고통을 참았다.

“이 녀석! 이 녀석, 죽어!”

‘루시안 녀석, 완전히 맛이 갔네.’

눈을 시퍼렇게 뜨고 그야말로 미친 듯이 몽둥이를 휘둘러 고블린의 머리통을 사정없이 내려치는 루시안의 모습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까까지 호흡을 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고통을 주던 왼팔은 이제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뭐, 극한의 고통을 느끼다 보면 머릿속에서 아드레날린이란 물질을 분비해서 고통을 막아 준다는 것을 전생에서 얼핏 들은 기억이 있는데 혹시 그런

것일까.

아니면, 호흡 곤란 같은 것으로 죽어 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보아하니 내 팔을 물고 있던 고블린은 루시안의 공격으로 이제 죽었거나, 곧 죽을 것 같고. 그렇게 되면 우리를 따라온 두 마리의 고블린은 전부

처리가 된 셈이다.

‘3명 중 2명이 생존했으면 그래도 다행이지.’

고작 여덟 살짜리 남자아이 두 명과 다섯 살짜리 여자아이가 두 마리의 고블린으로부터 생존했고, 심지어 고블린을 죽이기까지 했다는 것이 도시에

전해지면 어떤 소동이 일어날지 궁금했다.

어쩌면 나는 이 자리에서 죽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왕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 대사건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별생각을 다 하네, 나도 참.’

눈꺼풀이 조금씩 무거워졌다. 각성제라도 먹은 듯, 그 고통 속에서도 정신을 유지하게 만들어 주었던 알 수 없는 힘이 전부 사그라졌기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죽어 가면서도 별의별 이상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줘서 고맙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원망해야 할지 모르겠는걸.

그래도 그 힘 덕분에 루시안과 리나를 지킬 수 있었으니 일단은 고맙다는 것으로 치자.

흐릿한 시선 속에서 리나의 얼굴을 한 번 바라보는 것으로 나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첫 실전 그 이후

 

 

 

 

‘아으……, 머리야…….’

지끈거리다 못해 쿡쿡 쑤시는 두통을 느끼며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실패했다.

‘……응?’

나 스스로가 깜짝 놀랄 정도로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마치 가위에 눌린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의식은 돌아왔는데 온몸이 도통 원하는 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손가락 정도는 어떻게든 까딱거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눈조차 쉽게 뜨기가 어려웠다.

‘으윽.’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 보려고 이리저리 애를 써 봤지만, 내 몸이 아닌 것처럼 신체는 내 명령을 거부하고 침묵한다.

어쩔 수 없이 눈이라도 떠 보기 위해 노력하지만 뭔 놈의 눈꺼풀이 이리도 무거운 것인지 눈을 뜨는 데만도 체감상 5분 이상을 끙끙거린 것 같았다.

‘여기는……?’

간신히 떠진 눈으로 주변을 간단히 살펴보았다. 익숙한 천장과 벽지의 방이다.

포근한 것이 몸을 덮고 있는 것으로 보아, 침대 위에 있는 것 같았다. 이불도 그렇고, 방의 모습도 그렇고, 아무래도 세룬 도시에 있는 내 방에 누워 있는 모양이었다.

‘난 분명 고블린을 쓰러뜨린 이후에…….’

기억을 되감아 보자 고블린에게 왼팔을 물어 뜯기고 그대로 기절하듯 잠들었다는 것까지는 생각났다. 그 이후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처음으로 눈 뜬 곳이 내 방이다.

즉, 누군가가 나를 그 숲에서부터 이곳으로 옮겼다는 소리이고, 그 장소에 있던 루시안과 리나가 나를 옮길 정도의 체격은 되지 않으니 나를 옮길 수 있을 만큼의 체격이 되는 어른이 왔다는 소리다.

‘다행히 누군가를 불러왔나 보네.’

내가 쓰러진 이후에 리나와 루시안 중 누군가가 도시로 뛰어가 병사나 혹은 어른들을 불러왔을 것이라 짐작하고 나는 조금 편해진 마음으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뭐,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아서는 몸 상태가 정상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안전한 곳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였다.

마음이 안정되니, 내 몸을 천천히 관찰할 여유도 생긴다.

일단은 고블린에게 물어 뜯겨 뼈가 부서지지 않았을까 걱정되는 왼팔부터 확인해 보았다.

‘끄응…….’

움직이기 무서웠지만, 조금씩 정신을 집중해 왼쪽 손가락부터 까딱까딱 움직이고 팔에 조금씩 힘을 주었다. 확실히 욱신거리는 통증이 있다.

고블린에게 물어 뜯겼던 그 순간만큼 억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의 고통은 아니었지만, 굳이 왼팔을 움직일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왼팔은 우선 보류하고, 오른손과 양다리, 그리고 몸통까지 천천히 움직여 보았다.

다행히 처음에 몸이 움직이지 않았던 것은 꽤 오랜 시간 이 자세 그대로 누워 있느라 몸이 굳어서 그랬던 것인 듯, 계속 노력하자 제법 신체를 꼼지락꼼지락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윽.’

정신까지 차린 마당에 마냥 누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몸에 힘을 주고 왼팔에 최대한 부담이 가지 않게 주의하며 몸을 반쯤 일으키려던 순간이었다.

누군가가 내 방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누구지, 하고 바라보니, 새파랗게 질린 얼굴이 아닌, 평소대로의 얼굴을 하고 있는 리나였다. 아무래도 내 상태를 보기 위해 잠깐 들른 모양인지 꿈지럭(?)거리고 있는 내 모습을 보자마자 리나의 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어……!”

“아, 리나…….”

“엄마아! 오빠 깨어났어!”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리나는 허겁지겁 밖으로 뛰쳐나갔다. 조금 당황했지만, 차분히 몸을 마저 일으켰다.

‘후우.’

간신히 벽에 등을 기대어 상체만 일으키는 데 성공한 나는, 밖에서 들리는 소란에 쓰게 웃으면서도 내 손을 비롯한 전신을 둘러보았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다. 쿡쿡 쑤시는 왼팔을 제외하곤 나머지 팔다리도 정상적이고 몸에도 그다지 큰 상처는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묘하게도 힘이 없다.

‘그날, 내 몸에서 솟아오른 알 수 없는 힘의 부작용 같은 걸까?’

루시안과 리나를 구하고자 어떤 신비한 힘에 동화되어 고블린을 쓰러뜨릴 수 있는 강한 힘을 발휘했었던 일이 생각났다.

어린아이가 고블린을 상대한 것도 모자라 고블린을 업어 치고, 또한 목검으로 가슴을 꿰뚫을 수 있게 만든 힘이었다.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이 세계라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런 강력한 힘을 발휘하였다면 그에 따르는 부작용이 있는 것도 당연했다.

지금 내 몸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것은 그 힘을 사용한 부작용이라고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었다.

‘설마 이대로 두 번 다시 검을 들 수 없는 몸이 되었다든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

평생 침대 위에서 골골거리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불길한 생각 같은 것이 들려고 할 때, 리나를 통해 조금 열렸던 방문이 활짝 열리며 세상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것 같은 엄청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어머니…… 엄마.”

여덟 살 이후엔 나 스스로 성장했답시고 아빠가 아닌 아버지, 그리고 엄마가 아닌 어머니로 부모님의 호칭을 바꿔 불렀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어머니라는 소리가 목 안으로 기어들어 가듯 조그맣게 입에서 흘러나오고, 이후 나온 것은 ‘엄마’라는 호칭이었다.

어머니는 두 눈에서 눈물을 방울방울 떨어뜨리며 내게로 걸어와 말없이 내 몸을 끌어안아 주셨다.

“으흑…….”

나를 껴안고 소리 없이 우시는 그 모습에, 나는 내가 잠들어 있는 동안 부모님이 내 모습을 보며 얼마나 힘들어하셨는지를 아주 조금이지만 느낄 수 있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과 함께 내 눈에도 점점 습기가 가득 차올랐지만 어설프게 말을 꺼낼 수가 없어 어머니를 마주 안아 주고 ‘죄송해요.’라고 말했다.

이후 아버지와 레아 누나도 허겁지겁 내 방으로 들어왔지만, 어머니가 흐느낌을 멈추시는 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

 

 

정리하자.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레아 누나에게 들은 말로는 내가 고블린을 쓰러뜨리고 잠든 것이 나흘 전의 이야기라고 한다.

아버지는 그 나흘 동안, 나 때문에 길드 업무 전부를 그대로 방치한 채 내 간호에 힘썼고, 그것은 어머니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어제까지는 어떻게든 무시하고 넘겼지만, 나흘째가 되는 오늘부터는 더 이상 길드 업무를 내팽개칠 수가 없어 아버지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다시 길드 업무를 해결하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가셨다.

어머니는 내가 무사하다는 것에 긴장이 풀린 나머지, 얼마 후 쓰러지듯 잠이 들어서 레아 누나가 방으로 옮겨 드렸다.

지금은 레아 누나와 단둘이 방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리나의 얼굴도 보고 싶었지만, 어째서인지 리나는 나와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고 방 밖에서 서성이다 지금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지금은 레아 누나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듣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말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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