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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라이프 53화

무료소설 리스타트 라이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0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리스타트 라이프 53화

“확실히, 수도쯤 되니 규모부터가 다르네요.”

멀리서부터 보이는 세르피안 왕국의 수도 라티움의 성벽은 그 크기와 규모 자체가 내가 살던 세룬 도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물론 세룬 도시가 변방의 시골 도시라는 점도 한몫했지만, 애당초 몬스터들의 침입을 막는 정도의 용도로밖에 사용되지 않는 세룬 도시의 성벽과

외적으로부터 수도와 왕궁, 나아가 국왕을 지키려는 목적으로 지어진 수도의 성벽은 엄청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상당히 튼튼하고, 어지간한 사다리로는 오르지도 못하도록 높게 건설되어 있었다.

간간이 성벽 위로 발리스타처럼 생긴 공성 무기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수비력도 막강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수도에 조금 더 가까워지자, 공성병기를 제외하고도 성벽 위를 단단히 지키고 있는 병사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고, 적병의 침입을 막기 위한 성의

해자도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 수도 내부엔 입성하지 못했지만 벌써부터 내부의 규모가 얼마나 클지, 성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짐작이 갔다.

“저기가 수도로 들어가는 입구인가요?”

“그래, 피휴……, 시간이 시간대라 그런지 역시 사람이 꽤나 많구나.”

한숨을 내쉬는 슐츠 씨의 투덜거림을 들으며 수도로 입성하기 위해 성문 입구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수도로 입성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커다란 성문을 그대로 통과하는 것은 아니었고, 성문 옆에 만들어져 있는 작은 통로를 이용해 들어가는 방식이었다.

성문은 국가의 중요 인사들이나, 다른 나라의 귀빈들이 방문했을 때만 일시적으로 열리고, 평소에는 굳건히 닫혀 있어 옆의 쪽문을 이용하여

출입한다고 슐츠 씨가 설명해 주었다.

통로의 앞에서는 기사로 보이는 인물과 병사들이 사람들의 신원과 가져온 물건들을 확인하는 작업을 철저히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오오! 풀 플레이트 메일이다.’

처음으로 이 세계에서 제대로 된 갑옷을 구경하게 된 나의 눈이 반짝거렸다.

판타지 세계라고 하면 누구나 은빛의 풀 플레이트 메일을 멋지게 차려입고, 말과 함께 고고히 전장을 누비는 용맹무쌍한 기사의 모습을 한 번쯤은

상상할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 그런 짓을 했다간 금방 적군에게 둘러싸여 끔살당하겠지만, 어쨌든 남자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그 풀 플레이트 메일을 직접

눈앞에서 보게 되니 아무래도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모험자 길드에 있을 땐 매일같이 가죽으로 만들어진 레더 아머나 보호대, 기껏해야 하프 플레이트 아머나 체인 메일 정도를 구경하는 것이 전부였는데

역시나 수도쯤 되니 병사들이 입는 갑옷조차도 퀄리티가 상당하다.

움직임이 매끄럽고 갑옷 곳곳에 멋들어진 무늬까지 새겨져 있었다.

그중에서도 으뜸인 기사의 플레이트 메일은 한눈에 보기에도 ‘나 비싼 갑옷이오!’라고 말하는 듯한 기품이 느껴졌다.

“천천히, 차례대로 질서를 지키며 이동하라!”

입구를 지키는 기사 중 한 명이 품위 있고, 위엄 있게 입구를 향해 몰려드는 인파들을 통제했다.

확실히 저렇게 차려입고 소리를 지르니 일반 병사들이 소리 지르는 것보다 강한 위엄이 느껴졌다.

“검문이 철저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장소이니만큼 불순한 생각을 가지고 수도에 입성하려는 이들 또한 많으니까요. 저렇게 철저히 검문을 한다고 하더라도 늘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오히려 이 정도 속도라면 평소보다 검문을 좀 느슨하게 하는 편이에요. 무언가 중요한 사건이 생겼을 때의

검문은 그야말로 속옷도 들춰 볼 정도로 강합니다.”

“그런가요?”

속옷까지 들춰 볼 정도라……. 그런 말이 나오자 여성들은 어떻게 검문을 받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우리 차례가 점점 다가오면서 검문을 하고 있는 기사와 병사들을 바라보자 기사와 병사 중에서도 간간이 여성들이 섞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 세계에서는 여성도 병사로 사용하는 것일까, 아니면 검문을 위해서 일부러 여성을 배치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지만 아무래도 검문하는 곳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질문은 나중에 하기로 했다.

“정지, 정지하라! 무기를 내려놓고,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증서를 제출하라. 불응 시에는 체포하겠다.”

마침내 우리의 검문 차례가 다가오고, 건장한 체격을 가진 중년의 기사가 다가와 손을 들어 경고함으로써 우리가 움직이는 것을 제지하였다.

옆을 힐끔 바라보니 무기와 짐을 올려놓을 수 있는 탁자가 마련되어 있었다.

천천히 옆구리에 매달아 놓은 검을 풀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펠튼 아저씨, 레아 누나, 루시안 역시 검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고, 조시아 누나는 자신의 지팡이를 올려놓는다.

“마차가 두 대라……. 한쪽은 이동용 마차 같은데, 다른 마차는 무슨 용도이지?”

“루톤 마을 근방에서 이상 현상 몬스터를 토벌하여 그 사체를 운반하고 있소.”

“음? 그대는 모험자 길드의 펠튼이로군.”

서로 면식이 있는 것인지, 중년의 기사는 펠튼 아저씨의 말을 듣고 그의 얼굴을 확인하더니 가볍게 인사를 하였다. 펠튼 아저씨 역시 자연스럽게

기사의 인사를 받고 마주 인사를 한다.

어라, 수도의 입구를 책임지는 기사라면 최소한 작위를 가지고 있는 귀족일 텐데도 불구하고, 펠튼 아저씨를 대하는 기사의 태도가 생각보다

정중했다.

존대를 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서로 반존대를 하면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있었다.

무슨 경우일까 궁금했지만, 지금은 질문할 만한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였다.

기사는 펠튼 아저씨와 함께 마차로 다가가 검은 코볼트의 사체를 확인한 이후, ‘음.’하고, 가지고 있는 서류에 이상 현상 몬스터에 대한 무언가를

기록하고 다시 이쪽으로 걸어왔다.

“이상 현상 몬스터의 사체를 확인했네. 또 왕국에 공헌해 주었군. 고통받은 왕국민을 대신해 감사하네.”

“본업에 따라 처리했을 뿐이니 감사를 받을 만한 일은 아니오.”

펠튼 아저씨가 인사를 받자, 중년의 기사는 하하 웃으며 병사들을 돌아보았다.

그의 병사들은 이미 우리 일행에 대한 신분증 확인과 짐 확인을 끝내 놓고 기사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특이점이 있나?”

“검 네 자루, 지팡이 하나, 도끼 하나, 식칼을 제외하고 별 다른 무기류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특이점으로는 이상 현상 몬스터로 추정되는 사체

하나에 코볼트의 사체 하나입니다. 전원, 신원에 문제없습니다.”

병사의 보고를 들은 기사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들어 병사들에게 지시했다.

“좋아, 통과!”

“음, 고생하시오, 자펠 남작.”

“그대도 왕국에 사체를 잘 전달해 주기 바라오. 살펴 가시오.”

기사와 짧게 인사를 나눈 펠튼 아저씨는 고개를 까닥 움직여 우리에게 이동하자는 신호를 전달했다.

펠튼 아저씨 덕분에 다소 부드러운 분위기(?)로 성문 입구를 통과한 이후, 목표로 했던 모험자 길드 본부를 향해 마차를 움직이면서 나는 아까

궁금했던 것에 대해 펠튼 아저씨께 물어보았다.

“아저씨, 귀족이셨나요?”

“아니, 평민이다. ……아하, 아까 입구에서 기사와 내가 나누었던 대화가 신경 쓰인 모양이구나.”

“네, 남작의 작위를 가진 귀족인 것 같던데, 그런 인물이 왜 아저씨에게 반존대를 했는지 모르겠어요.”

“그것은 내가 본부 소속의 B급 모험자이기 때문이란다.”

무슨 소리일까, 하고 고개를 갸웃하자 펠튼 아저씨는 피식 웃으면서 내게 본부 소속 모험자의 계급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현재 모험자 길드의 길드마스터가 오러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검사라는 사실을 아넬, 너도 잘 알고 있겠지?”

“네.”

“현재의 마스터가, 길드마스터가 되기 이전부터 모험자 길드는 왕국과 협력하여 왕국 내의 골칫거리가 되는 몬스터 퇴치 의뢰를 수행하고 해결하는

우호 관계를 지속해 왔었다. 하지만 우호 관계라고는 하더라도 사실상 상하 관계였어. 우위에 있는 것은 당연히 왕국 측이었지. 상대는 귀족이고,

모험자 길드의 인원 대부분은 평민이었으니까 당연한 일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모험자 길드는 ‘몬스터를 대신 처리해 주는 집단’ 정도의 취급을

받았었지. 지금의 마스터가 나타나기 전까진 말이다.”

“지금은 다른가요?”

“물론이다. 현재의 길드마스터가 새롭게 마스터의 자리에 오르고 난 뒤로, 왕국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단다. 기존에는 왕국이 요청하면

길드의 역량 상 무리인 경우가 아니면 무조건 의뢰를 받아들이는 상하 관계를 이루고 있었지만 마스터가 나타난 뒤로는 그 관계도 변하기 시작했지.

그 모든 것이 마스터가 자신의 실력을 기반으로 차근차근 모험자 길드의 위상을 끌어올린 덕분이었어.”

천천히 그때를 회상하는 것인지, 펠튼 아저씨의 눈빛이 깊어졌다. 펠튼 아저씨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계속 이어 갔다.

“마스터가 오러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하고 난 뒤엔 왕국과 우호 관계를 지속하는 것으로 모험자 길드의 대우를 개선할 것을, 마스터는 국왕에게

정식으로 요청했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대륙에 단 3명밖에 없는 오러 마스터와 척을 지려는 자는 없었고, 마스터의 요청은 받아들여졌지.”

뭐랄까, 영웅의 전기 같은 것을 듣는 기분으로 나는 마부석에 편히 자리 잡고 앉아 펠튼 아저씨가 해 주는 이야기를 경청했다.

“모든 모험자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다만, 왕국은 본부에서 직접 인정하고 승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C급 이상의 모험자에겐 실력에 걸맞은 대우를

해 주기로 약속했다. C급의 모험자는 기사와 동급의 대우를, B급의 모험자에게는 남작과 동급의 대우를, A급의 모험자에게는 자작과 동급의 대우를

해 주기로 하였지. 물론 영토를 하사하는 것도 아니고, 명예 작위인 만큼 자식에게 이어지지 않고 스스로가 귀족이 되는 것도 아니다만, 왕국에서

본부를 그만큼 대우해 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셈이지.”

“마스터란 분, 엄청난 사람인가 보네요.”

길드마스터에 대해 듣고 난 뒤, 난 펠튼 아저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러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것도 물론 대단하지만 길드마스터의 인간성에 또 한 번 감탄했다.

솔직히 오러 마스터의 경지에 올랐다면 왕국에 당당히 후작이나 공작, 아니면 내친김에 대공의 자리를 요구해도 왕국은 들어줄 것이었다.

단신으로 일개 왕국 국력의 절반에 해당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마스터급 검사를 자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면 그보다 더한 혜택을 보장하는 국가도

있겠지.

그런데 그런 모든 혜택들보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길드를 위한 처우 개선을 먼저 요구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보다는 길드원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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