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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라이프 50화

무료소설 리스타트 라이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5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리스타트 라이프 50화

그리고 곧바로 고개를 끄덕인 내 모습에 스스로를 혐오했다.

아넬은 혼자서 나와 리나를 지키기 위해 고블린과 싸우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나는 괜찮다는 아넬의 말에 금방 고개를 끄덕이고 아넬에게 모든 것을

맡겨 버린 것이었다.

‘대체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거야?’

고블린들을 바라보는 아넬의 표정은, 나와 같이 한껏 겁먹은 표정이었다. 몸도 가늘게 떨고 있었고, 호흡도 떨리고 있었다.

나와 마찬가지로 아넬 역시도 고블린들에게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겁먹은 것이었다.

하지만 겁먹어서 몸이 굳어 버린 나와 다르게 아넬은 ‘할 수 있어.’라고 스스로를 타이르듯이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내 고블린들과

격렬한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단 한 대만 맞아도 즉사에 이를지 모르는 고블린의 공격을 간발의 차이로 피한다.

아넬이 하고 있는 행동을 만약에 내가 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넬처럼 회피하기는커녕 겁먹고 서 있다가 고블린들에게 당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다 아넬이 검술을 좀 더 오래 배운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아넬처럼 2년의 시간 동안 더 검술을 배웠다고 하더라도 과연 고블린을 상대할 수

있었을까 하는 점에선 고개를 저었다.

‘분명 더 배웠다고 하더라도 겁먹었을 거야.’

그리고 아넬처럼 행동하지 못하겠지. 친구를 지키기는커녕, 스스로를 지키지도 못했을 것이다.

아넬은 그 공포를 극복하고, 나와 리나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목검을 휘두르고 있다.

동갑의 친구가 해내는 일을, 나는 하지 못한 것이다.

무력감을 느끼며, 나는 그 자리에 서서 아넬이 하는 모든 행동을 그저 지켜만 보았다.

그저 보고만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 아넬이 두 마리의 고블린을 모두 쓰러뜨린 기적을 내게 보여 준 이후로도 나는 쓰러져서 피를 흘리는 아넬과 눈물을 흘리는 리나를

두고 혼자 도시로 뛰어갔다.

비록 아넬을 살리기 위한, 어른들을 부르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나는 그저 아넬과 리나를 버리고 도망가는 기분을 느꼈다.

그것은 정말이지, 두 번 다시 느끼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다.

 

 

***

 

 

친구에 의해서 목숨이 구해지고 난 뒤, 나는 생각했다.

어차피 아넬이 없었다면 죽을 목숨이었다. 그런데 아넬 덕분에 죽지 않고 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정작 본인은 고블린에 의해 팔이 부러지고 크게 다쳐 정신을 잃고 누워 있었다.

내가 조금이라도 아넬과 비슷한 실력이었다면 아니, 아넬과 같은 굳센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면 아넬을 도울 수 있었을 것이고, 아넬이 저렇게 크게

다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애초에 나의 생각부터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그때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아넬이 아니었다.

그것은 당연한 말이었지만, 반대로 말하면 ‘아넬처럼 노력해서는 안 된다.’라는 뜻이었다.

아넬이 아닌데, 아넬처럼 노력해서 아넬과 같은 수준의 검사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약하다.

그런 만큼 아넬을 ‘넘어서는’ 노력을 해야만 나는 비로소 아넬과 비슷한 경지에 오를 수 있는 것이었다.

아넬처럼 똑똑하고 검술까지 뛰어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검술 한 가지에 집중한다면 아넬과 비슷해질 수 있지 않을까?

아버지를 동경하는 마음에서 검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두 번 다시 친구를 버리는 그런 비참한 기분을 느끼지 않기 위해, 또한 누군가에게 구해지지 않고, 나 스스로가 위기에 처한 친구를 지키고자

검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이후, 잠을 줄여 가며 검을 휘두르고, 아넬과 헤어지고 집에 돌아온 이후에도 끊임없이 검을 휘두르고 단련한 결과, 나는 검술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어 냈다.

“그래서 말했잖아, 검술로는 이제 널 못 이길 것 같다고.”

“오러를 발현시킨 이후에 너무 오러에만 의지하는 것 아니야?”

“아니, 전혀. 난 너와 같은 천재 부류가 아니라고…….”

아버지와 리안 아저씨, 레아 누나, 그리고 아넬로부터 검의 천재라는 칭찬을 들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누가 정말로 천재인지, 또한 ‘진짜 천재’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이다.

남들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스로를 다그치고 움직여 모든 결과를 뒤바꾸는 그 모습을 나는 알고 있었다.

‘언젠가는 아넬과 같은 ‘진짜’가 되어서 네게 당당한 친구가 될게.’

나를 보며 투덜거리는 친구에게 차마 직접 말할 용기가 생기지 않아 속으로 삼킨 그 말을 마음속에 되새기며, 오늘도 나는 검을 휘두른다.

 

 

 

 

검술 마법(1)

 

 

 

 

루시안이 갑작스럽게 마나를 발현시켰다는 사실은 일행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애당초 여덟 살의 나이로 오러를 발현시켰다는 내 이야기도 내가 직접 오러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지 않는다면 믿기 어려울 정도의 사건이다.

그런데 그것과 더불어 내 친구인 루시안까지 열 살의 나이로 마나를 발현시킨 이 상황은, 모험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겪은 펠튼 아저씨조차 ‘으잉?’하고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뜰 정도였다.

정작 마나를 발현시킨 루시안의 얼굴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지만 말이다.

해가 저물어 감에 따라 마차를 멈춰 세우고 근처 들판에 야영지를 잡은 이후,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루시안을 다소 걱정스럽게 지켜보던 레아 누나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루시안, 생각보다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네요.”

“검사가 되겠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으니까요.”

고블린 사건 이후의 루시안은 강한 검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였다. 그냥 앉아서 편하게 숨 쉬고 있는다고 저절로 검술을 배우는 건 아니다.

루시안은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로 온 힘을 쏟아부어 검을 휘둘렀고, 신체를 단련하였다.

검사가 되겠다는 그 확고한 목표를 위해 힘든 것도 꾹 참아 내고, 지칠 때마다 다시 목표를 되새기며 단련하기를 멈추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느닷없이 마나를 발현함으로써 검사가 되겠다는 그 목표가 상실된 것이다.

꼭 오러를 발현해야만 검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은 오러를 발현하지 못한 검사는 제대로 된 검사 대우를 받지 못한다.

기껏해야 병사나 자경단, E급에 해당하는 모험자가 될 수 있을 뿐이다.

냉혹하다면 냉혹하지만, 능력 있는 자만이 제대로 대우받는 것은 전생이나 이 세계나 똑같았다.

“……그래도 열 살의 나이로 마나를 발현시켰다는 것은 루시안에게 마법사의 재능이 있다는 뜻이야. 지금부터라도 마법사가 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면 루시안이 목표로 하는 강한 검사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훌륭한 마법사는 될 수 있겠지.”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조시아 누나가 그렇게 설명하며 우리를 위로했지만 나도 그렇고, 레아 누나도 그렇고, 조시아 누나의 말에 쉽게 동의하긴 힘들었다.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만큼 그 목표를 이루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받는 충격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충격일 것이다.

애초에 루시안이 마나를 발현시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 검사 안 해! 오늘부터 마법사 할 거야!’라고 쉽게 목표를 바꿀 정도로 의지가 약한 아이였다면 이런 걱정은 하지도 않았겠지.

아마도, 그가 검사의 길을 체념하고 강한 마법사를 목표로 하며 길을 걷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시간과 고민들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옆에서 그저 지켜만 봐야겠지.

“레아 누나, 잠시만 실례할게요.”

“……네? 아, 어디 가시려는 거죠, 아넬?”

“잠시 알아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

‘???’하고, 머리에 물음표를 가득 띄운 채 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하는 레아 누나에게 ‘저녁 먹기 전까지는 끝낼게요.’라고 말하며 검을 들고 근처의 들판으로 이동했다.

루시안이 아슬아슬하게 보이지 않을 만한 각도로 이동한 뒤 나는 우선 들판에 털썩 주저앉았다.

굳이 이곳까지 이동한 것에 딱히 큰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 혼자서 생각할 만한 조용한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자, 그럼 지금부터는 생각의 시간이다.

고민해 보자.

‘오러와 마나.’

두 가지의 힘은 서로 반대되는 힘이라는 것이 이 세계에서의 일반적인 상식이었다.

얼핏 보면 정반대의 성질을 지닌 두 개의 힘이기 때문에 서로의 기운을 배척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사실 오러와 마나의 근본이 되는 힘은 ‘생명력’이라고 하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신체에 지닌다고 하는 힘이다.

그리고 그 생명력이라고 하는 힘은 여신 에레나가 종족들에게 신체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신체에 정착하게 된 그녀의 신성력의 일부라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

같은 근본에서 파생된 두 개의 힘이 성질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배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오러를 발현한 사람이 마나를 발현하지 못하고, 마나를 발현한 사람이 오러를 발현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개의 힘이 서로를 배척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의 신체가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의 종류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했다.

그러니 오러와 마나를 동시에 발현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러로 마법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기로 하였다.

아마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도전했겠지.

그리고 실패했기 때문에 오러를 발현시키면 검사가, 마나를 발현시키면 마법사가 된다는 공식이 생겼을 것이다.

검사들은 마법사들의 마법을 오러로 대체하기 위해 오러를 강제로 변형시키는 방법을 사용하여 사용자의 기척을 죽이고, 소리를 차단하는 방법 등을 개발하였다.

반대로 마법사들은 검사의 오러를 마법으로 대체하기 위해 헤이스트, 스트랭스, 스톤스킨 같은 신체 강화 보조 마법들을 개발하였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 방법들은 전부 오러로 마법을 대체하고, 마법으로 오러를 대체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니 나는 여기서 한 번 더 깊게 고민해 보기로 하였다.

근본이 같은 힘이 서로 반대의 힘을 대체하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마법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마나를 오러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마나가 오러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지 모른다.

그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였다.

‘그렇지만 대체 어떻게 전환할 수 있을까?’

신체가 오러, 마나 변환기가 아닌 이상에야 내가 원한다고해서 신체의 오러를 쪽 빨아들여 퉤 하고 마나를 내뱉을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신체 내부에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신체 외부에서 전환하거나 대체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시아 누나가 ‘라이트’ 마법을 펼칠 때 그녀의 마나는 신체 외부로 뿜어지더라도 사용자의 의지를 따라 마법을 구현했었다.

‘오러도 마나와 마찬가지로 일단 신체 외부로 뿜어낸 뒤에 형태를 변형시키면 마법을 구현시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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