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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라이프 84화

무료소설 리스타트 라이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2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리스타트 라이프 84화

“맞네. 몬스터가 마을에 들어오기 전에 토벌을 함으로써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하지.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네, 비올라 영지에서

처리한 몬스터는 그리즐리 베어 한 마리가 전부야. 나머지 몬스터들은 모험자가 퇴치했다고 하지.”

갈색 머리 남성의 말을 들은 금발의 사내는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두툼한 턱을 쓰다듬었다.

“오호, 요즘 모험자 길드의 위상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런 변방 영지의 일까지 빠르게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일 줄은

몰랐구만.”

“그야 그렇지. 길드는 현재 유례없을 정도로 엄청난 전성기를 누리고 있네. 대륙 유일의 인간 오러 마스터인 길드 마스터의 지휘 아래 두 명의

A급 모험자와 다수의 B급 모험자가 왕국 협력하에 활동하고 있고, 길드의 떠오르는 신성인 ‘마검사 루시안’과 ‘붉은 마녀 셀린’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지. 둘 다 열다섯 살의 나이에 C급 모험자가 된 실력자들이니까 말이야.”

‘오호?’

남성의 입에서 반가운 이름이 들렸기에 나는 피식 작게 미소를 지었다.

“응? 뭔데 남의 이야기를 듣고 비웃는가?”

이런, 작게 웃는다고 한 것이 워낙 밀착되어 있다 보니 그에게도 들린 모양이었다.

나는 남성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손을 가볍게 휘저으며 대답했다.

“아뇨, 비웃은 것이 아닙니다. 제 고향 친구와 이름이 똑같아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요.”

“음? 목소리가 상당히 어리군.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는가?”

“올해로 열여섯 살이에요.”

“뭐야, 아직 어린애였잖아? 보호자도 없이 여기서 혼자 뭘 하는 게냐?”

아무래도 내가 로브를 뒤집어쓰고 있었기 때문에, 내 나이를 알아보지 못한 모양이었다.

하긴 외부의 시선으로 보면 보이는 것이라곤 고작 코와 입 정도뿐이니 그것으로 나이를 짐작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

나는 남성을 향해 빙그레 웃으며 말을 이었다.

“집이 이곳인데, 잠깐 볼일이 있어서 근처 목장에 들렀다가 오는 길이에요.”

“그래? 집이 수도라…… 어지간히도 잘사는 집인가 보구나?”

“제 친구의 부모님이 굉장한 부자여서, 그 집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렇구만. 그런데 수도 근처에서 웬 로브냐? 이런 성문 입구 검문소라면 로브를 쓰고 있는 것만으로도 꽤나 기사님들에게 눈초리를 받을 텐데.”

아무래도 내가 계속해서 로브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것이 의심쩍은 모양인지 갈색 머리의 남성이 고개를 갸웃했지만, 나는 이런 대우가 익숙했기

때문에 하하 웃어넘겼다.

“이유가 있어서요. 범죄자는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설마 범죄자가 이렇게 태연하게 아저씨들이랑 대화하면서 검문 차례가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겠어요?”

“하긴 그것도 그렇군.”

“어흠, 이 아이에겐 그만 신경 쓰고, 어서 다음 이야기를 해 보게나.”

남성이 머리를 긁적이자 옆에서 눈치를 보고 있던 금발의 사내가 이야기를 계속 잇기를 재촉했다.

큼큼 하고 가볍게 헛기침을 한 갈색 머리 남성은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나도 그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인심 쓴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요즘 왕국 전역에는 길드의 ‘신성’들에게 관심이 많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른 못지않은 뛰어난 실력에다가, 다수의 몬스터를 토벌하는

성적을 쌓아 올렸으니까 말이야. 그뿐인가? 마검사 루시안은 마법과 검술을 접목시켜 오러 유저들에게도 검술로 밀리지 않는 특이한 검술을 개발한

천재라고 소문이 자자하지. 붉은 마녀 셀린의 괴력은 그리즐리 베어조차 들어서 집어 던졌다는 이야기가 있네. 사실인지 단순한 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고블린을 주먹으로 날려 버렸다든지, 코볼트를 강아지처럼 다루었다든지 하는 소문들도 같이 들리는 것으로 봐선 마냥 거짓이라고

생각하기도 힘드네.”

“그 코볼트를 키우자고 떼쓰는 걸 뜯어말리느라 고생했었죠.”

“응? 뭐라고?”

“아닙니다. 그래서 신성들이 어떻다고요?”

“어음…… 어쨌든 모험자 길드 덕분에 왕국 전역에서 활개를 치던 몬스터들이 다소 잠잠해졌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 국왕 폐하께서도 그

일로 길드 마스터를 직접 치하했을 정도니까 말이야. 하지만 길드의 세 신성 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것은 아무래도 ‘그’겠지.”

갈색 머리 남성의 말에, 금발의 사내는 ‘아!’ 하고 작게 탄성했다.

“아아, ‘그’라면 나도 알고 있네. 어느 마을을 가든, 어느 도시를 가든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더군. ‘은빛 검사’라고

했던가? 열한 살의 나이로 B급의 몬스터를 단신으로 퇴치했다는 루그릭 도시의 영웅이 말이야.”

그러나 금발 사내의 말에도 갈색 머리의 남성은 영 시원찮은 표정으로 쯧쯧, 하고 고개를 내저었다.

“허어, 이 사람, 대체 언제 적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겐가? ‘은빛 검사’가 루그릭 도시의 일을 해결한 것이 벌써 5년 전의 이야기네. 확실히

킹 스네이크를 단신으로 잡은 것도 유명하지만, 그 이후 혼자서 비 오는 날 50여 마리의 고블린 부락을 단신으로 쳐들어가 토벌하고, 그놈들의

우두머리인 이상 현상 몬스터, ‘홉 고블린’의 시체를 가져온 것은 왕궁에서도 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유명한 일이라네. 그 외에도 트롤 5마리를

혼자서 처치했다는 등, 트렌트 숲을 통째로 불태웠다는 등 그의 업적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지.”

“그게 사람인가?”

“괜히 ‘은빛 검사’라는 별명 앞에 ‘여신의 총애를 받는’이라는 말이 붙겠는가? 그는 에레나 여신님께서 우리에게 보내 주신 영웅이 분명하네.”

갈색 머리의 남성은 그렇게 말하면서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은 내 입장에서는 작게 한숨이 나올 따름이었다.

아무리 소문이라는 것이 사람을 거치고 거치면서 부풀려지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부풀려져도 너무 부풀려졌기 때문에 듣는 사람 입장으로선 난감했기

때문이었다.

“고블린 50마리 잡기는, 마침 비가 오고 있어서 혹시나 하고 그동안 연습한 라이트닝 마법을 부락에다 날려 봤더니 고블린 전부가 젖은 바닥

때문에 감전사로 죽었고, 홉 고블린도 덩달아 죽는 바람에 목만 취해서 복귀했고, 트롤 5마리는 한꺼번에 잡은 게 아니라 목이 잘려도 계속

재생하는 이상 현상 몬스터 트롤을 퇴치하다가 5번째로 목을 베니 간신히 죽기에, 몸만 가지고 복귀하고 머리는 그대로 남겨 둔 것을 누가 본 뒤에

이상한 소문을 냈을 뿐인데……”

“너는 아까부터 뭘 그리 꿍시렁거리는 거냐?”

“아무것도 아니에요.”

내 실없는 대답에 피식 웃으며 갈색 머리 남성은 고개를 갸웃했다.

“싱겁기는. 그러고 보니 너 올해로 열여섯 살이라고 했었지? 은빛 검사도 그렇고 다른 신성들도 그렇고 작년에 열다섯 살의 나이로 C급 모험자에

올랐다고 들었으니 올해 열여섯 살이겠구나. 너와 동갑들이군.”

“그런가요?”

“누구는 열여섯 살의 나이로 왕국 전체에 이름을 날릴 정도로 엄청난 명성을 쌓고 있는데 누구는 서른네 살이 넘어가도록 행상인이나 하면서 입에

풀칠만 간신히 하는 정도라니. 세상 참 불공평하구만.”

“그런 말 말게나, 신성들도 그렇고, 은빛 검사도 그렇고 일반인들은 상대조차 하지 못하는 몬스터들을 매일 상대하는 사람들일세. 자네한테 검과

능력이 있다고 해서, 그 무서운 몬스터들과 맞서 싸울 수 있을 것 같은가? 도망치지나 않으면 다행이겠지. 우리는 이런 행상인이나 하는 것이

성미에 맞네.”

“하긴, 그건 그렇구만. 그들 덕분에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길을 걸을 수 있는 거니까 말이야.”

“다음!”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군. 어서 검문받고 안으로 들어가 쉬세나.”

“그러지.”

병사들의 부름에, 두 사내와 나는 검문소 앞으로 이동하였다.

아무래도 같이 대화를 하고 있던 모습에 일행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검문소 앞으로 걸어 나오자 은빛의 풀 플레이트 메일을 입은 중년의 기사가 우리를 향해 손짓했다.

“정지, 정지하라! 짐을 내려놓고,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증서를 제출하라. 불응 시에는 체포하겠다.”

중년의 기사는 경고와 함께 우리들의 움직임을 제지했다.

기사의 외침에 두 행상인은 재빨리 자신이 가지고 온 짐을 옆에 있는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나 역시 로브 안쪽에 있는, 왼쪽 허리춤에 찬 검을 풀어 테이블 위로 올려놓았다. 가진 짐은 없다. 평소에는 여행 때문에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지만 지금은 검문을 받기 귀찮아 말을 반납하면서 그곳에다 따로 맡겨 놨기 때문이었다.

두 행상인 사내는 기사 옆에 있는 병사에게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는 신분증을 제출하고, 확인을 받고 있었다.

“가터 메디힘, 35세의 직업은 행상인입니다. 그 옆에 있는 자는 프레딕 홀드, 34세의 마찬가지로 행상인입니다. 신분증에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음, 알겠다. 거기! 로브를 쓴 자는 앞으로 나와 로브를 벗고, 신분증을 제시하라!”

중년의 기사는 두 남성의 뒤에 서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손짓을 했다. 주위의 병사들이 기사의 말에 살며시 경계태세를 취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보통 신분이 떳떳한 자가 로브를 착용하고 검문소까지 걸어오지는 않는다.

대개 로브를 착용하고 있는 자들은 얼굴을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은 사람이나, 신분을 숨겨야 하는 범죄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로브를 쓰고 있는 내가 검문에 불응할 시 즉각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딱히 범죄자이기 때문에 로브를 쓴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사의 말에 천천히 로브를 벗으면서 눈앞에 서 있는 중년의 기사를 똑바로

응시하였다.

“여전히 건강하시군요, 자펠 남작님.”

“음? 설마, 아넬 군인가?”

로브를 내린 내 얼굴을 확인한 중년의 기사, 자펠 남작은 살며시 미소 지으며 내게 다가왔다.

그는 그 커다란 손으로 내 머리를 쓱쓱 쓰다듬으면서 말을 이었다.

“하하하! 이번에도 왕국 남부에서 크게 활약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훌륭해! 언제 복귀하나 기다리고 있었거늘, 드디어 왔구나.”

“네,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엔 루시안도 복귀하고, 셀린도 복귀했기에 슬슬 너도 올 거라 생각하고 있었지. 나중에 꼭 우리 집에 들러 주길 바란다. 이번에는 또

어떤 여행을 하고 왔는지 무척 기대가 되는구나.”

껄껄 웃으며 반겨 주는 자펠 남작님의 목소리에, 나도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길드에서 쉬면서 여독을 풀고 가까운 시일 내로 방문하겠습니다. 그래서 그런데, 이만 들어가 봐도 되겠습니까? 아차, 신분증은 여기

있습니다.”

“아니다. 네 그 얼굴과 은빛 머리카락이 이곳에서는 곧 신분증이나 다름없으니까 말이다. 어서 들어가서 쉬거라. 통과!”

“감사합니다.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너무 기다리게 하지는 말려무나.”

“그럼, 저 먼저 가 보겠습니다. 아저씨들도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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