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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라이프 83화

무료소설 리스타트 라이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5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리스타트 라이프 83화

그동안 튼튼하게 단련한 신체에 감사해야 할 부분이었다.

도시에 도착한 즉시, 나는 인근 에레나 신전으로 이동하여 사제에게 신성력을 부여받아 신체를 치료함으로써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처 부위가 부위인 만큼 회복이 쉽지 않아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신성력을 받으며 치료에 전념하였고, 그 사건이 있던 날로부터 보름이 된

오늘에야 말을 탈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을 회복하게 되었다.

내가 치료를 받는 보름이라는 시간 동안 루그릭 도시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었다.

인근 마을인 오르덴 마을에서 B등급의 이상 현상 몬스터가 출현했다는 사실은, 그간 몬스터의 출현으로부터 다소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던 루그릭

도시의 사람들과 영주를 깜짝 놀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들의 충격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그 이상 현상 몬스터는 퇴치되었고, 퇴치된 몬스터의 시체가 도시에 도착했을 때 도시 사람들은 벌려진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높이 2미터, 길이 20미터가 훌쩍 넘는 거대한 뱀의 모습이 그들을 경악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몬스터의 시체를 오르덴 마을에서 루그릭 도시까지 이동시키는 데만 소 10여 마리와 특수 개조된 마차가 사용되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겠지.

밤하늘처럼 검게 빛나는 비늘은 검으로조차 뚫을 수 없을 만큼 단단했고, 매섭게 치켜뜨여 있는 노란색 눈동자는 죽은 시체의 눈임에도 불구하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몸을 떨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엄청난 몬스터를 퇴치한 자가 B급의 유명한 모험자도 아니고, 수도에서 파견된 훌륭한 기사도 아닌 고작 D급의, 그것도 열한 살짜리

어린아이라는 사실은 그 모든 경악조차 집어삼키기에 충분했다.

누군가에게 이와 같은 말을 한다면 ‘거짓말도 정도껏 해야지!’라며 비난과 비웃음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을 입증한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니고, 모험자 길드 본부 소속의 C급 모험자이고, 그와 함께 있던 오르덴 마을 주민들 모두 같은

증언을 했으니 사람들은 그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신의 총애를 받는 은빛 검사’라니…… 호칭이 과해도 너무 과하잖아요.”

말을 타고 이동하면서, 나는 작게 투덜거렸다.

“하하, 그야 여신의 총애가 없었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말이지.”

“맞아, 맞아. 거기에 이번 일로 아넬이 열한 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오러 유저 중급의 검사라는 사실이 알려졌으니까, 더 그런 호칭이 붙을

수밖에 없을 거야. 은빛 검사라…… 아넬에게 잘 어울려!”

“……하아.”

나는 빙그레 웃는 알렉스 형과, 반짝반짝 눈을 빛내는 셀린을 번갈아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킹 스네이크의 시체가 루그릭 도시에 도착하고, B급 몬스터가 퇴치되었다는 것이 사실로 입증되면서 그 몬스터를 퇴치하는 데 성공한 나에 대한

소문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어 하나의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 세계의 사람들이 유난히 그런 소문 같은 것을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상 현상 몬스터라고 하는, 규격 외의 존재에 대항하기 위해서인지

‘여신께서 당신이 총애하는 아이에게 축복을 내려, 세계를 구하는 영웅이 되도록 하셨다.’ 등의 터무니없는 소리가 소문이 되어 빠르게 확산되었다.

소문의 주인공인 내가 은빛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을 듣고 ‘은빛 검사’라는 호칭을 주민들이 붙여 버린 것은 나로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덕분에 지금까지도 알렉스 형과 셀린에게는 가볍게 놀림을 당하고 있는 중이다.

“그나저나 괜찮니, 아넬?”

“……네? 호칭이라면 이제 포기했어요.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라죠, 뭐.”

“아니, 호칭에 대해서가 아니다. ……모험자의 일을 계속하고 싶은지 묻고 싶은 거야.”

“…….”

알렉스 형이 무슨 의도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인지 깨달은 나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침묵했다.

나는 이번에 죽을 뻔하였다.

결과적으로는 살아남았고, 킹 스네이크를 토벌하여 사람들로부터 영웅 소리까지 듣게 되었지만 킹 스네이크에게 죽을 뻔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고작 한번 죽을 뻔한 것 가지고 모험자 일을 계속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물으면 ‘그 정도 각오도 없이 모험자를 하려고 했냐?’ 하며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포심이라는 것은 알게 모르게 그 사람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아 거대한 트라우마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런 트라우마로 인해 두 번 다시 검을 들지 못하게 되거나, 몬스터를 퇴치하지 못하게 된 모험자들이 있다는 소리는 꽤나 흔한 이야기다.

알렉스 형은 내게 그런 트라우마가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것이다.

하긴…… 도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킹 스네이크와 일전을 벌인 나는, 몬스터가 워낙 큰 몸집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다소 힘겹게 싸우기는

했지만 결국은 뱀의 입에다 검을 틀어박아 단숨에 숨통을 끊어 버린 영웅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야말로 하나의 트라우마가 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처절한 싸움이었다.

눈앞에서 나를 지키고자 한 아이가 몸을 던져 죽었고, 나 역시 죽음을 각오하고 싸웠으며 조금만 운이 안 좋았으면 부러진 뼈가 내장을 찔러 죽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당시 킹 스네이크와 죽어 가는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봤었던 알렉스 형으로서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들었다.

“알렉스 형, 저는 폴 형을 지키지 못했어요.”

“……응?”

내가 생각했던 대답에서 먼 이야기를 꺼내자, 알렉스 형과 셀린이 고개를 갸웃했지만 형은 이내 인상을 굳히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아넬…… 그건 네 탓이 아니야. 폴이 너를 감싸다 죽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사실 너희 둘 모두 녀석에게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어. 거기에

네가 킹 스네이크를 퇴치해 주지 않았다면 그 녀석은 그대로 마을에 쳐들어왔겠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난 솔직히 네가 킹 스네이크를 처치했던

방법을 따라 할 자신이 없다. 녀석이 마을에 쳐들어왔다면 싸우기보단 도망치기를 선택했을 거야. 그리고 많은 마을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겠지.”

나를 위로하기 위해 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알렉스 형이 사람이 좋다 하더라도, 불쌍하다고, 또는 자신밖에 이 위기에 대응할 사람이 없다고 해서 목숨을 버려 가며 마을로 쳐들어온 킹

스네이크를 상대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킹 스네이크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것이 의뢰 내용이라면 또 다르겠지만, 알렉스 형은 그의 말대로 킹 스네이크가 마을에 쳐들어왔다면 싸우기보단

후퇴하는 쪽을 선택하겠지. 그것은 치사하고 비겁한 것이 아니라 올바른 선택이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네, 알고 있어요. 오히려 폴 형의 목숨 하나로 사건이 해결된 게 엄청난 기적이라는 걸요. 그리고 제게는 폴 형을 지킬 수 있을 만한 능력이

없었어요. 딱히 후회를 하는 것은 아니에요. 후회해 봤자 죽은 폴 형이 살아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발딘 아저씨에게 다시 폴 형을

만나게 해 줄 수 없겠죠.”

“……아넬.”

“하지만, 폴 형 덕분에 살게 된 목숨이기도 하죠. 기왕이면 좀 더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어요. 제가 원하는 삶을 살면서도, 좀 더 의미 있게

말이에요. 그래서 길드에 돌아가면 마스터에게 부탁해서 앞으로 계속 몬스터 토벌 의뢰에 참여하려고 해요.”

“……응? 토벌 의뢰에 말이냐?”

“네,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몬스터라면 모를까, 토벌 의뢰가 들어올 정도의 장소라면 몬스터에 의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장소겠죠. 그리고

그런 몬스터에 의해 희생당하는 폴 형 같은 사람들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한 동정심과 폴 형에게 목숨을 빚졌다는 책임감에 그런

이들을 구하고 싶다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몬스터의 숫자를 줄이면 그만큼 피해를 받는 사람들도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그런 몬스터들을 퇴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어요.”

“……뭐, 네 뜻이 그렇다면 내가 뭐라고 할 말은 없겠구나. 보아하니 네 말대로 싸구려 동정심과 죄책감 같은 것으로 그런 선택을 한 것은 아닌

것 같으니까 말이다. 다만 무리하지는 말아라. 자신의 능력을 맹신하고 무모한 짓을 하는 녀석치고 오래 사는 녀석은 못 봤다. 난 내가 은퇴할

때까지 네가 훌륭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래 봬도 여신의 총애를 받고 있는 검사니까요.”

“하하하, 농담할 여유가 있는 것을 보면 쓸데없는 걱정이었나 보구나. 그래, 길드에 돌아가면 나도 마스터에게 잘 설명해 줄게.”

“엣, 그럼 나도!”

알렉스 형과, 셀린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들의 미소를 보면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푸르고 맑은 하늘이다.

첫 의뢰를 받고, 오늘까지 고작 한 달의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사이에 참 엄청난 일들이 있었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 사건들은 나로 하여금 조금 더 이 세계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가지게 해 주었다.

이날을 기점으로 내 어린 시절 이야기는 마무리되었다.

 

 

 

 

재회(1)

 

 

 

 

“이봐, 들었는가?”

“무엇을 말이야?”

‘응?’

줄을 서서 내 차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앞에 서 있던 두 사람이 대화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등에 한가득 짐을 짊어지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아마도 앞에 서 있는 두 사람 모두 행상인인 모양이었다.

왼편에 서 있던 갈색 머리카락의 홀쭉한 남성이 자신의 옆에 있는 금발의 통통한 남성에게 말을 걸었다.

“방금 오면서 들은 것인데, 이번에 비올라 영지 쪽에서 C급 이상의 몬스터가 다수 출현하는 일이 있었다고 하더군.”

“허어, E나 D급 몬스터도 아니고 C급 몬스터가 말인가?”

갈색 머리 남성의 말에 금발의 사내는 크게 놀라며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눈앞의 사내가 앞으로 할 이야기에 대해서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 갈색 머리의 남성은 한껏 신이 난 목소리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래. 시간이 지날수록 몬스터들의 행동이 점점 더 이상해지고 있다는 소리지. C급 몬스터가 어떤 놈들인가? 그리즐리 베어, 트롤 같은 놈들이 아닌가? 다이어 울프도 아닌데 그놈들이 한꺼번에 같은 영역을 공유할 리는 없을 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영지에서 여러 마리가 동시에 출현한 거라네.”

“확실히…… 갈수록 세상이 이상해지는구만. 그래서 비올라 영지의 피해는 어느 정도라던가? C급의 몬스터가 다수 출현했다면 일반적인 병사들로 그놈들을 막아 낼 수는 없었을 테고, 피해가 제법 나왔을 것 같은데.”

“아니, 놀랍게도 피해는 거의 없었다고 하네.”

“뭐? 비올라 영지가 그렇게 대응력이 뛰어난 곳인 줄은 몰랐군. 몬스터가 날뛰기 전에 먼저 토벌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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