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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라이프 123화

무료소설 리스타트 라이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4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리스타트 라이프 123화

“으랴아아아앗!”

“캬아아악!!”

“후우! 콜, 바로 공수 교대!”

“알았어, 체인지!”

그렇게 유동적으로 공수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학생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리자드맨을 공략할 수 있게 되자, 토벌되는 리자드맨의 숫자가 차츰차츰 늘어나

한눈에 보기에도 우리와 그다지 차이가 없을 만큼 리자드맨의 수가 줄어든 것이 보였다.

이 정도로 수의 차이가 줄어들기 시작했으면 진형을 유지하는 것보단 빠르게 일대일 전투를 통해 적들을 상대하는 것이 좋았다.

그것을 파악하였는지, 맥스 교관님은 학생들의 수와 리자드맨의 수를 힐끔 보고는 오러를 실은 큰 목소리로 학생들에게 소리쳤다.

“리자드맨의 숫자가 많이 줄어들었다. 학생들은 진형을 해제하고 각자 한 마리씩 리자드맨을 상대하라!!”

“넷!!”

맥스 교관님의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학생들은 저마다 이루고 있던 진형을 해제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리자드맨에게 달라붙어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더 이상의 조언은 필요 없겠다 싶어 나는 눈앞에 알짱거리고 있는 리자드맨의 목을 단칼에 베어 버리고 곧장 다른 학생들이

혹시라도 방심하여 리자드맨의 공격을 받는 일이 있지는 않을까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러나 끝까지 ‘이겼다!’라는 생각으로 긴장감을 놓는 학생은 보이지 않았다.

학생들은 저마다 최선을 다해 리자드맨을 상대했으며 그렇게 학생들을 상대로 버티던 리자드맨들은 한 마리 두 마리씩 ‘끼익!’ 하는 단말마를

내지르며 땅 위로 엎어져 갔다.

이쯤 되니 셀린과 레아 누나, 그리고 맥스 교관님과 루시안도 학생들을 도와 한 마리씩 리자드맨을 처리하며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케, 케엑…….”

그렇게 하여 마지막으로 버티고 있던 리자드맨이 바닥에 쓰러짐과 동시에 토벌은 마무리되었다.

“허억…… 허억…….”

“후우, 후우!”

“끝, 끝났다.”

주변에 더 이상 일어서 있는 리자드맨이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학생들은 가쁘게 숨을 고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와 맥스 교관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대신 혹시라도 나무집 안에 숨어 있는 다른 리자드맨은 없나 오러를 끌어올려 기감을 넓게 펼쳐 확인해

보았다.

‘없나?’

주변에 있는 일행들의 기척을 제외하고 따로 리자드맨 부락에서 느껴지는 기척은 없었다.

숨을 죽이고 숨어 있는 것이라면 기척만으로 감지하기는 어렵겠지만, 몬스터의 특성상 사람처럼 죽은 척 기척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은 없었기 때문에

나는 끌어올린 오러를 갈무리하면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주변에 더 이상의 리자드맨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가? 나 역시 오러를 사용해 확인해 보았지만 이렇다 할 특이한 점은 느껴지지 않는군.”

“그렇다는 말씀은……?”

“6학년 A반 전원 모두, 토벌을 무사히 완료했다. 수고 많았다!”

맥스 교관님의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과 동시에, 학생들은 긴장이 풀린 탓인지 하나둘씩 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땅바닥엔 쓰러진 리자드맨으로부터 흘러나온 핏물이 적지 않게 흐트러져 있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부분을 신경 쓰는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이미 리자드맨을 상대하면서 옷의 대부분이 그들의 피로 물든 학생들이다. 고작 엉덩이에 흙이랑 피가 조금 더 묻는다고 꺼릴 사람은 없었다.

“그럼, 전장 정리를 하기에 앞서 우선적으로 부상자를 확인하겠다. 부상자는 루시안 군 앞으로 모이도록!”

솔직히 상황이 이 정도로 흘러갔으면 상당히 좋게 풀렸다고 볼 수 있었다.

군데군데 리자드맨이 휘두른 무기나 손톱에 긁힌 상처를 입은 학생들은 있었지만 치명상이라고 볼 수 있는 상처를 입은 학생은 없었다.

단지 첫 몬스터 토벌로 인해 호흡이 거칠거나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고생인 학생들은 몇몇 있었지만 아무도 사망하지 않고 토벌이 종료되었다는 것이

의미가 가장 컸다.

“마나의 힘으로, 다친 자의 상처를 보듬어 주어라. 힐링!”

그나마 나 있는 상처들 또한 루시안이 치료마법을 영창하자 말끔하게 치료되었다.

“고마워, 루시안.”

“너는 대체 왜 다친 거야?”

“헤헤, 아까 전에 저기에 풀 죽어 있는 놈을 구하다가 살짝 긁혔어.”

“으휴, 조심 좀 하지 그랬어.”

아마도 토벌 도중에 뭔가 실수를 해서, 그것을 셀린이 구해 준 모양인지 릭이 상당히 침울한 얼굴로 푸욱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다들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맥스 교관님은 학생들과 같이 ‘하하.’ 웃다가,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나 역시 교관님과 마찬가지로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태양은 이제 가장 높은 곳에서 서서히 아래를 향해 기울고 있었다. 시간으로는 오후 1시가 좀 안 되는 시간 같았다.

태양을 통해 시간을 확인한 맥스 교관님은 박수를 치며, 학생들을 주목시켰다.

“자, 전투가 끝나 쉬고 싶은 심정은 알겠지만 아직 토벌이 종료된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 이곳을 정리하고 해가 저물기 전까지 빠르게 하산한다.

세룬 도시에 도착하기 전까지 긴장을 유지해라!”

“넷!”

하지만 가장 큰 문제였던 리자드맨 토벌이 끝났으니 사실상 토벌이 마무리된 것과 다름없었기에 대답하는 학생들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그렇게 바닥에 쓰러진 리자드맨의 시체에서 그들을 토벌했다는 증거로 리자드맨의 꼬리 끝부분을 모으기 위해 다들 분주해졌을 그때였다.

“어라?”

리자드맨의 꼬리를 수거하던 학생 중 하나가 고개를 들어 어느 장소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응?’

그 학생의 모습에 나 역시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어 시선을 옮겼다.

“……어?”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이상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숲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와, 이곳으로 향하는 몇 마리의 고블린들의 모습을 말이다.

 

 

 

 

고블린의 난입(1)

 

 

 

 

‘고블린이 어떻게 여기에?’

그들의 모습을 본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곳은 우리가 토벌을 행하기 전까지만 해도 리자드맨들이 자리를 잡고 있던 곳이다. 다르게 말하면 이 부락을 포함하여 근방 지역 모두 기존의 리자드맨들이 차지하고 있던 영역이라는 소리다.

또한 리자드맨은 고블린보다 상위 포식자에 해당하는 몬스터다.

그런 만큼 그들의 영역에 고블린 같은 것이 돌아다닌다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 고블린은 리자드맨에게 발견되는 즉시 리자드맨들의 먹잇감이 되어 버릴 것이다. 그런데 이곳 리자드맨 부락에 고블린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것도 한두 마리도 아닌 다수의 고블린들이 말이다.

‘설마 피 냄새에 자극되어 찾아온 건가?’

그런 생각을 잠깐 해 보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피 냄새가 몬스터들을 자극시키는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곳이 리자드맨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피 냄새는 그다지 의미가 없어진다.

사방팔방에 리자드맨의 체취가 배어 있는 곳인 만큼 그들보다 먹이사슬 하위에 위치해 있는 다른 몬스터가 이곳으로 올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피 냄새에 자극되어 이곳에 들어서기 전에 먼저 리자드맨의 체취에 반응하여 거부감을 일으킬 것이니 말이다.

일종의 그런 것이다.

다큐멘터리 등을 보면 육식동물의 대변을 초식동물에게 가져갔을 때, 초식동물은 실제로는 포식자가 근처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본능적으로 대변에서 육식동물의 체취를 맡고 잔뜩 주위를 경계하고 공포에 질린 모습을 보이는 그런 것 말이다.

피 냄새가 그들의 본능을 자극한다고 하더라도 그와 마찬가지로 리자드맨의 체취 역시 그들의 본능을 자극하여 이곳으로 접근하는 것을 꺼리게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 고블린들에게서는 이곳을 향해 다가오는 데에 아무런 거리낌이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이곳이 리자드맨의 부락인 것을 전혀 모르거나, 아니면 리자드맨의 체취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뭔가 이상해.’

그간의 경험으로 몬스터가 뭔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특이 행동을 보일 땐 ‘저게 뭐지?’ 하면서 궁금해하기보다는 일단 그들을 경계하는 것이 올바른 대응법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비정상적인 모습에 내 머릿속에선 비상벨이 ‘띠리링’ 하고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고블린들이 조금도 멈출 생각 없이 이곳을 향해 계속 다가오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즉시 근처에 있는 학생들을 불러 맥스 교관님에게 이 사실을 전할 것을 지시하였다.

하지만 학생들이 내 지시에 ‘아, 알았어!’ 하고 맥스 교관님을 향해 달려가기도 전에 리자드맨 부락 곳곳에서 학생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교관님! 몬스터입니다, 고블린들입니다!”

“이쪽에도 고블린들이……!”

“젠장! 이쪽도 고블린들이 나타났어!”

그 목소리에 나와 학생들은 동시에 얼굴을 굳혔다. 소리는 한곳에서 들려오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이곳뿐만 아니라 다른 방향 전부에서 오고 있다는 건가?’

부락 내에서 들리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점점 다급해졌다.

아마도 그쪽에서 다수의 고블린이 나타나서 이곳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모양이었다.

현재 학생들은 맥스 교관님의 지시를 받아 부락 곳곳으로 흩어져 쓰러져 있는 리자드맨의 시체에서 꼬리 일부분을 베어 내는 작업을 하고 있거나 리자드맨을 불태울 나뭇가지를 모으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지금 들려오는 목소리들은 내가 있는 방향을 제외하고도 다른 방향 전부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거기에 각 학생들이 확인한 고블린의 숫자는 최소 10마리 이상.

내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에서도 이미 10여 마리의 고블린이 이쪽을 향해 천천히 접근하는 중이다.

‘포위되었다? 하지만 어떻게?’

순간, 내 머릿속에서 비상벨이 멈추고 새로운 경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하다, 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거의 십중팔구로 이상 현상 몬스터들이었다.

본능에 충실한 몬스터인 고블린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자신보다 상위 포식자인 리자드맨 부락에 쳐들어올 리는 없었으니 그들이 노리는 목적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애당초 리자드맨들을 습격하기 위해 오고 있다든가 아니면 리자드맨을 토벌한 이후의 우리를 노리기 위해서 말이다.

‘더군다나 학생들은 모두 지쳐 있어.’

일부러 토벌의 주체가 학생들이 되도록 하기 위해 리자드맨 토벌이 진행되는 동안 나를 비롯한 루시안과 셀린, 레아 누나, 그리고 맥스 교관님은 되도록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학생들을 보조하는 데에만 힘을 사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훌륭하게 20여 마리에 다다르는 리자드맨들을 별다른 피해 없이 토벌하는 데 성공하였으나 대신 적지 않게 체력을 소모해 지쳐 있는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서 지금 동서남북 각 방향에서 10여 마리 이상, 총 40여 마리가 넘는 고블린의 습격을 일시에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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