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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라이프 122화

무료소설 리스타트 라이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0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리스타트 라이프 122화

레아 누나의 안내와 맥스 교관님의 오러 기감으로 조심스럽게 리자드맨 부락 바로 근처까지 이동한 우리는 천천히 호흡을 고르면서 맥스 교관님의 다음

지시를 기다렸다.

“우선, 목책의 일부를 제거한다.”

제법 길게 자란 풀숲에 몸을 가린 채로 학생 몇몇이 조심스럽게 땅에 거꾸로 박혀 있는 나뭇가지 목책을 제거하였다.

실제 성이나 도시에서 사용되는 목책이었다면 굵은 말뚝으로 땅 깊숙하게 목책을 고정시키기에 도구 없이 맨손으로 목책을 제거하는 것은 힘들었겠지만,

리자드맨들이 만들어 놓은 목책에서 그 정도의 정교함을 바라기는 어려울 것이다.

손에 오러를 운용해서 뽑으니 나뭇가지 목책들은 간단하게 땅에서 빠져나왔다.

두 사람 정도가 충분히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을 확보한 우리는 맥스 교관님과 함께 리자드맨 부락으로 들어섰다.

“쉬이잇?”

“취에엣!”

10여 명의 인원들이 목책을 지나 부락 내부로 들어왔으니, 이 이상으로 리자드맨들의 기감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였다.

우리의 움직임을 감지한 몇몇 리자드맨이 뱀이 낼 법한 ‘쉿쉿’ 소리를 내며 부락에 침입자가 나타났음을 동족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지금 이 상황부터는 먼저 선공을 하는 쪽이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었다.

맥스 교관님은 자신의 검을 뽑아 들어, 눈앞에 있는 리자드맨 한 마리의 목을 단칼에 베어 내면서 학생들에게 크게 소리를 내질렀다.

“토벌을 시작하라!”

“와아아아아!”

맥스 교관님이 단번에 리자드맨 한 마리를 쓰러뜨리자 학생들은 허리춤에서 자신의 검을 뽑아 들며 긴장을 날려 버리려는 듯 힘찬 목소리로 돌격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와 루시안, 셀린은 서로를 바라보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교관님이야. 한순간에 전의를 끌어올리셨는걸.”

개입을 최소화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맥스 교관님이 먼저 검을 뽑아 들고 나서서 리자드맨의 머리를 단숨에 베어 버린 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전의를

상승시키기 위한 행동이었다.

왜, 전생 영화 같은 것을 보면 그런 게 있지 않은가.

본격적인 전쟁을 치르기에 앞서 적군과 아군에서 장수 한 명씩 앞으로 나와 서로 일기토를 벌이며 거기에서 승리한 쪽이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과 기세를 얻는 그것 말이다.

그것과 비슷한 효과로 맥스 교관님은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첫 공격을 맡기기보단, 자신이 직접 검을 뽑아 들고 리자드맨을 공격한 것이다.

덕분에 학생들은 맥스 교관님의 모습에 힘을 얻어 긴장감을 날려 버리고 힘차게 돌격하게 된 것이고 말이다.

“그럼, 조심하고. 나중에 보자!”

“응, 조심해, 아넬.”

우리 셋은 서로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졌다.

맥스 교관님 덕분에 학생들의 전의와 기세는 한껏 상승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들에게 있어서 이것이 첫 실전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 만큼 실수가 있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실전에서의 실수는 곧 죽음으로 이어질 수가 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나는 신체의 오러를 한껏 이끌어 내어 기감을 극대화시키고 리자드맨들을 상대하고 있는 학생들을 눈여겨보며 혼자서 다수의

리자드맨을 상대하는 학생들은 없는지 확인했다.

‘아직까지는 괜찮아.’

갑작스러운 인간의 침입에 리자드맨들도 적잖이 당황했는지 아직까지 학생들을 상대하는 리자드맨의 숫자는 약 10마리가 채 안 되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보니 학생 한 명당 각자 한 마리 내지 두 마리 정도의 리자드맨을 상대하고 있었다.

오러를 이끌어 내어 리자드맨을 상대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는 다소 여유가 느껴졌다. 지금 당장 위험에 처할 것 같은 학생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정면 쪽 입구에서 부락의 소란스러움과 동족의 울음소리를 감지하고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리자드맨들의 기척이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금세

수적인 우위는 리자드맨 쪽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었다.

‘위험해지는 것은 그때부터겠지.’

서로의 숫자가 비슷한 지금은 학생 대 리자드맨의 구도로 전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리자드맨의 숫자가 학생들의 숫자보다 훨씬 우위를 차지하게 되는

순간부터 전투는 난전으로 이어진다.

앞에서만 적을 상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뒤에서 날아오는 적의 공격까지 감안하여 대응해야 하는 만큼 그런 부분은 순전히 본인의 실력과 경험으로

커버하는 수밖에 없다.

실력은 되더라도 경험이 부족하니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난전 상황으로 변했을 때가 가장 위험한 상황이 될 것이다.

“취이이이이잇!”

“쌔애애애액!”

뱀처럼 생긴 기다란 혀를 위협적으로 날름거리며 소름 끼치는 소리와 함께, 다수의 리자드맨들이 학생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기습으로 처리한 리자드맨의 숫자는 처음 맥스 교관님이 처리한 한 마리까지 포함하면 총 다섯 마리였다.

하지만 기습 이후에 소동을 듣고 몰려온 리자드맨의 숫자는 지금 상대하고 있는 리자드맨의 숫자보다 훨씬 많아 보였다.

어림잡아 세어 보아도 기존에 예상했었던 것처럼 총합 20여 마리는 되어 보이는 숫자다.

지금 처리한 리자드맨의 숫자까지 포함한다면 아버지가 예측한 대로 한 달 사이에 번식을 하였든, 추가적으로 다른 리자드맨이 유입되었든 20마리가

넘는 리자드맨이 이 부락에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몰려오는 리자드맨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후우, 작게 심호흡을 내쉬었다.

‘지금부터다.’

저만한 숫자의 리자드맨이 전투에 난입한다면, 분명 학생들의 진형이 서서히 흐트러지기 시작할 것이다.

학생들이 아무리 진형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고 해도 나와 루시안, 셀린, 그리고 맥스 교관님이 적극적으로 뚫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면 이만한

숫자에서 학생들은 각자가 리자드맨 두 마리 정도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그들의 실력상, 한 마리라면 무리 없이 상대하겠지만 두 마리 이상을 상대하려고 하면 제법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런 만큼 공격과 수비에 신경을 더 써야 하고, 그러다 보면 팀원들과의 연계가 다소 둔해질 수밖에 없다.

학생들이 이런 상황에 익숙한 경험자라면 모를까, 첫 실전에서 다수의 몬스터를 상대로 동료와 유동적으로 대처하여 진형을 유지하는 일을 바라는 것은

어렵겠지.

이러한 상황 속에서는 눈먼 칼에 찔려 언제든지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나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학생들의 공격을 최대한 눈여겨보면서 최악의 경우 재빠르게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쉬이이이잇!”

“리자드맨이 추가로 난입했다. 다들, 정신 바짝 차리고 전투에 임하도록 하라!”

“네엣!”

다수의 리자드맨이 전투에 난입하자, 예상대로 학생들의 진형이 서서히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기존에 맥스 교관님이 그토록 강조했던 사항이었기에 학생들은 최대한 근처에 있는 동료를 의식하고 그들과 힘을 합쳐 사각지대를 보완해 리자드맨을

상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리자드맨의 숫자가 숫자이다 보니 공격과 수비에 온 신경을 쏟으면서 기존의 진형을 유지하는 데 점점 벅찬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점점 손발이 어지러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형을 계속 신경 쓰며 전투에 임하다 보면 실수가 발생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나는 내 앞에 자리 잡고

있는 학생들을 향해 외쳤다.

“전체적인 진형은 신경 쓰지 말고 지금 가까운 주변 동료들과 등을 마주하고 새로 진형을 만들어서 리자드맨 공격에 대응해! 회피는 조금

힘들어지겠지만, 등 뒤에서 공격당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니까 앞에서 오는 공격에만 신경 쓸 수 있어!”

“아, 알았어!”

“콜, 이쪽이야, 이쪽으로 모여!”

“쉬이이잇!”

“후우……!”

리자드맨의 숫자가 많아지니, 굳이 공격을 하지 않고 주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내 쪽으로 공격을 하는 개체도 생겨났다.

나를 공격하는 리자드맨의 공격을 가볍게 튕겨 내며 슬쩍 주위를 둘러보니, 학생들은 크게 세 팀으로 나뉘어 리자드맨과 맞서 싸우고 있는 모양새가

되었다.

우선 내 쪽에 함께하고 있는 학생들의 숫자가 총 3명이다.

그리고 셀린과 레아 누나 쪽에서 릭과 함께 2명의 학생이 서로를 보조하며 리자드맨에 대항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맥스 교관님과 루시안이 있는 쪽에는 엘리시아를 필두로 3명의 학생이 엘리시아를 보조하는 형식으로 대형을 꾸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슬며시 미소 지었다.

‘역시, 센스가 있다니까.’

학년 최강자 엘리시아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수비에 치중하기보다는 좀 더 공격적인 검격으로 리자드맨 한 마리를 몰아붙이고 있었다.

그런 방식으로 짧은 시간 안에 리자드맨 한 마리를 전투 불능으로 만든 엘리시아는 자신을 보호하고 있던 다른 학생과 자리를 체인지, 곧이어 그

학생이 방어하고 있던 리자드맨을 자신이 상대하면서 효과적으로 리자드맨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일종의 역할분담이다.

엘리시아 주변의 학생들은 자신보다 실력과 공격력 면에서 우수한 엘리시아가 마음 놓고 공격에 치중할 수 있게 주변 리자드맨의 공격을 수비하고,

엘리시아는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리자드맨을 확실히 몰아붙이는 형식이다.

게임의 파티로 따지면 엘리시아가 딜러, 다른 학생들은 탱커의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아마도 그 역할분담을 지시한 것은 맥스 교관님이겠지만, 첫 실전에서 저만큼의 역할분담을 수행해 내고 있는 엘리시아와 학생들의 전투 센스도

센스다.

지금과 같은 난전 비슷한 상황에서는 엘리시아 들이 하고 있는 역할분담이 학생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대응 수단이 될 것 같았다.

“그렇다면, 이쪽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해야겠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즉시, 내 뒤에 있는 학생들에게 섞여 들어가 함께 리자드맨의 공격을 수비하면서 엘리시아 파티가 하고 있는 역할분담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단, 이쪽엔 엘리시아만큼이나 공격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는 실력을 가진 학생이 없기 때문에 한 명이 공격을 끝냄과 동시에 다른 인원이 공격으로

자세를 전환하고, 공격을 끝낸 학생은 수비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조금 다르게 운영하도록 충고했다.

하지만 역시나, 초반엔 여러모로 문제가 발생했다.

“어, 어엇!”

“조심해! 역할분담 중에 방어에 실패하면 공격하고 있는 동료가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어!!”

“아, 알았어!”

“공수를 전환할 때는 조금 더 빠르게 움직여! 리자드맨이 그 틈을 파고들지 못하게 빠르게 교체해!”

처음엔 익숙하지 않은 공격과 방어 전환 때문에 간간이 끼어드는 다른 리자드맨의 공격으로 공격을 진행하고 있는 학생이 마음 놓고 공격에 임하지

못하거나 수비가 한두 번씩 뚫리는 등 파티 전체가 조금씩 삐걱거리기는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개입하여 부족한 방어를 보완해 주고 학생들이 공격과 수비, 각각의 부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학생들은 금방

엘리시아 파티만큼이나 안정적인 공수 변환 역할분담을 이루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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