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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라이프 147화

무료소설 리스타트 라이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7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리스타트 라이프 147화

왕궁에 머물면서도 검술을 단련하기 위해 화려한 드레스 차림보다는 바지와 셔츠를 자주 입었던 엘리시아인 만큼 여행자 복장이 제법 잘 어울렸다.

물론 입고 있는 옷은 하나같이 명품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의 옷들이다.

몸을 보호하는 가죽 보호대부터 포켓까지 어느 것 하나 싸구려로 보이는 것이 없다.

거기에 일반적인 가죽의 색상으로 염색하여 숨기긴 했지만 재질을 보아하니 몬스터의 가죽으로 만든 보호구로 보였다.

아마도 트롤이나 오우거의 가죽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어중간한 칼로는 뚫지도 못하겠는걸?’

가격으로 따지자면 현재 엘리시아가 입고 있는 몬스터 가죽 방어구만 내다 팔아도 어지간한 집 한 채를 구매하고도 내부 인테리어까지 싹 뒤바꿀 수

있을 것이다.

역시나 공주님의 여행길에 이 정도의 채비는 당연하다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옆에 있던 세라 누나가 우리들을 향해 가볍게 손짓했다.

“국왕 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셔. 서둘러 이동해야 해.”

“네. 알겠어요.”

엘리시아를 보필하는 시녀들의 도움을 받아 우리들은 마지막으로 옷차림새를 깔끔히 정돈하고 별궁을 나와 왕이 있는 본성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거대한 중앙 홀이다.

흔히 판타지 세계의 왕의 모습이라고 한다면 거대한 홀 끝에 호화로운 의자에 거만하게 앉아 좌우로 늘어선 대신들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위엄 있는

모습을 보이는 그런 장면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곳도 그것과 그렇게 크게 다를 바는 없다.

2미터가 넘어가는 육중한 무게의 철문을 두 명의 기사와 네 명의 병사들이 양 끝에 서서 지키고 있다.

철문이라고는 하지만 어지간한 예술품 못지않게 세련된 문양이 조각되어 있는 그런 문이다.

하지만 이 철문의 용도는 대단히 중요하다.

유사시엔 철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홀 안에서 장기간 농성을 벌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 만큼 오러 소드에도 견딜 수 있도록 온갖 강화 마법과

희귀 금속이 사용되었다고 들었다.

기사, 병사들과 함께 문 밖에 대기하고 있던 시종장이 엘리시아와 세라 누나, 그리고 우리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즉시 우렁찬 목소리로 내부에

우리들의 방문 소식을 알렸다.

“엘리시아 공주님과 기사 세라 폰 이스프릴, 그리고 모험자 길드의 세 신성 입장하옵니다!”

홀 안으로 들어가자 보이는 것은 길고 긴 레드 카펫.

그리고 카펫의 양 끝에는 은빛 풀 플레이트 메일을 차려입은 수 명의 기사와 수십의 병사들이 부동자세로 자리 잡고 있었다.

국가 회의의 자리가 아니니 대신은 몇 명 없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강렬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인물이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금빛과 각종 보석으로 세공된 화려하기 그지없는 왕관과 더불어 위엄 넘치는 붉은빛의 화려한 옷을 입고 의자에 팔을 괴고 이곳을 응시하고 있는

인물.

바로 엘리시아의 아버지이자 이 나라의 절대자인 ‘베이트론 폰 세르피안’이다.

그가 내려다보고 있는 곳 앞까지 걸어간 우리들은 엘리시아를 필두로 천천히 무릎을 꿇고 고개를 내리 숙이며 오른손은 왼쪽 가슴 위에 올리면서

절대자를 향한 최고의 예의를 갖추었다.

“엘리시아 폰 세르피안이 왕국의 절대자이자 어버이인 국왕 폐하를 뵙습니다.”

“기사 세라 폰 이스프릴, 왕국의 절대자이자 주군이신 국왕 폐하를 뵙습니다.”

“모험자 길드 본부 소속의 B급 모험자, 아넬 프로스트가 왕국의 절대자이신 국왕 폐하를 뵙습니다.”

“길드 본부 소속의 C급 모험자, 루시안 지어스가 왕국의 절대자이신 국왕 폐하를 뵙습니다.”

“본부 소속의 C급 모험자이자, 길드 마스터 페이탈 폰 이그니스 백작의 자녀, 셀린 폰 이그니스가 왕국의 절대자, 국왕 폐하를 뵙습니다.”

솔직히 ‘절대자’니 ‘태양’이니 같은 미사여구를 사용하며 예를 취하는 것이 조금 오글거리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상대방은 이 나라의 최고 권력자인

국왕이다.

그의 말 한마디에 수천의 기사와 수십만의 병사가 움직인다.

실감 나는 숫자는 아니지만, 지금 당장 우리들을 향해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는 수십의 기사들만 하더라도 그의 명령 한 번에 우리들에게 칼을 쏟을

수 있는 만큼 권력자에 대한 예의는 필수였다.

베이트론 국왕은 우리들의 모습을 슬쩍 둘러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들어라.”

국왕의 명령을 받은 뒤에야 우리들은 들어오는 내내 숙이고 있던 고개를 간신히 들어 국왕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금발의 머리카락을 깔끔히 뒤로 넘겨 왕관을 쓰고 어지간한 기사들도 오금을 저리게 만들 정도로 날카로운 눈빛. 나이는 제법 있지만 오히려 그

세월의 흔적들이 왕의 카리스마를 더욱 부각시켜 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엘리시아를 바라보는 왕의 눈은 부드럽게 휘어지며 먹잇감을 삼킬 듯한 맹수의 이미지에서 순식간에 팔불출기가 느껴지는 아버지의

눈빛으로 변화한다.

왕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저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놈의 허례허식은 영 마음에 들지 않는구나. 가끔씩은 나도 다른 아버지들처럼 내게 달려와 품에 안기는 공주를 힘껏 껴안고

싶거늘. 대체 누구란 말이냐. 딸조차도 아버지에게 무릎 꿇고 인사해야 하는 이런 귀찮은 예법 같은 것을 만든 놈은.”

“폐, 폐하…… 궁중예법은 옛 선대의 왕들과 신하, 그리고 그 조상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입니다. 그것을 그리 평가하심은…….”

“아아, 되었다. 그런 이야기라면 벌써 수십 번이나 듣질 않았는가. 저렇게 귀여운 공주를 눈앞에 두고도 의자에 앉아 왕의 위엄만을 내보여야

한다니 이 얼마나 답답한 노릇인가 말이야.”

“하, 하오나…….”

왕의 시종장으로 보이는 노년의 남성은 왕의 말에 난감해하며 말을 흐렸다.

하기야 지금 우리에게 보이는 왕의 모습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위엄 넘치는 왕의 근엄한 모습과는 상당히 달랐다. 하지만 이것이 현 이 나라의

국왕인 베이트론 국왕의 진실한 모습이다.

이전에 한번 초청을 받고 만난 연회 자리에서 길드 마스터와 탁 터놓고 이야기는 국왕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 깊었던 것이 새록새록 기억났다.

물론 국왕이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대신들의 앞과 사랑하는 엘리시아의 앞뿐이다.

우리는 논외.

이전에 마스터와 이야기할 당시에 보았던 만큼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당시엔 왕의 이러한 모습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라고 왕의 옆에 있는 시종장 할아버지께 단단히 주의받았던 것도 기억났다.

‘정말 차이가 큰 아저씨란 말이지.’

처음 베이트론 국왕을 만났을 땐 말 한마디로 자신 밑의 모든 이의 목을 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자를 만난다는 사실에(물론 마스터는 제외다.)

반쯤 떨었던 것도 사실이다.

첫인상도 엄청났다.

살갗을 벨 것 같은 매서운 눈매와 빛나는 눈동자, 거기에 왕국의 수많은 이들을 이끌어 가는 절대자로서의 카리스마까지.

그야 그런 거대한 인물을 만났으니 오러 익스퍼트고 뭐고 자연스럽게 주눅 들었었다.

그러다 왕으로써의 그 위엄 있는 모습을 벗어던지고 마스터와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는 그 모습에 또 한 번 놀랐었다.

한쪽 면은 위엄 넘치는 왕의 모습, 반대쪽 이면엔 살짝 장난기 섞인 권력이 좀 많이 센 아저씨의 모습. 거기에 지금은 팔불출의 모습까지 보여

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아비의 품에 안기거라, 엘리시아!”

“죄송합니다만 폐하, 다른 이들도 지켜보고 있는 자리입니다. 왕의 자리에 올라설 수는 없습니다.”

“어허, 폐하라니. 아버지라 부르려무나. 아버지!”

국왕의 ‘땡깡’에 엘리시아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지, 다른 기사분들도 보고 계신데 자꾸 그러시면 곤란합니다.”

“응? 기사들 말이냐? 그들이 문제라면 걱정할 것 없다. 전부 밖에 나가도록 하면 되니까.”

“폐하!”

결국 국왕의 팔불출 행동을 보다 못한 시종장이 나무라자, 그제야 베이트론 국왕은 피식 웃으며 손을 가볍게 내저었다.

“농담일세. 이런 모습을 보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건만, 자네는 늘 진지해서 탈이야. 이제 엘리시아가 여행을 떠나면 또다시 한동안 딸을 만나지

못하게 되는데 같은 아버지로서 내가 불쌍하지도 않나?”

“어제도 따로 공주마마를 방으로 불러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시지 않으셨습니까…….”

“…….”

그 말엔 엘리시아도 살짝 질린 듯한 얼굴로 한숨지었다.

아무래도 오늘 영원의 숲으로 향하게 되면 당분간 보지 못한다는 이유를 핑계로 국왕에게 적지 않은 시간을 붙잡혀 있었던 모양이다.

음, 팔불출이라는 것 상당히 무섭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그 딸이 엘리시아라면 충분히 지금의 국왕처럼 행동할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세라 누나와 나, 그리고 루시안, 셀린은 거의 병풍 취급된 채로 국왕은 시종장이랑 실랑이를 벌이다 엘리시아를 자신의 옆으로 데리고 와

그녀의 손을 잡는 것으로 서로 타협을 보았다.

현재 엘리시아는 국왕의 옆자리에 서서 아버지인 베이트론에게 왼손을 내주었으며 국왕은 체면 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않는 것인지 그녀의 손을

만지작만지작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이다.

그 옆에서 시종장은 ‘아이고, 머리야…….’ 하는 표정을 짓고 있고 기사들은 최대한 앞쪽으로 시선을 고정하면서 부동자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심

엘리시아의 얼굴을 훔쳐보기 바쁜 것 같았다.

베이트론 국왕은 그제야 우리들에게 시선을 돌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전에 들었겠지만, 대륙은 이상 현상 몬스터라고 하는 전례 없는 특이 개체의 출현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당하고 있다. 놈들이 인간의 영역에

침범해 날뛴다면 토벌대를 파견하여 처단하면 될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계속해 피해가 생긴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 그러던 와중에 너희

신성들의 활약으로 이상 현상 몬스터 발생 원인에 대한 단서를 찾게 되었다. 공주를 비롯한 너희들이 향하게 될 영원의 숲은 검은 결정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지는 중요한 장소 중 하나인 만큼, 너희들의 활약에 기대를 가지고 있다. 부디 만족할 수 있을 만한 정보를 얻어

돌아오길 바란다.”

“예, 알겠습니다. 국왕 폐하.”

“그와 더불어 이전에 세르피안 검술학교 때 있었던 사건처럼 이번에도 공주인 엘리시아를 잘 지켜 주기를 부탁한다. 이는 이 나라의 국왕으로서,

또한 공주의 아버지로서 하는 부탁이기도 하다. 마음 같아서는 기사단장이라도 붙여 동행시키고 싶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고 워낙 생떼를 부리는 바람에

세라밖에 동행시키지 못한다만. 이전에도 엘리시아를 지켜 주었던 너희들이라면 세라와 함께 믿고 맡길 수 있겠지.”

그렇게 말하며 베이트론 국왕은 아쉬운 표정으로 엘리시아의 손을 마지막으로 꼬옥 쥐고는 그녀의 손을 살짝 잡아당기며 내려가라는 몸짓을 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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