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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라이프 140화

무료소설 리스타트 라이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6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리스타트 라이프 140화

“농담이에요, 만지고 싶으면 만지셔도 돼요.”

손에 꽉 잡힌, 레아 누나의 손에 나는 침을 한번 꼴깍 삼켰다.

하지만 곧 있으면 해가 밝아 올 것이다.

그 점을 눈치챘기 때문인지 레아 누나는 살며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와 동시에 오랜 검술 단련으로 군살 하나 없이 매끈하고 탄력 있는, 레아 누나의 아담한 신체가 아무런 방해 없이 내 눈에 노출되었지만 내가

애써 시선을 돌리고 있자 그녀는 땅에 떨어진 옷가지들을 주워 들고 옷을 입기 시작했다.

“아침이 되었을 때 같이 한방에 있다는 게 들키면 안 될 테니까요. 제 방으로 이제 돌아가 있을게요.”

“네.”

레아 누나는 수줍게 웃으며 손을 가볍게 흔들고는 방문을 열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나는 밤새 우리가 저질렀던 사건의 현장을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데서 잘도 뒹굴고 잤구나 싶어 몸을 움직여 클린 마법으로 작은

핏자국과 얼룩들을 깨끗하게 정리하였다.

참 이럴 땐 마법이 편리하다.

많은 양의 핏자국은 없애기 쉽지 않지만 이 정도의 방울진 정도의 얼룩이라면 말끔히 제거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방 안에 가득 차 있는 탁한 공기까지 전부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이른 아침, 차가운 새벽 공기를 들이마시며 창문을

열어 방 안을 환기시켰다.

어느새 해가 조금씩 떠오르고 있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

 

 

“그래서, 식은 언제 올릴 생각이니?”

“네?”

“쿨럭.”

아침식사 도중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발언에 가족 모두가 벙찐 표정으로 어머니를 돌아보았다.

처음엔 다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내 어머니의 말이 나와 레아 누나의 결혼식을 뜻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작게 헛기침을 했다.

“릴리아, 아직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기엔 좀 이르지 않아?”

“이르다뇨. 이왕 이렇게 두 아이가 사귀게 되었는데 빨리 식을 올릴 날짜를 잡는 것도 나쁘지 않죠.”

“하지만 아넬은 이제 막 성인이 되었잖아. 좀 시간을 가지고 여유 있게 생각해 봐도 될 것 같은데.”

“어머나, 당신도 참. 제가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도 저 역시 아넬과 마찬가지로 갓 성인이 된 나이였는걸요?”

“그건 그렇지만…… 결혼을 한 것은 그 뒤의 일이잖아?”

“그거야 당신이 고백은 하지 않고 멀리서 구경만 했으니까 그렇죠. 막상 사귀기 시작한 지 2년 만에 결혼했잖아요? 아넬과 레아는 서로 함께 지낸

시간이 적지 않으니까, 당장 식을 올리는 것은 아니더라도 기간을 잡아 두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는걸요.”

그러고 보면 아버지가 어머니를 만났던 것이 스물여섯 살의 나이에 당시의 어머니 나이는 열여덟 살이라고 했었던가.

당시에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한눈에 반했지만 4년간이나 제대로 고백을 하지 못하고 짝사랑을 이어 가다 마지막에 두 눈 꼭 감고 고백한 것을

어머니가 받아들여 그로부터 2년 뒤, 결혼을 하게 되었었다고 들었다.

어머니는 지금 당장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아니더라도, 내가 길드 본부에 있는 이상 지금 아니면 또 언제 결혼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을 거라며 나와 레아 누나의 관계를 축하할 겸 결혼식 날짜를 대략적이나마 결정해 보자고 하셨다.

그렇게 말하는 어머니의 말에는 나도, 레아 누나도, 아버지도 딱히 반박할 수 없었다.

당장 2주일 뒤에는 라티움에 복귀하여 루시안, 셀린, 그리고 엘리시아와 함께 영원의 숲에 다녀와야 한다.

다녀오는 기간은 최소로 잡아도 3개월이다.

그리고 영원의 숲에 들러 볼일을 마치고 무사히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길드와 왕궁에 영원의 숲에서 조사했던 내용들을 보고한 뒤에 추가적으로 정보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다 보면 다시금 반년 이상의 시간은 잡아먹을 것이다.

본부에 소속되어 있는 만큼 그 기간 동안 다른 의뢰가 없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이번처럼 1년 8개월 이상을 세룬 도시에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다시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연인관계와 부부관계는 또 다르니까. 레아라면 분명 아넬을 기다려 줄 테지만 걱정되는 것은 아넬 쪽이야.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아넬에게 달라붙는

여성이 꽤 적지 않을 거란다.”

“네? 제게 여성들이 달라붙다니…….”

여태껏 그런 일은 전혀 없었기에 어머니의 말을 부정했지만 의외로 내 대답을 반박한 것은 레아 누나였다.

레아 누나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어머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내게 말을 이었다.

“아뇨, 이건 릴리아 씨…… 그, 아니…… 어머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여태까지는 여성들이 추파를 던지는 일은 없었을지 몰라도 앞으로는 아니에요.

아넬이 정식으로 성인이 된 이상 분명 아넬을 노리는 다른 여성들이 있을 겁니다.”

순간 어머니를 힐끔 바라보며 ‘릴리아 씨’를 ‘어머님’으로 수정한 레아 누나가 부끄러움에 볼을 발그레 붉히면서도 진지한 눈빛으로 나를 응시했다.

어머니는 레아 누나의 발언에 ‘꺄!’ 하면서 좋아하셨지만 어쨌든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평민 계층에 있어서, 특히 모험자의 경우엔 아넬처럼 모험자 일 자체가 즐겁기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대다수는 돈을 벌기

위해 모험자가 되죠. 실제로 여성 모험자들 중에는 돈을 잘 버는 남성 모험자를 꼬셔 결혼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제법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있어서 아넬은 앞으로 좋은 표적이 될 것입니다. 위험한 몬스터를 많이 토벌한 만큼 적지 않은 돈이 있을 거라고 소문이 자자하니까

말이에요.”

“그런데 왜 하필 성인이죠? 혹시 결혼 때문인가요?”

“그런 것도 있습니다만 일단 성년이 아닌 어린아이와 관계를 맺는 것은 범죄니까 말이죠. 다르게 말하면 성년이 된 순간, 몸을 사용해 남자를

유혹할 수 있게 됩니다.”

“…….”

설마하니 대놓고 이렇게 ‘관계’라는 말이 나올 줄은 몰랐기에 조금 멍한 표정으로 레아 누나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이 점은 아버지, 또한 어머니

역시 동의하셨다.

“물론 우리 아들이라면 그런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 봐. 하지만 사람은 때로 뜻하지 않게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는 법이거든. 우연찮게

마신 술기운에 넘어간다든가 독한 사람들은 미약을 술에 섞어 남성에게 권하는 경우도 있단다. 그리고 적지 않은 남성들이 그 수법에 넘어가지.

남성이 스스로 원해서 관계를 맺었든 아니든 여성의 입장에서는 관계를 맺은 것을 이유로 남성에게 여러 가지를 요구할 수 있거든. 그리고 남성들도

관계를 맺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스스로 책임지려고 하니까. 만약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남성이 자신을 강간했다고 소문을 퍼뜨리면서 남성이 더

이상 모험자 생활을 할 수 없게 망가뜨리는 경우도 있단다.”

“……시, 심하네요.”

어쩐지 전생에서 TV를 틀면 뉴스에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이야기를 들어 버렸다.

이런 곳에도 그런 수법이 있을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지만, 생각해 보니 오히려 이런 환경이기 때문에 더 그렇지 않을까 싶긴 했다.

레아 누나와 어머니의 말대로 나처럼 모험자가 하고 싶어 스스로 모험자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은 정말로 드물다.

대다수의 모험자는 돈을 벌기 위해 모험자 생활을 하고, 장사나 집을 살 최소한의 돈을 벌고 나면 빠르게 은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만큼 자신의 몸을 무기로 하여 남성들에게 돈을 뜯거나 또는 남성을 유혹하는 여성 또한 없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분명 있을

것 같긴 하지만 남자가 나를 노린다 생각하면 끔찍하기 그지없으니 일단 그건 넘어가기로 하고.

“결혼을 했다고 해서, 그런 것을 완전히 방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연인 관계인 것보다는 확실할 거야. 그리고 손주도 어서 보고

싶기도 하고. 연인 관계에선 아이를 가지기 곤란하잖아?”

‘아뇨, 어제 아무런 생각도 없이 마음껏 불태웠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그때는 정말 분위기에 몸을 맡기느라 임신에 관해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 이 시대에 마땅히 피임 도구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낙태가 용납이 되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런 만큼 아이가 생기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분명 부모나 아이 모두가 불행해지겠지. 어떤 형태로든 말이다.

“릴리아 씨…… 그, 소, 손자라니…….”

“하지만, 레아도 항상 그랬었잖아?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말이야.”

“그런 말은 했었지만…….”

레아 누나는 어쩐지 조금 불안한 얼굴로 이쪽을 힐끔힐끔 바라보았다.

아마도 내 반응을 살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보통의 내 또래의 남자아이는 아직 아버지가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거기에 어제 아무런 고민도 없이 성대하게 그런 짓을 했으니 혹여나 내가 아기를 가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것일까.

나는 레아 누나의 모습에 살짝 미소 지으며 그녀의 손을 잡아 주었다.

“그럼, 이번 의뢰를 끝마치는 대로 결혼할까요. 레아 누나?”

“네, 네?”

“어머나, 그러면 좋기야 하겠지만 괜찮겠니, 아넬?”

“나 역시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만, 결혼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 된다는 소리니까 말이다.”

의외로 쉽게 레아 누나와의 결혼을 언급한 내 태도에 어머니와 아버지는 살짝 인상을 쓰며 걱정 섞인 조언을 해 주셨다.

하지만 나는 부모님께 가볍게 고개를 젓고 차분하게 설명을 이어 갔다.

“그간 모험자 생활을 하면서 보상으로 받아 두었던 돈은 전부 저금해 두었습니다. 거기에 얼마 전에 왕궁에서 지급한 금액까지 전부 계산해 보니

제법 적지 않은 금액이 모였어요. 집 한 채를 마련하고 몇 년 이상을 먹고 살아도 충분하고 남을 정도로요. 그러니 결혼 자금에 대해서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조금 걱정되는 것은 레아 누나의 생각이에요.”

“제…… 생각이요?”

레아 누나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했다.

나는 레아 누나와 마주 잡은 손에 천천히 힘을 꼬옥 주며 레아 누나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사실 아직까지 결혼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보질 않았던 것도 사실이에요.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이십대 후반쯤이 되지 않을까, 만약 그때

결혼하게 된다면 모험자를 은퇴하여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세룬 도시의 지부장이 되어 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아버지와

어머니, 또 레아 누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어떻게 말이죠?”

나와 마찬가지로 마주 잡은 손을 꼬옥 잡아 주는 레아 누나에게 나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저는 아직까지 모험자를 조금 더 이어 가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레아 누나에게 다른 여자와의 일로 걱정을 끼치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서 결혼하고

싶습니다. 아이도 가지고 싶어요. 레아 누나만 괜찮다면…… 수도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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