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타트 라이프 128화
무료소설 리스타트 라이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48회 작성일소설 읽기 : 리스타트 라이프 128화
<div class="viewer_text" style="font-size: 18px; line-height: 28px; color: rgb(0, 0, 0); font-family: Gothic;"><p> </p><p>약 40여 마리의 숫자라고 생각했던 만큼, 우리들이 처리한 고블린의 숫자까지 포함하면 앞으로 남은 고블린의 숫자는 기껏해야 5마리, 많아야 </p><p>10마리 수준일 것이다.</p><p>이제는 이쪽이 훨씬 수가 많다. 그리고 저쪽이 추격을 멈추었을 가능성 또한 있었다.</p><p>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불안감이 현재 상황이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p><p>부락을 떠나기 전에 잠깐 보았었던 검은색의 피부를 가진 고블린이 이동하는 내내 계속 신경이 쓰였던 탓이었다.</p><p>그것은 분명 왕국과 길드에서 말하는 이상 현상 몬스터로 변이된 고블린일 것이었다.</p><p>그 모습은 이전에 아넬, 루시안과 함께 수도로 향하면서 펠튼 씨와 마주쳤던 검은 털의 코볼트와 흡사한 부분이 있었다.</p><p>길드에서 간간이 보내 주는 이상 현상 몬스터 관련 전문에 적힌 내용과 아넬이 이야기해 준 그간의 의뢰 이야기, 또한 검은 코볼트와의 경험을 </p><p>토대로 유추해 보건대 이상 현상 몬스터는 일반적인 상식으로 상대하면 안 되는 그런 위험한 몬스터들이었다.</p><p>또한 일반적인 개체들보다 훨씬 강해진 신체능력과 무언가 특수한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었다.</p><p>그런 만큼 일반적인 고블린들조차도 그것의 영향을 받아 훨씬 강해졌다고 생각해 본다면 그 이상 현상의 원인이 되는 검은 고블린은 보다 훨씬 강한 </p><p>힘을 가지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p><p>최악의 경우라면 내 수준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p><p>그리고 그런 녀석이 우리들을 덮친다면 아무리 숫자상의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전멸의 가능성이 존재했다.</p><p>단순한 억측에 불과할 뿐이고, 사실은 별것도 아닌데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면 다행이련만.</p><p>어째서인지 불안감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p><p>하나 그 불안감만으로 학생들을 계속해서 다그치기엔 그들이 너무나 지쳐 있었다.</p><p>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니 저마다 이마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힘겨워하는 모습이 보였다.</p><p>검술학교에서 꽤 엄한 수련을 받아 왔으니 더 버티라고 한다면 버텨 주겠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은 한 시간 이상이 더 남아 있었기에 작게 한숨을 </p><p>내쉬었다.</p><p>“후우……. 모두들,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도록 하지요.”</p><p>“허억, 허억…… 하, 하지만…… 아까처럼 고블린들이 다시 따라올 수 있지 않을까요?”</p><p>“지금 주변에서 느껴지는 기척은 없습니다. 5분에서 10분 정도 쉬는 것 정도라면 괜찮을 겁니다. 제가 주변을 감시하고 있을 테니 학생 </p><p>여러분들은 그 사이에 숨을 고르세요. 아직 완전히 하산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이동을 해야 합니다.”</p><p>“아, 알겠……습니다. 후우, 후우……!”</p><p>내 말에 학생들은 일제히 바닥에 엉덩이를 붙이며 숨을 몰아쉬었다.</p><p>상황이 상황인지라 겉으로 표출하지 않았을 뿐, 사실은 모두가 조금이라도 휴식을 취하고 싶었을 것이다.</p><p>학생들이 쉴 시간을 가지는 동안 나는 후방으로 이동하여 오러를 전개, 감각을 키워 주위를 살펴보았다.</p><p>다행히 이곳으로 다가오는 움직임은 느껴지지 않았다.</p><p>이대로 고블린들이 우리들을 추격하는 것을 포기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아직까지도 불안감은 남아 있었기에 경계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p><p>그때 등 뒤에서 누군가가 다가오는 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p><p>“레아 씨…… 조금 쉬지 않으셔도 괜찮으신가요?”</p><p>“엘리시아 양……. 저는 괜찮습니다. 이래 보여도 제법 체력은 좋거든요. 쉴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참에 엘리시아 양도 휴식을 </p><p>취하세요.”</p><p>“아직 버틸 수 있습니다. 저도 함께 주위를 살피도록 하겠습니다.”</p><p>엘리시아 양은 그렇게 말하곤 이마에서 땀방울을 흘리면서도 쉬기보다 주위의 경계를 우선시했다.</p><p>사실은 학생들 중에서도 가장 힘든 상태일 텐데도 불구하고 내색하지 않는 그 모습에 작게 감탄했다.</p><p>학년 중에 가장 우수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던 엘리시아 양은, 후방에서 고블린들이 학생들을 향해 공격해 왔을 때 가장 먼저 앞으로 나서 고블린들을 </p><p>상대하여 학생들을 지켜 주었었다.</p><p>이후로도 지쳐 가는 학생들을 향해 응원의 말을 한마디씩 해 주기도 하며 힘을 북돋워 주었고(어째선지 그녀의 말 한마디에 남학생들은 이를 악물어 </p><p>가며 꿋꿋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후로도 휴식 시간이 있을 때마다 휴식을 취하기보단 이처럼 나를 도와주려는 모습을 보였다.</p><p>그녀는 아직 오러 운용에 여유가 있어 그럭저럭 버틸 만하다는 모양이지만 내가 봤을 땐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것 같았다.</p><p>아까와 다르게 지금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니 휴식을 취해 주면 마음이 놓이겠건만 아무래도 고집이 상당한 모양이라 한두 마디 하는 것 정도로는 그 </p><p>고집을 쉽게 꺾을 수 없어 보였다.</p><p>그런 점에서는 어느 누군가를 생각나게 한다.</p><p>“아직 하산하려면 거리가 많이 남았나요?”</p><p>엘리시아 양은 고개를 돌려 이쪽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p><p>“네.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 때 걸린 시간이 두 시간 정도였으니까요. 아직 한 시간 정도는 더 걸어가야 합니다. 다만 절반 정도만 더 이동하면 </p><p>그 이후로는 다소 산길이 완만해지니 훨씬 편하게 이동할 수 있을 거예요.”</p><p>“그렇군요. ……아직 따라오는 고블린들이 있을까요?”</p><p>“정상적인 고블린들이라면 이 정도까지 거리를 벌렸다면 추격을 멈추었겠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애당초 정상적인 고블린들이 리자드맨 </p><p>부락을 습격하는 일은 없으니까요. 이대로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긴장을 풀기엔 아직 이릅니다.”</p><p>“……레아 씨는, 무척 침착하시네요.”</p><p>귀여운 두 눈망울을 동그랗게 뜨고 어쩐지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엘리시아 양의 말에 나는 빙그레 미소 지었다.</p><p>“나이가 있으니까요. 거기에 여러분들의 안내를 맥스 교관님께 부탁받은 이상, 여러분들을 무사히 하산시켜 세룬 도시까지 복귀하게 할 책임이 </p><p>저에게는 있답니다. 그러니 침착할 수밖에 없지요.”</p><p>“그렇군요……. 교관님과 아넬, 루시안, 그리고 셀린은 무사할까요?”</p><p>“불의의 기습으로 나누어지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네 사람 모두 고작 고블린에게 당할 실력은 아닙니다. 도리어 그들보다 위험한 것은 저희죠. </p><p>무사할 겁니다. 그러니……?!”</p><p>‘걱정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끝마치기 전에 오러로 강화된 감각에 어떠한 움직임이 느껴졌다.</p><p>그런데 그 움직임이라는 것이 무척이나 재빨랐다.</p><p>녀석은 학생들이 쉬고 있는 곳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p><p>아무리 엘리시아 양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오러를 끌어올려 주위를 경계함에 있어서 소홀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p><p>불구하고 제때 반응하지 못할 만큼 빠른 습격이었다.</p><p>이런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야생동물일 리는 없었다.</p><p>“모두, 조심하세요! 몬스터입니다!”</p><p>“……?!”</p><p>“으, 으아아아악!”</p><p>즉시 오러를 끌어올려 급하게 자리를 박참과 동시에 쉬고 있는 학생들에게 경고의 말을 외쳤지만 늦은 것인지 어느 학생의 비명소리가 숲 속에 울려 </p><p>퍼졌다.</p><p>‘저건……!’</p><p>학생들을 습격한 것의 정체를 확인한 나는 이를 악물었다.</p><p>아까부터 마음 한구석에 스멀스멀 자리를 잡고 있던 불안감이 현실이 되었기 때문이었다.</p><p>검은색의 고블린.</p><p>학생들을 습격한 몬스터의 정체였다.</p><p>“우욱, 우으으윽…….”</p><p>“카, 카론! 괜찮은 거야?!”</p><p>“검은색 고블린?!”</p><p>“이 녀석이, 카론을……!”</p><p>다른 학생들로부터 카론이라 불린 학생은 검은 고블린 앞에서 자신의 팔을 붙잡고 땅바닥을 구르고 있었다.</p><p>왼쪽 어깨의 아래쪽을 아마도 검은 고블린이 가지고 있는 나무 몽둥이에 얻어맞았는지 팔 자체가 기괴한 방향으로 꺾여 있었으며 몽둥이에 적중당한 </p><p>부위는 거의 으스러져 있었다.</p><p>자신의 친구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일부 학생들이 검을 뽑아 들고 검은 고블린을 향해 공격을 시도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들이 검은 고블린을 </p><p>상대하도록 할 수는 없었다.</p><p>상황을 파악한 즉시, 나는 뽑아 든 검을 강하게 내지르며 검은 고블린을 향해 쇄도했다.</p><p>케륵!</p><p>‘역시……!’</p><p>이상 현상 몬스터라는 생각을 가지고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 내지른 일격이었건만 검은 고블린은 재빠르게 몸을 뒤로 내빼면서 내가 내지른 검을 </p><p>피했다.</p><p>그 모습에 녀석이 예상했던 것처럼 내 실력으로 쉽게 처치할 수 없을 만큼 강한 몬스터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p><p>하지만 깊게 생각할 틈은 없었다.</p><p>이어서 내지른 검을 빠르게 회수, 다시금 고블린과 거리를 좁혀 연속으로 검을 휘둘렀다.</p><p>케륵, 케륵!</p><p>“후! 하앗!”</p><p>빠르게 검격이 이어지며 검은 고블린을 몰아쳤으나 검은 고블린은 지금의 내 스피드 정도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듯 고블린이라고 볼 수 없을 </p><p>만큼 재빠른 스피드로 내 검격을 모조리 피해 냈다.</p><p>그리곤 자신이 들고 있는 나무 몽둥이를 힘껏 내게로 휘둘렀다.</p><p>“……윽!”</p><p>“레아 씨!”</p><p>부우웅, 하고 살벌한 속도로 나무 몽둥이가 아슬아슬하게 앞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p><p>그 풍압에 의해 앞 머리카락이 휘말려 올라갈 정도로 강력한 일격이었다.</p><p>아마 정통으로 맞았으면 카일이라는 학생의 으스러진 팔처럼 머리가 으깨졌을 것이었다.</p><p>재빠른 스피드와 더불어 휘두르는 일격은 하나하나가 매우 위협적이었다.</p><p>‘하지만 아예 상대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야!’</p><p>다행히 검은 고블린을 상대함에 있어서 속도에 밀리지는 않았다.</p><p>상당히 재빠르긴 했지만 그만한 위력이 담긴 나무 몽둥이는 검을 피하는 몸놀림만큼이나 빠르지는 않았기에 회피할 수 있었다.</p><p>“하아아앗!”</p><p>나는 일시에 오러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p><p>그리고 신체의 속도를 가능한 만큼 최대한으로 가속화시켰다.</p><p>케륵?!</p><p>이어서 고블린이 갑작스럽게 빨라진 내 움직임에 몸을 움찔하는 그 짧은 틈을 노려 나는 몸을 한껏 움츠리고 검을 내질렀다.</p><p>오러를 최대한으로 사용하여 잠깐 동안 스피드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그 한순간의 기회에 치명타를 노린 회심의 일격이었다.</p><p>검은 고블린은 당혹한 울음소리를 내뱉으며 몸을 움츠렸다.</p><p>내 검은 고블린의 심장을 정확하게 노리며 내뻗어졌고, 이내 검은 고블린의 가슴을 꿰뚫…….</p><p>카아앙!</p><p>“크읏!”</p><p>순간, 손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순간적으로 검을 놓칠 뻔하였다.</p><p>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검을 놓쳤다가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아픔을 꾸욱 눌러 참고 검을 쥔 상태에서 몸을 뒤로 내뺐다.</p><p>다행히 검은 고블린은 내가 몸을 빼는 상황에서도 따라붙어 공격을 하기보단 ‘케륵, 케르르륵!’ 하는 위협적인 울음소리를 내뱉으며 경계 가득한 </p><p>눈초리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p><p>덜덜 떨리는 오른손을 힐끔 본 다음, 내 검에 적중당한 검은 고블린의 가슴을 바라보았다.</p><p></p></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