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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라이프 173화

무료소설 리스타트 라이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2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리스타트 라이프 173화

“이건…….”

그렌 씨는 바닥에 널브러진 뼈와 가죽들을 보며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

“짐승의 뼈와 몬스터의 뼈가 섞여 있군. 이건 고블린의 뼈인가? ……그런데 이 큰 뼈는 어떤 몬스터의 뼈지? 설마 오우거의 뼈인가?”

“밖은 비와 잡초 때문에 흔적이 잘 안 보였었지만, 이곳에 들어오니 확실하군, 어떤 녀석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신전을 거처로 삼았던 모양이다.

지금은 잠깐 어디론가 이동한 것 같은데…….”

예전에 킹 스네이크의 거처를 발견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신전의 내부는 이곳을 거처로 삼은 어떤 몬스터가 남긴 흔적들로 가득했다.

신전을 이루는 벽 자체는 신의 힘이 깃든 터라 핏자국에 의해 변색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신전 내부의 오물까지 처리하는 기능까지 포함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널브러진 뼈며 핏자국이며, 보기에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신전 내부에 썩은 내는 나지 않았다.

“냥, 이것들 중에 대부분은 최소한 몇 년 이상은 묵은 것 같다냥.”

“이곳에서 몇 년 이상은 자리를 잡고 신의 힘을 흡수한 것 같군. 그렇다면 녀석이 이상 현상 몬스터로 변이했을 가능성은 거의 확정인 건가?

이렇게 신의 힘이 줄줄 세는데 영향을 받지 않았을 리 없겠지.”

언제 거처의 주인이 다시 신전으로 돌아올지는 알 수 없었지만, 없는 주인을 찾겠다고 나설 이유도 없었고, 우선은 신전의 봉인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이 먼저였다.

나이아스 씨는 신전 내부 구조를 둘러보고는, 신의 힘이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곳을 감지하려고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러고는 힘이 감지되는 곳을 향해 천천히 이동했고, 나이아스 씨가 향한 곳은 신전에서 가장 중심부로 생각되는, 아마도 신에게 기도를 드리는

장소가 아닐까 생각되는 그런 거대한 홀이었다.

홀의 중앙에는 작은 석탑이 하나 세워져 있었는데, 석탑의 윗부분엔 접시 같은 형태의 물건이 놓여 있었고, 그 안엔 검은색의 물이 고여 있었다.

더럽고 탁하다는 느낌의 검은색이 아닌, 더욱 순수하고 맑은 느낌이 드는 검은색이었다.

‘이거, 혹시 색이 이래서 그렇지, 일종의 성수라고 부를 만한 물이려나?’

아무래도 신전에서 느껴지는 힘의 근원지는 이 접시 안에서 솟아나는 검은 물이었는지, 나이아스 씨는 접시 안에 담긴 검은색 물을 조심스럽게

손바닥으로 떠서 그것을 아주 살짝 혀로 맛보고는, 이내 퉷! 하고 그것을 다시 뱉어 내곤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이것이 원인인 것 같다. 형태로 봐서는 뭔가 의식 같은 것에 쓰일 법한 그런 모습이긴 한데, 어째서 물이 솟아나는지는 모르겠군. 또

어쩌다 물에 신의 힘이 깃들었는지도 모르겠고 말이야.”

“어쩌면, 옛 이름 없는 신은 자신의 힘을 이 물에 약간씩 담아, 자신이 창조한 생명체들에게 조금씩 나눠 줄 생각이 아니었을까요? 혹은 나눠 줄

생각이 없었더라도 신의 힘을 보여 줄 목적으로 만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한 대륙을 창조해 내고, 생명체를 창조할 만큼의 힘을 가진 신을 인간의 잣대로 생각하는 것이 좀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내가 만약 창조신이었다면

자신이 창조해 낸 생명체들에게 그들을 창조해 낸 어버이로 받들어지기를 원했을 것 같다.

이 신의 힘이 깃는 물은 자신을 섬기는 이들에게 보상으로 내리는 목적으로 창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이상 현상 몬스터는 신의 힘을 몸에 받아들여 신체 변이를 일으키고,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변했다.

지금이야 지성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창조 당시엔 몬스터들은 지금과 같은 흉측한 모습도 아니었고, 사람과 같은 수준의 지성을 가졌다고 하니, 이

성수를 신이나 혹은 대신관의 지위를 가진 자에게 하사받아 강한 힘을 받고, 지금의 오러 유저나 마나 유저처럼 사회에서 높은 지위를 가지는

시스템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숭배의 대상인 창조주는 어디론가 말없이 떠나 버렸고, 그에게 창조된 이들의 대부분은 지성을 가지지 못한 몬스터라는 존재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지만 말이다.

내 말을 듣고 난 나이아스 씨는 가만히 생각해 보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종교, 즉 숭배의 목적에서라면 그럴 가능성도 충분하겠군. 지금의 몬스터라고 불리는 그들은 우리와 신체 구조 자체가 다르니 오러나 마나가 없었을

테지. 이 물을 마시는 것으로 더 강한 힘을 얻는 구조였다면, 이런 구조물이 있는 것도 이상하진 않겠어. 그래서 여신께선 이곳에 신의 힘을

봉인한 것이었나? 하지만 지금은 봉인의 술식이 깨졌기 때문에, 다시금 신의 힘이 깃든 물이 흘러나오는 것이고 말이야.”

“봉인의 술식이 보이시나요. 나이아스 님?”

“그래. 이 신전 전체에 거대한 술식이 깃들어 있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강한 신성력이 일정한 패턴으로 흐르지. 그

양이 오히려 너무도 크기 때문에, 아마 너희의 수준으로는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일종의 소리와 비슷한 원리인 것 같다.

일정 수준의 헤르츠를 가진 시끄러운 소리는 사람의 귀에 인식되어 소음으로 들리지만,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수준 이상의 헤르츠를 가진 고음의

소리는 귀에 인식되지 않아 듣지 못하는 것과 같다.

“지금은 어느 한 부분이 뒤엉키고 꼬여서 봉인의 술식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같군. 그 때문에 봉인된 신의 힘 일부가 이곳으로 흘러나오고,

나머지는 영원의 숲을 벗어나 대륙 곳곳으로 조금씩 흩어진 모양이고 말이야. 대륙에 이상 현상 몬스터가 나타나는 원인도 아마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뒤엉킨 부분을 연구한 뒤에 다시 복구시킨다면, 원상태로 돌려놓을 수 있을 거다.”

나이아스 씨는 마나도 결국은 신성력의 파생이기 때문에, 굳이 신성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마나로 충분히 술식을 고칠 것이라고 말을 덧붙였다.

물론 이것은 어중간한 실력자가 행하기엔 턱도 없을 정도의 난이도이고, 나이아스 씨가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인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되었으나 어쨌든 고칠 수 있다는 점에서 안도하기도 잠시, 지금 당장 술식을 고치기엔 술식을 이해하는 연구 시간도 부족했고, 무엇보다 이

신전에서 신의 힘을 통해 강한 힘을 얻었을 몬스터의 존재가 남아 있었다.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녀석을 토벌해야만 안전하게 신전의 봉인을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가능하면 마주하지 않을 때, 봉인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가고 싶었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군요.”

“만약 우리가 녀석을 처리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또 문제가 생기겠지. 몬스터라는 존재가 얼마나 신의 힘을 받아들이고 신체 변이를

일으킬 수 있을지는 직접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충분한 만큼의 힘을 흡수한 그놈이 인근의 모든 먹잇감을 잡아먹고 난 뒤엔 과연 이곳에

가만히 있으려고 할까? 아마 엘프들이 사는 숲의 반대쪽으로 향할 것이다. 그때 가서 녀석을 막으려고 한다면, 일은 더더욱 커지고 희생자도

생기겠지. 내가 있다고 하더라도 녀석을 막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네? 그 정도인가요?”

대륙에 단 3명뿐인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나이아스 씨가 일개 몬스터 하나를 쓰러뜨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에, 나는 고개가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이곳에 거처를 잡은 몬스터가 신의 힘으로 강해졌다고는 하나, 나이아스 씨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비록 마법이 아니라

오러이긴 했지만, 마스터라는 존재가 가진 힘이 어느 정도인지는 이전에 잠깐 견식한 적이 있었죠. 그것은 오러 익스퍼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는 그런 힘이었습니다.”

내 말에 나이아스 씨는 피식 웃더니, 갑자기 내 머리를 북북 거칠게 쓰다듬으면서 차분히 말을 이었다.

“나도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했지. 과장을 조금 보태서 내가 가진 모든 마나를 소모한다면, 어지간한 인간의 나라 하나를 멸망시키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신전 주변에 펼쳐진 봉인의 힘을 느끼곤 그 생각을 고쳐야만 했다.”

“그게 무슨 소리죠?”

“내가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자라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그 힘의 근원은 어디까지나 에레나 여신의 신성력이다. 비록 지성이 없다곤 해도 그냥

대륙에서 조금씩 내뿜어지는 신의 힘을 얻어 변이한 것이 아니라, 그 중심인 이곳, 신전에서 직접 신의 힘을 흡수하고 강해진 녀석은 예상보다도

훨씬 더 위험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너희에게 이곳에 오기 전 미리 보조 마법을 걸어 두었고 말이다.”

그렇게 말하는 나이아스 씨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언제 엘프들이 사는 마을로 향할지 모르는 그 녀석의 위험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이상, 녀석이 계속 성장하게 놔둘 수는 없다. 가능하면

이곳에서 빠르게 마무리 지을 생각이다.”

나이아스 씨는 그렇게 말하며, 또다시 차분히 신전의 모습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나 역시 몬스터에 단서가 될 만한 것이 없나 다른 일행과 함께 신전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확인해 보려는 찰나, 신전 밖에서 무서우리만큼 커다란

굉음이 울려 퍼지는 것이 들려왔다.

“크워어어어어어……!”

단순히 소리를 내지를 뿐이건만, 신전이 드드드! 하고 진동이 울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울림이 우리에게로 전해졌다.

굉음을 듣고 나서 서로를 바라보는 일행의 얼굴에 다시금 강한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했다.

나이아스 씨는 신전 밖에서 울려 퍼진 몬스터의 울음소리를 듣고는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이곳의 주인께서 납신 모양이군.”

신전 밖으로 나온 우리가 가장 처음으로 본 것은 커다랗고 날카로운 이빨과 모든 것을 분쇄시킬 만큼 강력해 보이는 턱. 그리고 보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매서운 포식자의 눈빛이었다.

‘그것’은 자신의 거처에 다른 생명체가 들어와 있다는 사실이 매우 불쾌한지,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모습으로 이쪽을 노려보았다.

이상 현상 몬스터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 검은색으로 물든 피부와 몸집이 거대한 몬스터의 모습을 본 나이아스 씨의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다.

“저것은 설마…… 드레이크인가?”

일반적으로 세간에 알려진 드레이크의 모습은 커다란 도마뱀과 같은 모습이라고 알려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드레이크가 정말로 커다란 도마뱀을 닮지는

않았다.

커다란 이빨과 나무조차 씹어 으깰 수 있다는 강력한 턱,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먹이사슬 최상위에 위치한 포식자로서, 그 모습은 대륙인이 말하는

도마뱀이 아니라 내 기준으로 봤을 땐 공룡의 모습에 더 가까워 보였다.

이 세계에 공룡이 존재했을 리 없으니, 대륙인들은 가장 비슷한 도마뱀의 모습을 드레이크에 비유했겠지만, 단일 개체만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4m가

족히 넘어가는 크기에, 최대로는 5m까지 자라나는 것이 드레이크라고 하는 몬스터다.

몸길이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10m가 넘는다고 들었지만, 우리 눈앞에 있는 드레이크는 그보다도 더욱 몸집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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