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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라이프 218화

무료소설 리스타트 라이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87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리스타트 라이프 218화

“하……, 적어도 꿈이었으면 깨 주길 바랐는데!”

나 스스로 생각하고, 볼을 꼬집으면 아픔을 느낄 정도로 리얼한 꿈이 아닐까 싶어 바닥에 쪼그려 앉아 내 몸이 스스로 깨어나기를 기다려 보기도

했지만, 감감무소식.

내가 움직이는 것을 제외하면, 이 새하얀 공간에 나 말고 다른 무언가가 움직이는 기색은 없었다.

그렇게 체감상 1시간을 넘는 시간 동안이나 바닥에 주저앉아 멍하니 새하얀 공간을 보려니, 문득 어이없음을 넘어 화가 슬며시 치솟는 것이 느껴져,

나는 인상을 살짝 찌푸리고는 가볍게 투덜거리는 소리를 내뱉었다.

“아니, 사람이 죽었으면 적어도 저승사자라든가 사신이라도! 아니, 이 세계는 그런 문화가 없으니까 적어도 여신이라도 나타나서 ‘당신은

죽었습니다.’라고 알려 줘야 하는 거 아니야?”

“네, 당신은 죽었습니다!”

“그렇지, 이렇게 친절하게 알려 줘야…… 네?”

갑작스럽게 들려온 여성의 목소리에, 나는 얼빠진 대답을 하며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향해 천천히 몸을 돌려 그곳을 바라보았다.

그러곤 그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휘황찬란한 금색 빛에 읏! 하고 눈을 살짝 찌푸리고, 강렬한 후광을 지니고 이곳으로 걸어오는 한 명의 여성 모습을

발견했다.

새하얀 이 공간만큼이나 때 하나 묻지 않은 깨끗하고도 기품 있는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과연 그녀가 나와 같은 사람일까 진심으로 의심스러울

정도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한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다.

엘리시아도 인간으로는 생각되지 않는 규격 외의 아름다움을 가지지만, 그러한 엘리시아조차도 눈앞에서 다가오는 여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엘리시아의 외모는 그래도 ‘와, 아름답다!’라며 보면서 얼굴을 붉히기라도 하지, 상식 자체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외모는 그러한 흑심조차 들지 않게

하는 위력을 지녔다.

그렇게 천천히 기품 있는 그 모습을 유지한 채 이쪽으로 다가온 아름다운 외모의 여성은, 가뜩이나 사람의 상식을 뛰어넘는 그 아름다운 외모에

살며시 미소 띠면서 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라고 해야 할까요? 저는 이미 여러 번 그대 모습을 봐 왔지만, 실제로는 처음 만나니 이렇게 인사하는 게 맞겠죠? 반가워요,

아넬! 저는 당신이 태어난 이 세계를 총괄하는…… 정확히는 이젠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한심한 신인 에레나라고 해요.”

자신을 이 세계의 ‘신’이라고 칭하는 눈앞의 여성은, 그 규격 외의 아름다운 외모만큼이나 귀를 살랑살랑 간질이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들려주며

내게 인사해 왔다.

종아리 끝까지 내려오는 반짝거리는 찬란한 은빛 머리카락.

바라보기만 해도 한없이 포근한 느낌을 주는 부드럽게 휘어진 눈웃음과 금빛이 감도는 신비한 눈동자.

살짝 미소를 머금은 입가와 ‘미(美)’의 정점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여성의 모습에, 나는 그녀의 말에 섣불리

대답하지 못하고 그저 멍한 표정으로 여성의 얼굴을 바라만 보았다.

인사를 받았으니 뭔가 대답해야 할 텐데, 여성의 아름다운 외모와 목소리는 그렇다 쳐도 내가 들은 말이 진짜인지를 판단하느라 미처 대답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이 못내 우스웠는지, 금빛 후광을 내뿜는 눈앞의 여성은 오른손으로 입을 살짝 가리며 쿡쿡! 웃으면서 다시금 말을 이었다.

“그거 알아요? 지금 정말로 표정이 재미있어요.”

“……제 표정이 재미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야 눈앞에서 ‘신’이라고 칭하는 이를 만난다면, 인간은 누구라도 이렇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요.”

정확히는 여성의 모습이니까 ‘여신’이라고 칭해야 하나?

어쨌든, 나는 눈앞의 여성이 농담처럼 말한, 자신이 이 세계의 ‘신’이라는 것이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라는 사실을 단번에 깨달았다.

그녀가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고, 그녀의 등 뒤로 금빛 후광이 비치기 때문은 아니다.

처음엔 그 외모 탓에 얼이 빠졌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 뒤로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거대한 ‘존재감’이 내게 그녀가 정말로 ‘신’이라는 존재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 주었다.

마스터의 경지에 올랐던 페이라 폰 이그니스 백작.

즉, 셀린의 양아버지이자 길드 마스터였던 그와 마찬가지로, 마스터의 경지였던 나이아스 씨도 상당히 강한 존재감을 지녔지만, 그래도 그들이 지닌

존재감은 그들 내부에 잠든 거대한 힘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정도의 존재감이었다.

하지만 이 여성에게서 느껴지는 존재감은 단순히 압도적일 정도의 강력한 힘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러한 존재감이 아니라, 더욱더 성스러우면서도

거룩하게 느껴지는 그러한 존재감이었다.

“혹시, 제가 저 자신을 신이라고 칭한 것이 거짓말처럼 느껴지시나요?”

“아뇨. 의외로 진지하게 믿어요.”

내가 자신의 존재를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는지, 눈앞의 여성은 아니 여신님은 후훗! 하고 웃으면서 자신의 등 뒤에서 뿜어져 나오는 금빛 후광을

가볍게 손짓 한 번으로 소멸시켰다.

“아넬이 믿는다니, 이 거추장스럽고 쓸데없이 반짝거리는 후광은 없앨게요! 사실, 이렇게라도 성스러워 보이면서 과장된 효과를 넣지 않으면, 사람을

홀리는 악마라는 둥, 이건 전부 꿈이라는 둥, 때론 자신의 번뇌가 극에 이르러 자신이 환상을 보는 것이라는 둥 정신이 그대로 붕괴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아, 감사합니다! 그것 때문에 눈이 부셔서 곤란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굳이 그런 후광 효과가 아니더라도, 존재감을 느낄 수만 있다면 누구나

여신님의 그 남다른 존재감을 눈치챌 텐데, 실제로 그런 반응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나요?”

내 말에, 에레나 여신은 빙그레 웃더니,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긴 시간 동안, 그렇게 많은 사람을 이곳에 데려오지는 않았지만, 그중에서도 적잖은 사람들이 제가 말한 반응을 보였죠. 아무래도 신앙의 대상으로

‘신’을 바라보는 것과 실제로 ‘신’이라는 존재를 마주 보는 것에는 차이가 큰 모양이에요. 아넬처럼 존재감으로 신을 느끼기도 사실은 그렇게 쉽지

않고요.”

“그런가요?”

나는 그다지 어려움 없이 그녀의 존재감을 느꼈는데, 아무나 막 느끼고 그러지는 않나 보다.

어쨌든, 지금 중요한 것은 나 이전에 이곳에서 에레나 여신을 만났던 사람들이 보여 주었던 멘탈 붕괴 모습이 아니고, 어째서 내가 이곳에 왔는지를

묻는 것이어서,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여신에게 나를 찾아온 목적을 물어보았다.

“에레나 여신님이 이곳에 나타난 이유는, 아니 제가 이곳으로 이동했나요?”

“정확히는 제가 이곳에 아넬을 불렀죠.”

“……그렇군요. 어쨌든, 에레나 여신님이 저를 이곳에 부른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사실 검은 드레이크를 쓰러뜨린 것까지는 제대로 기억나는데,

갑자기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서 녀석의 몸에 짓눌려 정신을 잃은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 하나도 모르겠거든요.”

“아, 그때 아넬의 몸이 움직이지 않았던 것은 저 때문이에요. 제가 일부러 아넬을 드레이크가 짓눌러 기절하게 아넬 몸속 오러를 살짝 조작해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했거든요.”

“그거 당신 짓이었어?”

아차, 그 순간 너무 황당한 나머지, 여신에 대한 예의를 잃고 막말이 튀어나왔다.

하지만 자애로운 우리 여신님은 순간적인 내 이성 상실로 튀어나온 막말에도, 빙글빙글 웃으면서 자신의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내게

말을 이었다.

“아넬을 이곳에 데려올 방법이 마땅히 없었거든요. 신전이라든지, 아넬이 성직자여서 몸 안에 신성력이 가득했다면, 굳이 이런 방법을 쓰지 않고서도

아넬의 의식을 이쪽으로 불러들였겠지만, 아넬은 검사에다 제 신성력이 전혀 통하지 않는 옛 신의 신전에 있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의식을 잃게 하는

방법으로 이곳에 의식을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어요. 덧붙여서 조금 전에 말했던 ‘당신은 죽었습니다.’라는 것은 농담이랍니다.”

“상당히 질 나쁜 농담이시네요. 그, 이런 방법 말고 제가 잘 때 꿈속에 나타나거나 혹은 신전을 벗어나면 그때 가서 불러들이는 등. 좀 더

친절한 방법으로 의식을 잃게 하는 방법은 없었나요?”

사람 의식을 잃게 하는 방법으로 몸을 강제로 움직이지 못하게 해서, 수 t 이상 나가는 몬스터에게 짓눌리게 하는 방법이라니!

좀 너무하지 않았나 싶어 그냥 해 본 말이었건만, 내 말을 들은 에레나 여신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나를 바라보았다.

“어라……, 그러고 보니 꿈속에 나타나는 방법도 있었네요?”

‘아차, 실수! 에헷!’ 하며, 귀여운 눈웃음을 짓는 에레나 여신.

그러한 여신의 모습에, 나는 적잖이 황당한 기색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니 좀 뭐라고 해야 할까?

‘신’이라고 하면, 감정이 아예 없거나 혹은 내가 너희를 창조한 ‘짱짱맨’이시다! 에헴! 하며 어깨 펴고 힘주고 근엄한 모습을 보이거나 그도

아니면 완벽한 모습을 보이거나 그러한 이미지가 생각나기 마련인데, 에레나 여신은 좀 더 사람답게, 라고 해야 하나?

좀 까놓고 말하자면 어딘가 나사 하나 빠진 듯한 모습을 보여 주었기에, 그녀를 바라보는 내 눈이 자연스럽게 가늘어졌다.

내 그런 모습을 바라본 에레나 여신은 아하하! 어색하게 웃으면서 가볍게 손을 내저었다.

“제가 원래 좀 한 번 하겠다고 결정하면 앞뒤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지르는 버릇이 있어서…… 이번에도 아넬을 어떻게든 한 번 만나 보고 싶다고

생각한 후에, 아넬을 이곳에 불러들일 방법을 떠올리다가 마땅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아넬이 쓰러지는 드레이크 바로 옆에

있는 모습을 보고, ‘아, 깔아뭉개서 의식을 잃게 하면 되겠다!’라고 생각해서 그래도 실행에 옮긴 거라. 아, 그래도 아넬은 죽지는 않았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아넬의 몸을 딱딱하게 굳히면서, 아넬이 드레이크에게 찍 눌려 터지지 않게 제대로 보호했으니까요.”

“……신기하게도 감사하면서도 감사하지 않네요.”

살짝 비꼬는 내 말에, 에레나 여신은 으음! 하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빙글빙글 돌렸다.

“그렇지만 이 방법이 통하지 않았으면, 셀린이 들고 있는 검, 아틸란트라고 했나요? 그 검을 교묘히 조작해서 아넬의 머리를 내려칠 생각이었으니,

그것보단 낫지 않을까요?”

“사실은 저를 죽이고 싶었다는 것을 빙 돌려 말씀하시는 거죠? 그렇죠?”

검은 드레이크에게 짓눌리는 것이야, 미리 대비해서 오러로 어떻게든 그 무게를 버틴다고 하더라도, 그 엄청난 무게를 가진 에틸렌 소재 통짜 검,

아틸란트가 설마하니 내 머리에 내리쳐지리라 생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에 후려 맞았다간 여신과 만나는 것이고 나발이고 그대로 황천길 행일

것이다.

이 여신, 사실은 내가 이 세계 사람이 아님을 눈치채고, 뒤늦게 나를 제거할 생각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머릿속에 떠오르려니, 에레나

여신은 다시금 빙글빙글 미소 지으면서 후훗!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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