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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라이프 234화

무료소설 리스타트 라이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9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리스타트 라이프 234화

여신의 보살핌이 있었다는 증거로 일행은 놀랍게도 아무런 피해 없이 사상 최악의 몬스터를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으며, 그 뒤로는 일행 중 한 명이

여신의 부름을 받아 여신과 직접 대면해 그녀와 소통하였으며, 여신께서 그에게 자신의 말을 대륙에 전하라는 신명을 받는 것까지.

한 편의 영웅담에 가까운 이야기가 왕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사람들은 저마다 그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에레나 여신님께 그 축복을 받고 또한 여신님의 인도를 받아 대륙을 위기에서 구한 영웅들을 이 자리로 불러, 역사에 남을 그 위대한 업적을

칭송하리라! 우선, 이곳에 모인 여러분에게는 영웅들이 어떠한 업적을 이루어 냈는지 직접 그 모습을 눈으로 보여 줘야 마땅할 터! 이곳에 그 영웅

중 한 명인 마나 마스터의 나이아스 공이 직접 그 증거를 보여 주려고 찾아오셨다.”

베이트론 국왕은, 어느새 품속에서 마나석 하나를 꺼내 허공을 향해 치켜들었다.

그것은 일종의 신호를 보내는 마나석으로, 같은 파동을 지니는 다른 마나석에 자신이 있는 곳의 공간 좌표를 알려 주는 힘을 지닌 나이아스 씨의

제작 품 중 하나였다.

“어엇, 저기 봐! 누군가가 나타난다!”

“저, 저 사람이 대륙 유일의 마나 마스터인가?”

“들은 적 있어. 마나 마스터는 텔레포트 마법을 게이트 없이 사용한다더군!”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서 있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베이트론 국왕 옆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다름 아닌 30대 초반 외모를 지닌 것처럼 보이는

미남 엘프, 나이아스 씨였다.

나이아스 씨가 이곳을 방문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전 행사와 관련되어 그 타이밍과 검은 드레이크 사체와 관련해 다시금 세르피안 왕국과 이견 조율이 필요해, 일주일 전쯤에 나이아스 씨는 먼저

이곳에 텔레포트 마법으로 도착하여 왕과 대신들 그리고 엘리시아와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그리고 그가 등장하기로 한 타이밍은 조금 전 베이트론

국왕이 가진 마나석 신호를 기점으로, 나이아스 씨가 다시금 텔레포트 마법으로 이곳에 와 주기로 이야기되었다.

처음 보는 마나 마스터의 모습에, 단상 위 귀족들은 물론이고 VIP석 각 왕국 귀빈들 그리고 사람들 역시 두 눈을 크게 뜨고 나이아스 씨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소란은 없었다.

그저 다들 마른 침을 꼴깍! 삼킬 뿐이었다.

겉으로만 보면 그저 30대 정도로 보이는 젊은 엘프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모두 느꼈다.

나이아스 씨가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은 마스터 존재임을 말이다.

그것은 나이아스 씨가 일부러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개방하여, 사람들에게 자신이 마나 마스터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그렇게 했다.

이 역시 사전에 베이트론 국왕을 비롯한 몇몇 대신들과 의견을 나누어 결정한 것으로, 나이아스 씨의 외모를 이유로 ‘그가 정말 마나

마스터인가?’라는 쓸데없이 생각하는 사람들의 의심을 단번에 없애려는 방법이었다.

“이곳까지 친히 와 주어 감사드리오. 세르피안 왕국 국왕인 베이트론 폰 세르피안이라고 하오.”

마치 처음 보는 사이처럼, 베이트론 국왕은 나이아스 씨에게 인사했다.

이 역시 더욱 극적인 효과를 위해 보이는 연극 같았다.

베이트론 국왕은 나이아스 씨에게 반 존대했다. 그가 인간 신분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이종족이며 또한 개인 실력으로도 마음만 먹으면 한 국가를

멸망시키는 것이 가능한 마나 마스터라서 아무리 일국의 국왕이라도 나이아스 씨에게 하대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베이트론 국왕의 인사에 나이아스 씨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엘프인 나이아스 디볼린이다. 왕국의 공주이자 함께 싸운 전우였던 엘리시아 폰 세르피안과 약속 지키고자 이곳을 방문했다. 긴말은 필요 없을 터,

검은 드레이크의 사체는 어디에 내려놓지?”

“저쪽에 자리 잡은 공간에 내려 주오.”

베이트론 국왕이 가리킨 장소는, 사전에 엘리시아에게 들었던 검은 드레이크의 몸길이를 고려해 딱 맞게 제작된 석판 위였다.

적어도 수 t 이상은 나갈 그 몸무게를 견디려면, 나무 따위로는 부족해서 일부러 돌을 깎아 녀석의 사체를 올려놓을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처음엔 그 돌의 용도를 모르던 사람들도, 베이트론 국왕의 말에 그곳이 검은 드레이크의 사체를 올려놓을 공간임을 깨닫고 그곳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이윽고, 나이아스 씨의 아공간 마법이 열리며, 그곳에서 거대한 검은 형체가 토해져 돌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허, 허억…… 괴, 괴물!”

“저, 저것이, 거, 검은 드레이크란 말인가……!”

사람들은 아공간 마법에서 튀어나온 검은 드레이크의 모습을 보고 눈을 부릅뜨고 경악했다.

그 높이가 7m가 넘어가고, 몸길이는 15m가 족히 넘어가는 거대한 몸.

아공간 마법의 효과와 나이아스 씨의 보존 마법. 각종 마법 처리 덕에 어디 하나 썩지 않고 생전 모습 그대로 유지하는 덕에 보기만 해도 심장이

멎을 만큼 매서운 안광과 날카로운 이빨, 커다란 발톱.

당장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은 녀석의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사전에 나이아스 씨가 조금 리얼하게 보이려고 손을 봤다고는 들었지만, 우리 역시 검은 드레이크가 살아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나이아스

씨가 다시금 재탄생시킨 검은 드레이크의 사체는 정말로 생동감이 느껴졌다.

그 어마어마한 모습을 본 사람들은, 사상 최악의 몬스터라는 평가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깨닫고 다시금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베이트론 국왕은 자신 역시 처음 보는 검은 드레이크의 모습에 적잖이 놀란 모양이었지만, 과연 한 나라 왕답게 금방 평정심을 되찾으며 검은

드레이크의 모습에 얼이 빠진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크게 소리쳤다.

“보아라, 이것이 영웅들이 토벌한 업적. 검은 드레이크라 불리는 사상 최악의 이상 현상 몬스터의 모습이다! 모험가 길드 추정 랭크 S급 그

이상! 본래라면 수많은 군대를 동원하더라도 그 퇴치 여부를 확정 지을 수 없으며, 자칫 잘못하면 수많은 피해를 일으킬 몬스터를 영웅들은 단 한

명의 목숨을 잃는 피해 없이 검은 드레이크를 퇴치했다. 자 그럼, 이 왕국 왕족이자 공주인데도 자신의 의지로 조사대의 책임자를 맡아 그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엘리시아 폰 세르피안! 앞으로 나오라!”

왕이 호명한 뒤, 왕 아래, 계단이 이어진 곳 앞에 아름다운 한 여성이 그 모습을 나타냈다.

메이드에게 연락받고,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던 엘리시아의 모습이었다.

순백색 아름다운 드레스와 금발 머리카락 그리고 무엇보다도, 보는 것만으로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그 아름다운 외모에, 사람들은 일순간

환호성을 외치는 것도 잊고 그녀의 모습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원래 엘리시아는 제대로 꾸미지 않는데도 아름다운 외모가 타국으로까지 소문 날 정도인데, 지금 왕국의 총력을(?) 다한 화장과 그에 걸맞게

드레스까지 걸쳤으니, 그 미모가 빛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엘리시아는 천천히, 왕족으로서 품위를 지키며 계단을 올랐다.

계단은 그리 높지 않아서 얼마 오르지 않아 왕이 기다리는 단상에까지 도달했으며, 그녀는 자신을 바라보는 왕 앞에 서서 서서히 무릎 꿇고 고개

숙였다.

“엘리시아 폰 세르피안이 왕국의 절대자이자 어버이인 베이트론 폰 세르피안 국왕 폐하를 뵙습니다.”

“이 왕국의 왕족이자, 내 딸인 공주 엘리시아여! 왕가와 왕국 전체의 이름을 드높이고, 조사대를 직접 이끌어 대륙을 위기에서 구한 그 공은,

실로 대단하다는 말이 아깝지 않을 업적이다. 그 위대한 업적은 세르피안 왕국, 아니 대륙 역사서에 그 내용이 적힐 것이며, 너의 이름 또한

조사대의 책임자로서 이름을 남길 것이다. 또한 세르피안 왕국에선 너의 공을 인정하여 북서쪽에 비옥한 평지인 호트란 평야와 그 주변 영지를 네게

하사할 것이며, 보물 10점과 함께, 단 한 번 그 어떠한 죄를 짓더라도 죄를 면죄 받을 권한을 부여한다.”

“국왕 폐하의 은혜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왕가와 왕국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

그 포상이란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 아닐 수 없었다.

엘리시아에게 주어진 영지, 호트란 평야는 세르피안 왕국에서 가장 많은 밀과 옥수수를 공급하는 곡창 지대다.

당연히 그곳에서 나오는 수입은 어지간한 영지 수입과는 비교가 채 되지 않으며, 알짜배기 중 알짜배기라고 할 만한 토지였다.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진 보상은 앞선 호트란 평야의 수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엄청났다.

‘단 한 번 그 어떠한 죄를 짓더라도 면죄 받는 면죄부.’

설령 엘리시아가 왕가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키더라도, 그 죄가 면죄된다는 소리였다.

그야말로 왕이 줄 가장 큰 혜택이라고 할 만한 보상인 면죄부의 등장에, 그것을 듣던 모든 사람이 열광했다.

일반 평민에게는 그다지 쓸모없을지도 모르는 보상이지만, 엘리시아의 신분과 이번에 호트란 평야를 받으면서 얻은 재력 그리고 왕국 내 입지 상승

등을 고려하면, 절대 엘리시아가 딴마음을 먹지 않으리라는 걸 확신하기에 주는 보상이었다.

엘리시아 역시 그 점을 알기에 깊이 고개 숙였으며, 엘리시아가 일어난 뒤에 호명된 것은 다름 아닌 세라 누나였다.

“세라 폰 이스프릴. 공주인 엘리시아를 그 옆에서 보조하며 검은 드레이크 퇴치에 앞장서, 끝내는 검은 드레이크를 쓰러뜨리고, 옛 신의 힘을

봉인하는 데 성공한 그 업적을 인정한다. 그대에겐 백작의 작위와 함께 동북쪽 플론트 영지를 하사하며, 보물 10점과 함께 앞선 엘리시아와

마찬가지로 그 어떠한 죄를 짓더라도 단 한 번 그 죄를 면죄 받을 권한을 부여한다.”

“폐하의 기대를 절대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왕국과 왕가를 위해 이 한 몸 바쳐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세라 누나 역시, 사사롭게는 베이트론 국왕의 여동생이자 오러 익스퍼드 상급의 실력자이며, 세르피안 검술 학교의 학교장인 크리스틴 폰 세르피안의

제자이다.

신뢰 문제라면 엘리시아만큼이나 확실한 그녀인 만큼 베이트론 국왕 역시 세라 누나의 말에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대의 충성, 앞으로 기대할 것이다!”

“네, 국왕 폐하!”

“그럼, 다음으로는 엘리시아 공주가 추천한 조사대의 일원으로, 세라 폰 이스프릴 백작과 함께 검은 드레이크 토벌에 함께한 또 다른 영웅들을

부르겠다. 루시안 지어스, 앞으로 나오거라!”

루시안이 세라 누나 순서 다음으로 불렸다.

그리고 루시안 다음으로는 셀린이 왕에게 이름이 호명되어 단상 위로 올라갔다.

두 사람에게도 앞선 엘리시아와 세라 누나와 마찬가지로, 작위와 영지 수여 그리고 어떠한 죄를 지어도 단 한 번 면죄 받을 면죄부의 존재가

이어졌다.

“루시안 지어스, 이 왕국 모험가 길드에서 신성으로 불리며 그동안 많은 수의 이상 현상 몬스터를 퇴치해 왔으며, 이번 영원의 숲 조사대에선 마나

마스터 나이아스 공과 함께 검은 드레이크의 움직임을 구속하고 검사들의 몸을 보호하여 전투의 흐름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었으며 또한 신전 결계

복구에 힘써 옛 신의 힘을 봉인한 그대의 업적을 높이 산다. 그대에게 자작의 지위와 함께 ‘지어스’라는 성을 그대로 사용할 것을 명하니, 앞으론

루시안 폰 지어스라는 이름으로 남쪽 베일론 영지를 다스리도록 하라. 또한 보물 10점과 함께 앞선 두 영웅과 마찬가지로 그대에게도 면죄부를

부여하니, 그 뛰어난 능력을 앞으로도 세르피안 왕국을 위해 사용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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