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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지존기 27화

무료소설 대륙지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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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대륙지존기 27화

제1장 상계장악(商界掌握) (2)

 

퍼어억!

쿠다다당!

무진의 우수가 번개같이 뻗어나가 우칠의 명치를 가격했다. 8척에 달하는 덩치를 자랑하는 우칠의 몸이 허공에 뜬 채로 5장이나 날아가서 수풀에 처박혔다. 단 한 방에 우칠은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기절해 버렸다. 평소에 맷집 좋다고 자랑했던 우칠이지만 무진의 주먹에는 소용없었다.

기고만장하게 서 있던 산적들 20명이 무진의 일수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서생처럼 차려입은 놈에게 전투대장이 당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주제를 모르는 것은 산적들 대부분이 지닌 공통적인 특성이었다. 머리가 나쁘면 목숨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이놈! 감히 구룡채를 건드리다니!”

“죽어랏!”

무진은 덤벼 들어오는 산적들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불나방은 살 길을 알려주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덤벼든다. 주제도 모르는 놈들에게 삶은 허용되지 않는다. 무진의 손바닥이 부챗살처럼 퍼졌다.

휘이이익!

퍼퍼펑! 퍼퍼펑!

무진의 손바닥에서 형성된 기운이 소용돌이가 되어 기세 좋게 달려들어 오는 산적들의 신형을 사방으로 쳐내 버렸다.

소용돌이는 칼날의 회전과 같았다. 산적들의 몸이 갈가리 찢겨나가 버렸다. 피륙으로 이루어진 몸뚱이들이 사방으로 분시되는 모습은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참혹한 장면을 연출했다.

삽시간에 10명에 달하는 산적들이 저세상으로 하직해 버렸다. 남아 있는 산적들이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고…수!”

“살…귀다!”

무진은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았다. 어쭙잖은 수작을 부리며 살쾡이처럼 달려드는 놈들이 산적이다. 도망치는 놈들에게도 칼날 같은 바람을 선사해 주었다.

“살…려!”

“크아아아악!”

무진의 앞에서 도망은 불가능했다. 바람이 훑고 지나간 자리는 잘게 부서진 살과 뼈, 그리고 산길을 적시는 핏물뿐이었다.

“끄응!”

수풀 사이로 처박힌 우칠이 그제야 정신이 들었는지 깨어났다. 한동안 명치를 시작으로 몸이 경직되어 있었다. 다시 움직이려면 제법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우칠은 아직까지 자신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단 한 방을 맞았을 뿐인데, 버티지 못하고 정신을 잃었다. 그 뒤는 기억도 나지 않았다.

우칠은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때 그의 시야로 무진이 보였다. 무심한 표정의 무진을 보자 그는 저도 모르게 움찔거리며 시선을 피했다.

“구룡채로 안내해라.”

“그…럴 수는 없습니…다!”

“의리를 지키겠다는 건가.”

무진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주변을 가리켰다. 그가 가리킨 곳엔 육편덩어리로 화해 있는 산적들이 사방에 널려 있었다.

나뒹구는 살 조각들이 동료였다는 것을 깨달은 우칠은 소름이 돋았다. 반항을 하면 자신도 저와 같은 고깃덩어리가 될 것이다. 고기를 먹는 것은 좋아해도 고깃덩어리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안내하겠습니다!”

“제법 눈치가 있군.”

“감…사합니다!”

바보라도 지금 상황은 눈치를 챌 수 있을 것이다. 대답 여하에 따라 이승과 저승이 갈린다는 것을 말이다. 우칠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조신하고, 소심하게 행동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하지 않는가! 살기 위해서는 얼마든지 비굴해질 수 있었다.

 

구룡채(九龍砦)는 산길의 반대편, 협곡의 끝에 자리하고 있었다. 깎아지른 듯 가파른 곳에 위치해 있고 산채의 뒤는 수직에 가까운 절벽을 끼고 있어서 천혜의 요새라고 할만 했다.

천연적인 지형을 잘 이용해서 산채를 지어 놓아, 외부의 침입을 방비할 수 있는 최적의 요건을 갖추었다. 구룡채는 단 한 번도 침입자를 허용한 적이 없었다. 그런 철옹성 같은 구룡채의 정문이 맥없이 박살났다.

푸아아아앙!

구룡채의 정문은 두꺼운 철문으로 이루어져 있어 웬만한 충격에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 한 자나 되는 철문은 여러 명이 함께 도르래를 돌려야 간신히 열 수 있을 정도로 무겁다. 그런 철문이 종잇장처럼 구겨지더니 튕겨 나가 버렸다.

정문을 지키고 있던 산적들 일부가 철문과 함께 날아가 피륙이 터지면서 박살이 났다.

우칠은 입을 쩌억 벌렸다. 인간이 어찌 10장이나 떨어진 곳에서 권풍(拳風)을 날려 철문을 박살내 버릴 수 있단 말인가! 녹림의 절대지존 녹림철왕(綠林鐵王) 광철남이 100명 이상 있다고 해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말…도 안 돼!”

무진이 뒤돌아 우칠을 보았다.

추춤!

우칠은 두려운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서너 걸음 뒤로 물러섰다. 평소 두려움을 모르던 우칠은 오줌마저 지릴 뻔했다. 무진의 무표정한 얼굴이 더 무서웠다. 솔직히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무진은 우칠의 몸을 훑어보았다.

“운이 좋아. 앞으로 두고 보지.”

“감…사합니다! 대협!”

우칠의 근골(筋骨)은 최상이었다. 산적으로 썩기 아까울 정도의 몸을 지녔다.

무진의 처음 일격은 일류무인이라고 해도 버티지 못할 수준의 위력이었다. 제대로 된 배움 없이 그 정도의 권력을 버틸 수 있다는 것은 뛰어난 근골을 타고났다는 뜻이다. 앞으로 쓸모가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됐다.

우칠은 그 즉시 바닥에 엎드려 절을 하며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사신(死神)에게 죽지 않고 살아났다는 것을 감사하게 여겼다.

“그럼 마저 정리를 해야겠지.”

무진은 원래의 목적을 위해 구룡채로 걸어 들어갔다. 구룡산채 안에는 400명이나 되는 산적들이 있다. 구룡채는 녹림30채 중에 총채주가 있는 본채였다.

원래는 72채로 구성이 되어 있었지만 정도무림천하가 되면서 수시로 토벌이 이루어지는 바람에 이제는 30채만이 간신히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룡채의 내부에서 비상종이 울렸다.

뎅! 뎅! 뎅!

“습격이다!”

“적을 막아랏!”

구룡채의 채주와 수뇌부를 비롯한 산적들이 정문을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철문이 부서진 것은 폭탄에 의한 것으로 여겼다. 관군이 출동하여 산채를 토벌하는 줄 안 것이다.

긴장된 모습으로 정문을 주시하고 있을 때 막상 등장한 것은 약관을 갓 넘어 보이는 청년이었다. 청색 고급 비단으로 된 장삼을 입은 청년이 산보하듯이 산채 안으로 들어왔다.

그 뒤를 거구의 덩치를 지닌 우칠이 조신하게 따라왔다. 구룡채주 광철남과 산적들 모두 황당한 듯이 청년을 바라보았다.

“우칠! 이게 뭔 짓이냐?”

광철남이 우칠을 향해 소리쳤다. 하지만 우칠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그는 주눅이 든 채로 청년의 뒤에 어정쩡하게 서 있을 뿐이다. 광철남도 이상하다는 것을 파악했다. 명색이 한 집단의 수장이다. 그 정도의 눈치는 있었다.

“네놈은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쳐들어온 것이냐?”

무심히 주변을 둘러본 무진이 입을 열었다.

“산적소굴 아닌가.”

“정녕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구나!”

무진의 말이 광철남을 비롯한 산적들의 화를 자극했다. 산적을 산적이라고 욕하면 화를 낼까? 당연히 그렇다. 산적들은 스스로를 산적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산중호골(山中豪傑)이나 산중대왕(山中大王)이라고 불리기를 원한다. 무진을 향해 진한 살기를 뿜어내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400명이나 되는 산적들이 주변을 포위하고 있었다. 도망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반적인 무인이라면 위험한 상황이지만 무진은 개의치 않았다. 사방에서 조여 오는 살기를 무시하고 무진은 목적을 밝혔다.

“오늘부터 네놈들은 나를 위해 일해 주어야겠다.”

광철남의 어깨가 분노로 들썩였다.

“정녕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

광철남은 기운을 발산해서 무진의 신색을 살폈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무언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뇌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진의 몸에서 무공을 익힌 흔적이나 기운을 발견하지 못했다.

우칠이 무진의 뒤에서 소리 내지 않고 입모양으로 ‘고수’ ‘살귀’라고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나마 우칠이 보일 수 있는 의리였다. 하지만 무진이 흘깃 쳐다보자 그 즉시 입을 닫았다. 순간 괜한 짓을 했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무진의 무위가 별 볼일 없다는 것을 확신하자 광철남은 지체하지 않고 공격명령을 내렸다.

“저놈에게 구룡채의 무서움을 보여주어라!”

“큭!”

무진의 입가에 조소가 어렸다. 어차피 적당히 말로 설득하려는 생각은 애초부터 갖고 있지 않았다. 산적들에게 협상은 사치였다. 그에 준하는 압도적인 무력으로 제압하면 되었다.

무진은 베어 들어오는 산적의 거치도(鋸齒刀)를 손가락으로 쳐낸 후, 머리통을 잡고 휘저었다.

퍼퍼퍽!

산적의 몸을 젓가락처럼 휘두르더니 덤벼드는 산적 5명을 사방으로 쳐내 버렸다. 풍차처럼 회전한 산적의 몸뚱이는 희대의 병기와 맞먹는 위력을 보였다.

전신이 빳빳하게 굳은 산적은 빠져나가기 위해 발버둥을 쳤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몇 번 휘젓자 20명이나 되는 산적들이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피박살이 되어 버렸다.

기괴한 수법을 사용하는 무진으로 인해 산적들이 뒤로 물러서고 말았다. 무진은 용도를 다한 산적을 내팽개쳐 버렸다.

“죽여!”

“놈은 혼자야!”

물러선 산적들이 수적인 우위를 믿고 다시 덤벼들었다. 무진은 가볍게 우수와 좌수를 뻗었다. 허공에 뻗어진 권풍은 멋모르고 달려드는 산적들의 몸을 나뭇잎처럼 쳐내버렸다.

퍼어엉!

“크아아앗!”

권풍을 맞은 산적들은 무기와 함께 뭉개져서 피떡이 되었다.

“고…수다!”

광철남은 자신의 예상과는 다른 전개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력도 느껴지지 않는 무진이 평범한 고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불길한 기분을 느낀 광철남은 이대로는 안 되겠는지, 좌우쌍위(左右雙衛)를 내보냈다.

흉악혈도(凶惡血刀) 도상탁과 전율살검(戰慄殺劍) 관혁이 연수합공을 펼쳤다. 도와 검으로 펼치는 두 사람의 연수합격술은 광철남조차도 쉽사리 막기 어려운 절정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일류를 넘어서는 좌우쌍위다. 그들의 실력은 녹림에서도 다섯 손가락에 든다. 그를 비롯한 녹림의 산적들이 무진의 시야를 어지럽히기 위해서 사방에서 달려들었다.

휘리리릭!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다시 반원을 회전하며 좌우쌍위가 움직였다. 보폭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것 같지만 합격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형태였다.

멸살진(滅殺陣)이라고 붙여진 합격진으로 적을 죽이기 위한 변칙적인 공격전술이었다. 환영미리보(幻影迷理步)을 밟아 멸살진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마치 천지사방에서 공격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2명이 4명으로 보이고 있어 어느 쪽에서 공격을 하는지 알기 힘들었다.

도상탁이 무진의 사각으로 돌아서며 그의 성명절기라고 할 수 있는 추살도법(追殺刀法)의 일도단파(一刀斷破)를 펼쳤다. 그와 동시에 관혁도 전율마검(戰慄魔劍)의 마환검혈(魔幻劍血)을 출수하였다.

직선적인 위력의 도법과 변검(變劍)과 환검(幻劍)의 묘리를 섞은 검법이 절묘한 조합을 이루었다. 피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은 상황이다.

회심의 일격을 대응하는 무진의 표정이 그들의 눈에 보였다.

‘웃어?’

‘감히!’

무진은 조소를 지우지 않았다. 좌우쌍위가 펼치는 합격술이라고 해봤자 무진이 보기에는 별 볼일 없었다. 둘의 연수합격시 발생하는 교차점을 수직으로 끊어버리면 그만이다.

무진의 손가락이 위에서 아래로 내리그어졌다. 수직으로 그어진 손가락에서 칼날같이 예리한 기운이 형성되었다. 검기에 비견되는 바람의 기운이 빛을 가르며 날아갔다.

푸아아앙!

꽈다다다당!

절묘한 합격진을 구성하며 달려들던 좌우쌍위가 서로의 반대반향으로 맥없이 튕겨 나가 버렸다. 흙바닥을 비참하게 뒹군 관혁과 도상탁은 심각한 내상을 입었는지 연신 핏물을 게워내고 있었다.

“어…떻게?”

“말…도 안 돼!”

그들은 현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들의 생각에 합격진의 약점은 존재하지 않았다. 완벽한 합격진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필살의 도법과 검법이 펼쳐지기만 하면 끝나는 시점에서 기운이 끊어지는 충격을 받더니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좌우로 튕겨 나갔다. 무엇이 어떻게 된 일인지 아직도 파악이 되지 않았다.

놀라기는 산적들도 마찬가지다. 산채에서 녹림철왕 광철남을 제외하고 가장 강한 좌우쌍위가 이처럼 허무하게 당한 경우는 처음 보았다. 무진의 가공할 일수에 산적들은 덤벼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사…술이다!”

좌우쌍위는 무진이 사술을 펼쳤다고 생각했다.

“훗!”

무진은 산적들이 사술이라고 여긴다 해도 화를 내지 않았다. 어차피 쓰레기의 눈에는 보이지 않은 기술이다. 맥을 끊는 기술은 어렵다. 특히 기운의 미세한 점을 단숨에 끊어내야 하는 것은 고도의 집중력과 안력(眼力)이 필요하며,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무진의 실력을 알아내기에는 실력차가 너무 컸다. 산적들 중 아무도 보지 못했고 오직 녹림철왕 광철남만이 사술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을 뿐이다.

‘빌어먹을!’

광철남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정천맹의 압박 때문에 녹림의 존폐 자체가 위태로운 지경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괴물이 눈앞에 나타났다.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공포로 인해 등을 보이고 도망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나는 녹림의 지존이자 산의 제왕인 녹림철왕 광철남이다!”

광극패력신공(狂極敗力神功)을 극성으로 끌어 올린 광철남의 몸이 검은 청색으로 변해갔다. 광극패력신공이 9성에 달하면 나타나는 청광신(靑狂身)의 상태였다. 금강불괴지신에 비해서는 부족할지 몰라도 그에 근접하는 단단함과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다.

“물러서라!”

녹림도들이 좌우로 벌어졌다. 광철남이 직접 나선 것이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투기가 녹림도들의 죽어가던 기세를 끌어 올렸다.

무진은 죽기 살기로 덤벼드는 광철남의 기세를 보며 눈빛을 빛냈다.

광철남은 망설이지 않고 최강공력을 끌어 올려 패력진천권(敗力震天拳)을 뻗었다. 1장에 달하는 바위도 단숨에 부숴버리는 위력적인 권격이었다.

타앙! 휘청!

손등이 가볍게 아래서 위로 들어 올려졌다. 그로 인해 광철남의 패력진천권이 방향을 잃고 휘청거렸다. 금강석을 두드리는 듯한 극심한 충격을 받고 물러선 광철남은 믿을 수가 없었다. 단 한 번의 격돌로 인해 청광신이 깨질 뻔했다.

“그게 다인가?”

“닥쳐랏!”

광철남은 물러서지 않고, 재차 패력진천권을 휘둘렀다. 남아 있는 모든 공력과 힘을 주먹에 실었다.

천지를 진동시킬 수 있는 권격이 무진의 가벼운 일수에 어이없이 막히고 있었다.

파파파파파팟!

마치 거울을 치고 있는 것 같았다. 무형의 권로(拳路)를 선택하여 권격을 뻗었는데도 불구하고 무진의 일수가 광철남의 권격을 튕겨 내었다.

공격을 할수록 충격을 받는 것은 광철남이었다. 단전에서 솟아오르는 광극패력진기(狂極敗力眞氣)가 무진의 기운에 부딪치자 꼬리를 말듯이 도망치고 있었다.

“죽어랏!”

결국 광철남은 동귀어진의 수법을 사용했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무진과 함께 죽으려는 의지가 보였다. 하지만 그의 공격이 다가서기도 전에 무진의 권격이 바람을 꿰뚫었다.

퍼어어억!

“으어어억!”

단 한 방에 광철남의 신형이 산채의 중앙에 있는 집에 일직선으로 날아가 처박혔다. 일권에 광철남이 실 끊어진 연처럼 날아가 버리자 산적들은 더 이상 반항이라는 생각을 머리에서 떠올리지 못했다. 400명이나 되는 산적들 모두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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