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죽이러 갑니다. 7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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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685회 작성일소설 읽기 : 신을 죽이러 갑니다. 76화
신을 죽이러 갑니다 76화
피 무지개 숲 (1)
“이번에는 아프리카 쪽 사람들이 꽤 많은데? 흐응- 흐응!”
레오나르도는 바글바글- 모여 있는 아스펠 마을 식민들을 바라보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그의 말처럼 강제 사냥에 참가한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절반 이상이 흑인, 그것도 아프리카 쪽 사람들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나머지는 적절하게 아시아인과 유럽인, 아메리카인으로 나뉘어 있어 부락에서의 강제 사냥과는 그 모양새부터가 확연하게 달랐다.
“흐으으음- 사람 냄새 좋다!”
크게 숨을 들이쉬며, 냄새를 맡는 레오나르도의 변태 같은 행동에 무혁은 방구름을 바라보며 얘 좀 어떻게 하라는 듯 눈짓을 줬지만, 그보다 먼저 레오나르도가 누군가를 발견하고는 기쁜 얼굴로 달려갔다.
“레베타! 아스펠 마을에 남았구나? 하하하핫!”
제법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다운 금발 미녀는 레오나르도가 다가오자 노골적으로 싫은 티를 팍팍- 풍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오나르도는 쉬지 않고 말을 걸며 금발 미녀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듯 딱! 달라붙어 있었다.
“구름아.”
“예, 형님.”
“저 자식 도대체 뭐야? 왜 저렇게 느끼하고 변태 같은 거야? 진짜 조금만 더 알짱거렸으면 모가지를 비틀어 버릴 뻔했다.”
무혁의 과격한 말에 방구름은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아까 그놈 분명 우리를 찾는 거 맞겠지?”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일까? 아니면 너일까?”
“그건 저도 잘…….”
방구름 역시 어느 쪽도 확신을 할 수 없었기에 말끝을 흐리기만 했다.
“됐다. 어느 쪽을 찾는 건지는 이번 강제 사냥을 무사히 끝마쳤을 때에나 고민해볼 일이니까 더 이상 신경 쓰지 말자.”
무혁의 말에 방구름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얼굴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부락에서는 그래도 비슷한 계열의 인종들끼리 모아두더니 마을부터는 완전히 뒤죽박죽이구나.”
“놀라셨죠? 저도 처음에 얼마나 놀랐던지.”
지금 생각해도 처음 아스펠 마을로 강제 이주를 당하고 우락부락한 덩치의 흑인들 사이에서 강제 사냥을 했을 때가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방구름이었다.
물론, 그보다 더 끔찍한 기억은 하즈머의 노예나 다름없는 삶을 살아야 했을 때였지만.
“인종이 무슨 상관이겠냐? 어차피 다 겁먹어서 눈만 뒤룩뒤룩 굴리고 있는 건 똑같은데. 봐봐.”
무혁의 말처럼 처음 마을에서의 강제 사냥을 시작하려고 하는 이들은 인종과 국가의 차이 없이 대부분 잔뜩 겁에 질려 있었다. 개중 몇 명은 호기심과 자신감이 가득한 표정이었지만 그래봐야 극소수일 뿐이었다.
“가장 먼저 시작하는 마을의 강제 사냥은 방어전일 확률이 가장 높다고 했지?”
“예, 형님. 제가 지금까지 겪어본 경험에 의하면 이렇게 많은 인원이 강제 사냥에 참가했을 때에는 일정 공간에서 외부의 몬스터들의 침입을 막아내는 방어전의 형태뿐이었습니다.”
문제는 난이도가 높다는 점이다.
마치, 어중이떠중이로 부락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가차 없이 잘라내겠다는 듯 상당히 빡빡한 난이도의 강제 사냥이었기에 매년 첫 번째 강제 사냥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죽어 나갈 수밖에 없었다.
거의 절반가량이 죽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 위험성이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위험성이 높은 만큼 그 보상 또한 상당했다.
이후에 있을 강제 사냥에 비해 두 배 이상 스킬 링과 포인트를 얻을 수 있었기에 대부분의 마을 식민들은 첫 번째 강제 사냥에 참가를 하는 편이기도 했다.
우습게도 절반 정도가 죽을 정도로 생존율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설마 이 많은 사람들 중 내가 죽겠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니, 한편으로는 참 우스운 일이었다.
중앙탑을 통해 입장한 무의 공간 속에서 저마다 각자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나를 걱정하고 있던 중, 기다리던 아스펠 마을 강제 사냥 담당자가 허공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오…….”
무혁은 저도 모르게 탄성을 내질렀다.
그뿐만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남자들은 눈가에 웃음기를 머금으며 입꼬리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었다.
8등신 미녀, 그것도 상반신을 화끈하게 오픈하고, 사이즈가 작은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꽉 끼는 초미니 핫팬츠만 입고 있는 매혹적인 여성체 마족이 천여 명이 넘는 아스펠 마을 식민들 앞에 당당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포인트를 교묘하게 가렸네.”
무혁은 화끈하게 오픈한 가슴의 중요 포인트가 검게 페인팅이 된 것처럼 살짝 가려져 있는 모습에 아쉬움을 삼켰다.
“형님도 역시… 남자셨군요.”
“그럼 내가 여자냐?”
“형님께선 여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그저 강해지기만을 원하는 고독하고도 혹독한 수련자인 줄…….”
“개소리 마. 나도 고추 달고 태어났다. 간만에 눈 호강하네.”
별 시답잖은 소리를 다 하냐는 듯 무혁은 방구름에게 핀잔을 주고는 실실- 웃으며 허공에 떠 있는 헐벗은 미녀 마족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틸리아나, 이게 내 이름이다. 죽지 않고 아스펠 마을에서 거주한다면 매 강제 사냥 때마다 날 만날 수 있다.”
“항상 똑같은 모습인가?”
누군가의 외침에 틸리아나가 킥- 하며 웃음을 터트리고는 대답했다.
“물론이다. 원한다면 이것마저도 벗어 줄 수 있다.”
자신의 초미니 핫팬츠를 끌어내릴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틸리아나의 모습에 순식간에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와우!”
“지금 벗어라!”
“화끈하네! 내가 지금까지 본 마족들 중 최고다!”
사방에서 휘몰아치는 휘파람 소리와 열화와 같은 성원에 틸리아나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휘유-! 저 마족 성격 장난 아닌데?”
“형님, 속지 마십시오. 저거 다 마족의 장난질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눈이 벌겋게 충혈된 무혁이 시선은 여전히 틸리아나에게 고정시킨 상태로 묻자, 방구름이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곤 진실을 알려주었다.
“틸리아나라는 저 마족의 원래 모습은 주름이 자글자글한 마귀할멈입니다. 아스펠 마을의 강제 사냥에 참가하는 식민들을 대상으로 일부러 저런 모습으로 변해 놀리는 겁니다. 그 진짜 모습을 보면 구역질이 나올 겁니다.”
방구름은 진실이 알려졌으니 분명히 무혁이 얼굴을 찌푸리며 화를 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뭐?”
“예?”
“어차피 지금 보고 즐기면 그만이지. 너는 과거에 여자 연예인들 보고 그 화려한 모습 뒤에 감춰진 진짜 얼굴은 어떨지 그것까지 생각하면서 TV 본 거냐? 본모습이야 어떻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겠어? 내가 저 마족한데 뭘 뜯기는 것도 아닌데. 막말로 네 말대로 본모습으로 나타나서 나한테 득 될 건 또 뭔데? 그리고 구름아, 할멈의 모습이 진짜인지, 저 섹시녀의 모습이 진짜인지 어떻게 알아?”
“당연히 스스로 그렇게 밝혔으니까…….”
“그게 너처럼 순진한 남자들을 놀리기 위한 장난이라면?”
“예? 그럴 리가 없는데…….”
깊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즐기라는 무혁의 말이 이어지자, 방구름은 뭔가 망치로 뒤통수를 강하게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역시 형님은 생각하는 것부터가 나와는 다르구나!’
방구름은 다시 한 번 무혁을 향한 존경의 시선을 뿌려댔다.
그 사이, 대충 아스펠 마을의 새로운 식민들에게 자신의 섹스어필이 재미를 봤다고 생각한 틸리아나가 본격적으로 강제 사냥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이쯤이면 눈 호강은 충분히 했을 테니까. 이제부터 헬-라시온 14년 첫 번째 아스펠 마을의 강제 사냥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틸리아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변 공기가 변했다.
참가자들 사이의 분위기가 아닌 실제로 공간 자체의 변화였다.
이어서 허공에 거대한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숲?”
무혁은 자신의 머리 위에 떠올라 있는 홀로그램을 바라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울창한 숲이 딱 중심에 있었고, 숲의 외곽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딱히 튼튼해 보이지 않는 흙으로 만든 토성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숲 중앙에는 거대한 검은색 기둥이 하늘을 뚫을 듯 세워져 있었다.
“이번 강제 사냥은 바로 ‘피 무지개 숲’이다.”
피 무지개 숲.
이름만으로도 뭔가 섬뜩함이 느껴졌다.
“피 무지개 숲에서 너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다. 21일. 즉, 3주를 생존하는 거다.”
“저곳에서 3주를 버티기만 하면 된다고?”
누군가의 물음에 틸리아나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하지만, 마냥 가만히 있기만 해서는 생존하기가 쉽지 않을 거다.”
이어진 틸리아나의 피 무지개 숲에서의 생존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첫 번째, 동서남북으로 이루어진 토성 중 가장 처음 선택한 곳에서만 지낼 수 있다. 거주지를 옮기기 위해서는 3일 동안 숲에서 노숙을 하며 살아남았을 때에만 가능하다.
두 번째, 피 무지개 숲으로 이동을 하게 되면 그 즉시 개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식량과 물은 사용이 금지된다. 즉, 피 무지개 숲에서는 오로지 숲 안에서 자급자족으로 조달을 해야만 먹고 마실 수 있다.
세 번째, 피 무지개 숲은 말 그대로 매일 무지개가 뜬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색으로 이루어진 무지개는 매일 하나의 색상이 빨간색으로 변하는데, 모든 무지개의 색상이 붉은빛으로 변하면 숲의 몬스터들이 숲을 뛰쳐나와 토성을 공격하는데 이때 방어에 실패한 토성은 그대로 무너지며 폐허로 변한다.
“무너진 토성에서 지내던 이들은 당연히 첫 번째 규칙에 따라 3일 동안 숲에서 노숙을 해야만 다른 토성에서 지낼 수 있게 된다.”
틸리아나의 말에 무혁은 피 무지개 숲에서의 맹점을 간파했다.
‘토성이 4곳이나 있다는 건 그만큼 몬스터들의 공격이 강하다는 뜻이고, 우리들의 힘을 일부러 분산시키기 위함이겠지. 그리고 일주일에 단 하루, 총 3번만 몬스터의 공격을 막으라는 건 그만큼 몬스터의 공격을 막기가 쉽지 않다는 뜻일 테고.’
역시 악랄하기 짝이 없는 마족답다 생각하는 무혁이었다.
“피 무지개 숲의 몬스터들에게는 모두 가슴에 작은 무지개 구슬이 있다. 그걸 최대한 많이 모아라.”
무지개 구슬이라는 말에 무혁은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시간의 탑에서의 증표와 같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었으니 이번에도 포인트를 대량으로 획득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무지개 구슬은 어디에 쓰는 거지? 강제 사냥이 끝나면 중앙탑에서 포인트로 변경을 할 수 있는 건가?”
누군가의 물음에 틸리아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무지개 구슬은 중앙탑에서 포인트로 바꿔주지 않는다. 오로지 피 무지개 숲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그 사용처는 하루에 딱 한 시간 숲에 나타나는 4명의 오크 상인을 통해서 필요한 물품으로 교환을 할 수 있다. 물론, 그 시간은 탐사를 해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틸리아나의 말에 내심 대박 포인트를 노리고 있던 무혁으로서는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건 무혁 뿐만이 아니라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한 다른 이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오크 상인은 무엇을 팔지?”
“그것 또한 오크 상인에게서 직접 알아봐라. 그럼 이제 피 무지개 숲에서의 생존 팁!”
‘팁’이라는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얼굴이 일그러졌다.
무혁 역시 강제 사냥에서의 ‘팁’이 결코 ‘팁’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썩은 웃음이 나왔다.
주변의 반응이 어떻든 간에 틸리아나는 제 할 말을 이어나갔다.
“피 무지개 숲의 몬스터들은 하루를 기준으로 항상 비슷한 수를 유지한다. 물론, 모든 무지개의 색이 붉은색으로 변했을 때에는 또 다르다.”
몬스터의 수가 유지된다는 말에 여기저기서 욕설이 흘러나왔다.
그 말을 돌려서 생각하면 몬스터들의 습격을 대비해서 숲의 몬스터 수를 줄여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몬스터를 사냥해서 무지개 구슬과 스킬 링 등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 눈썰미 좋은 인간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홀로그램을 잘 보면 각 토성으로 향하는 작은 길이 있다.”
그제야 무혁도 동서남북으로 동떨어져 있는 토성들이 미묘하게 숲 외곽길로 이어져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왜 복잡한 숲 외에 따로 길을 만들어 놨을까? 그 이유는 각자 생각해 봐.”
어느 누구도 그것이 강제 사냥에 참가한 이들을 위한 배려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대놓고 서로의 토성을 염탐하고, 경계하며 끊임없이 경쟁을 하라는 뜻이었다.
극소수의 사람들은 함께 똘똘- 뭉쳐서 강제 사냥을 끝마치자고 생각하지 모르나, 무혁은 과연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싶었다.
“또 하나 각 토성 안에서는 절대 음식물과 식수를 개인이 보유하고 있을 수 없다. 누구든 토성 안으로 숲에서 획득한 식량과 식수를 가지고 들어서면 그 즉시 토성 내의 식량 저장소로 자동 이동이 된다. 더불어 식량 저장소는 절대 잠겨지지 않는 아주 특수한 마법이 걸려 있어서 말 그대로 언제나 오픈되어 있는 곳이니까 혹시라도 식량과 식수가 부족하면 그냥 다른 토성의 식량 저장소를 빌리는 것도 생존을 위한 팁이라고 할 수 있겠지.”
틸리아나의 말에 사람들은 정말 황당한 룰이라며 기가 막혀 했다.
이건 대놓고 다른 토성의 것을 약탈하라는 소리랑 뭐가 다른 건지.
인상을 찌푸리며 여기저기서 욕설을 내뱉는 사람들의 모습에 틸리아나는 뭐가 그리 좋은지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 그럼 마지막! 그래도 명색이 거주지가 정해져 있는데 남의 거주지에 마음대로 출입을 하는 건 그렇겠지? 그렇기에 다른 토성에 강제로 들어설 수 있는 시간은 5분이다. 5분 후에는 자동적으로 토성 밖으로 튕겨져 나가니까 시간 잘 지키도록. 뭐, 5분이면 이것저것 일을 하기엔 충분하잖아?”
낄낄- 거리며 웃는 틸리아나의 모습이 무척이나 얄밉게 보인다고 생각하는 무혁이었다.
“숲 중앙의 기둥은 뭐지?”
누군가의 물음에 틸리아나는 그 역시 직접 확인을 해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자, 설명은 이걸로 끝낸다. 오늘 하루는 특별히 마음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해줄 테니 각자 알아서 토성을 구경하든, 숲을 구경하든, 마지막 여유를 부리도록 해라. 내일부터 본격적인 강제 사냥이 시작되니 궁금한 게 있다면 그건 피 무지개 숲에서 직접 알아보고. 지금부터 딱 5초 준다. 마음속으로 동, 서, 남, 북 어느 토성으로 향할 것인지 정하도록 해.”
“뭐? 버, 벌써?”
“5, 5초라니!”
“너무 짧잖아!”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왔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틸리아나가 붉은 입술을 뻐끔거리며 숫자를 내뱉었다.
“이… 삼…….”
무혁도 다급하게 방구름을 바라보며 말했다.
“구름아, 남쪽!”
“예, 형님!”
방구름의 목소리를 듣기가 무섭게 무혁은 눈앞이 컴컴해지는 것과 동시에 온몸이 무언가에 집어 삼켜지는 기분을 느껴야만 했다.
피 무지개 숲에서의 강제 사냥 스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