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죽이러 갑니다. 6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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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768회 작성일소설 읽기 : 신을 죽이러 갑니다. 69화
신을 죽이러 갑니다 69화
모래 위에 세워진 모래성 (19)
“한심한 새끼! 그깟 칼질 좀 할 줄 안다고 전부인 것 같아?”
피부가 갈라짐과 동시에 핏물이 터져 나오자 무혁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사이 재빨리 뒤로 물러난 박혁수가 그렇게 소리치고는 이제부터가 진짜라는 듯 스킬들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무혁의 오른쪽 어깨를 짓누르는 거인의 힘, 시야를 가리는 암흑 그림자, 하체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끈적이는 바람까지.
스킬들은 그 자체만으로는 크게 위력이 없지만, 상대를 괴롭히기엔 충분했기에 박혁수처럼 힘이 아닌 잔재주를 통해 싸움을 벌이는 이들이라면 즐겨 사용하는 스킬들이었다.
모든 싸움은 찰나의 방심, 아주 작은 빈틈으로 인해 승패가 결정지어지는 법이다.
어깨에 내려앉은 보이지 않는 거인의 힘으로 인해 무혁은 검을 휘두르는 것이 부자연스러워졌고, 눈앞에서 먹물이 뿌려진 듯 얇은 검은 막이 생겨난 시야는 상대의 움직임을 명확하게 판단할 수 없게 만들었으며, 하체에 칭칭- 감겨 있는 것만 같은 바람의 끈적임은 움직임을 억압했다.
길어야 고작 4초에서 5초가량이다.
하지만, 그 4초에서 5초가 무혁에게는 치명적인 빈틈을 만들고, 박혁수는 그걸 완벽한 기회로 삼아 목숨줄을 움켜잡을 것이다.
“우선 움직이지 못하도록 다리부터 잘라주마!”
박혁수는 무혁의 좌측으로 돌아 움직이며 검을 휘둘렀다.
노리는 곳은 오직 다리뿐이었다.
다리가 잘리면 이 거지같은 싸움도 끝이라 여겼다.
이후엔 다리가 잘린 무혁을 실험실 개구리처럼 마음껏 가지고 놀면 그만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온갖 잔혹한 고문들을 하나, 하나 무혁에게 써먹으며 송정민의 행방부터 어떻게 강제 사냥에서 혼자서만 살아남았는지 등등 그동안 줄곧 의심하고 고민해왔던 것들을 모조리 알아낼 것이다.
서- 걱!
“큭!”
무혁의 입에서 고통스러운 신음과 함께 한쪽 무릎이 굽혀졌다.
불에 데인 것마냥 화끈한 열기가 종아리 부근에서 훅- 하고 올라왔다.
“뜨겁지? 아마 온몸이 불구덩이 속에 빠진 것처럼 뜨거워질 거다. 하하핫!”
화룡 나타오그레의 불꽃은 그런 스킬이다.
한 번 불꽃이 옮겨붙으면 박혁수가 거둬들이지 않는 이상 절대 쉽게 꺼지지 않고, 상대의 무기든 몸이든 집요하게 파괴시켜나간다.
실제로도 무혁의 종아리에서 시작된 빨간 불길이 발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혀, 형님!”
상황이 급변하자 방구름이 움직이려고 했고, 그걸 박혁수가 재빨리 가로막았다.
“X발! 넌 뭐야? 뒈지고 싶지 않으면 그대로 가만히 있어!”
불길이 넘실거리는 검을 들고 위협하는 박혁수의 모습에 방구름은 저도 모르게 흠칫- 거릴 수박에 없었다.
“혀, 형님…….”
마음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무혁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방구름으로서는 감히 박혁수를 상대로 싸울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나마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는 공격용 포션을 집어 던지는 것뿐인데 그것마저도 잔뜩 경계하고 있는 박혁수에게는 조금도 통할 것 같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방구름의 눈에 무혁의 몸 전체를 집어삼킬 것처럼 번져나가던 불길이 서서히 꺼져가는 모습이 들어왔다.
그런 모습에 놀란 건 박혁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뭐, 뭐야? 어, 어떻게!”
[차단, 스킬이 내부 저항을 시작합니다.]
[차단, 스킬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한때는 대통합 내성이었고, 이제는 차단으로 이름이 변경된 스킬이 화룡 나타오그레의 불꽃을 빠르게 꺼트려갔다.
화룡 나타오그레의 불꽃은 식민 특권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스킬이지만, 무혁이 익히고 있는 차단 스킬은 그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갖추고 있었다.
동시에 무혁의 허리와 종아리도 어느새 자연 회복 스킬로 인해서 빠르게 회복이 되어가고 있었다.
“후- 방금은 좀 아찔했어.”
방심을 한 건 아니지만, 박혁수처럼 지저분한 방법으로 싸움을 벌이는 인간과의 전투는 처음이라 무혁으로서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좋은 경험이고, 앞으로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할 상황이었다.
“이럴 수는 없는데…….”
다른 건 몰라도 화룡 나타오그레의 불꽃만큼은 박혁수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스킬이었다.
특히, 지금처럼 완벽하게 불꽃이 옮겨붙으면 더 이상 승패를 가릴 필요도 없었다.
자신의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런 필승의 법칙이 깨져버렸다.
“자, 그럼 이제 다시 시작해보자고.”
말을 마친 무혁은 그대로 블랙 본 장검을 허공에 휘둘렀다.
은은하게 빛을 뿌려대던 묵광이 하나의 선이 되어 박혁수를 향해 날아갔다.
간단하게 말하면, 검기 정도로 부를 수 있겠다.
“이익!”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박혁수는 검을 들어 올리며 방어를 했다.
뒤로 빠르게 물러나며 박혁수는 다시 한 번 거인의 힘 스킬을 펼쳤다.
무혁은 자신의 오른쪽 어깨에 보이지 않는 힘이 내려앉자 재빨리 몸을 움직이며 왼손으로 블랙 본 장검을 만들어냈다.
이미 거인의 힘은 목표가 특정되어 어디로 움직이더라도 따라다녔지만, 뒤이어 이어진 암흑 그림자와 끈적이는 바람 스킬은 무혁이 쉬지 않고 움직이는 바람에 목표가 제대로 특정되지 못해 허무하게 허공에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러는 사이 무혁은 왼손에 들린 블랙 본 장검을 빠르게 휘둘렀다.
스앗-!
“크윽!”
피한다고 몸을 비틀었음에도 불구하고 박혁수의 허리 부근에서 피부가 쩍- 갈라지며 피가 튀었다.
상체를 감싸고 있는 가죽 갑옷으로는 막을 수 없는 예리함이 담겨 있었다.
다급하게 박혁수는 피부 지혈 스킬을 이용해서 피부를 지혈하면서도 무혁이 날려 보내는 검기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검기와 같은 스킬은 검을 든 이들이라면 누구나 마다하지 않는 중요 스킬 중 하나다.
박혁수 역시 검기를 발출 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그러자면 화룡 나타오그레의 불꽃을 꺼트려야만 했다.
당연히 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기에 박혁수로서는 쉽게 선택할 수가 없는 부분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위력적인 측면에서 전혀 밀림이 없는 무혁인데, 검기 때문에 화룡 나타오그레의 불꽃을 꺼트린다면 무혁의 검과 정면으로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거기에 이미 한 차례 호되게 당한 것 때문인지 쉬지 않고 움직이는 무혁이었기에 또 한 번 잔재주를 피워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것도 쉽지 않았으니 박혁수로서는 이도 저도 못하는 신세로 끙끙- 거릴 수밖에 없었다.
“언제까지 그렇게 움츠리고 있을 건데? 재미가 없잖아.”
빙글빙글- 돌며 쉬지 않고 검기를 날려대는 무혁의 모습에 박혁수는 죽을 맛이었다.
하지만, 무혁 역시 철저하게 방어에만 치중하는 박혁수로 인해 쉽사리 끝을 볼 수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기회를 잡았다 싶을 때마다 휘두른 블랙 본 장검을 박혁수가 왼쪽 팔뚝으로 막아냈는데, 어처구니없게도 피해를 조금도 입지 않고 있었으니 무혁으로서는 황당할 노릇이었다.
‘시간도 슬슬 다 되어가고 있으니…….’
파멸, 호신, 회피의 스킬이 모두 5등급에 올라서면서 무혁도 지속적으로 스킬을 사용할 수가 없었기에 더 이상 시간을 끌고 갈 수가 없었다.
‘분명 내 쪽이 우세하긴 한데…….’
철저하게 방어를 하는 박혁수로 인해 무혁은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블랙 본 광기 스킬을 사용해야 하나 고민하다 이내 고개를 저었다.
후유증이 큰 블랙 본 광기 스킬은 최후의 순간에나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살을 주고 뼈를 가져와야 하나?’
잠시 갈등하던 중, 무혁의 머릿속에 한 가지 방법이 번쩍하고 떠올랐다.
무혁은 빠르게 박혁수에게 달려들어 블랙 본 장검을 휘둘렀다.
카앙!
“박혁수, 그러고 보니까 너랑 나는 참 인연이 깊어.”
방어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무슨 개소리를 하려나 싶어 박혁수는 눈알을 부라렸다.
“너랑 나는 같은 날 가장 추한 모습을 보였잖아? 안 그래, 똥쟁아?”
히죽!
무혁의 비틀린 웃음에 박혁수의 눈동자가 희번덕거리며 뒤집혔다.
“야이- 개새끼야아!”
가장 듣기 싫은 말, 무조건 지우고 싶은 과거를 다른 누구도 아닌 무혁에게 놀림을 받으니 박혁수의 이성의 끈이 조각나듯 부서져 버렸다.
박혁수가 있는 힘을 다 끌어모아 검을 휘둘렀다.
이 한 방으로 무혁에게 어떤 식으로든 분노를 표출하겠다는 의지가 가득 담겨 있었다.
그만큼 동작이 컸고, 눈에 뻔히 보였다.
사선으로 내리그어져 오는 불길이 넘실거리는 박혁수의 검을 바라보며 이 순간을 노렸다는 듯 무혁의 눈이 번뜩였다.
‘반격!’
부드럽고도 자연스럽게 박혁수의 검을 흘려보낸 무혁의 블랙 본 장검이 그대로 박혁수의 오른쪽 어깨를 베고 지나갔다.
서걱- 하는 소리가 아닌 콰드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박혁수의 어깨가 통째로 폭탄이라도 맞은 것처럼 터져나갔다.
자신의 어깨가 통째로 터져 나가는 모습을 보면 어떠할까?
“크아아아아아아아악!”
한 마리의 짐승처럼 울부짖는 박혁수를 담담하게 바라보며 무혁이 말했다.
“이제 시작인데 벌써 그러면 어떡해?”
검을 들어 올리는 무혁을 바라보며 박혁수가 처절하게 소리쳤다.
“사, 살려줘! 제, 제발 살려… 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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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 형님 괜찮으십니까?”
“괜찮지 않으면 어쩌겠어.”
무혁의 대꾸에 방구름은 그의 앞에 널브러져 있는 박혁수를 바라보며 눈을 찌푸렸다.
‘도대체 어떤 악연이기에 저렇게까지…….’
살려달라고 울며불며 애원을 하는 박혁수의 팔과 다리를 무표정한 얼굴로 끊어놓는 무혁의 모습은 방구름조차도 섬뜩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 사이에 얼마나 깊은 악연이 얽혀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보는 내내 토악질이 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아야만 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통해 방구름은 무혁이 얼마나 냉정한 인물인지를 알 수 있었다.
적어도 무혁과 적대적인 관계에 놓이면 반드시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걸 확인했다.
“그런데 넌 여기 왜 있는 거지?”
무혁의 물음에 방구름은 바짝- 긴장한 얼굴로 설명을 시작했다.
모든 설명이 끝날 때까지 무혁은 어떠한 표정 변화도 보이지 않았고, 그 모습이 방구름을 더욱더 긴장케 만들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여기까지 와서 두 달이 넘도록 날 찾아다녔다는 거야?”
“예! 아무래도 형님께 사실대로 고백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한 번만 용서해주십시오!”
허리를 반으로 접으며 용서를 구하는 방구름의 모습에 무혁은 피식- 웃고 말았다.
첫 만남에서 느꼈지만, 참 순수한 구석이 많은 녀석이었다.
거짓말을 했다는 것 정도는 이미 다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혁이 화를 내지 않은 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자구책이었을 뿐, 무혁에게 어떠한 피해를 입히고자 한 악의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행위였기에 구태여 그것을 꾸짖을 필요도, 그럴 이유도 없었던 것이다.
“용서는 무슨. 네가 날 찾지 않았으면 어차피 나는 모르고 넘어갔을 일 아냐?”
“그야 그렇지만…….”
“날 찾아왔다는 건 내게 뭘 바란다는 뜻인 것 같은데, 나는 뭘 해줄 수 있는 입장이 아니야. 들어서 알겠지만, 나도 널 속인 건 마찬가지고.”
방구름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빠르게 저었다.
“만약, 그때 형님께서 이제 갓 1년차가 되었다고 하셨다면 오히려 제가 더욱더 의심하고 경계했을 것입니다. 모두 형님의 깊은 속뜻에서 비롯된 말이라는 걸 알기에 조금도 속였다고 기분이 나쁘다거나, 불쾌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해주면 고맙고.”
“그런데 형님께서는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강해지신 겁니까?”
무혁이 빤히 방구름의 얼굴을 바라보자 그가 이내 재빨리 손사래를 쳤다.
“딱히 무슨 의도나 목적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저, 형님처럼 빠르게 강해지는 사람도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해서…….”
“영업비밀이니까 더 이상 알고 싶어 하지도 말고, 어디 가서 입도 열지 마.”
“알겠습니다! 입 꾹! 닫겠습니다!”
과장스럽게 제 입에 지퍼를 채우는 시늉까지 하는 방구름의 모습에 무혁은 참 재밌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가자.”
무혁이 더 이상은 이곳에 있고 싶지 않다는 뜻을 내보이자, 방구름도 마찬가지라는 듯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혁과 방구름, 그리고 통통이까지 함께 떠난 자리엔 처참한 몰골로 생을 마감한 박혁수와 마찬가지로 모래 전갈의 독에 중독되어 시커멓게 변해버린 정태의 시체만이 남아 있었다.
아스펠 마을로 돌아가는 내내 무혁은 말이 없었고, 그런 침묵에 방구름 역시 덩달아 입을 다물고 있어야만 했다.
‘선생님 말씀처럼 날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구나.’
박혁수와 나누었던 대화 속에서 무혁은 상당히 많은 정보를 알아냈다.
충분히 예측을 했던 부분이기는 했지만, 특히나 흑룡 길드에서 송정민과 자신을 찾기 위해 상당히 집요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소리에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하는 무혁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무혁이 모래성에서 6개월을 보내는 동안 14차 지구인이 헬-라시온에 끌려왔다는 소식은 도대체 이 이동이 언제까지 계속해서 이어질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더불어 이제는 어느 누구에게라도 죽임을 당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 또한 무혁을 긴장케 했다.
“아스펠 마을의 강제 사냥은 언제쯤 시작되지?”
무혁의 물음에 방구름이 곧장 대답했다.
“보통 두 번째 달이나, 세 번째 달에 그해 첫 번째 강제 사냥이 시작되니 아마도 조만간 강제 사냥이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부락 식민이 아닌, 마을 식민으로서의 첫 번째 강제 사냥이다.
다른 점이라면 난이도가 높아진다는 것 정도?
그 외엔 모두 똑같다.
일반적인 사냥을 통해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스킬 링과 아티펙트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셈이니 무혁은 강제 사냥을 피할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오히려 기대가 될 정도였다.
“궁금한 게 있는데.”
“예! 제가 아는 거라면 모든 말씀드리겠습니다!”
군기가 바짝- 들어간 방구름의 모습에 무혁은 희미하게 웃고는 물었다.
“박혁수 같이 도망 다니는 놈들이 계속해서 강제 사냥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 거지?”
“아! 그건 간단합니다. 식민들 사이에서는 그걸 삼진아웃이라고 부르는데, 연속으로 세 번 강제 사냥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그런 식민들만 따로 모아서 강제 소환이 된다고 합니다.”
“강제 소환?”
“예! 저도 뭐 경험을 해본 건 아니라서 확실하게 대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보통 강제 소환이 될 경우 생존율이 20퍼센트도 되지 않을 정도로 위험한 사냥을 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방구름의 설명에 무혁은 결국, 헬-라시온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는 것만 확인할 수 있었다.
“형님! 마을입니다!”
아스펠 마을이 멀리 보이기 시작하자 방구름은 환하게 웃었고, 무혁 역시도 6개월 만에 돌아가는 집을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