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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죽이러 갑니다. 103화

무료소설 신을 죽이러 갑니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9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을 죽이러 갑니다. 103화

신을 죽이러 갑니다 103화

피 무지개 숲 (28)

 

어떻게든 막아내겠지- 라는 생각은 막연한 기대감에 불과했다.

무혁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처절한 현실에 말문이 막혔다.

남쪽 토성의 한계는 딱 자신들에게 주어진 책임뿐이었다는 걸 잊었던 거다.

어쩌면 남쪽 토성으로 향하던 많은 몬스터들을 숲에서 미리 처리해주었기에 그들의 어깨에 얹어진 부담이 덜하다고 여겼던 것인지도 몰랐다.

본심이야 홀로 몬스터를 마음껏 독식하려고 한 것이지만,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는 남쪽 토성 거주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으니 나름 같은 거주자로서의 역할을 백 퍼센트 이상 충분히 해주었다고 자만한 것도 사실이다.

그럴 만도 한 게 1차 몬스터 습격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몬스터를 잡았으니까.

그런데 이번엔 그 강도가 달랐다.

동쪽과 북쪽 토성이 함락당하면서 그쪽으로 향했던 몬스터들이 추가 유입되자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수성 한계선을 넘겨버린 것이다.

이대로라면 남쪽 토성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함락당한다.

지금 현실이 그랬다.

무엇보다도 이제는 무혁의 힘으로도 도저히 도울 방법이 없었다.

그 역시 지쳐 있었고, 설령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이건 혼자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숫자가 아니었다.

 

‘이 사냥의 목적은 우리의 수를 절반으로 줄여 놓는 거야. 그러니까 너희들을 먼저 죽이면 그만큼 우리가 살 확률이 높아진다는…….’

 

“지랄… 절반 같은 소리 하고 있네.”

한참 만에 입을 연 무혁은 입술을 짓씹으며 워터 볼 수급조를 습격했었던 동쪽 토성 거주자를 떠올렸다.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절반이 아니라 3분의 1로,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망자가 속출할지도 몰랐다.

생존율 20퍼센트 미만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나올지도.

“여기서 남쪽 토성까지 몬스터들에게 함락이 된다면…….”

무혁은 꼼짝없이 숲에서 남은 7일을 버텨야만 했다.

딱 7일이다.

길다면 길겠지만, 무혁의 입장에서는 못 버틸 것도 없었다.

막말로 토성이 함락된다고 그 자리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폐허가 된 곳에서 어떻게든 지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아니,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강제 사냥을 주관하는 마족이 과연 그런 인간적인 배려를 허용할지 의심스러웠다.

그렇다고 서쪽 토성 밖에서 지내는 것도 좋은 생각은 아니었다.

서쪽 토성 거주자들이 곱게 받아들일지도 모를 일이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몬스터 시체가 즐비한 곳에서 머문다는 건 굉장한 고역일 것이 분명했다.

결과적으로 무혁에게 있어 남쪽 토성은 최소한 오늘까지는 몬스터들의 공격을 버텨내야만 한다.

그래야 남은 3차 몬스터 습격 전까지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휴식처를 제공 받을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저 많은 몬스터들을 막아낸단 말인가?

막막했다.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처럼 밖에 보이지 않았다.

“구름이라도 데리고 와야 하려나…….”

그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높은 나무 위에 올라 남쪽 토성 거주자들과 몬스터 군단의 사투를 지켜보던 무혁의 눈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에 휩싸여 머리통 전체가 새카맣게 타버린 거대 불곰의 모습이었다.

거대 불곰의 머리통을 태워버린 사람은 레이나였다.

“역시 한 방이 있네.”

영화나 만화, 소설에서 보면 이 많은 몬스터들을 한 방에 잠재워버릴 수 있는 건 마법뿐이다.

모든 걸 얼려버리는 눈보라도 좋고, 무시무시한 벼락도 좋고, 싱크홀처럼 땅이 그대로 꺼지며 몬스터들을 죄다 집어 삼켜버리는 것도 좋다.

“거대한 불덩어리가 몬스터 군단 한가운데 떨어져서 주변을 싹 태워버리는 것도 좋을 것 같은…….”

말을 하다말고 무혁이 입을 다물었다.

레이나의 파이어 볼은 6등급 마법 중에는 분명 강력하다.

압도적이라고 부를 순 없지만 절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으니 충분히 위력적이라고 부를 수 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만 하더라도 상당한 맷집을 자랑하는 거대 불곰조차 파이어 볼 한 방에 머리통이 타서 쓰러졌으니 그것이 약점이든 뭐든 현재 남쪽 토성 거주자들 중 레이나만큼 강한 공격력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봐야 했다.

무혁은 자신의 가슴 앞에 공간 주머니를 오픈시켰다.

레이나의 파이어 볼을 보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 하나의 물건이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이다.

“어쩌면…….”

무혁은 뒷말을 흐리며 공간 주머니에서 그것을 꺼냈다.

후아아아아악-!

엄청난 열기가 얼굴로 밀려들자 무혁의 미간이 저절로 일그러졌다.

“으… 뜨거운 건 여전하네.”

손에 쥔 모래 태양을 바라보며 무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느새 모래 태양을 쥐고 있는 손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졌다.

정말이지 이대로 모래 태양을 쥐고 있었다가는 그대로 손이 녹아버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열기였다.

 

[차단, 스킬이 내부 저항을 시작합니다.]

[차단, 스킬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어지간해서는 꿈쩍도 하지 않는 차단 스킬의 숙련도가 오르는 알림음을 들으며 무혁은 모래 태양이 물건은 물건이라고 여겼다.

“그러고 보니 감정도 해보지 않았었네?”

뜨거운 열기에 그냥 몇 번 쥐고 있다가 공간 주머니에 던져 넣었었기에 무혁은 재빨리 감정 스킬을 사용해서 모래 태양의 진정한 정체를 확인했다.

 

|모래 태양 - 고유 : 無등급|

· 헬-라시온 6대 신물(神物).

· 모래 위에 세워진 모래성 10층, 모래 해골왕을 죽여야 얻을 수 있다.

· 태양의 씨앗을 품고 있어 함부로 만질 수 없다.

· 소유자 인식 후, 완전 소유권을 보장한다.

· 소유자 인식 후, 300일 내에 태양의 씨앗을 흡수하지 못하면 자연 소멸한다.

 

모래 태양의 감정 정보를 확인한 무혁은 알아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는 걸 깨닫고는 또다시 어려운 문제를 떠안은 듯한 기분을 떨쳐낼 수 없었다.

신물은 뭐고, 태양의 씨앗은 뭐란 말인가?

무혁은 또다시 이상한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는 사실에 한숨을 내뱉었다.

“뭐, 그건 나중 일이고 당장 중요한 건 과연… 이게 통하는지 확인을 해보는 건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무혁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엄청난 내성 스킬을 갖고 있는 자신조차 잠깐씩 만질 수 있는 열기를 품고 있는 모래 태양이었으니 고작 6등급 몬스터 따위가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

6등급 몬스터였던 모래 해골왕이 본 소유주라는 것을 상기하면 할 말은 없었지만, 그건 아마도 특수한 능력이 부여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믿는 무혁이었다.

이제 문제는 어떻게 모래 태양을 사용하느냐였다.

어떤 방법으로 모래 태양이 몬스터들에게 통하는지를 확인하는 거였다.

“방법이야 뭐… 이럴 땐 무식한 게 최고지!”

무혁은 손에 들고 있던 모래 태양을 거침없이 내던졌다.

남쪽 토성을 에워싸고 있는 몬스터 군단 한가운데로!

 

#

 

함락.

이 두 단어가 어느 순간부터 남쪽 토성 거주자들의 머릿속에 가득 들어찼다.

1차 몬스터 습격보다 분명 힘든 건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마냥 막지 못할 수준은 아니었다.

최소한 죽을 각오로 싸우면 어떻게든 오늘 하루는 토성을 지켜낼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조금이라도 엿보였다.

그런데 오후가 되자 상황이 급변했다.

“살려줘!”

“우리 좀 도와줘!”

“안으로 들어가게 해줘!”

살려달라며, 안으로 들여보내 달라며 동쪽 토성으로 이어진 오솔길을 따라 십수 명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이 어디서 왔으며, 왜 왔는지 너무나도 쉽게 알 수 있었다.

동쪽 토성이 함락을 당했거나, 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다는 소리다.

살기 위해 도망쳐온 이들이었지만 도움의 손길을 받기도 전에 몬스터들의 표적이 되어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남쪽 토성 또한 몬스터들에게 에워싸여 공격을 받고 있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정말 살고 싶었다면 남쪽 토성을 향해 달려왔을 게 아니라, 어딘가에 꼭꼭- 숨죽이고 숨었어야 그 가능성이 더 컸을 것이다.

그렇게 토성 밖에서 사지가 찢기고, 뜯기고, 씹혀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남쪽 토성 거주자들의 마음엔 분노보다도 공포, 자신들 또한 언제 저렇게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욱더 커지기만 했다.

그리고 그런 공포와 불안감이 커질수록 여기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사실이 처절함과 간절함으로 뒤바뀌며 말 그대로 젖 먹던 힘까지 끌어다 쓰며 사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한 마음 한 뜻으로 너나 할 것 없이 부상당한 이들까지도 전투에 매달리자 분위기가 변했고, 상황은 점점 좋아지는 듯싶었다.

이대로 몇 시간만 더 버티면 된다- 라는 생각이 모두의 머릿속에 희망처럼 반짝였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숲을 통해 엄청난 수의 몬스터가 또다시 밀려들어 오자 남쪽 토성 거주자들은 망연자실했다.

“이 개새끼들아! 이럴 거면 차라리 깨끗하게 죽여!”

누군가가 허공을 향해서 바락바락- 소리를 내질렀다.

절규에 가득 찬 얼굴이었고, 증오와 분노, 죽음에 대한 공포 등으로 범벅이 된 그는 끝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듯 주저앉아 울기까지 했다.

“버텨! 버텨야만 해! 이대로 다 죽을 순 없잖아!”

무너지는 자가 있다면, 여전히 굳건하게 서서 희망을 외치는 자 또한 있었다.

“그래! 어차피 가만히 있다가 죽는 것보다는 최후의 발악이라도 하자고!”

다행스럽게도 남쪽 토성 거주자들은 후자에 속한 이들이 더 많았다.

그렇게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몬스터와 싸우는 남쪽 토성 거주자들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어갔다.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했고, 토성 외벽 한 쪽은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위태로웠다.

이젠 정말 끝이다- 라는 캄캄한 어둠이 머릿속을 천천히 채워나갈 때였다.

투화아아아악-!

어디선가 날아온 붉은 구체가 몬스터들 한가운데 떨어졌다.

그리고.

후와아아악-!

어마어마한 열기가 붉은 구체의 중심에서부터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으으윽!”

“크윽!”

300미터도 넘게 떨어져 있는 남쪽 토성 외벽 위에 서 있는 사람들조차 얼굴에까지 느껴지는 후끈한 열기에 흠칫- 놀라며 뒷걸음질을 쳐야만 했다.

“저, 저길 봐!”

“…맙소사!”

300미터가 넘는 거리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 열기였다.

그런데 그런 열기를 바로 앞에서 직접적으로 받아야 할 몬스터들은 어떻겠는가?

쿵. 쿵. 쿵쿵. 쿵쿵쿵쿵-!

붉은 구체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몬스터들이 맥없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흡사 도미노를 세워놓고 그것들이 차례로 툭툭툭- 쓰러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자세히 바라보면 쓰러진 몬스터들의 몸에서는 뜨거운 아지랑이와 같은 열기가 지글지글- 끌어 오르며 바싹- 말라버린 모습이었다.

“저, 저게 도대체 뭐야?”

갑작스런 붉은 구체의 등장, 그리고 주변 몬스터들의 떼죽음!

남쪽 토성 거주자들은 몬스터의 떼죽음에 기뻐하기보단 또 다른 위협이 자신들의 목숨을 조여 올까 봐 선뜻 환호성조차 내지를 수가 없었다.

 

#

 

“…미쳤네.”

무혁은 모래 태양의 위력에 같은 말만 반복했다.

보통 물건은 아니라고 여겼지만, 설마 저렇게까지 엄청난 살상력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다.

어느 정도 몬스터들에게 위력을 떨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저렇게 말라비틀어져서 쓰러질 정도의 위력이라니!

“도대체… 난 뭐야?”

무혁은 모래 태양을 손에 쥐고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봤다.

차단 스킬의 위엄이라고나 할까?

블랙 본의 영향력도 무시하지 못 하겠지만 결과적으로.

“괴물이네.”

분명한 건 이미 인간의 범주를 벗어났다는 사실이다.

“하긴, 어차피 보통 평범한 인간의 몸으로 이 지옥에서 살아남을 수도 없으니 차라리 잘 됐지 뭐.”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무혁의 얼굴엔 우울한 그림자가 옅게 깔려 있었다.

“그건 그렇고 이제 쓰러질 놈들은 대충 다 쓰러진 것 같은데…….”

모래 태양을 중심으로 반경 50미터 내에 있는 몬스터들은 모조리 쓰러졌다.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겨 서 있는 몬스터들은 뜨거운 열기에 울부짖으며 허겁지겁 뒤로 물러나느라 저희들끼리 밀치고, 쓰러트리고, 밟고, 올라타는 등 아비규환의 참상을 보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무혁은 이내 얼굴 없는 암살자의 은신 스킬을 사용했다.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무혁은 곧바로 나무에서 훌쩍- 뛰어내려 모래 태양을 향해 달렸다.

모습은 보이질 않았지만, 냄새와 소리까지는 숨기지 않았기에 근처에서 몬스터들이 무혁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마구잡이로 공격을 해왔다.

살의를 느끼는 순간 은신이 풀린다는 걸 아는 무혁으로서는 요리조리 몬스터들의 공격을 피하며 앞으로 나아가 모래 태양을 손에 쥐었다.

땅에서부터 1.7미터 정도 둥둥- 떠 있던 모래 태양을 오른손으로 쥐자 얼굴 없는 암살자의 은신 스킬의 영향으로 인해 모래 태양의 절반 정도가 흐릿하게 모습이 사라져버렸다.

“헉! 왜, 왜 저래?”

제자리에 둥둥- 떠 있던 모래 태양이 갑작스럽게 움직이며 절반 가까이 모습이 흐릿하게 사라지자 그걸 지켜보던 남쪽 토성 거주자들은 또 한 번 놀란 목소리를 터트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모래 태양을 손에 쥔 무혁은 천천히 자신의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난 몬스터를 죽이려고 하는 게 아니야… 단지 공놀이를 하듯 모래 태양을 던져줄 뿐이야.’

프로야구 투수가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기 전에 자세를 잡듯이 와인드업을 한 무혁은 절대 몬스터를 죽이겠다는 마음을 먹지 않도록 평정심을 유지했다.

차분하게 마음이 가라앉자 무혁은 몬스터들이 몰려 있는 곳을 향해 일직선으로 힘껏 내던졌다.

쐐애애애애애액-!

“이 정도면 시속 300킬로는 나오겠는데?”

붉은 잔상만 남기며 무지막지한 속도로 날아가는 모래 태양을 바라보며 무혁은 만족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날아간 모래 태양은 또 한 번 경악스러운 상황을 만들어냈다.

직접적으로 모래 태양에 닿은 몬스터들은 그대로 몸을 뚫으며 신체 대부분을 녹여버렸고, 일정거리 안에 들어가 있는 몬스터들은 주변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도 몸이 바짝- 말라서 그대로 툭툭- 쓰러져버렸다.

모래 태양이 날아간 그 자리 그대로 마치 홍해 바다를 갈랐던 모세의 기적처럼 몬스터의 길이 활짝- 열렸다.

“이거 완전 식은 죽 먹기네.”

허탈하게 웃던 무혁은 이윽고 주변에 쓰러져 있는 몬스터들을 바라보다 이내 통통이를 불렀다.

“통통아, 여기 있는 모든 몬스터들의 무지개 구슬하고 스킬 링 모조리 수거해와.”

무혁의 말을 찰떡 같이 알아들은 통통이가 죽어있는 몬스터들을 유령처럼 통과해 다니기 시작하자 남쪽 토성 거주자들은 그 모습에 또다시 덜덜- 떨어야만 했다.

“저, 저건 또 뭐야?”

“도,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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