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죽이러 갑니다. 9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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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696회 작성일소설 읽기 : 신을 죽이러 갑니다. 99화
신을 죽이러 갑니다 99화
피 무지개 숲 (24)
푸슉-!
퍼어- 억!
“…젠장.”
무혁은 재빨리 장전을 하고는 다시 조준 렌즈에 오른쪽 눈을 붙였다.
마치 폭탄이라도 맞은 듯 처참하게 뜯겨 나간 나무의 모습에 깜짝- 놀란 거대한 덩치의 몬스터가 사방을 붉은 눈으로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정식 명칭은 크레이만이지만, 생김새는 영락없는 불곰이라 헬-라시온의 식민들은 이놈을 거대 불곰이라고 불렀다.
6등급 몬스터 중 손에 꼽힐 정도로 포악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거대 불곰은 그런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멀쩡히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어마무시한 힘과 방어력을 갖춘 녀석이었다.
“후우우우… 웁!”
낮게 호흡을 쉬면서 몸의 떨림을 최대한 자제하던 무혁은 이윽고 호흡을 아예 멈추고는 조준 렌즈 속의 거대 불곰을 향해 천천히 방아쇠를 당겼다.
푸슉- 하는 소리와 함께 약간의 반동으로 총 끝이 살짝 들렸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번엔 원하는 목표를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었다.
퍼억- 수박이 터지듯 거대 불곰의 머리가 산산조각이 나며 3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동체가 뒤로 넘어갔다.
“명중률이 형편없네.”
무혁은 일곱 발을 쏴서 겨우 한 발을 맞혔다는 사실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발론을 죽이고 얻은 저격용 소총의 위력은 굉장히 뛰어났다.
6등급 밖에 되지 않았지만 기본 사양이 높은 편인 데다가 무혁이 사용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동기화된 5등급의 정마력은 사정거리와 위력을 한층 더 높였다.
게다가 파멸 스킬까지 더해지니 단순 파괴력만으로 따지면 블랙 본 화살과 막상막하의 위력을 가질 정도였다.
하지만, 아무리 위력이 뛰어나도 정확하게 맞히지 못하면 소용없었다.
지금 무혁에게 저격용 소총은 그런 셈이었다.
그림의 떡!
2천 미터 밖에 쓰러진 거대 불곰의 시체를 향해 걸어가며 무혁은 자신의 저격 실력에 적잖은 실망을 하고 있었다.
무혁은 전쟁 영화를 볼 때마다 저격으로 요인들을 암살하는 상상을 해봤고, 혹시라도 자신이 그런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하는 허황된 꿈을 꿔본 적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다.
시간은 어느덧 오후 3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제니트와 발론을 처치한 무혁은 몇 시간째 저격용 소총과 씨름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무지개를 뚫고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거대 불곰은 그 커다란 덩치로 인해 저격을 연습하는 무혁에게는 최고의 연습 상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중률이 절반은커녕, 30퍼센트도 되지 않았으니 무혁으로서는 그보다 작은 상대를 저격해야 한다는 점이 무척이나 부담스럽기만 했다.
“너무 부담 갖지 말자. 어차피 저격으로 잡겠다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중얼거리지만 무혁의 얼굴은 피 무지개 숲 강제 사냥을 시작한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침울해 보였다.
그러면서도 불쑥- 하나의 희망이 고개를 쳐들었다.
“그래, 어쩌면 난 실전파일수도 있어.”
연습과 실전은 다르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무혁에게는 아직까지도 스나이퍼로서의 허황된 꿈이 사그라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나저나 이제 슬슬 돌아가서 놈들을 기다리자.”
머리통이 완전히 산산조각이 난 거대 불곰의 시체로 다가간 무혁은 가슴을 가르고 무지개 구슬을 빼냈다.
거대 불곰의 쓸개와 간은 제법 괜찮은 값을 받을 수 있는 판매 품목이었지만, 무혁은 시간적인 여유가 그리 많지 않았기에 미련없이 자리를 떴다.
전투 개미가 등장했던 것처럼 새롭게 숲에 떨어져 내린 거대 불곰은 2차 몬스터 습격의 최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컸다.
어지간한 6등급 스킬은 맨몸으로 받아낼 정도로 맷집과 내구력이 뛰어난 거대 불곰이 무식하게 토성 외벽을 무너트리겠다고 달려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었다.
여기에 거대 불곰과 새롭게 조합을 이룬 전투 개미가 성벽 위를 노린다면 나름 방비를 열심히 한 남쪽 토성이라 하더라도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만 그나마 승산이 있을 것만 같았다.
남쪽 토성조차 이렇다면 동쪽이나 북쪽 토성이 함락당하는 건 그야말로 시간 문제였다.
그나마 완벽한 방비를 갖추고 있는 서쪽 토성만이 이번 2차 몬스터 습격에서도 굳건하게 버틸 것 같았다.
2차 몬스터 습격에 대한 생각을 하던 무혁은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은 그것보다 우선시해야 할 문제가 있었으니까.
“설마 벌써 시작된 건 아니겠지?”
생각보다 저격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바람에 돌아가는 무혁의 발걸음은 점점 빨라졌다.
#
막사 앞에서 검을 휘두르던 방구름은 주변의 소란에 흘러내리는 땀을 손등으로 훔치며 훈련을 멈췄다.
“루이스! 도대체 무슨 일인데 이렇게 소란스러운 거예요?”
방구름의 외침에 마침 몇몇 사람들과 함께 바쁘게 걷던 루이스가 다가와 소란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예? 누구라고요?”
“레오나르도라는 놈이라고 하던데. 혹시 아는 놈이야?”
루이스는 방구름이 아스펠 마을에서 햇수로 4년째 살고 있기 때문에 혹시나 아는 사람일까 싶었다.
“알죠.”
“그래? 어떤 놈이야?”
“그건…….”
단순하게 설명하면 나쁜 놈이지만, 그 이유와 배경을 설명하자면 꽤 복잡했다.
마냥 나쁜 놈이라고 하기엔 레오나르도에게도 그만의 기준과 가치관이 확실했다.
무엇보다 여긴 지구가 아니었기에 지금까지 그의 생각에 동조한 이들을 떠올려봤을 때, 누구에게나 그가 나쁜 놈이라고 규정지어 말하기가 쉽지 않은 방구름이었다.
“어쨌든 지금 레오나르도라는 놈하고 서쪽 토성 놈들이 몰려왔다고 하니까 가보자.”
루이스의 말에 방구름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와 함께 움직였다.
토성 밖으로 나가니 정말로 레오나르도의 모습이 보였다.
이번 강제 사냥에서는 단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던 레오나르도였지만, 그의 모습은 여전했다.
“더 이상 내 앞을 막을 사람은 없겠지?”
레오나르도의 말에 방구름은 무슨 소리인가 싶어 주변을 살펴보고는 눈을 찌푸렸다.
여기저기 널브러져서 신음하고 있는 이들은 토성 밖에서 시체들을 지키던 사람들이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사람은 헤로틴이었다.
맨살이 드러나 있는 구릿빛 피부에 튀어 있는 핏물은 이 모든 그림이 레오나르도의 작품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건 너희에게도 좋은 거라고. 저런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시체를 왜 곁에 두겠다는 거야? 이미 죽은 놈들이라고. 이곳 헬-라시온에서 죽은 사람은 뭘 남긴다? 바로 표식이지! 우린 그걸 가져갈 당연한 권리를 부여받았다는 걸 잊으면 안 돼. 죽은 이들의 표식은 우리가 거둬야 할 수확물이지, 이렇게 방치해둘 쓰레기가 아니야.”
레오나르도는 히죽- 웃으며 거침없이 시체들로 다가갔다.
공간 주머니에서 단검을 꺼낸 레오나르도가 썩은 냄새가 풀풀- 풍기는 시체 한 구의 표식을 도려내려고 할 때였다.
슈아악- 퍼억!
레오나르도의 바로 곁으로 한 자루의 검이 날아와 그대로 땅에 박혔다.
갑작스럽게 날아온 검에도 불구하고 레오나르도는 슬쩍- 고개만 돌려 겁 없이 자신에게 검을 날린 사람을 쳐다봤다.
“표식을 가지더라도 그건 우리 몫이야. 너희가 가져갈 권한은 없어.”
마르테가 앞으로 걸어 나오며 그렇게 말했다.
“그럼 왜 지금까지 그냥 두고 있었지?”
“분란을 일으킬 필요가 없었으니까.”
“흐음- 그럼 나에게 고마워해야겠네?”
“귀찮은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준 것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지.”
“오- 시원시원하네! 그런데 어쩌지? 난 내가 수고한 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그 값을 받아가야만 하는데?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게 희생과 봉사거든.”
“그렇다고 남의 것에 욕심을 부리면 안 되지. 그건 도둑질이니까.”
“그럼 어쩔 수 없지. 너도 저 꼴이 되는 수밖에.”
레오나르도가 헤로틴 등을 고갯짓으로 가리키자 마르테가 픽- 웃었다.
“내가 저런 머저리와 같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큰 착각이다.”
“글쎄… 내 눈엔 똑같아 보이는데? 하하하하!”
큰소리로 웃는 레오나르도를 향해 마르테는 더 이상의 대화는 필요 없다는 듯 땅을 박차고 달려들었다.
그 모습을 보며 방구름은 마르테를 말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섣부르게 움직일 수가 없었다.
우선, 자신이 움직인다고 해서 마르테를 말릴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괜히 끼어들었다가 레오나르도가 작정하고 성질을 부린다면 그 피해가 굉장히 커질 수 있었기 때문에 잠자코 지켜봐야만 했다.
‘형님이라도 계셨다면…….’
무혁이 레오나르도를 막았을까- 라는 의문은 들었지만, 어쨌든 사태가 심각해지는 일은 없었을 것 같았기에 방구름은 그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아쉬웠다.
‘그래도 헤로틴 등을 죽이지 않은 걸 보면 레오나르도도 일이 커지는 건 바라진 않는다는 뜻이겠지?’
그가 어째서 헤로틴 등을 살려뒀는지를 알 순 없지만, 어쨌든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 하나에 방구름은 기대를 걸었다.
“…커헉!”
“고작 이런 실력으로 내 앞에 자신 있게 나선 거였어?”
레오나르도의 발밑에 깔린 마르테의 얼굴은 엉망진창이었다.
싸움은 어른과 아이의 싸움이라고 할 정도로 일방적으로 레오나르도의 압승이었다.
사실, 뒤늦게 토성 밖으로 나온 마르테로서는 충격적인 결과였지만, 진즉부터 레오나르도와 헤로틴 등의 싸움을 지켜봤던 남쪽 토성 거주자들은 그가 자신들과는 차원이 다른 상대라는 걸 인정하고 있었기에 그의 행동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자, 또 불만 있는 용감한 사람?”
호흡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주변을 여유롭게 돌아보던 레오나르도가 방구름을 발견하고는 반갑게 손까지 흔들었다.
“헤이- 방구! 여기에 있었던 거야?”
레오나르도가 아는 척을 하자 방구름은 싫은 티를 내면서도 간단하게 몇 마디 대꾸를 했다.
“아쉽네! 나와 같은 서쪽 토성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어쨌든 몇 시간 후에 있을 몬스터 습격 잘 막아내고, 혹시라도 여기 토성이 함락당한다면 나에게로 와. 우리 서쪽 토성은 몬스터 습격 따위에 무너질 정도로 허술하지 않으니까! 하하하하!”
뒤이어 레오나르도는 방구름뿐만 아니라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서쪽 토성으로 거주지를 옮길 수 있도록 도움까지 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너는… 겁 없이 내게 칼을 던졌으니까 그 벌을 받아야겠지?”
레오나르도의 눈빛이 순간 맹수처럼 서늘하게 살기를 뿌려대더니 이윽고.
우둑!
“…으아아아아!”
마르테의 오른팔을 기형적인 방향으로 꺾어버린 레오나르도는 살려둔 걸 고맙게 여기라는 말을 남기고는 함께 온 이들에게 뒷일을 부탁한다며 홀로 건들건들- 오솔길을 따라 서쪽 토성으로 걸어갔다.
“빨리빨리 움직이자!”
레오나르도와 함께 남쪽 토성을 방문한 25명의 서쪽 토성 거주자들은 신체 일부가 상당부분 썩어버린 시체들에게서 표식을 도려내기 시작했다.
백여 명에 이르는 남쪽 토성 거주자들은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괜히 나섰다가 레오나르도가 다시 돌아오면 그 뒷감당을 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저희들끼리 낄낄- 거리며 모든 표식을 거두고 돌아가는 서쪽 토성 거주자들의 모습을 무기력하게 바라보는 남쪽 토성 거주자들의 머릿속엔 짙은 패배의 그림자만이 가득했다.
“젠장! 이런 분위기로 무슨 몬스터의 습격을 막아낼 수 있겠어!”
루이스의 분한 음성을 듣는 방구름 또한 그 부분이 가장 걱정스러웠다.
#
“그놈들 표정 봤어?”
“봤지! 완전 패배자들 같던데? 큭큭!”
“당연히 그래야지! 그나저나 레오나르도는 왜 덤벼든 놈들을 죽이지 않은 걸까? 나 같으면 싹- 죽여 버렸을 텐데!”
“괜한 반감을 살 필요가 없다잖아. 괜히 사망자를 만들어서 상황을 악화시킬 필요는 없으니까 난 레오나르도의 행동이 맞다고 봐.”
“그깟 놈들 덤벼봐야 뭐가 무섭다고…….”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그 역시 사망자를 만들어 싸움을 크게 만들지 않은 레오나르도의 작전이 적절했다고 여겼다.
“참, 헤로틴 그 자식 연기 잘 하던데?”
“넌 그걸 연기로 봤어? 난 레오나르도가 일부러 경각심을 가지라고 따끔하게 벌을 내린 것 같던데?”
“그런 거였어?”
“레오나르도도 우리의 불만을 알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헤로틴도 그렇고 우리에게도 경고를 보내는 거겠지. 자신의 뜻에 거슬리는 행동은 하지 마라. 뭐 이런 거.”
“으음. 그런 거였군. 젠장! 그런 의미였다고 생각하니 기분 더럽네!”
“어차피 이번 강제 사냥이 끝나면 레오나르도는 아스펠 마을을 떠나겠다고 약속했잖아. 이제 그가 떠나면 우리가 아스펠 마을에서는 가장 큰 힘을 가지게 될 텐데 무슨 상관이야. 까짓것 이번에만 바짝 엎드려서 놈이 바라는 대로 해주고 우리 세상을 만들자고.”
어깨를 툭툭- 치며 분을 가라앉히라는 동료들의 위로에 그제야 마음이 살짝 풀어졌다.
“그런데 정말 레오나르도가 이걸 공평하게 나눌까?”
표식이 가득 담긴 가죽 주머니를 들어 올리며 누군가 그렇게 말하자, 다른 이가 대꾸했다.
“공평하지 않다 하더라도 어쩌겠어? 이번 강제 사냥을 통해서 레오나르도와 함께 하면서 우리가 얻은 것들도 적지 않잖아? 그냥 그건 깨끗하게 포기하고 나중에 정말 일정부분 나눠준다면 그걸로 만족해야지, 안 그래?”
“그냥 몇 개 빼둘까?”
누군가의 말에 한 사내가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말라는 듯 손사래를 쳤다.
“로텀이 레오나르도 몰래 표식을 빼돌리다가 어떻게 됐는지 몰라서 그래? 이미 레오나르도는 이 가죽 주머니에 담겨 올 표식이 몇 개인지 다 알고 있을 거야. 그놈은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를 믿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사실은 이게 다 우릴 시험하는 거라고. 그리고 그 시험에서 탈락하면 가차 없이 표식을 거둬갈 테고.”
“하, 하긴. 로텀이 그렇게 죽을지 누가 알았겠어.”
“그러니까 괜한 짓 할 생각 마. 어차피 3차 몬스터 습격이 끝나면 우리 몫이 충분히 떨어질 거라고 했잖아. 그러니까 믿고 기다려보자고.”
“하긴, 여기서 몇 개 빼돌리는 모험을 하는 것보다는 그쪽이 더 낫긴 하겠네.”
“레오나르도 그 놈도 참 대단한 놈이야. 소도시로 이주하기 위한 정착비용으로 3백 명의 표식을 가져가겠다니…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는 건지 참 대단해.”
“큭큭! 그러니까 완전 미친놈이지!”
“3백 명이 표식이라… 휴우- 생각만 해도 군침 도네!”
그렇게 낄낄- 거리며 웃던 이의 머리가 별안간 퍼억- 소리와 함께 박살났다.
사방으로 고깃덩어리와 뇌수 등이 수류탄의 파편처럼 퍼져 나갔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갑작스런 상황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퍼- 억!
이번에는 얼굴 반쪽이 날아가며 또 한 명이 쓰러지자 그제야 남은 이들이 저마다 무기를 꺼내들며 소리쳤다.
“스, 습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