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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죽이러 갑니다. 91화

무료소설 신을 죽이러 갑니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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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신을 죽이러 갑니다. 91화

신을 죽이러 갑니다 91화

피 무지개 숲 (16)

 

전투 개미가 선두에 서고 그 뒤를 거대 갑옷 도마뱀, 해머 거인, 낫 사마귀가 한데 뒤엉켜서 토성을 향해 달려들었다.

피 무지개가 토해내는 새빨간 핏빛 색깔처럼 눈동자가 변한 몬스터들은 제 목숨을 아끼지 않고 토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무식할 정도로, 그리고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마, 막아!”

“성문 앞에 그림자 방패를 둘러쳐!”

“성문에 달라붙은 놈들부터 집중적으로 공격해!”

“칼날 바람!”

“움직이는 대지!”

“거인의 힘!”

“포인트 폭발!”

성문을 향해 돌진해온 해머 거인은 그 앞에 겹겹이 쌓인 그림자 방패를 깨부수기 위해 쉬지 않고 주먹을 두들겨댔다.

그럴 때마다 카앙- 카앙- 하는 파열음과 함께 그림자 방패가 깨졌지만, 그와 비슷한 속도로 그림자 방패는 계속해서 중첩으로 생겨나 성문을 지켜나갔다.

그 외에도 칼날 바람이 날카롭게 해머 거인의 살가죽을 찢어놨으며, 꿀렁꿀렁- 거리는 땅거죽 위에서 균형을 잃은 낫 사마귀와 거대 갑옷 도마뱀이 저희들끼리 뒤엉켜 쓰러졌다.

신체 곳곳을 짓누르는 거인의 힘과 공간 공간마다 펑펑- 터져나가는 포인트 폭발 스킬은 토성을 향해 진격하는 몬스터들을 거추장스럽게 만들기 충분했다.

토성 성벽 위에서 최선을 다해 저항을 하는 인간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토성 외벽을 타고 올라서는 몬스터가 있었다.

“젠장! 또 한 마리가 올라왔어!”

끼릭- 거리며 붉은 눈동자로 인간들을 노려보는 전투 개미의 모습에 주변에 둥그렇게 모인 사람들은 악다구니를 써대며 온갖 스킬을 퍼부었다.

그런 식으로 전투 개미를 쓰러트리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왜 안 죽는 거야! 이 괴물! 죽어라 좀! 죽어!”

루이스가 전투 개미를 향해 달려들며 있는 힘을 다해 검을 휘둘렀다.

푸르스름한 아지랑이가 넘실거리는 검은 당장이라도 스킬 몇 개를 얻어맞은 전투 개미의 목숨 줄을 끊어놓을 것만 같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냉혹했다.

카아앙- 거리는 소리와 함께 방패를 들어 올린 전투 개미는 붉은 눈동자를 번뜩이며 루이스의 텅 비어 있는 옆구리를 향해 검을 빠르게 내질렀다.

전력을 다한 칼질이 너무나도 쉽게 막혀버리고, 반격까지 허용하자 루이스의 표정이 새하얗게 변했다.

당장이라도 검이 자신의 옆구리를 찌르고, 헤집어 놓을 것만 같았다.

“비, 빌어먹을…….”

루이스의 입에서 절망스러운 욕설이 흘러나올 때였다.

“멍청하게 뭘 보고 있는 거야!”

뾰족한 외침과 함께 뜨거운 열기를 머금은 불덩어리가 쾅- 하고 전투 개미의 허리에 강타했다.

매캐한 불 냄새를 풍기며 전투 개미가 나뒹굴자 그 위로 몇 사람의 칼질과 스킬들이 신체를 훼손했다.

그러나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듯 전투 개미는 쉽사리 쓰러지지 않고 버텨내며 사람들을 당황시켰다.

“미, 미친… 왜 죽질 않는 거야!”

“모두 물러나세요!”

전투 개미에게 달라붙어 죽어라 칼질을 하던 이들에게 경고성을 내뱉은 방구름의 손에서 시커먼 액체가 담긴 유리병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더니 그대로 직격했다.

곧이어 방구름이 내던진 것의 위력은 주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맙소사!”

“저, 저게 도대체 뭐야?”

유리병이 깨지며 시커먼 액체를 뒤집어 쓴 전투 개미가 날카로운 비명을 내질렀고, 빠르게 신체 일부가 녹아내렸다.

지금까지 죽어라 칼질을 하고 스킬을 퍼부었던 사람들이 넋을 잃은 듯 방구름을 바라봤다.

“몬스터들의 독 중에서도 고농도의 염산성 물질을 추출해… 보다시피 극독입니다.”

방구름은 자신이 만든 ‘특사 2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려다가 이내 간단하게 대답했고, 사람들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와우! 저런 엄청난 걸 직접 만들었다는 거야?”

루이스가 방구름에게 다가와 대단하다는 듯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에요.”

“대단하지 않긴! 저 무서운 놈을 한 방에 녹여버렸는데!”

“전투 불능에 가까운 상태였으니까 가능한 거였어요. 멀쩡한 상태였다면 제 실력으로는 제대로 맞히지도 못했을 겁니다.”

겸양을 떠는 것이 아니라, 방구름은 실제로 자신의 실력으로는 초근거리를 제외하면 몬스터의 빠른 움직임을 맞출 능력이 되지 않았기에 지금과 같은 경우는 흔하지 않았다.

목표를 지정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목표에 투척물을 명중시킬 수 있는 스킬을 얻는다면 모를까, 그 이전까지는 방구름의 위력적인 공격용 포션들도 반쪽짜리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루이스는 방구름의 특사 2호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 웃음이 나오는 거야? 멍하니 서 있다가 죽을 뻔한 주제에?”

레이나가 루이스를 향해 잔뜩 날이 선 어조로 그렇게 퍼부었다.

“그, 그거야 나도 내 공격이 그렇게 쉽게 막힐 줄은 몰랐으니까 당황해서 그런 거지.”

루이스의 변명에 레이나는 방어 스킬은 없냐며 신경질적으로 몰아붙였다.

“그래, 덕분에 나 같은 멍청이가 겨우 살았어. 고맙다. 정말 고마워.”

“흥!”

레이나가 더 이상 말도 섞고 싶지 않다는 듯 고개를 돌려버리자 그제야 루이스가 방구름을 바라보며 히죽-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도 오래 가지 못했다.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아?”

자신의 질문을 다른 누가 받기도 전에 루이스는 곧장 말을 이어나갔다.

“전투 개미도 그렇고 봐봐! 다른 몬스터들도 평소보다 훨씬 더 질기게 버티고 있잖아?”

그제야 주변에서도 줄곧 이상하게 느껴졌던 부분을 명확하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설마, 저것 때문에 몬스터들의 능력이 올라간 걸까요?”

방구름이 피 무지개를 가리키며 그렇게 말하자, 모두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하아… 오늘 하루는 정말 끔찍하겠군.”

한숨을 내쉰 루이스의 시선이 토성 주변으로 몰려든 몬스터들과 여전히 꾸역꾸역- 숲에서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들에게로 향했다.

방구름 역시 끝도 없이 숲에서 나오는 몬스터들을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그나저나… 무혁은 어떻게 된 걸까?”

루이스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레이나와 오를리아도 살짝 표정을 굳혔다.

전투 개미 두 마리를 어렵지 않게 잡아냈던 무혁의 무력은 여전히 강렬하게 그들의 뇌리 속에 남아 있었지만, 저 많은 수의 몬스터들을 보고 있자니 그에게 어떤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싶은 예감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사실, 말은 하지 않고 있지만 은연중에 루이스 등은 무혁이 이미 죽지 않았을까 싶었다.

“형님은… 분명 살아있을 겁니다.”

말을 하는 방구름의 눈동자와 목소리는 가느다랗게 떨리고 있었다.

그만큼 스스로도 확신을 할 수 없단 반증이었다.

‘형님, 도대체 어떻게 되신 겁니까? 살아 계신 거죠?’

아랫입술을 콱! 깨무는 방구름의 표정에 루이스도 더 이상은 무혁에 대한 말을 꺼내지 못했다.

 

#

 

푸확-!

체액이 사방으로 튀며 전투 개미가 쓰러지자 기다렸다는 듯 통통이가 상체를 집어 삼켰다.

“…이건 뭐, 길이 완전 막혔네.”

무혁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전투 개미를 비롯한 각종 몬스터들의 모습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몬스터들이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토성을 향해서만 달려들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즉, 무혁이 뒤쪽에서 몬스터들을 쉬지 않고 죽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의 목표는 토성의 함락뿐이라는 듯 무조건적인 직진만 하고 있었기에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몬스터들에게 포위되는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고 몬스터들이 공격을 받으면서까지 무혁을 무시하는 건 아니었다.

일정 공간 내에서는 몬스터들 또한 무혁을 향한 적대감이 최고치에 이른 듯 앞뒤 가리지 않는 공격성을 보이고 있었다.

다만, 인지 범위를 벗어나면 몸 하나 빼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기에 소위 치고 빠지며 전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었다.

“전투 개미도 그렇고 이렇게 갑자기 상황을 뒤집어 버릴 줄이야.”

문제는 몬스터들의 상태 변화였다.

피 무지개가 뜨기 전과 지금의 몬스터들은 방어력이 월등하게 올랐으며, 생명력 또한 질겨진 상태였다.

머리와 심장처럼 치명적 부위는 여전히 한 번의 공격만으로도 몬스터를 죽일 수 있었지만, 그 외의 가죽, 뼈 등은 분명 확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질기고 단단해진 상태였다.

과연 이 엄청난 몬스터들의 공세에도 토성이 함락되지 않을까?

다른 곳의 상황까지는 알 수 없지만, 남쪽 토성으로 향하는 몬스터들의 수만 하더라도 억- 소리가 나올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남쪽 토성 인근에 이렇게까지 많은 몬스터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그 수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나 있었기에 무혁은 과연 사람들이 토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정도였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숲을 벗어나면 기압차가 느껴지지 않았기에 몬스터를 상대함에 있어 숲 내에서의 전투보다는 수월하다는 점이었지만.

“그것도 전투 개미하고 몬스터들의 상태 변화로 인해 쉽지 않아졌으니.”

끌- 하고 혀를 차며 무혁은 시야에 들어온 전투 개미를 향해 달려들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최대한 많은 전투 개미를 집중적으로 사냥하는 것뿐이었다.

전투 개미를 향해 공격을 가하면 자연스럽게 주변 몬스터들이 미쳐서 날뛰었지만, 그 정도에 쓰러질 정도로 무혁은 나약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혁의 압도적인 무력 앞에 몬스터들이 일방적으로 도륙이 될 정도였다.

관건은 체력.

피 무지개가 뜨면서 기압 차가 2배로 가중되었다는 점, 몬스터의 방어력이 상승했다는 점, 이 두 가지 사실이 무혁의 체력을 빠른 속도로 갉아먹었다.

제아무리 포지션이 사냥꾼인 무혁이라 하더라도 시간마다 뚝뚝- 떨어지는 체력 소모는 도저히 막을 방법이 없었다.

“후우- 후우-!”

숨을 토해내며 무혁은 주변에 참혹하게 흩어진 몬스터의 사체를 바라봤다.

전투 개미 7마리와 해머 거인 둘, 거대 갑옷 도마뱀 3마리를 잡는 데 소모된 체력이 상당했다.

기압 차에서 오는 움직임의 불편함은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선 그만큼 많은 체력을 쏟아부어야만 했다.

“토성 방어만 문제없다면 이보다 더한 꿀은 없을 텐데.”

몬스터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수고스러움이 없다는 점에서 무혁은 피 무지개가 떴을 때, 숲에서 사냥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이라고 여겼다.

물론, 무혁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겠지만.

담배 한 개비를 피우며 조금이나마 체력을 회복시킨 무혁은 바닥에 붙였던 엉덩이를 툭툭- 털고 일어났다.

“토성에 있는 사람들을 믿어보는 수밖에.”

어차피 숲에 홀로 떨어져 있는 무혁이 할 수 있는 일은 토성으로 향하는 몬스터들의 뒤를 쳐서 조금이나마 그 수를 줄여주는 것밖에 없었다.

그저 살짝 우려스러운 일이라면 방구름의 안위였는데, 이런 위험천만한 강제 사냥을 두 차례나 겪고 생존에 성공한 만큼 괜찮을 거라 위안을 얻는 방법뿐이었다.

“무리를 하더라도 사냥 속도를 올려야겠어.”

무혁은 공간 주머니에서 4개의 알약을 꺼냈다.

각각 초록색, 노랑색, 빨간색, 파란색 알약들이었다.

까득! 까득! 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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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고유 능력의 정밀 수치가 5등급 10퍼센트로 상승하자, 무혁은 곧바로 겁 많은 바로크의 폭주 스킬을 이용해서 다시금 정밀 수치를 2배로 증폭시켰다.

여기에 강철 체력 스킬과 체력 유지 스킬까지 더하자 몸의 피로감이 확연하게 줄어들었고, 몸도 조금은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이것도 마약이네.”

그렇게 중얼거린 무혁은 겁 많은 바로크의 폭주 스킬이 유지되는 5분 동안은 정말 미친 듯이 날뛰어야겠다며 토성을 향해 진격하는 몬스터들 사이로 거침없이 뛰어들었다.

눈에 보이는 족족 찌르고, 베고, 끊고, 가르며 양떼 무리 속에서 제멋대로 날뛰는 맹수마냥 인정사정없이 몬스터들을 도륙해나갔다.

그러길 5분이 지나자 무혁은 빠르게 몬스터들 사이를 뚫고 줄행랑을 쳤다.

마구잡이로 공격을 당한 몬스터들이 눈이 뒤집혀서 무혁의 뒤를 쫓았지만, 빠르게 숲 안쪽으로 도주하는 그의 모습에 일부 몬스터들은 흉성을 내지르다 다시 토성으로 방향을 돌렸다.

잠시 후, 무혁은 자신을 끝까지 쫓던 몇몇 몬스터를 처리하고 다시 몬스터들의 후방을 공격했으며, 겁 많은 바로크의 폭주 스킬의 쿨 타임이 끝나자마자 또 몬스터들 사이로 뛰어들어 날뛰다가 5분 뒤엔 숲으로 도주하길 반복했다.

그러한 무혁의 고군분투 덕분이었을까?

확실히 남쪽 토성을 향하는 몬스터들의 수는 다른 방위의 토성들보다 그 수가 적었다.

특히, 가장 까다로우면서도 이번 몬스터 공격의 주요 대상인 전투 개미의 수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했으나, 그 사실을 아는 이는 무혁 한 사람 밖에 없었다.

그렇게 반나절, 그리고 하루가 거의 끝나갈 즈음 무혁은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렸다.

“하아… 이젠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수 없어.”

무혁은 바닥에 대(大)자로 드러누워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남은 시간이라고 해봐야 이제 20여 분 가량, 무혁은 이만하면 자신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싸웠다고 자부하며 토성에 있는 사람들이 마지막까지 분투해주길 바랐다.

그렇게 10분, 20분이 지나자 핏물을 뚝뚝- 떨어트릴 것만 같았던 피 무지개가 서서히 본래의 일곱 빛깔 무지개로 돌아왔다.

“이제 끝났나?”

온몸을 옥죄어오던 기압도 본래대로 돌아왔고, 사방에서 들끓던 살기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끙…….”

손가락 하나 꼼지락거리지 않고 누워있던 무혁이 앓는 소리를 내며 비실비실- 상체를 일으켰다.

공간 주머니를 오픈하고는 전투 개미를 잡고 얻은 6등급 마정 찌꺼기를 모두 꺼냈다.

수북하게 쌓인 6등급 마정 찌꺼기를 모조리 통통이에게 건네자 이윽고 6등급 마정을 하나, 둘 툭툭- 내뱉기 시작했다.

“28, 29, 30… 38!”

자그마치 34개의 6등급 마정을 만들어냈고, 8개의 6등급 마정 찌꺼기가 남았다.

“많이도 잡았네.”

본래 가지고 있었던 것들을 제외하더라도 하루 만에 자그마치 280마리에 가까운 전투 개미를 잡았으니 무혁으로서는 이보다 성과가 좋은 날이 또 있을까 싶었다.

“이걸로 일주일이 지났네. 우선 오늘 하루는 푹 쉬자.”

힘겹게 몸을 일으킨 무혁은 이내 남쪽 토성을 향해 비틀비틀-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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