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죽이러 갑니다. 1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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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716회 작성일소설 읽기 : 신을 죽이러 갑니다. 121화
신을 죽이러 갑니다 121화
피 무지개 숲 (46)
식량 저장소의 입구는 그리 크지 않다.
거대 불곰 한 마리가 들어오고 나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밖에 되질 않았다.
남쪽 토성 최후의 생존자 무리가 될지도 모르는 36명의 사람들은 입구를 통해서 들어오는 몬스터들을 상대로 훌륭할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전투를 이끌어내고 있었다.
“버틸 수 있어! 우린 살아남을 거야!”
현재 식량 저장소에서 리더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흑인 남자, 로페즈는 쉬지 않고 사람들을 독려했다.
그러면서도 시시각각으로 체력이 떨어지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뒤를 받치고 있는 이들과 자리를 교환시키는 지휘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몬스터들에게 극도로 불리한 공간의 제약을 걸어둔 상태였고, 로페즈의 전략은 체계적이며 안정적이었기에 사람들의 얼굴에 희망이 물들었다.
토성이 함락당한 상황이라 식량 저장소 밖은 몬스터가 수백이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량 저장소의 입구는 오직 하나였고, 사람들 스스로 나가지 않는 이상 몇 시간을 버티는 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윽!”
파이어 볼을 만들어내려던 레이나가 휘청- 거리며 한쪽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았다.
“레이나!”
루이스가 레이나에게 절뚝이며 다가와 그녀를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너는 할 만큼 충분히 다 했어. 그러니까 조금 쉬어도 돼.”
루이스의 말을 뒤로 하고 레이나의 시선은 식량 저장소 입구를 틀어막고 싸우는 사람들에게로 향했다.
그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중이다.
피 무지개 숲 강제 사냥은 처음 헬-라시온에 끌려왔었던 ‘일주일간의 생존’을 떠올리게 만든다.
같은 공간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쉽지 않은 일주일간의 생존은 레이나가 겪었던 유일한 협동이었다.
그 이후부터는 오로지 경쟁을 통해서만 각자 살아남아야 했다.
이들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이야 서로를 의지하고 믿으며 함께 몬스터와 싸우지만, 다음 강제 사냥부터는 이런 협동적인 모습을 보기 힘들 것이 분명했다.
시기와 질투 속에 상대를 죽이기 위한 함정을 파놓거나, 덧을 만들어 서로의 목을 물고 뜯으며 가진 것을 모조리 빼앗기 위한 혈투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그것도 살아남았을 때의 일이지!’
아랫입술을 깨물며 레이나가 몸을 일으켰다.
레이나는 다시 한 번 호흡을 가다듬었다.
여기서 자신이 쉽게 포기해버리면 저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존에도 위기가 온다.
우선은 살아남아야 다음이 있는 법이다.
가느다랗게 눈을 뜬 레이나가 정신을 집중했다.
파이어 볼은 스킬이다.
간단하게 파이어 볼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거나, 주문처럼 외치면 된다.
스킬을 쓸 때 몸에서 이질적인 기운이 쑤욱- 하고 빠져나가는데, 그것이 과해지면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핑핑- 돌며 구역질이 올라온다.
정말 심해지면 코피가 터지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버린다.
그만큼 과도하게 정신력을 소모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두 번 그런 경험을 했던 레이나로서는 아직까지 그 정도로 무리한 건 아니었기에 버틸 만하다고 생각했다.
‘한 번만 더 사용하고 그때 조금이라도 쉬면 돼.’
마음을 먹은 레이나의 손에서 불꽃이 화르르륵- 뭉쳐졌다.
때마침 거대 불곰 한 마리가 쓰러진 전투 개미들을 대신해서 입구로 몸을 들이밀고 있었다.
“비켜!”
레이나가 뾰족하게 외치며 손에 뭉쳐져 있던 불덩어리를 던졌다.
불덩어리는 거대 불곰의 머리를 정확하게 강타했고, 곧바로 머리통 전체가 불에 타기 시작했다.
우어어어어어-!
끔찍한 고통에 거대 불곰이 양팔을 마구 휘저으며 살아보겠다고 난동을 피웠지만, 방패로 무장한 이들이 입구 밖으로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밖으로 밀려난 거대 불곰은 뒤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듯 모여 있던 몬스터들을 향해 마구잡이로 팔을 휘둘러대며 피해를 입혔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레이나의 표정엔 만족스러운 미소가 한껏 머금어졌다.
“아…….”
순간 눈앞이 핑- 돌더니 레이나가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주저앉았다.
“무리하지 말라니까.”
“괜찮아 이 정도는…….”
루이스의 말에 레이나는 힘없이 웃음을 짓더니 그대로 눈을 감아버렸다.
“레이… 나?”
큰 문제가 생겼나 싶어서 걱정하던 루이스는 이윽고 기절하듯 잠에 빠져든 레이나의 모습에 안도의 웃음을 짓고는 그녀를 편하게 눕혀줬다.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레이나가 해온 일이 있기에 그녀의 휴식을 못마땅해 하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
쫘아아아아악-!
무혁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검은 기둥을 내려오고 있었다.
워 엔트의 견고한 외피 스킬로 양손을 보호하고 있었기에 더 이상 검은 기둥과의 마찰로 인한 고통 따윈 느껴지지 않았다.
“이제 조금만 더…….”
무혁은 점점 땅과 가까워지기 시작하자 오우거 힘줄 밧줄을 고정하고 있는 허리 벨트에 손을 얹었다.
“지금!”
탁- 허리 벨트의 고리가 풀리면서 몸이 뒤로 눕혀졌지만, 무혁은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곧바로 검은 기둥을 발로 힘껏 밀어 찼다.
팟- 검은 기둥과 급격하게 멀어지며 무혁의 몸이 빠르게 바닥으로 떨어져 내린다.
수십 미터 높이에서 빠르게 떨어져 내리는 무혁이었기에 그대로 바닥에 처박히면 제아무리 강건한 신체라 하더라도 온전하지 못할 것만 같았다.
그렇게 바닥으로 추락할 것처럼 몸이 땅과 가까워지자 무혁이 최대한 상체를 들어 올리며 무릎을 굽혔다.
‘허공 도약!’
보이지 않는 허공에 발판이라도 있는 것마냥 무혁의 발이 허공을 밟으며 포물선을 그리며 재차 솟구쳤다.
그렇게 안전하게 바닥에 착지한 무혁은 숨을 후욱- 하고 뱉어냈다.
허공 도약 스킬을 사용한 덕분에 조금 더 빠르게 내려올 수 있었지만, 너무 높은 곳에서 떨어졌기 때문인지 무혁은 무릎이 욱씬- 거리는 걸 느껴야만 했다.
‘블랙 본이 아니었다면 무릎뿐만 아니라 다리가 통으로 가루가 됐을지도.’
무혁은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허공 도약 스킬 하나만 믿고 수십 미터 밑으로 뛰어내린 것은 확실히 미친 짓이었다.
그래도 이러한 미친 짓 덕분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그리고 남쪽 토성과 가까운 위치까지 내려설 수 있게 되어 무혁은 만족스러웠다.
‘구름아, 버티고 있어라!’
허리 벨트를 풀어낸 무혁은 남쪽 토성을 향해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
쿠웅! 쿠웅! 쿠웅! 쿠웅!
진동과 함께 고막을 강하게 때리는 굉음에 레이나가 눈을 떴다.
“도대체 무슨……!”
힘겹게 눈을 뜬 레이나가 자신의 곁에서 불안하게 앉아 있는 루이스를 바라보고는 그와 같은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미동도 없는 천장, 그리고 다시 한 번 쿠웅!
“…서, 설마?”
루이스가 레이나의 생각이 맞다는 듯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몬스터가 천장을 뚫으려고 하고 있어.”
그 한마디에 레이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서둘러 입구를 바라보니 그곳에서는 여전히 몬스터를 상대로 싸움이 계속되고 있었다.
3차 몬스터 습격이 끝나기 전까지는 결코 끝나지 않을 싸움.
“오를리아!”
벌떡- 일어난 레이나가 다급히 한쪽에 주저앉아 있는 오를리아를 향해 달려갔다.
“좀 쉬었어?”
레이나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수록 도움이 크다는 걸 알기에 오를리아는 그녀의 상태부터 물었다.
“충분히! 그것보다도 어깨 상처… 심하잖아?”
그녀의 말처럼 오를리아의 왼쪽 어깨는 꽤 큰 상처를 보이고 있었다.
레이나가 잠깐 눈을 붙이는 동안 전투 개미에게 공격을 받으면서 얻은 상처였다.
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깊은 검상이었지만, 오를리아는 별것 아니라는 듯 대수롭지 않게 괜찮다고 대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를리아뿐만 아니라, 꽤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상처를 입고 있었으니 자신의 상처만 심각하다 여길 수 없었다.
“크아악!”
고통스러운 비명 소리에 레이나가 고개를 돌려 입구 쪽을 바라봤다.
앙할마케가 한 남자의 머리카락이 움켜쥐고 있었는데, 얼굴을 긁히면서 머리카락이 잡혔는지 얼굴 전체가 피투성이였다.
피투성이인 건 앙할마케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쪽 다리는 서 있는 것 자체가 힘겹게 보일 정도로 심각했다.
옆구리와 가슴, 등에도 깊게 상처를 입은 앙할마케는 붉은 눈동자로 자신을 포위하듯 서 있는 인간들을 바라보며 숨을 헐떡였다.
크와아앙- 남자의 머리카락을 움켜쥔 상태에서 앙할마케가 거칠게 울부짖었다.
“살려줘! 살려줘! 나 버리지 마!”
머리카락이 잡힌 남자가 피로 번들거리는 얼굴로 사람들을 바라보며 절규하듯 외쳐댔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남자를 구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반드시 구해줄게! 그러니까 걱정 마!”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로페즈는 그렇게 말했다.
남자를 위해서라기보단 식량 저장소에 남아 있는 모두를 위한 말이었다.
절대로 포기해선 안 된다는 굳건한 의지와 믿음을 심어둬야만 모두 최선을 다해서 싸울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떻게 남자를 구할 수 있을까?
접근하지 않고도 앙할마케를 한 방에 때려잡아야 하는데, 아쉽게도 그만한 실력을 가진 이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사람들의 사기와도 직결된 문제인 만큼 어떻게든 남자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방법을 강구하던 로페즈의 시선이 레이나에게 꽂혔다.
‘저 여자라면 가능해!’
강력한 파이어 볼을 스킬로 사용하는 레이나였기에 로페즈는 냉큼 그녀에게 달려갔다.
“파이어 볼 사용할 수 있어?”
로페즈의 물음에 레이나 역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기에 마땅히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할 수 있어.”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잠깐이라도 잠을 자면서 휴식을 가졌기에 레이나는 파이어 볼 한 방 정도는 날릴 수 있었다.
“서두르자!”
앙할마케가 남자를 언제 죽일지 알 수 없었기에 로페즈는 마음이 급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난 레이나에게 오를리아가 꼭 구해주라는 말을 했다.
“응, 내가 꼭 구할게.”
오를리아를 안심시킨 레이나는 적당한 거리에 서서 파이어 볼을 만들어내고는 그대로 앙할마케의 머리통을 겨냥했다.
꽝- 정확하게 머리통에 파이어 볼을 맞은 앙할마케가 끔찍한 고통에 소리를 지르며 발작을 했다.
그 순간을 노리고 로페즈가 누구보다도 먼저 달려들었다.
퍼억!
앙할마케를 방패로 후려쳐서 밀어낸 로페즈는 재빨리 남자의 옷을 잡아당기며 그를 사람들 곁으로 피신시켰다.
그 과정에서 앙할마케의 손에 잡혀 있던 머리카락들이 죄다 뽑혔지만,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었던 걸 생각하면 이 정도의 피해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레이나의 파이어 볼과 로페즈의 빠르고도 과감한 행동력에 사람들의 기세가 다시 한 번 치솟았다.
“모두 조심하도록 해! 잠깐의 방심으로 목숨을 잃을 순 없잖아!”
들뜬 사람들을 향해 로페즈가 그렇게 외치고는 다시 방패를 들어 올릴 때였다.
쿠- 웅!
식량 저장소의 천장이 어느 때보다도 크게 울렸다.
“서, 설마… 저기 뚫리는 건 아니겠지?”
누군가의 불안한 물음에 로페즈가 절대 그럴 리 없다는 듯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부정했다.
“걱정할 것 없어! 이 정도의 강철 두께는 저깟 몬스터들이 절대 뚫을 수 없어! 봐! 아무리 두드려도 멀쩡하잖아! 신경 쓸 것 없으니까 입구만 잘 막고 버티면 우린 다 살 수 있어!”
하지만, 로페즈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또 한 번 커다랗게 쿠웅- 하는 굉음이 울렸고, 처음으로 천장이 살짝- 우그러지기까지 했다.
“괘, 괜찮아! 저러다 말 테니까!”
로페즈 역시 우그러진 천장을 바라보며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지만, 애써 괜찮다 사람들을 다독였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한 번 우그러진 천장은 두 번째 충격과 세 번째 충격에도 우그러졌고, 그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봐야 하는 사람들의 눈엔 걱정과 불안함이 가득했다.
“만약… 천장이 뚫리면 우리는…….”
누군가 끔찍한 상상을 하고는 침을 꿀꺽- 삼켰다.
천장이 뚫리면 그때는 식량 저장소가 완벽한 살육의 장소로 변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으니까.
“아, 안 돼… 절대로 천장이 뚫리면 안 돼!”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서 사람들을 다독이며 희망을 불어넣었던 로페즈의 얼굴에도 감출 수 없는 불안과 절망감이 서서히 깔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러한 불안과 절망감은 곧 현실이 되었다.
쿠우웅! 쿠웅! 쿠우우웅!
볼썽사납게 우그러진 천장에 기어이 뾰족하게 구멍이 생기고 말았다.
“마, 맙소사!”
“우, 우린 다 죽을 거야!”
고작해야 손톱보다도 작은 크기의 구멍이었지만, 그 파장은 결코 작지 않았다.
이제 식량 저장소는 더 이상 안전한 도피처가 아니었다.
꼼짝없이 갇혀서 몬스터에게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는 감옥이 되어버린 것이다.
“젠장! 너 때문이야! 네가 여기로 우리를 끌고 오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 아냐!”
패닉 상태에 빠지자 누군가 로페즈를 향해 분노했고, 적개심마저 드러냈다.
스스로 식량 저장소가 안전하다 여겨 제 발로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로페즈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겼다.
자신을 향한 원망의 목소리가 하나, 둘 늘어가고 있음에도 로페즈는 반박조차 하지 못했다.
그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탈출구가 없다는 사실에 공포로 인한 모든 사고가 정지해버렸기 때문이다.
“…이제 진짜 끝났군.”
루이스가 피식- 웃으며 자신의 투 핸드 소드를 들어 올렸다.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버텨봐야 얼마나 더 버티겠냐만, 그래도 몬스터에게 얌전히 죽고 싶지는 않았다.
마지막 발악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살 희망을 버린 루이스였기에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이었다.
자연스럽게 루이스의 곁으로 레이나와 오를리아, 그리고 방구름이 모였다.
“형님이…….”
“아니, 무혁은 오지 않아. 헛된 희망은 버려.”
루이스는 무혁이 자신들을 버렸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감당할 수 없었던 일이 생겼던 거야.”
루이스의 말에 방구름은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입안에서 꽉! 막혀 나오지 않았다.
방구름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무혁이 나타나지 않았기에 의심을 하고 있었다.
그걸 루이스가 냉정하게 짚어준 것이다.
“…이, 이거 받으세요.”
방구름이 회복 포션과 각종 알약을 루이스와 레이나, 오를리아에게 내밀었다.
“이게 뭐야?”
“포션이요. 미리 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요.”
진심으로 미안해하며 얼굴조차 제대로 들지 못하는 방구름보다는 포션이라는 말에 루이스 등의 얼굴이 놀람으로 변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상황 설명을 듣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조차 없었다.
콰아앙!
작은 구멍이 뚫렸던 천장은 어느새 사람 한 명이 충분히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커져 버렸다.
곧장 전투 개미 한 마리가 뚝! 떨어져 내렸다.
식량 저장소의 천장을 뚫고 안으로 들어선 전투 개미는 자신을 바라보며 절망에 빠진 인간들의 모습에 기분 좋다는 듯 끼릭- 하고 웃었다.
이윽고, 전투 개미는 검을 들어 올리며 가장 가까운 인간을 향해 달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