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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죽이러 갑니다. 117화

무료소설 신을 죽이러 갑니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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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신을 죽이러 갑니다. 117화

신을 죽이러 갑니다 117화

피 무지개 숲 (42)

 

전투에 있어서 지리적 이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통상적으로 수성을 하는 이들과 공성을 하는 이들의 전투력을 동일시 만들기 위해선 공성하는 쪽의 수가 3배는 많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말을 반대로 돌리면, 성벽 위에서 방어하는 1명을 뚫기 위해서는 3명의 공격자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인간과 몬스터라고 다를 것 없다.

오히려 인간들의 경우 스킬도 있었고, 뚜렷하게 지휘 체계를 갖출 수도 있었으며, 6일이라는 수성 시간까지 주어졌다.

그렇기에 피 무지개 숲 강제 사냥은 토성을 공격하는 몬스터의 수가 기본적으로 5배 이상 많도록 설정되어 있었다.

수성하는 인간들 입장에서야 까마득하게 몰려오는 몬스터들의 모습에 치를 떨며 공포심을 느낄 수 있다지만, 앞서 말했던 인간들의 이점을 살린다면 충분히 전략, 전술도 없는 몬스터의 공격 따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서쪽 토성은 이러한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2차 몬스터 습격까지도 어렵지 않게 막아낼 수 있었다.

나머지 토성들만 그러지 못했던 것뿐이다.

레오나르도가 분탕질을 치는 바람에 서쪽 토성을 제외한 나머지 토성들이 혼란을 겪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6일이라는 시간은 분명 인간들에게 있어 하루 동안 진행되는 몬스터 습격을 대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아무리 쓰레기들만 모였다고 해도 그렇지, 도대체 이번 년도 놈들은 뭐야?”

3차 몬스터 습격이 시작되고 피 무지개 숲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는 아스펠 마을 강제 사냥 담당자, 틸리아나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처참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앞선 1차, 2차와는 다르게 3차는 몬스터들은 조금 더 진보해져서 전략적으로 공세를 취한다.

갑작스럽게 난이도가 높아지는 이유?

이유라기보다는 ‘피 무지개 숲’ 사냥터가 본래 그렇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헬로이나 그 년이 설마 날 골탕 먹이려고 거짓말을 한 건가?”

틸리아나는 자신에게 ‘피 무지개 숲’을 추천했던 헬로이나의 얼굴을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헬-라시온의 강제 사냥은 부락부터 마을, 소도시, 중소도시, 대도시까지 담당 마족이 관리를 한다.

그 말인 즉, 강제 사냥의 모든 것들을 담당자가 선정한다는 소리다.

즉, 이번 피 무지개 숲 강제 사냥은 100퍼센트 틸리아나의 결정이었다.

틸리아나가 피 무지개 숲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친하게 지내던 헬로이나가 강력하게 추천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강제 사냥의 조건에 맞춰서 사냥터를 선정하는 것이 귀찮았던 틸리아나는 어차피 쓰레기들만 모인 아스펠 마을의 형편상 생존율이 절반, 혹은 40퍼센트만 겨우 넘어도 된다 여겼다.

그런 점으로 봤을 때, 피 무지개 숲은 그 조건을 맞추기에 가장 알맞은 사냥터 중 하나였다.

그런데 완전히 어긋나버렸다.

3차 몬스터 습격이 있기 전부터 생존율이 40퍼센트를 밑돌고 있었다.

도대체 피 무지개 숲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틸리아나로서는 속이 새카맣게 타 들어갔다.

무엇보다도 가장 강력한 3차 몬스터 습격이 남아 있다는 걸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생존자의 수가 20퍼센트 미만으로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무척이나 컸다.

이렇게까지 생존자의 수가 줄어들면 틸리아나로서는 곤란해진다.

다음 강제 사냥부터는 어떻게든 생존자들의 수를 유지하기 위해 그에 알맞도록 사냥터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강제 사냥 담당자들이 인간들의 생존율에 신경을 쓸 이유는 없었다.

얼마가 죽든, 살든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인간들에게 있어 헬-라시온이라는 세계는 마신 라시온의 유흥을 위해 창조한 차원일 뿐이었고, 여기로 끌려온 인간들은 한마디로 유흥을 위한 장난감에 불과했으니까.

그런데 딱 10년이 지나면서 마신 라시온이 변덕을 부렸다.

마을 식민들부터는 일정 수준 이상까지 최대한 많은 인간들을 성장시키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즉, 지난 10년처럼 사망자의 수를 방관하지 말라는 의미였다.

이유는 몰랐지만, 마신 라시온의 절대 명령인 만큼 마족들로서는 무조건 복종해야만 했다.

그렇게 3년 전부터 부족을 제외한 마을 이상의 강제 사냥 담당자들은 인간들의 생존율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인간들의 생존율이 떨어졌다고 큰 화를 입는 건 아니었지만, 이런 사소한 일이 누적되면 마신 라시온의 분노를 직격탄으로 맞을 수도 있으니 최대한 눈 밖에 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만 했다.

틸리아나가 하찮게 여기는 인간들 앞에서 교태를 부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살아남아 다시 보자는 의미인 것이다.

그런 노력이 지난 3년 동안 잘 이어져왔는데, 오늘 이런 사달이 일어나고 만 것이다.

더욱이 강제 사냥의 경우 제아무리 담당자라 하더라도 중간에 개입을 할 수가 없게 된다.

그렇기에 생존율을 적당하게 맞추려면 식민들의 수준을 미리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서 가장 알맞은 사냥터를 선정해야 하는 법이다.

틸리아나는 생존율이 뚝- 떨어져버린 인간들을 보며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틸리아나가 자신의 품에서 새카만 수정구를 꺼냈다.

수정구에 왼손을 가져다 대고 마력을 주입하자 곧바로 검은 아지랑이와 같은 마력이 수정구로 빨려 들어갔다.

- 틸리아나?

수정구에서 원하던 목소리가 들리자 틸리아나가 짜증 섞인 음성으로 쏘아붙였다.

“헬로이나!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피 무지개 숲은 최하위 사냥터라고 했잖아!

틸리아나의 목소리가 수정구를 통해 헬로이나에게 전해졌다.

- 그런데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영문 모를 헬로이나의 목소리에 틸리아나가 현재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었다.

- 그럴 리가 없어! 아무리 아스펠 마을의 식민들이 하급 식민들이라고 하더라도 피 무지개 숲은 생존율이 가장 높은 사냥터라고!

“생존율이 높기는 뭐가 높아!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거꾸로 흐르는 강’을 사냥터로 쓰는 거였는데! 이제 어쩔 거야? 어쩔 거냐고!”

틸리아나의 히스테리에 헬로이나는 잠자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럴 때는 딱히 대꾸하기보단 틸리아나의 화가 풀어지는 걸 기다리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 틸리아나?

“왜?”

시간이 흐르고 다수 수그러진 틸리아나의 목소리에 헬로이나가 사과부터 했다.

- 미안해! 난 정말 그렇게 될 줄 몰랐단 말이야! 작년에 오펠 마을의 트오이엘이 피 무지개 숲을 사냥터로 선정했는데 생존율이 60퍼센트가 넘었다고 했단 말이야. 너무 많은 인간들이 살아남았다며 투덜거렸는데… 그래서 네게 추천을 해준 거고.

“오펠 마을?”

- 그래! 아스펠 마을 다음으로 하급 식민들이 선택하는 곳!

“그런데 어째서 여기는…….”

말을 하던 틸리아나가 뿌득뿌득- 이를 갈아붙였다.

수준 차이는 있되, 그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오펠 마을에서조차 생존율이 60퍼센트였다는 건 그만큼 이번 해에 새롭게 이주를 해온 아스펠 마을 식민들의 수준이 최악이라는 소리였다.

그게 아니라면 내부적으로 어떠한 문제가 제대로 터졌다는 건데… 문득, 틸리아나의 머릿속으로 레오나르도의 얼굴이 떠올랐다.

“어쩌면… 헬로이나, 알겠어. 이만 끊을게.”

- 틸리아나!

“왜?”

- 혹시 말이야… 몬스터 등급이 생각보다 높다거나, 자아를 지닌 몬스터가 등장한 건 아니지?

“몬스터 등급이 왜 높아? 그리고 자아를 지닌 몬스터라니?”

- 아, 아니 혹시나 해서…….

헬로이나의 목소리가 수상쩍은 틸리아나는 분명 자신이 모르는 뭔가가 있다 여겼기에 그 이유를 집요하게 물었다.

- 사실은 피 무지개 숲 등급이 3등급으로 대도시 사냥터였거든.

“뭐라고!”

- 오, 오해하지 말고 들어! 원래 피 무지개 숲은 분명 3등급이었어. 그런데 갑자기 마을 사냥터로 변경된 거야. 그게 벌써 6년도 지난 일이라서 별문제는 없었거든. 나도 그냥 그렇다고 들었을 뿐이야. 그리고 만약 갑자기 등급이 상승했다고 하더라도 3등급이면… 솔직히 벌써 다 죽었어야 정상이잖아? 그렇지 않아?

“…그야 그렇지.”

틸리아나의 음성이 차분하게 변하자 헬로이나는 이제 정말 자신이 아는 건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아스펠 마을 식민들의 생존율은 어디까지나 순전히 인간들의 실력이 너무 밑바닥이라 벌어진 일이라고 위로를 했다.

헬로이나와 수정구를 통한 대화를 마치고 나자 틸리아나의 표정이 더욱더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빌어먹을…….”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강제 사냥의 결과물은 13차 식민들의 수준이 바닥 중에서도 바닥이라는 현실만 확인한 꼴이 됐다.

그건 곧 틸리아나가 앞으로 남은 강제 사냥을 어떻게든 그들에게 유리하게끔 최대한 신경을 써야 한다는 뜻이었다.

틸리아나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귀찮고도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벌레보다도 못한 놈들!”

욕설을 내뱉는 틸리아나였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생존율이 떨어지고 있는 아스펠 마을 식민들로 인해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

 

“크허허허허헉! 하악! 하악! 하악!”

눈을 부릅뜬 무혁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상체를 일으켰다.

지독한 암흑 속을 걷고, 또 걸었다.

이 암흑 속을 무한하게 걷다가 쓰러져 죽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죽음이라고 생각하니 두렵고, 떨려서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것뿐.

주변의 그 어떤 것도 확인할 수가 없는 너무나도 새카만 어둠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혁의 영혼마저도 검게, 검게 물들이며 그의 숨통을 조였고 지독한 고통 속에서 호흡마저 잃어버릴 정도였다.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고, 코에서는 콧물이, 입에서는 침이 흘러내렸다.

뿐만 아니라, 온몸의 모공에서는 땀이 비처럼 쏟아졌고 몇 번이나 소변을 봤는지 하체 전체가 축축할 정도였다.

그렇게 점점 영혼이 파괴되어 갈 때, 한 줄기 빛이 뒤에서 쏟아졌다.

무혁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돌아서서 빛을 향해 달렸다.

혹여라도 빛이 사라질까 두렵고 무서워서 무혁은 지금까지 그 어떤 순간보다도 간절한 마음으로 빛을 향해 달렸다.

“…정신을 차린 건가?”

무혁은 자신과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는 남자의 모습에 벌떡- 몸을 일으켰다.

“인간이라고 하기엔 도무지 믿겨지지 않는 회복능력을 가지고 있군. 정말… 인간이 맞는 거냐?”

남자의 물음에 무혁은 재빨리 블랙 본 장검을 만들어내며 소리쳤다.

“X발! 장님이냐! 보면 몰라! 내가 괴물 같아?”

다짜고짜 죽일 듯, 아니 정말 죽이려고 공격을 했던 남자였으니 무혁의 입에서 고운 소리가 나올 리 없었다.

마음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온 힘을 다해서 공격하고 싶었지만, 본능적으로 남자가 자신보다 몇 배는 더, 아니 감히 비벼볼 엄두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는 걸 알기에 무혁은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네 말대로 난 장님이지.”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잿빛 머리카락을 슬쩍- 들어 올렸다.

“…헉!”

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무혁은 저도 모르게 놀란 음성을 터트리며 주춤- 뒷걸음질을 쳤다.

눈이 있어야 할 자리가 퀭- 비어 있었고, 그 주변의 끔찍한 흉터는 차마 두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였다.

무혁의 놀란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기라도 한 듯 남자가 큭- 하고 웃음을 지었다.

다시 잿빛 머리카락을 내리고 남자가 물었다.

“네가 정말 인간이라면 어째서 품지 못할 것을 품고 있는 것이냐?”

“…무, 무슨 소리야?”

무혁은 선문답 따위는 취미가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직설적으로 하면 될 것을 왜 빙빙- 돌려서 알아먹지 못하게 한단 말인가.

다행스럽게도 남자는 무혁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직접적으로 물어왔다.

“네 몸. 인간의 것이 맞는 거냐?”

남자의 물음에 무혁의 얼굴 표정이 더없이 차갑게 굳었다.

지금까지 블랙 본을 알아본 이는 없었다.

아스펠 마을의 관리자인 리리타오조차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블랙 본은 이미 무혁의 신체 일부 그 자체나 다름없었다.

“어, 어떻게 알았지?”

앞을 볼 수도 없으면서- 라는 말을 삼키는 무혁에게 남자가 그게 뭐 대단한 거냐는 듯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향이 다르니까.”

“향?”

“모든 생명체에는 그 종만의 독특한 향이 있지. 그런데 네게는 서로 다른 이질적인 향이 섞여 있어. 모를 수가 없지.”

“무슨 향이 섞여 있는데?”

남자가 큭- 하고 다시 한 번 웃었다.

“드래곤.”

너무나도 정확하게 맞춰버리는 남자의 모습에 무혁은 그에 대한 두려운 감정이 더욱더 커졌다.

‘이 미친놈은 도대체 누구야?’

무혁으로서는 검은 기둥을 타고 올라온 것이 또 한 번 후회스럽기만 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미친놈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절대 오르지 않았을 텐데!

무혁은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지?”

“그 전에 하나 더 묻지. 순백의 영혼이 어떻게 네게 있는 것이냐?”

남자의 음성이 착- 가라앉아서 무혁으로서는 또다시 그가 냅다 검을 휘두르지 않을까 긴장이 됐다.

“수, 순백의 영혼이라니? 무슨 소리인지…….”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정말 몰랐기에 무혁은 최대한 진심을 담아서 답했다.

“순백의 영혼을 모른다?”

말꼬리를 올리며 남자가 상체를 움직이자 그것만으로도 무혁이 화들짝- 놀라서 뒷걸음질을 쳤다.

“우, 움직이지 마! 움직이면 죽인다!”

최후의 발악이라 불러도 좋다.

까짓것 블랙 본의 광기 스킬이라도 쓰던가, 아니면 모래 태양이라도 던질 각오로 무혁은 그렇게 경고이자 협박을 했다.

“순백의 영혼은 천계의 것이다. 한낱 인간이 지닐 수도 없고, 지녀서도 안 되는 것이지.”

“그러니까 그 순백의 영혼이 뭐냐니까! X발! 움직이지 말라니까!”

남자가 몸을 일으키자 무혁은 또다시 뒷걸음질을 치며 거리를 벌였다.

언제든 모래 태양을 꺼내서 던질 수 있도록 왼손을 연신 쥐락펴락하는 무혁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남자는 무혁의 경고든, 협박이든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말을 이어나갔다.

“순백의 영혼을 지독한 마기로 타락시켰더군. 네가 한 짓이냐?”

“무슨 개소리야! 순백의 영혼은 뭐고, 내가 도대체 뭘 타락시켰다는……!”

무혁은 그제야 남자가 말한 순백의 영혼이 무엇인지 유추해냈다.

“통통이를 말하는 거냐?”

“…….”

남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허- 하고 허탈함이 가득한 호흡만 뱉어냈다.

순백의 영혼은 천계 제일의 보물이다.

감히 그런 순백의 영혼에게 통통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이름을 붙이다니.

남자는 진심으로 화가 들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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