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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죽이러 갑니다. 111화

무료소설 신을 죽이러 갑니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9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을 죽이러 갑니다. 111화

신을 죽이러 갑니다 111화

피 무지개 숲 (36)

 

쾅-!

오나르도의 주먹과 무혁의 블랙 본 장검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검날을 맨손으로 마주하고도 멀쩡한 레오나르도의 모습에 무혁의 표정이 찌푸려졌다.

‘저건가?’

무혁의 시선에 레오나르도의 주먹을 보호하듯 감싸고 있는 검붉은 기류가 뚜렷하게 보였다.

동시에 레오나르도의 온몸에서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검붉은 기류는 무혁의 피부를 따끔거리게 만들었다.

“난 참 이해가 가질 않는단 말이야. 헬-라시온에 끌려온 인간들 중 과연 몇이나 진짜 칼을 휘둘러봤겠어? 그런데도 너도나도 칼부터 들고 설쳐대니… 참 멍청하지?”

“그렇다고 모두가 주먹질을 하면서 살지는 않았겠지!”

“아하! 그것도 그렇네! 그래도 말이야 익숙하지도 않은 칼을 들고 설치는 것만큼 바보스러운 일도 없지!”

“나 들으라고 하는 것 같은데?”

“하하핫! 말귀는 잘 알아듣는 놈이네! 아쉽다! 미리 알았다면 우린 좋은 파트너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야?”

“파트너? 적당히 써먹다 버릴 네 소모품이겠지.”

“캬- 눈치도 빠르네!”

레오나르도가 느끼하게 윙크를 날려 보내고는 재차 주먹을 내질렀다.

쾅! 쾅! 쾅!

작은 폭음과도 같은 묵직한 소리가 연속적으로 터져 나왔다.

이미 전투 개미와 싸우는 모습을 봤기에 레오나르도의 근접 격투술이 상당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특히, 검붉은 기류를 믿고 온몸을 무기처럼 사용하면서 자신의 간격을 철저하게 유지하는 전투 능력은 막상 맞붙어보니 무혁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까다로울 정도였다.

‘이대로 끌려갈 수는 없지!’

모든 싸움의 가장 기본은 자신만의 간격을 얼마나 유지하느냐다.

주먹을 뻗었을 때의 거리와 칼을 휘둘렀을 때의 거리는 확연하게 다르다.

무혁은 레오나르도의 주먹을 블랙 본 장검이 아닌 왼쪽 팔로 막기 위해 들어 올렸다.

“멍청한 생각이야!”

단단한 전투 개미의 외피조차 부숴버릴 정도로 레오나르도의 주먹은 파괴력이 강하다.

그런 강력한 자신의 주먹을 검이 아닌 팔뚝으로 막아보겠다?

레오나르도는 무혁의 행동이 스스로를 더욱더 곤경에 빠트리는 바보스러운 행동이라고 단정지었다.

‘팔이 부러지고 나면 후회하겠지!’

퍼억!

당연히 뼈를 조각내 버릴 것이라 자신했던 레오나르도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주먹 끝에 닿는 느낌이 달랐다.

뭔가 굉장히 단단한 것에 막혀버린 느낌이랄까?

무혁의 손에 들려 있는 검은색 장검을 후려쳤을 때의 감촉이 전해졌다.

레오나르도가 의아해하는 사이, 무혁은 블랙 본 장검을 아래에서 위로 힘껏 그어 올렸다.

스악-!

“…아!”

왼쪽 골반에서부터 오른쪽 어깨까지 실선이 몸에 새겨지며 빨간 피가 서서히 스며 나왔다.

뒤이어 불에 지진 듯한 뜨거운 통증이 확- 밀려들었다.

“이… 이 새끼가…….”

레오나르도의 눈에서 살기가 폭발했지만, 그보다도 무혁의 후속 공격이 먼저 이루어지며 그의 입을 다물게 했다.

쾅!

‘반사 신경 한번 더럽게 빠르네!’

무혁은 자신의 이어진 공격을 양팔로 막으며 뒤로 주르륵- 밀려난 레오나르도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상체에 사선으로 새겨 넣은 상처도 의도했던 것보다 훨씬 얕다.

온몸에서 피어오르는 검붉은 아지랑이와 같은 기류가 몸을 보호하는 효과가 컸고, 피부 조직도 특이한 것 같았다.

마치…….

‘짐승의 가죽 같다는 게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느낌이었어.’

그것도 아주 질긴 가죽 같았다.

무혁은 블랙 본 장검 끝에 걸렸던 감각을 의심하지 않는다.

분명, 레오나르도의 피부는 보통의 사람들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아마도 스킬의 영향이겠지.

무혁은 블랙 본 장검을 고쳐 쥐었다.

레오나르도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다.

고유 능력은 자신보다 조금 낮은 듯싶었지만, 그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다.

다시 말해 자칫 조금이라도 방심을 하거나, 실수를 하게 된다면 그 즉시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준이라는 소리다.

‘생각보다 긴장하게 만드는 놈이네.’

무혁이 마음을 다잡는 사이, 레오나르도는 자신의 상체에 아로새겨진 상처를 손가락 끝으로 훑었다.

칼에 맞아본 건 오랜만이라는 듯 상처를 매만지던 레오나르도가 돌연 낄낄- 거리며 웃었다.

“위험해, 위험해. 이거 생각보다 더 위험한 놈이었어.”

중얼거리며 말을 하는 레오나르도의 몸 위로 검붉은 기류가 더욱더 뚜렷해졌다.

“전력을 다해서 상대하지. 그러니까 넌… 목숨만 내놓으면 돼.”

말이 끝남과 동시에 레오나르도의 두 눈동자가 맹수의 그것처럼 변해갔다.

노랗게, 그리고 동그랬던 동공이 세로로 길쭉하게.

이어서 레오나르도의 몸에서 피어오르던 검붉은 기류가 빠르게 체내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우드득! 우득! 우드득! 우득!

온몸에서 뼈마디가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고, 몸집이 거대해졌다.

송곳니가 뾰족하게 길어지며 턱까지 튀어나왔으며, 손톱 또한 길고 뾰족했다.

“큭큭… 지금까지 이 모습을 보고 살아남은 놈이 몇이나 될 것 같아?”

외형이 변한 레오나르도는 마치 한 마리의 짐승, 아니 야수가 되어 있었다.

무혁은 인간이되, 야수에 가까운 형태로 변한 레오나르도를 바라보며 눈을 찌푸렸다.

“…스킬 한번 요란하네.”

“스킬?”

레오나르도가 킥- 웃었다.

스킬이 아니냐는 무혁의 놀란 토끼 같은 모습에 레오나르도는 선심을 쓰듯 설명했다.

“마수의 인장이다.”

“마수의 인장?”

“네가 2년 차일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못 들어봤을 가능성은 있을 테니 설명해주자면 헬-라시온에는 3대 인장이라는 것이 있다. 마수의 인장은 그 3대 인장 중 하나이고, 감히 스킬 따위와는 차원이 다르다. 지금까지 이 모습을 보고도 살아남은 놈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니 넌 이제 죽은 목숨이라 이거지.”

레오나르도는 무시하는 듯한 말투로 무혁을 바라보며 한껏 비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무혁은 레오나르도의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걸 알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무혁일 가능성이 더 컸다.

무혁에게는 엄청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송정민이라는 뛰어난 백과사전이 있었으니까.

자연스럽게 무혁은 언젠가 송정민이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인장이요?’

‘그래. 헬-라시온에는 인장이라는 것이 있다. 마신의 인장, 마족의 인장, 마수의 인장을 일컬어 헬-라시온 3대 인장이라고 한다. 솔직히 나도 건너건너 듣기만 한 이야기라 직접 눈으로 본 적은 없어서 얼마나 신뢰를 해야 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인장은 분명 존재하는 것이고, 그 가치가 어마어마해서 마족들조차 탐을 낸다는 사실이다. 3대 인장 중 가장 하급으로 불리는 마수의 인장만 하더라도 포인트로 환산을 했을 때 최소 수천만 포인트 이상이라는 말이 있었다.’

‘수, 수천만 포인트요?’

‘더 놀라운 사실은 그만한 포인트를 지불하고자 하는 자들은 많지만, 막상 인장을 거래하는 이들은 없다는 점이다.’

‘정말 엄청난 건가 보네요.’

‘일부 랭커들 중에서는 인장을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된 자들이 있다고 하니 그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알 거다.’

진지하게 인장을 가진 놈을 만나거든 조심하라고 했던 송정민의 모습을 떠올린 무혁은 저도 모르게 침음성을 삼켜야 했다.

인장의 효과는 송정민도 정확하게는 몰랐다.

하지만, 인장으로 인해 평소보다 월등히 강해진다는 사실만큼은 무혁에게 똑똑히 알려주었었다.

연금술회의 케일테자만은 인장을 가진 인간을 ‘키메라’라고 부르기도 했다.

키메라(Chimera)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머리는 사자, 몸통은 염소, 꼬리는 뱀으로 이루어진 키마이라(Khimaira)에서 유래된 말로, 신화 속의 키마이라처럼 생물학적으로 하나의 생물체에 서로 다른 유전 형질을 가진 경우를 뜻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개잡종이라는 뜻이지.’

문제는 이 ‘개잡종’의 능력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점이다.

그제야 무혁은 레오나르도의 모습이 새삼스럽게 보였다.

몸집은 반 배 가량 커졌고, 그만큼 근육이 단단하게 부풀어 올랐다.

피부색은 거뭇거뭇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굉장히 짧은 털이 온몸을 뒤덮고 있었다.

손톱은 송곳을 박아 넣은 것마냥 뾰족했으며, 구부러진 칼날처럼 턱까지 튀어나온 송곳니는 마치 검치 호랑이를 연상시켰다.

마지막으로 밝은 빛을 받으면 축소되는 고양이의 세로 동공처럼 번들거리는 레오나르도의 눈동자는 더 이상 같은 사람의 것이라 생각할 수 없었다.

“정말 키메라라 불리는 것도 이해가 가네.”

무혁의 중얼거림에 레오나르도가 큭큭- 거리며 웃었다.

“원래 저등한 놈들일수록 고등한 존재를 두고 괴물이라 배척하는 거지.”

인간이라는 존재가 워낙 이기적이며 질투와 시기심이 크다 보니 레오나르도의 말이 딱히 틀린 소리로 들리진 않았다.

그렇지만 현재 레오나르도의 모습은 누가 봐도 인간이기보단 괴물에 가까웠기에 그의 주장대로 ‘고등한 존재’라고까지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뭐, 고등한 존재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긴 것만 봐서는 괴물은 틀림없네.”

무혁은 이미 상체의 상처가 희미한 흔적으로 변해버린 모습을 확인하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괴물이라는 말에도 레오나르도는 화를 내기보단 징그럽게 웃었다.

강자의 여유, 너 따위는 얼마든지 짓밟아 버릴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였다.

아무렇지 않은 척 서 있었지만, 무혁은 레오나르도가 풍기는 분위기, 흔하게들 말하는 ‘기세가 달라졌다’는 걸 느끼곤 긴장감이 한층 더 고조되었다.

‘마수의 인장으로 인해 고유 능력 자체가 만약 급격하게 상승했다면…….’

적어도 무혁보다는 정밀 수치가 월등하게 높아졌음은 분명했다.

‘이 정도면 마을 식민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은 놈이네.’

상황이 이쯤 되니 무혁도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마수의 인장을 사용하기 전에도 레오나르도는 강했다.

물론, 레오나르도가 강하다고 해서 자신이 질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무혁이다.

그런데 지금은?

마수의 인장을 사용한 레오나르도를 보고 있으니 어쩌면 자신이 질 수도 있겠다는 불안한 생각마저 들었다.

‘뭐, 내 밑천을 다 드러내지 않았을 경우겠지만.’

긴장은 됐지만, 무혁도 숨겨놓은 패가 있다.

이 자리가 자신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는 무혁이었다.

‘블랙 본의 광기라면!’

비교가 될 수 있을지 모르나, 지금으로서는 마수의 인장만큼이나 강력한 히든카드다.

문제는 후유증이 너무 극심하다는 것.

무혁은 모든 고유 능력의 정밀 수치가 20퍼센트나 영구적으로 하락하는 극악의 페널티를 감수하면서까지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걸 사용한다면…….’

무혁의 생각은 이어지지 못했다.

더 이상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듯 레오나르도가 땅을 박차고 달려들었으니까.

“생각이 많으면 몸이 둔해져!”

누군가 확- 잡아끌어 당긴 것처럼 순식간에 코앞까지 다가온 레오나르도는 그대로 손을 휘둘렀다.

흡사 맹수가 칼날 같은 발톱을 휘갈기듯 군더더기 하나 없는 아주 짧은 스윙이었지만,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카앙-!

“…큭.”

불꽃이 튀며 무혁의 신형이 뒤로 주르륵- 밀려났다.

블랙 본 장검을 들어 올린 손이 얼얼할 정도로 레오나르도의 공격은 위력적이었다.

“오호? 막았네? 그래, 이 정도는 막아줘야 날 골탕 먹인 값은 하지!”

자신의 공격이 막혔다는 것에 레오나르도는 분노하기보다는 재밌다는, 오히려 기대 돼서 미치겠다는 표정이었다.

“아스펠 마을을 떠나기 전에 아주 좋은 추억거리가 되겠어! 사실 그동안 난 너무 심심했거든!”

카앙! 캉! 캉캉!

레오나르도는 무식할 정도로 단순하게 정면으로 달려들어 양손을 휘둘렀다.

짐승의 발톱이라는 이름의 클로(Claw)는 무혁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무기다.

지금이야 블랙 본을 이용한 장검을 주무기로 사용하고 있었지만, 과거 블랙 본을 얻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무혁에게 가장 친숙했던 무기는 다름 아닌 케라크라의 손톱이었으니까.

그렇기에 길게 자라난 손톱은 휘둘러대는 레오나르도의 공격 방식은 그리 낯설지 않았고, 오히려 그의 움직임 하나, 하나가 별 어려움 없이 눈에 들어왔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야수로 변하기 전의 레오나르도의 공격 패턴이 훨씬 더 기술적이어서 까다로웠다.

그런데 지금은 그 까다로웠던 기술적인 능력을 완전히 저버리고 오로지 힘만 앞세운 공격을 해왔다.

다만, 어디로 공격이 들어오는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받아내는 것이 쉽지 않을 정도로 그 위력이 만만하지가 않다는 게 문제였다.

“너 정말 2년 차 맞는 거냐?”

레오나르도는 자신의 공격 패턴을 훤히 읽고 있는 무혁의 전투 센스에 진심으로 감탄했다.

아무리 무기를 제 몸처럼, 신체의 일부처럼 여긴다 하더라도 한계라는 게 있기 마련이다.

더욱이 이제 갓 2년 차 식민이라면 그 한계점이 더욱 낮을 수밖에 없고 그만큼 빈틈이 생긴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무혁의 검놀림은 도저히 2년 차 식민이라고 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답은 둘 중 하나다.

헬-라시온에 끌려오기 전부터 검을 제 분신처럼 다루던 놈이거나, 2년 차 식민이라던 말이 거짓말이거나!

“아까도 느꼈잖아? 내가 칼질 하나는 자신 있거든!”

무혁은 그렇게 말을 하면서 처음으로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했다.

카각!

빈틈이 보였던 허리를 향해 블랙 본 장검을 휘둘렀지만, 아쉽게도 레오나르도의 손톱에 걸리고 말았다.

“그래, 네 칼질은 인정한다. 바보스럽게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놈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그런데… 그 정도로는 나한테 더 이상 통하질 않아! 내가 왜 검을 쓰지 않는지 알아?”

레오나르도의 말에 무혁은 그와 힘겨루기를 하면서도 피식- 웃었다.

“짐승이 칼 들고 설치면 보기 흉해서?”

무혁의 대꾸에 레오나르도가 크하하핫- 웃었다.

“역시 재밌는 놈이야! 네 말대로 이런 모습으로 칼을 들면 웃기기도 하겠지만… 진짜 이유는 바로 이거야!”

까드드드득!

“……!”

레오나르도는 손톱 사이로 무혁의 블랙 본 장검을 단단하게 끼워서 고정시켜 비틀었다.

절대 빠져나갈 수 없도록 힘을 잔뜩 주었기에 순간적으로 무혁은 팔 전체가 꽉- 붙잡히는 듯한 느낌을 받아야만 했다.

손을 놓으면 무기를 잃는다!

“무기를 든 새끼들은 그 무기가 이렇게 잡혀버리면 병신이 되거든!”

무혁이 당황하는 사이, 레오나르도의 눈동자가 살기로 번뜩이며 다른 한 손을 벼락처럼 휘갈겼다.

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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