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죽이러 갑니다. 181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신을 죽이러 갑니다. 181화

무료소설 신을 죽이러 갑니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3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을 죽이러 갑니다. 181화

신을 죽이러 갑니다 181화

마수의 대지 (2)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차를 들이키며 그렇게 말을 꺼낸 에랄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무혁을 바라봤다.

“혹시, 마수의 대지에 가실 생각입니까?”

마수의 대지에 대한 이야기는 거대 가문과 길드를 중심으로만 퍼진 은밀한 비밀이다.

커스틸 조련소는 정확하게 따지면 마족의 관리 아래 운영되고 있는 기관이다.

조련소의 소장인 호스만은 마족에게 고용된 인물이고, 에랄 역시도 마찬가지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된다.

피 무지개 숲에서 만났었던 아르마카가 어떤 대가를 받는 조건으로 헬-라시온에서 노동을 했던 것과 같은 것이다.

“마수의 대지에 대해서 알고 있습니까?”

무혁은 아무래도 자신처럼 강제로 헬-라시온에 끌려온 식민들보다는 자발적으로 마족과 계약 형식으로 노동을 하고 있는 에랄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정보를 알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마수의 대지는 헬-라시온에서도 금단의 구역 중 한 곳입니다.”

금단의 구역이란다.

그리고 그중 한 곳이라고 했으니 마수의 대지와 같은 곳이 몇 군데 더 있다는 소리였다.

무혁은 벌써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 전해져왔다.

“결계로 인해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무혁의 말에 에랄이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제게서 뭔가를 알아낼 생각이라면 그만두십시오. 이미 결계의 틈이 벌어지는 시점을 알기에 마수의 대지에 들어갈 계획이질 않습니까?”

낚시 실패.

뭐라도 하나 얻어낼 수 있을까- 싶어서 미끼를 던졌는데 에랄은 역시 만만하지 않았다.

그럼 방법을 바꿔서 무혁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이 진실인지 확인해봤다.

“결계의 틈이라… 맞습니다. 1년에 한 번씩 결계의 틈이 벌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1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니 이번에 들어가서 괜찮은 마수가 있으면 몇 마리 잡아올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칸을 길들이신 혁 님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에랄은 기대한다는 얼굴로 그렇게 대답을 했다.

에랄은 결계의 틈이 1년에 한 번만 벌어지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기에 무혁으로서는 아쉬웠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차만 들이키는 에랄의 모습에 무혁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그런데 나를 만나고 싶다고 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돌아가려던 무혁을 붙잡은 건 에랄이었다.

뭔가 중요한 일이 있나 싶었던 무혁으로서는 별다른 말이 없는 그녀의 모습에 살짝- 짜증이 났다.

뭘 물어도 시원스럽게 대답을 해주지 않으니 더 이상 이러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여긴 것이다.

“카칸을 마수의 대지에 데리고 가실 생각입니까?”

“그걸 물어보려고 만나자고 한 겁니까?”

“예.”

에랄의 대답에 무혁은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혹시라도 마수의 대지에서 히포가 죽기라도 할까봐 걱정이 되는 겁니까?”

약간은 삐딱한 무혁의 물음이었다.

“카칸이….”

“히포입니다.”

무혁은 자꾸만 카칸이라고 부르는 에랄의 말을 정정해주었다.

“히포가 마수의 대지에 가면 자연스럽게 마기를 흡수하게 될 겁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무혁이 물음에 에랄은 잠시 망설이다 이내 입을 열었다.

“지금 헬-라시온의 대기 중에는 마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건 곧 마수가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물고기가 물 밖으로 나와 있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히포가 마수의 대지에서는 본신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겁니까?”

“예. 어쩌면 혁 님의 통제를 벗어날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해드리기 위해서 뵙자고 한 것입니다.”

무혁으로서는 에랄의 말을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마수의 대지에 들어서는 순간 히포가 반항을 할 수도 있다는 소리인데, 그건 무혁에게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그래봐야 7등급, 최하급 마수 아닙니까?”

한편으로는 제아무리 마수라 하더라도 7등급인 주제에 뭐가 얼마나 위험하겠냐는 무혁의 물음이었다.

“혁 님은 마수에 대해서 전혀 모르시고 계시는군요. 마수들 중에서는 등급이 무의미한 개체가 여럿 있습니다. 그러한 마수들은 주변의 마기를 흡수하고, 다른 마수를 잡아먹으며 성장을 하기도 합니다.”

“그 말은 히포가 그렇게 성장하는 마수라는 소리입니까?”

에랄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히포, 그러니까 카칸은 최하급 마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성장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마수입니다. 그리고 성장형 마수들의 최대 장점은 그 한계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죠.”

“한계점이 없다고요?”

“예. 마족들 중 일부는 그 시작점이 마수이기도 합니다.”

“…동물이 사람이 된다는 소리?”

굳이 비유를 하자면 마늘과 쑥을 먹고 곰이 사람이 됐다는 신화적인 이야기다.

무혁으로서는 이 말도 안 되는 소리가 헬-라시온에서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에랄의 말에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하마인 히포가 마족이 된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상상을 해봤다.

‘분명히 못 생겼을 거야.’

다른 건 몰라도 외모 하나 만큼은 안 봐도 뻔했다.

엉뚱한 생각을 날려버리고 무혁은 에랄에게 물었다.

“그래서 결론이 뭡니까? 히포를 마수의 대지에 데리고 가지 말라는 겁니까?”

“되도록이면 그러는 게 좋다는 의견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최하급 마수인 카칸의 성장 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카칸들은 제대로 성장하기도 전에 천적들에게 죽임을 당하지만, 간혹 최상급 마수로까지 성장을 하면 주변 일대에서는 감당하기 힘든 마수가 되어 고위 마족들이 직접 처리를 하곤 합니다.”

고위 마족이 직접 처리를 해야 할 정도라는 소리에 무혁은 도대체 히포가 얼마나 대단한 놈이기에 그렇게까지 변하나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다 왜 이런 이야기를 이제야 하는지 의심스러웠다.

“내가 히포를 길들였을 때에는 왜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겁니까?”

“혁 님께서 금단의 구역에 발을 들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금단의 구역이라는 곳은 모두 마기가 존재하는 모양입니다?”

무혁의 물음에 에랄은 대답을 피해버렸다.

하지만, 그 모습이 충분한 대답이 되었기에 무혁은 히죽- 웃었다.

“중요한 건 혁 님께서 카칸을 마수의 대지로 데리고 간 후 어떤 식으로든 카칸이 성장하게 된다면 일부 마족들이 관심을 드러낼 가능성이 굉장히 클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마족들의 관심.

헬-라시온에서 마족은 하이 랭커들이라 하더라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다.

마족들 또한 마신 라시온으로 인해 웬만해선 식민들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는 일이 없었지만, 절대적인 보호를 받는 건 아니었기에 어지간해선 마족들과 얽혀 좋을 것이 없었다.

때문에 히포가 성장하면 마족들이 관심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경고에는 무혁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은 다 했습니다.”

더 이상은 할 말이 없다는 에랄의 모습에 무혁은 나름 그녀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이게 날 위한 거야? 히포를 위한 거야?’

오들 영감에게 듣기로는 매일 같이 에랄이 히포를 만나러 왔다고 했다.

커스틸 조련소에 유일한 마수였으며, 길들이기에 성공한 마수였기에 에랄이 관심을 보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오들 영감은 에랄의 행동이 단순한 관심을 넘어선 것 같다며 무혁에게 혹시라도 히포를 양도할 생각이 있는지 대놓고 묻기까지 했었다.

“궁금해서 그러는데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나 때문…은 아니군요.”

물음을 건네던 무혁은 에랄의 눈빛이 변하는 걸 확인하고는 명확하게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하마 따위에게 밀리다니… 젠장!’

귀여운 고양이나, 강아지도 아니고 못 생기고 냄새까지 나는 하마에게 밀릴 줄이야.

수치심에 무혁의 얼굴이 빨갛게 변해 있었다.

 

#

 

에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무혁은 결국 히포를 마수의 대지로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마수의 대지에서 과연 히포가 얼마나 변할지가 가장 궁금했고, 성장형 마수가 과연 얼마나 대단한지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그 어떠한 것도 믿을 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히포가 마수의 대지에서 죽을까봐 걱정돼서 헛소리를 했을지도 모르지.’

하마 따위에게 애정을 쏟고 있는 에랄이었기에 어쩌면 그녀의 삐뚤어진 애정이 일부러 자신에게 겁을 줬을지도 모른다고 괜히 의심을 해보는 무혁이었다.

“우리의 첫 여행이네요!”

그렇지 않아도 히포에 대한 생각 때문에 머리가 복잡한데, 어디 놀러가는 사람마냥 들떠있는 미첼로 인해 무혁은 더욱더 정신이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무혁이 미첼에게 뭐라고 하기도 전에 르케임이 그녀에게 핀잔을 줬고, 두 사람은 언제나처럼 티격태격 말다툼을 벌였다.

덕분에 미첼에게서 멀어진 무혁이었지만, 이번에는 방적삼이 달라붙었다.

“무혁아, 나는 네가 와서 정말 좋다. 사실 내가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나 혼자 유일한 아시아인이라서 내가 얼마나 정서적으로 외로움을 느꼈는지 너는 모를 거다. 네가 중국인이 아니라는 게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중국이나 한국이나 어차피 같은 형제의 나라 아니겠어? 핫핫핫!”

같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방적삼은 무혁을 굉장히 특별하게 대했다.

‘중국이 한국을 얼마나 얕잡아 봤는데 형제는 개뿔.’

무혁은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었지만, 그렇지 않아도 멤버들 내에서도 은근하게 무시 아닌 무시를 당하고 있는 방적삼이었기에 자신까지 그 대열에 합류할 수 없어 그저 웃음으로 그를 대해주었다.

“무혁, 우리의 대결은 이제 시작이라는 거 알지? 하루 빨리 재대결을 하자고. 그때는 내가 진짜 실력을 보여줄 테니까. 훗훗!”

방적삼 다음으로 무혁에게 치근대는 사람은 레오였다.

킬 라시온에 입단하고 레오의 요청에 의해서 그와 대련을 한 차례 벌인 무혁이었다.

당연히 대련의 결과는 무혁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이 났지만, 레오는 한 번의 승부로는 인정을 할 수 없다면서 틈만 나면 재대결을 요구해왔다.

마음만 같아서는 피떡이 되도록 후려패서 다시는 엉길 수 없도록 만들고 싶은 무혁이었지만, 같은 길드원에게 차마 그렇게까지 모질게 대할 수 없어 핑계를 대며 재대결을 피하는 중이었다.

“맛있어?”

무혁은 그나마 가장 조용한 아르케니아의 곁으로 갔다.

언제나 항상 뭔가를 손에 들고 마시는 아르케니아는 소녀와도 같은 외모와는 다르게 의외로 무혁과 동갑인 스물넷이나 되는 다 큰 처녀였다.

“줄까?”

아르케니아가 공간 주머니에서 자신이 마시고 있는 것과 같은 과즙 주스를 내밀었다.

“고마워.”

“고맙긴. 옐로 보석 하나야.”

“…그냥 주는 게 아니었구나.”

옐로 보석 하나를 건네자 아르케니아는 더 이상 볼일이 없다는 듯 주스만 쪽쪽- 빨아댔다.

‘뭔가 정상적인 인간이 하나도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무혁은 강매를 당하다시피 산 주스를 마시며 피식- 웃었다.

킬 라시온 멤버들은 뭔가 하나씩 다 이상했다.

나쁜 사람은 없었지만, 뭔가 모르게 하나씩 부분적으로 결함이 있다고나 할까?

끈끈한 의리와 정으로 묶인 그들의 모습 안에 감춰진 모자란 구석들을 볼 때마다 무혁은 소위 말하는 ‘깬다’라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인간미가 느껴져서 오히려 더욱더 친근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뭘 그렇게 실실 쪼개?”

이번에는 실비아다.

킬 라시온 멤버들 중 가장 비정상적인 인간을 꼽으라면 원탑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간이 바로 실비아였다.

정말 외모가 아까운 여자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무혁은 대답대신 마시던 주스를 내밀었다.

실비아는 가타부타 말도 없이 주스를 받아서 벌컥벌컥- 마셨다.

“옐로 보석 하나.”

아르케니아가 했던 것처럼 손을 내밀며 보석을 요구하자 실비아가 가볍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꺼져.”

그리고는 쿨하게 비어버린 주스 통을 무혁에게 내던졌다.

“역시 쟤가 최고야.”

무혁은 실비아의 개차반 같은 성격에 충분히 적응하고 있었기에 낄낄- 웃을 수 있었다.

그렇게 웃고 떠들며 중앙 탑에 도착한 킬 라시온 멤버들에게 필립이 다시 한 번 당부하듯 말했다.

“1차 목적지는 씨노버 마을이니까 엉뚱한 곳으로 포탈 타지 말고 확실하게 오도록 해.”

마수의 대지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이 씨노버였다.

필립은 시간 낭비하지 말고 씨노버 마을로 곧장 오라며 먼저 중앙 탑으로 들어갔다.

뒤를 이어서 실비아와 아르케니아가 움직였고, 나머지 멤버들도 빠짐없이 중앙 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무혁이 마지막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그렇게 포탈을 타고 이동한 킬 라시온 멤버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씨노버 마을 중앙 탑 앞에 모였다.

“마을 경계 지역까지는 펫을 이용할 수 없으니까 최대한 빠르게 경계 지역 밖까지 움직이자.”

필립을 선두로 킬 라시온 멤버들이 동시에 땅을 박차고 마을 밖으로 내달려 사라졌다.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1578 신을 죽이러 갑니다 741
1577 신을 죽이러 갑니다 731
1576 신을 죽이러 갑니다 747
1575 신을 죽이러 갑니다 617
1574 신을 죽이러 갑니다 653
1573 신을 죽이러 갑니다 676
1572 신을 죽이러 갑니다 686
1571 신을 죽이러 갑니다 764
1570 신을 죽이러 갑니다 749
1569 신을 죽이러 갑니다 807
1568 신을 죽이러 갑니다 799
1567 신을 죽이러 갑니다 695
1566 신을 죽이러 갑니다 687
1565 신을 죽이러 갑니다 577
1564 신을 죽이러 갑니다 682
1563 신을 죽이러 갑니다 775
열람중 신을 죽이러 갑니다 735
1561 신을 죽이러 갑니다 758
1560 신을 죽이러 갑니다 676
1559 신을 죽이러 갑니다 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