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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죽이러 갑니다. 211화

무료소설 신을 죽이러 갑니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4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을 죽이러 갑니다. 211화

신을 죽이러 갑니다 211화

호수 위의 사막 (6)

 

주어진 시간, 30분.

딱 그 30분의 시간 동안만 무혁은 초월적 존재가 된다.

태생부터 주어진 힘이 다른 존재.

고양이가 아무리 발버둥을 치더라도 호랑이의 힘을 가질 수 없듯이, 인간 또한 아무리 노력을 한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마족 혹은 천계의 천사들과 같은 힘을 가질 수가 없었다.

타고난 그릇의 차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그릇이 깨지고, 새롭게 만들어졌다.

나약한 인간이라는 그릇이 생명체 중 가장 강력한 신체를 가지고 있다는 드래곤의 뼈로 재조합 되었고, 마정이라는 근원의 힘을 지속적으로 흡수하면서 끝내 태생적 한계를 극복해버리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초월적 존재가 가진 힘의 크기를 경험하며 무혁은 어째서 하이 랭커들이 마족 앞에서 벌벌- 떨어야만 했는지 너무나도 확실하게 깨달았다.

“차원이 달라.”

무혁은 자신의 일검에 픽픽- 쓰러져나가는 몬스터들을 바라보며 혀를 내둘렀다.

수천,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을지도 모를 새카만 몬스터 무리를 상대하면서도 무혁은 손톱만큼의 위기감은커녕 긴장감조차도 느끼지 못했다.

마족 또한 마찬가지였을 터.

하이 랭커랍시고 까불어대는 인간들이 얼마나 같잖게 보였을까?

하지만, 머지않아 마족들은 벌레만도 못하게 생각했던 인간인 자신에게 벌벌- 떨게 될 것이다.

반드시!

“파이어 볼! 라이트닝 볼! 워터 볼! 샌드 컨트롤! 기압 폭발! 윈드 스피어! 마력탄! 암흑 화살!”

무혁의 입에서 마력 스킬의 시동어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본래부터 다른 인간들과는 비교가 불가능한 마력 스킬 운용을 보여주었던 무혁이었지만, 그에게도 명확하게 한계라는 것이 존재했었다.

이를 테면, 최대 6개의 마력 스킬만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었다.

그것도 정신적으로 피로감이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공격용 마력 스킬만을.

그런데 초월적 존재가 되어버린 지금 무혁은 최대 6개였던 마력 스킬의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어버렸다.

‘10개? 아니 어쩌면 그 이상까지도 가능해!’

쉬지 않고 마력 스킬을 날리면서도 블랙 본 장검을 휘둘러 눈에 보이는 몬스터들을 등급에 상관없이 무참히 베어버린다.

현재 무혁은 호수 위의 사막 내에서만큼은 절대자였다.

마음만 먹으면 그 무엇이든 다 베고, 찢고, 가르고, 부숴버릴 수 있는 절대적인 존재!

단 한 명의 인간 앞에서 수천의 몬스터들이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발악적으로 괴성을 내지르며 덤벼들지조차 못했다.

적어도 지금만큼은 몬스터들에게 있어 무혁은 항거불능의 존재였다.

죽이고, 죽이고, 죽이고.

무혁은 1분 1초도 아깝다는 듯 쉬지 않고 몬스터들을 도륙해나갔다.

그럼에도 수천이 넘어가는 몬스터들의 수는 쉽사리 줄어들지 않았다.

절반, 어쩌면 그보다 조금 더 많은 수의 몬스터들을 쓰러트렸을 때였다.

 

[스킬, 블랙 본의 광기 효과가 끝났습니다.]

[모든 고유 능력의 등급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스킬, 블랙 본의 광기 페널티로 인해 모든 고유 능력의 정밀 수치가 20% 영구적으로 하락합니다.]

[모든 고유 능력의 등급이 2등급으로 하락합니다.]

[스킬, 블랙 본의 광기 페널티로 인해 모든 누적 피해가 2배 증가합니다.]

 

“쿨럭! 쿨럭!”

블랙 본의 광기 효과가 끝나기가 무섭게 무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고, 코와 입에서 핏물이 터져 나왔다.

손가락 하나 까딱- 할 수 없을 정도로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당장 주저앉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서 있는 것조차 힘겨울 지경이었다.

“…이, 이런 거였어?”

블랙 본 장검으로 겨우 땅을 지탱하고 선 무혁이 덜덜- 떨리는 음성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능력 이상의 힘을 과도하게 사용한 후유증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컸다.

“젠장.”

몬스터들은 무혁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한 듯 머뭇거렸지만, 그래봐야 짧은 시간 동안의 혼란일 뿐이었다.

조금만 지나면 무혁이 더 이상 자신들이 대항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이제껏 받아왔던 공포와 두려움을 분노와 광기로 맞바꿔서 이빨과 손톱을 드러낼 것이다.

피하는 게 맞다.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

저 많은 수의 몬스터를 상대로 이만큼 분투를 했으면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했다.

하지만.

“저 많은 것들을 포기하라고?”

자신의 손에 죽어 산이 되어 있는 몬스터들의 사체를 바라보는 무혁의 두 눈에 욕심이 가득 드러났다.

더욱이 블랙 본의 광기 스킬 페널티로 떨어진 고유 능력을 다시 원상 복구해줄 수 있는 핵을 가진 코우랄로타의 사체도 수두룩했다.

무혁으로서는 도저히 이대로 물러날 수가 없었다.

“블랙 본의 광기!”

추가로 모든 고유 능력들이 20퍼센트 더 하락하더라도 상관없다는 듯 무혁은 한 번 더 스킬을 사용했다.

그런데 무혁의 마음처럼 순순히 스킬이 발동되지 않았다.

“블랙 본의 광기!”

신경질적으로 외치며 또 한 번 스킬을 사용해봤지만 역시나 변화는 없었다.

무혁이 그러는 동안 몬스터들은 서서히 사태를 파악해나갔다.

차원이 다른 강함으로 자신들을 도륙해나가던 무혁이 본래의 하찮은 인간으로 돌아왔음을 깨달은 것이다.

크와우우우우우!

케에에에엑!

캬아아아아아아-!

공포와 두려움이 분노와 광기로 바뀌기 시작했다.

죽일 수 있다.

연약한 팔다리를 물어뜯고, 머리통을 짓이겨 놓을 수 있다.

몬스터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달려들었다.

“아주 바닥까지 다 보이고 마네.”

혀를 찬 무혁은 최후의 방법을 사용했다.

“통통아, 융합하자!”

무혁의 머리 위에서 둥둥- 떠 있던 통통이가 군소리 없이 무혁의 몸으로 유령처럼 스며들었다.

 

[초월적 존재가 융합을 시도합니다.]

[초월적 존재와 융합하기 위해서는 마나와 마기를 깨달아야 합니다.]

[초월적 존재와의 융합에 성공합니다.]

[초월적 존재와의 융합으로 모든 고유 능력이 초월적 등급으로 상승합니다.]

[초월적 존재와의 융합 유지 시간은 30분입니다.]

[초월적 존재와의 융합 유지 시간이 지나면 50일 동안 융합을 할 수 없습니다.]

 

힘겹게 겨우 버티고 서 있던 무혁을 향해 가장 먼저 달려든 건 호수 위의 사막에서도 폭군처럼 군림하고 있던 2등급 몬스터, 어비트와이였다.

썩은 나무처럼 생긴 식물형 몬스터인 어비트와이는 공포 영화 속에나 등장할 법한 귀신 들린 나무를 떠올리면 쉽게 이미지화 할 수 있었다.

같은 2등급인 코우랄로타조차 상대하기 꺼려할 정도로 막강한 힘과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무혁조차도 호수 위의 사막에서는 상대하기 싫어하는 몬스터 중 하나였다.

수십 개의 썩은 가지가 각각이 하나의 입처럼 아가리를 쫙쫙- 벌리며 무혁을 향해 뻗쳐왔다.

다른 생명체의 수분을 모조리 빨아 먹길 좋아하는 어비트와이였다.

놈은 다른 경쟁자들이 무혁의 신체에 손을 대기 전에 가장 먼저 그의 모든 수분을 자신의 양분으로 삼기 위해 득달스럽게 달려들었다.

후두두두두두둑!

무혁의 몸을 향해 뻗쳤던 나뭇가지들이 사정없이 잘려나갔다.

키에에에에에에에-!

신체의 일부가 절단이 나버리자 어비트와이가 끔찍한 비명을 내질렀다.

방금까지만 하더라도 쓰러질 듯 위태롭게 서 있던 무혁이 어느새 굳건하게 서서 블랙 본 장검을 휘두른 것이다.

“앞으로 30분. 내게도 그리고 니들에게도 마지막 시간이다.”

더 강해졌다.

조금 전 무차별적으로 몬스터들을 도륙했던 무혁의 모습이 한층 더 강해져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블랙 본의 광기 스킬보다 통통이와의 융합이 더욱더 그를 강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쫘- 악!

무혁의 앞에 썩은 고목나무마냥 서 있던 어비트와이가 두 쪽으로 갈라졌다.

저마다 괴성을 내지르며 무혁을 향해 달려들던 몬스터들이 벼락이라도 맞은 듯 제자리에서 우뚝! 멈춰 서서 잔경련을 일으켰다.

다시 돌아왔다.

항거불능의 존재가 다시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었다.

“더 미쳐서 날뛰어주마!”

무혁은 그렇게 말하고 남은 수천의 몬스터들을 더욱더 빠른 속도로 도륙해나갔다.

그렇게 30분 후.

“하아… 하아….”

핏기하나 찾아볼 수 없는 얼굴로 무혁이 몬스터들의 거대한 사체의 산 위에 벌러덩- 드러누워 있었다.

치열하고도 처절했던 몬스터들과의 대규모 혈전이 그 끝을 맺은 것이다.

최후의 승자는 무혁이었고, 몬스터들은 단 한 마리도 살아남지 못했다.

융합이 해제되자 통통이 또한 자신만의 공간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젠 정말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가 없어.”

무혁은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온몸을 짓누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는 듯 무혁 또한 눈을 감고 말았다.

거대한 모래 폭풍이라는 초자연적인 힘 앞에 몬스터들이 1차적으로 휩쓸렸고, 무혁이라는 가장 나약한 인간이 초월적인 존재가 되어 남아 있던 몬스터들을 모조리 쓸어버린 호수 위의 사막이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하얗게 불태워버린 무혁은 꽤 오랜 시간 잠을 자야만 했다.

 

#

 

꿈을 꿨다.

선명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굉장히 슬펐다.

모든 것이 희미한 안개 속에 갇혀 있었음에도 진한 슬픔이 느껴지는 그런 꿈이었다.

메말랐던 눈이 축축해질 정도로 눈물까지 흘렸고, 가슴 한쪽은 아직까지도 먹먹했다.

“아부우우우!”

멍하니 눈을 뜨고 있던 무혁이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윽!”

온몸이 자지러질 정도로 비명을 내질러댔다.

두 차례나 신체에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과도한 힘을 사용했으니 당연한 일.

무혁은 돌아가지 않는 기계를 억지로 가동시키듯 연신 입 밖으로 신음을 흘려대며 몸을 일으켰다.

코우랄로타 한 마리를 상대로 통통이가 싸움을 하고 있었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니 이미 한 마리의 코우랄로타가 쓰러져 있었다.

그래, 저놈들은 항상 암수가 함께 다녔으니까.

무혁은 자신이 기절하듯 잠을 자는 사이 새롭게 나타난 코우랄로타 두 마리를 상대로 통통이가 싸움을 벌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효자야, 효자.”

융합의 후유증으로 통통이 또한 굉장히 힘들 것인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코우랄로타와의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을 통통이를 생각하니 무혁은 고마운 마음이 가득해졌다.

이제는 통통이 또한 무혁에게 있어선 가족이나 다름없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무혁에 의해 자아를 깨닫고 생명체로 진화를 했으니 자식이나 다름없기도 했다.

무혁은 곧바로 블랙 본 장검을 만들어 내고 코우랄로타를 향해 뛰었다.

제발 좀 움직이지 말고 조금만 더 쉬라는 신체의 비명을 무시하고 무혁은 코우랄로타의 머리통을 깨끗하게 날려버렸다.

“아부우우우!”

통통이가 힘겹게 소리를 지르며 무혁의 곁으로 다가왔다.

“고마워, 통통아.”

무혁의 고맙다는 말보다 그가 무사히 일어났다는 사실이 더 기쁘다는 듯 통통이가 주변을 빙글빙글- 맴돌며 날아다녔다.

“이만 정리하고 우리도 돌아가서 좀 푹 쉬자.”

진심으로 무혁은 너무 피곤해서 며칠 동안이라도 생각 없이 푹- 쉬고만 싶었다.

통통이 또한 무혁의 그런 마음을 잘 안다는 듯 곧바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기 시작했다.

“도와주고 싶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네.”

결국, 무혁은 제자리에 주저앉아 통통이가 마정 찌꺼기와 스킬 링을 수거하는 걸 지켜보기만 했다.

그렇게 2시간에 걸쳐 통통이가 제 할 일을 모두 끝내고 돌아왔다.

몬스터들의 사체의 일부를 중앙탑에 판매할 수도 있었지만, 무혁은 과감하게 포기해버렸다.

저 많은 수의 사체를 일일이 해체하면서 판매 품목만 따로 고르는 것 또한 보통 일이 아니었고, 배부른 소리였지만 지금은 그 정도의 푼돈에 연연할 정도로 무혁의 형편이 쪼들리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하락했던 능력부터 다시 올려놓자.”

무혁은 정확하게 5개의 2등급 마정을 섭취했다.

블랙 본의 광기로 인해 떨어졌었던 고유 능력이 다시금 1등급이 되었다.

무혁은 백여 개가 넘는 2등급 마정을 공간 주머니에 고이 넣어두고, 2달 가까이 머물렀던 호수 위의 사막과 작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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