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죽이러 갑니다. 26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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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776회 작성일소설 읽기 : 신을 죽이러 갑니다. 264화
신을 죽이러 갑니다 264화
반격의 서막 (7)
“떴다!”
방적삼은 주먹을 불끈- 쥐더니 허공을 향해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역시 무혁이 말대로 조합 스킬부터 등급을 올려놓고 스킬을 조합해버리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어!”
“뭔데요? 좋아요?”
르케임의 물음에 방적삼이 검지와 중지로 브이(V)를 만들어내며 웃었다.
“여덟 개를 한꺼번에 섞어서 만들었더니 완전 끝내주는 스킬이 생겼어! 스킬 이름이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그거야 나중에 바꾸면 되는 거고. 어쨌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보여주마. 나의 막강한 스킬을!”
방적삼의 말에 르케임 역시도 좋은 스킬이 뜨길 바라는 마음으로 스킬 조합을 시도했다.
무혁은 자신의 스킬 등급을 올리다가 킬 라시온 멤버들에게 조언을 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일반 스킬의 등급을 1등급으로 올리는 것보다는 스킬 조합을 시도해서 남들이 가지지 못한 전혀 다른 스킬을 얻는 게 어떻겠냐고.
스킬 조합의 등급이 높지 않았던 킬 라시온 멤버들이었지만, 스킬 등급 상승 알약을 얻었으니 우선적으로 그건 더 이상 문제가 될 것도 없었다.
또한, 스킬 조합은 6등급 이상만 되면 가능했고, 여러 가지를 섞어서 강력한 하나의 스킬을 얻으면 그것만 1등급으로 올리면 되었기에 스킬 등급 상승 알약을 훨씬 더 절약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무혁의 조언대로 킬 라시온 멤버들은 저마다 스킬 조합을 시도했다.
‘초감각이라…….’
무혁은 새롭게 생겨난 스킬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초감각 - 조합 : 1등급|
· 한계를 뛰어넘는 초월적인 감각을 발휘한다.
· 스킬 조합이 불가능하다.
스킬 설명이라고는 고작 한 줄이 전부였다.
한계를 뛰어넘는 초월적인 감각.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무혁은 구태여 알아 볼 필요도 없었다.
초감각 스킬이 조합되는 그 즉시부터 주변의 사물, 그리고 생명체의 움직임은 물론, 상대의 힘까지도 어렴풋하게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었으니까.
이건 결코 흔하지 않은 스킬이었다.
‘하긴 여기에 몇 개를 섞었는데 좋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하지!’
조합으로 섞은 스킬만 무려 10개였고, 모두 패시브 스킬들이었다.
집중력 강화, 감각 강화, 집중력 증폭, 감각 증폭, 야수의 시야, 야수의 감각, 인지 범위 확장, 감각 확장, 집중력 확장, 동체 시력 강화까지.
무혁은 기존의 스킬들과 일전에 얻었던 패시브 스킬들까지 모두 6등급으로 등급을 올린 후에 고민 없이 스킬 조합을 시도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스킬이 바로 초감각이었다.
처음 이름이 초월적 어쩌고라는 굉장히 긴 이름이었기에 무혁은 그것을 간단하게 초감각으로 변경을 한 것이다.
그 외에도 무혁은 기압 내성, 중력 내성, 부식 내성, 출혈 내성 스킬을 하나로 통합시킨 ‘차단 2’ 스킬까지도 만들어냈다.
“이제 남은 건 공격용 마력 스킬의 조합인가?”
텔레포트와 블링크는 이미 1등급으로 올려놓은 상태였다.
남은 것은 마력 스킬끼리만 조합이 가능한 마력 스킬들이었다.
현재 무혁의 마력 스킬들은 다음과 같다.
워터 볼, 마력탄, 암흑 화살, 파이어 볼, 라이트닝 볼, 윈드 스피어, 아이스 소드, 기압 폭발, 샌드 컨드롤 등 자질구레한 몇 가지가 더 있었지만 이것들을 일일이 사용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강력한 마력 스킬로 새롭게 조합을 하는 것이 어떤가 싶었다.
“이걸 다 한꺼번에 조합해도 괜찮으려나?”
다른 스킬들이야 조합을 해버려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았지만, 마력 스킬의 경우 각 스킬마다 서로 다른 원소를 주력으로 사용하기에 이것들을 하나로 섞는 것이 맞는 건지 무혁으로서는 의심스러웠다.
“괜히 똥 되는 거 아냐?”
불길한 기운이 스멀스멀- 느껴졌다.
그렇다고 비슷한 성향의 마력 스킬들끼리 묶어놓으니 그 수가 너무 부족했다.
조합 스킬을 통해 원하는 건 기존보다 월등하게 업그레이드되는 스킬을 노리기 위함인데, 찔끔- 위력이 증가한다면 구태여 조합 스킬을 사용할 필요가 있는 건가 싶었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으나 문제는 한 번 조합을 해버린 스킬은 성공을 할 경우 두 번 다시 조합이 불가능했으면, 조합에 사용했던 스킬을 또 다시 습득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는 점이었다.
그러니 한 번 밖에 없는 기회를 신중하게 사용해야만 했다.
“음…….”
굉장히 심각한 얼굴로 한참을 고심하던 무혁은 이내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그래, 설마 써먹지도 못할 똥이 되겠어?”
무혁은 곧바로 스킬 조합을 시도했다.
[스킬 조합을 시작합니다.]
[마력탄, 암흑 화살, 파이어 볼, 라이트닝 볼, 기압 폭발, 스킬을 조합합니다.]
[스킬 조합에 성공합니다.]
[새로운 스킬의 이름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임의적으로 새로운 스킬의 이름을 등록합니다.]
[암흑 라이트닝 파이어 폭발, 스킬이 등록됩니다.]
[암흑 라이트닝 파이어 폭발, 스킬의 이름은 한 차례 변경 가능합니다.]
무혁은 곧바로 새롭게 만들어진, 암흑 라이트닝 파이어 폭발이라는 스킬의 정보부터 확인했다.
|암흑 라이트닝 파이어 폭발 - 조합 : 7등급(00.00%)|
· 강력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는 어둠의 구체를 생성한다.
· 등급이 올라갈수록 위력이 상승한다.
· 드래곤 카오네이트의 일부인 블랙 본은 모든 마력 스킬을 변형, 증폭시킨다.
· 스킬 조합이 불가능하다.
“이것도 설명이 너무 불친절하네.”
무혁은 생각했던 것보다 간단명료한 스킬 설명에 입맛을 다셨다.
마음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한 번 사용해보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장소가 너무 협소했기에 남은 스킬을 조합하고 나서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럼 남은 것들도 조합해보자.”
이어서 무혁은 남은 마력 스킬들을 모조리 섞어버렸다.
그렇게 스킬 조합을 마친 무혁은 곧바로 텔레포트 스킬을 사용했다.
‘어디로 갈까? 혹시 모르니까 시도나 해볼까?’
무혁은 텔레포트 스킬을 1등급으로 올린만큼 이전까지는 시도조차 해볼 수 없었던 장소로 텔레포트를 시도했다.
무혁의 몸이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사라져버렸지만, 킬 라시온의 멤버들은 각자의 스킬 조합에 한창 빠져 있었기에 어느 누구도 그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
마기로 가득한 땅.
헬-라시온 금단의 구역인 마수의 대지에 또 다시 인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말 온 거야?”
무혁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자신이 선 곳을 빙- 둘러봤다.
결계로 인해 함부로 들어갈 수 없어 매년 결계의 틈이 벌어지는 시기만을 기다려야 하는데, 놀랍게도 무혁은 텔레포트 스킬로 마수의 대지에 들어설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만 했다.
“이러면 굳이 결계가 벌어지는 시기를 매년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네.”
무혁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지금 무혁에게는 헬-라시온의 그 어떤 지역도 의미가 없었다.
앞으로 싸움을 벌여야 할 마족들을 상대하자면 무조건 마수의 대지를 통해서 그 해답을 찾아야만 했기에, 무혁은 자유롭게 마수의 대지를 오갈 수 있다면 그만큼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가 있었다.
“마수의 대지를 제 집처럼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라 이거지?”
무혁의 얼굴에 만연하게 핀 미소는 자부심이었다.
유일하게 마수의 대지를 드나들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무혁은 또 다른 사람들과의 차별성을 느꼈고, 거기서 오는 우월감에 한껏 기분이 즐거워졌다.
“어차피 온 김에 마수 사냥이나 좀 해볼까?”
무혁은 씨익- 웃으며 주변을 탐색했다.
초감각 스킬로 인해 주변의 모든 것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느껴졌다.
놀랍게도 수백 미터 밖에 떨어져 있는 마수의 기척까지도 포착할 수 있을 정도였다.
“블링크!”
무혁의 단숨에 사라졌고, 다시 나타난 장소는 거대한 코끼리를 닮은 마수의 앞이었다.
1등급 블링크 스킬의 이동 거리는 무려 1천 미터, 즉 1킬로미터 이내에서 무혁은 순간적인 이동이 가능했다.
공격을 하거나, 방어, 혹은 도주를 할 때에도 블링크 스킬은 어마어마한 위력을 자랑하게 된 것이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무혁의 모습에 코끼리를 닮은 마수가 살기와 마기를 동시에 뿜어냈다.
“저번에는 못 봤던 놈인데… 제법 강하네.”
피부로 느껴지는, 초감각을 통해 전달 받은 마수의 힘은 지금까지 무혁이 만났었던 마수들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였다.
“어디 새로운 스킬을 사용해볼까?”
무혁은 곧바로 이름도 긴 암흑 라이트닝 파이어 폭발 스킬을 시전했다.
마수의 머리 위로 새카만 어둠의 구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무혁의 의지대로 곧장 마수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렸다.
콰아아아앙-!
끄와아아아아아아!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은 마치 화염 같기도 했고, 벼락같기도 했는데 한 순간에 마수의 신체 일부를 말 그대로 지우개로 지워버리듯이 소멸시켜버릴 정도의 위력이었다.
고작 7등급에 불과한 스킬의 위력이 너무나도 막강했기에 무혁이 더 놀랄 정도였다.
“이… 이거 완전 사기급 스킬이네!”
무혁은 몰랐지만, 위력이 이토록 막강한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무혁의 마력이 다른 인간들과는 다르다는 점이 가장 컸다.
마기와 마나가 통합되기 이전의 정마력이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약한 위력을 보였을 것이다.
거기에 블랙 본의 영향으로 위력이 추가로 증폭되었으며, 태양의 씨앗을 흡수한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만약, 누군가 무혁처럼 똑같은 스킬을 얻게 된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위력을 선보이려면 최소 2등급 이상은 되어야만 가능했으니 무혁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남들보다 몇 곱절은 더욱더 강력한 마력 스킬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었다.
“미친 위력이네.”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던 무혁이 이내 입 꼬리를 실실- 끌어올렸다.
“이거 1등급이면 마족놈들도 작살 나는 거 아냐?”
공격 한 번에 마족이 쓰러질 일은 없겠지만, 이 정도의 위력적인 스킬이라면 충분히 위협적일 것이라 생각하는 무혁이었다.
끄와아아아!
신체 일부가 소멸되어버린 마수가 비틀거리며 울부짖었다.
갑작스런 인간의 등장과 자신의 신체를 깨끗하게 날려버리는 위력적인 공격을 펼치는 그의 모습에 마수는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로 공포감을 느껴야만 했다.
“그렇게 울어도 소용없다. 난 아직 시험해야 할 스킬이 더 남아 있거든.”
마수에게 줄 동정심 따윈 없다는 듯 무혁은 두 번째 스킬을 사용했다.
역시나 이름은 차마 입에 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조악했다.
하지만 스킬 이름이 뭐가 중요한가?
위력만 뛰어나면 그만이지!
두 번째 스킬 또한 등장부터 화려했다.
무혁의 몸을 중심으로, 물줄기가 똬리를 틀며 나타났다.
“자유롭게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했었지?”
무혁은 이번에도 의지만으로도 물줄기를 움직였다.
물줄기는 단숨에 마수의 몸을 강타했다.
콰자자자작!
물줄기는 마수의 몸을 꿰뚫었으며, 그 상처 부위를 급속도로 얼어붙게 만들었다.
“오- 냉동 효과까지 있네!”
위력은 앞선 어둠의 구체에 비해 조금 뒤떨어졌으나 비교 대상이 너무 위력적이어서 그렇지 물줄기의 위력 자체 역시도 절대 약한 편이 아니었고, 냉동 효과 또한 무시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물줄기의 가장 큰 장점은 공격과 방어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사실이었고, 어둠의 구체는 단순한 직선 공격에 불과했다면, 물줄기의 경우 유연한 공격이 가능했기에 활용도 면을 따지면 어둠의 구체 못지않게 사기적인 스킬이라 할 수 있었다.
무혁은 물줄기를 이용해서 마수를 쉬지 않고 공격했다.
쿠웅-!
거대한 몸체를 가진 마수가 쓰러지자 무혁은 여전히 자신의 몸을 보호하듯 똬리를 틀고 있는 물줄기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보기에도 꽤 좋고 나쁘지 않아!”
이제는 이름들을 바꿔줄 차례였다.
“다크 문? 아니면 죽음의 달?”
무혁은 어둠의 구체가 나타났던 모습이 마치 시커먼 달이 떠오르는 것만 같았기에 크게 고민할 것 없이 ‘다크 문’이라고 명명했다.
[암흑 라이트닝 파이어 폭발, 스킬의 이름이 ‘다크 문’으로 변경됩니다.]
이제 남은 건 물줄기였다.
“물줄기 이름은… 수룡? 빙룡?”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마냥 자신을 보호하며 공격과 방어를 할 수 있었기에 무혁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수룡’이라고 지어버렸다.
“그래, 이름이 뭐가 중요해? 위력 자체가 중요한 거지.”
자신의 작명 센스가 바닥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 무혁이었다.
스킬 이름을 변경한 무혁은 곧바로 등급 상승 알약을 사용해서 다크 문과 수룡의 등급을 1등급으로 올려버렸다.
7등급으로도 그런 위력을 보였는데 1등급이면 얼마나 더 강력할까?
생각만으로도 벌써 기대가 된다는 듯 무혁은 곧바로 다른 마수를 찾기 시작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던 무혁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엄청난 마기를 풍기는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