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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죽이러 갑니다. 268화

무료소설 신을 죽이러 갑니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62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을 죽이러 갑니다. 268화

신을 죽이러 갑니다 268화

정의 실현 (1)

 

“아직도 킬 라시온은 외부 활동을 재개하지 않고 있나요?”

“그렇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벌써 두 달 동안 킬 라시온은 외부 활동을 완전히 멈추었고, 길드장인 필립조차도 가까운 지인들과의 접촉마저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봤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그걸 알 수가 없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헨리의 말에 로페시 아델리오가 고운 이마에 주름을 만들어 냈다.

상식적으로 킬 라시온의 외부 활동 정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킬 라시온은 명실상부 헬-라시온 최강의 길드다.

다른 사람들은 반발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로페시 아델리오가 생각하기에 킬 라시온이 마음만 먹는다면 헬-라시온의 도시 길드를 모조리 흡수 통합 할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녀만의 주관적인 생각이 아니라 2달 전에 끝났었던, 포지션 트레이닝에서 킬 라시온의 멤버들이 1구역에서 각 포지션마다 랭킹 1위를 싹쓸이한 결과를 토대로 객관적으로 아주 냉정하게 비교 분석한 것이었다.

‘정말 헬-라시온에서의 권력에 대한 욕심이 없다는 거야?’

딱 절반만 믿었다.

인간인 이상 언제 마음이 손바닥 뒤집히듯이 바뀔지 몰랐기에, 로페시 아델리오는 무혁의 말을 반만 믿고 있었다.

포지션 트레이닝 이후 도시 길드들의 킬 라시온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더욱더 심해졌다.

그런 상황 속에서 킬 라시온이 돌연 외부 활동을 중단했으니, 그건 곧 그들의 잠재적인 적들에게 기회를 제공한 것과 다르지 않았다.

“마르피스 길드는 어떤가요?”

도시 길드 중 대놓고 킬 라시온을 가장 배척하는 곳이 바로 마르피스 길드였다.

“킬 라시온이 외부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있는 바로 지금이, 그들로서는 최상의 기회라고 여겨지는 듯 싶습니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로페시 아델리오가 혀를 찼다.

“그들뿐만이 아니겠죠?”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조르지아 가문과 다크 나이트 길드 역시 킬 라시온을 가장 경계하던 곳들로서, 소문에 의하면 그 두 가문 모두 마르피스 길드와 이미 동맹 관계를 구축했다고 합니다.”

“도시 길드 열 곳 중 세 곳이 힘을 모았군요.”

“그들 세 곳의 지배를 받은 중소 길드들까지 더한다면 그 규모가 상당한 편입니다. 그리고 중립적인 입장인 도시 길드 중에서도 킬 라시온이 조금이라도 흔들린다 싶으면 언제든 이리처럼 달려들 것입니다.”

헨리의 설명에 로페시 아델리오가 미간을 찌푸렸다.

킬 라시온은 아직까지 철저하게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중이다.

마음만 먹는다면야 필립의 인맥과 킬 라시온 멤버들의 강한 힘을 앞세워 얼마든지 양적 팽창을 꾀할 수 있었지만, 외부 활동을 완전히 중단하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철저하게 혼자만의 힘으로 외부의 세력들과 맞서야만 했다.

때문에 킬 라시온을 시기하는 이들이 있다면 지금이야 말로 승부를 걸어볼 만한 때였다.

“그 사람은 여전히 행방을 찾을 수가 없는 건가요?”

로페시 아델리오가 언급한 ‘그 사람’은 차무혁이다.

킬 라시온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고, 가장 위험스런 인물.

외부 활동을 중지한 킬 라시온이지만, 길드장인 필립을 비롯해서 다른 멤버들은 어렵지 않게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유독 차무혁만큼은 머리카락 한 올 조차도 볼 수가 없을 정도로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소문이 사실로 굳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마족에게 죽었다는 소문이죠?”

헨리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날 갑자기 마족이 킬 라시온 본부를 쳐들어갔고, 그 날 이후로 차무혁의 모습이 사라졌다.

킬 라시온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었지만, 그 날 마족을 목격한 이들이 워낙 많았기에 도저히 감춰질 수가 없는 사실이었다.

“음…….”

차무혁을 구세주라 여겼던 로페시 아델리오로서는 현 상황이 답답하기만 했다.

더 이상 인간들끼리의 반목보다는 마족에게 대항해야 할 때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그 중심점이 되어줄 수 있는 차무혁은 온대간대 없이 사라졌고, 킬 라시온 또한 침묵만을 지키고 있었으니까.

“우리는… 지켜보도록 하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어느 것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턱대로 킬 라시온을 돕는 건, 아델리오 길드를 책임지고 있는 수장으로서 도저히 쉽게 선택할 수가 없는 문제였다.

또한, 킬 라시온 역시도 어떠한 도움의 손길도 내밀지 않고 있었으니, 과연 자신이 돕는다고 나선다 하더라도 흔쾌히 받아줄 것인지 의문스러웠다.

괜히 중간에서 꼴만 우스워질 수도 있었으니 로페시 아델리오는 방관자가 되기로 했다.

알겠다고 대답을 한 헨리가 집무실을 빠져나가자 홀로 남은 로페시 아델리오가 창밖을 바라보며 차무혁을 떠올렸다.

“정말 죽었나요?”

차무혁이 정말 죽었다면 마족을 상대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영영 사라져버릴 것 같았기에 로페시 아델리오는 그 점이 가장 안타까웠다.

 

#

 

퍽!

꾸득! 꾸득! 꾸득!

“어쭈? 지금 반항하는 거냐?”

무혁의 눈초리가 매섭게 휘어져 올라가자 왜 때리냐며 고개를 쳐들었던 히포가 슬그머니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퍽!

“반항하지 마라.”

머리통이 지잉- 울릴 정도로 강력한 무혁의 꿀밤에 히포의 몸이 더욱더 움츠러들었다.

두 달이 흘렀다.

로케이카를 죽이고 무혁은 곧바로 잠적해버렸다.

이유는 최대한 시간을 끌기 위함이었다.

커웨인은 무혁을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어서 로케이카라는 동료 마족까지 끌어들여서 청부를 부탁했는데, 여기서 무혁이 멀쩡하게 살아서 돌아다니면?

그땐 커웨인이 또 무슨 짓을 할지 몰랐기에, 현재로선 잠적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우선 강제 사냥까지만은 이렇게 숨죽이고 있어야 했다.

무혁은 커스틸에서의 강제 사냥이 시작되면 그때 쿠네르카를 죽이고 곧바로 커웨인까지 잡을 계획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그 둘을 같은 날에 죽일 방법은 그때뿐이었고, 순서를 정하자면 그 첫 번째 대상으로는 쿠네르카일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최대한 자신의 존재를 감춰야만 했고, 그러기 위해선 역시 마수의 대지가 잠적 장소로는 최적이라 판단한 무혁이었다.

물론, 마수의 대지 역시 결계의 틈이 벌어지면서 적지 않은 인간들이 다시 한 번 마수의 대지를 탐색하겠다며 몰려들었다.

하지만, 마기 중독 현상을 해결하지 못하는 이상 무혁이 머물고 있는 안쪽 깊은 곳까지는 들어설 엄두도 내지 못할 테니 누구에게도 걸릴 일이 없었다.

그렇게 무혁은 지난 두 달 동안 히포를 끌고 다니면서 마수의 대지를 휩쓸었다.

“이 돼지 새끼만 아니었어도 마수의 마정을 훨씬 더 많이 모았을 텐데.”

무혁은 마수의 마정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고 달려들던 히포를 노려봤다.

방금 전에도 마수의 마정을 먹겠다며 식탐을 부리다가 무혁에게 한 대 얻어맞은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처먹어야 배가 부른 거야?”

마수의 마정이라면 사정없이 먹어치워 대는 히포 때문에 무혁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물론, 지난 두 달 동안 마수의 마정을 엄청나게 흡수한 덕분인지 히포의 외형도 상당히 바뀌어 있었다.

뚱뚱했던 몸통이 제법 날씬해졌으며, 짧디 짧은 다리 역시도 최소한 짧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길어져 있었다.

얼굴 역시도 변화가 뚜렷했다.

특히, 이마 정중앙에 툭- 튀어나온 뿔까지 과거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이름을 히포로 짓는 게 아니었는데… 이렇게 변할 줄 알았으면 미리 말을 했어야 할 것 아냐! 하여간,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어요!”

히포는 하마다.

그런데 더 이상 히포는 하마의 외형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무혁은 히포의 변한 모습을 볼 때마다 이름이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그 모든 탓을 온전히 히포에게 떠넘겼다.

“그나저나 넌 도대체 정체가 뭐야? 이건 하마도 아니고 코뿔소도 아니고 그렇다고 말도 아니고 뭐 괴상한 종이니… 설마 너 잡종이냐?”

꾸득! 꾸득! 꾸득!

잡종이냐는 말에 히포가 불같이 화를 내며 소리를 냈다.

“그런데 생긴 게 왜 이래? 정체성이 없잖아! 정체성이!”

무혁은 히포가 화를 내든 말든, 속으로는 ‘잡종’이라고 규정지어 버렸다.

‘젠장! 하필이면 잡종인지도 모르고 마수의 마정을 먹여가며 금이야 옥이야 키웠으니…….’

생각할수록 히포에게 먹인 마수의 마정들이 아까워지는 무혁이었다.

“그때 그 놈을 잡았어야 했는데!”

작년에 마수의 대지에서 만났었던 유니콘!

무혁은 아직까지도 그 유니콘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두 달 동안 혹시라도 유니콘을 다시 만나지 않을까 기대감도 가졌었지만, 아쉽게도 어디에서도 볼 수가 없었다.

“그놈을 타고 다녔으면 진짜 폼 났을 텐데!”

무혁은 슬쩍- 히포를 바라봤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히포의 모습을 볼 때마다 유니콘과 비교가 되어 실망감만 더 커졌다.

“내 복이 이것 밖에 안 되는 걸 어쩌겠냐.”

그냥 체념하고 살 수 밖에 없다며 무혁은 입맛을 다셨다.

“사냥터라면서 마족은 코빼기도 안 보이고.”

마수의 대지에서 은신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마족을 사냥하기 위함이었다.

베르크의 말에 의하면 마수의 대지는 마족들의 사냥터라고 했으니, 여기서 머물다보면 분명 또 다른 마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했었던 무혁이었다.

하지만, 지난 두 달 동안 마족은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딱 한 놈씩만 잡으면 정말 쉽게 꿀 빠는 건데.”

로케이카의 영혼까지 흡수하면서 무혁은 더욱더 강해졌다.

로드와 송정민을 동시에 상대한다 하더라도 여유를 부릴 정도로 강해진 무혁이었기에 마족 한 명 정도는 가볍게 요리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 명, 한 명씩 마족을 사냥하면서 점점 더 강해져서 나중에는 여러 명의 마족을 상대로도 충분히 승리를 할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을 계획했던 무혁으로서는, 지난 두 달의 시간이 너무나도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유니콘도 그렇고 마족도 그렇고 뭐하나 도와주지를 않네.”

그래서일까, 무혁은 두 달의 시간이 허무하게 지나간 것만 같았다.

“대충 주변 마수들도 다 정리가 됐으니까 본부로 돌아갈까?”

무혁은 자신의 초감각에 마수가 걸리지 않자 본부로 돌아가기로 했다.

마족을 사냥하기에 앞서서 반드시 하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었으니까.

“히포, 넌 들어가 있어.”

무혁의 말에 히포가 왜 벌써 돌아가냐는 듯 반항적으로 눈을 치켜떴다.

“맞을래?”

꾸득!

무혁이 주먹을 들어 올리자 히포가 한 차례 기분 나쁜 울음을 토해내고는 펫 전용 공간으로 들어가 버렸다.

“언제 한 번 또 매타작을 해야 하나? 마수의 마정 좀 먹었다고 또 슬슬 기어오른단 말이야.”

무혁은 고분고분하지 않는 히포의 모습이 영 못마땅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고는 곧바로 텔레포트 스킬을 이용해서 킬 라시온의 본부로 이동했다.

본부로 돌아온 무혁은 곧바로 필립부터 찾아갔다.

“그렇지 않아도 기다리고 있었는데 잘 왔어.”

필립이 먼저 무혁을 반겨주었다.

“어떻게 됐어요?”

무혁의 물음에 필립이 곧바로 서류 한 장을 내밀었다.

서류에는 꽤나 많은 길드와 가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여기 있는 놈들이 전부다 마족에게 붙어서 같은 인간의 피를 빨아 먹고 사는 기생충들이에요?”

그럴 리가 있겠냐는 듯 필립이 고개를 저었다.

“전부는 아니지. 무혁이 너도 알다시피 위에서 시키면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니까. 가장 윗머리만 끊어놓으면 돼.”

필립의 말에 무혁은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서류의 가장 위에 굵은 글씨로 적힌 세 곳을 가리켰다.

“왕대가리가 이놈들이죠?”

마르피스 길드.

조르지아 가문.

다크 나이트.

모두 도시 길드들로 헬-라시온 내에서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제 뜻대로 살아가는 곳이었다.

“이놈들 처음부터 마족한테 들러 붙어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갔겠죠?”

“그건 모르지.”

필립은 정확하게 물증이 없는 일에 대해서는 결코 입 밖으로 꺼내놓지 않았다.

“저는 어딜 칠까요?”

무혁의 물음에 필립이 또 한 장의 종이를 건넸다.

“파비오 마르피스. 그놈만 잡아.”

필립이 건넨 종이에는 파비오 마르피스가 누구인지 사진부터 시작해서 그의 동선까지, 모든 것이 아주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지금 바로 가죠.”

무혁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자 필립이 조심하라며 그를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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