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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스킬융합 4화

무료소설 나 혼자 스킬융합: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7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4화

#4화. 시험

 

 

 

 

 

선우영은 카페를 나왔다.

 

‘<스킬 융합>을 세간에 알리면 몸값이 확 올라가겠지.’

 

하지만.

 

‘질투하는 놈들도 생겨난다.’

 

선우영은 그 사실을 뼈저리게 겪어봤다.

 

회귀 전, 고유 능력에 대해 밝히자마자 숱한 함정과 위기에 빠졌으니까.

 

인간이란 참으로 간사스럽다.

 

누군가가 잘 되었다?

 

그걸 시기하며 견제하는 게 인간이다.

 

‘기쁨을 나누려고 하면 상처가 되고, 슬픔을 나누려고 하면 지적과 조롱이 시작되더라.’

 

씁쓸한 현실이지만, 인생을 30년 살아보니 그렇더라고···.

 

선우영은 쓴웃음 지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단 말이 왜 생겼는지 이젠 알겠다.

 

‘뭐, 그렇지 않은 사람도 이 세상에 있지만······’

 

그런 친구 사귀기가 어디 쉽나.

 

문제는 그 시기와 질투를 윗사람이 느낄 때였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이끌어 준다?

 

‘얼토당토않은 헛소리지.’

 

일 잘하는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상사의 견제가 시작되는 게 사회생활 아닌가.

 

‘약한 놈들이야, 무슨 짓을 벌이든 그냥 제압하면 그만이지만······ 강한 놈들이 질투하기 시작하면 답도 없거든.’

 

빠져나갈 수 없는 함정을 파놓는다던가.

 

아니면 모함도 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엔 목숨 걸고 싸워야 할 때도 있고.’

 

정말 골치 아픈 일이지.

 

저리 맘먹고 방해하면 성장도 느려지고 돈도 많이 못 번다.

 

‘그러니까 자세를 잘 취하는 게 사회 요령 아니겠어.’

 

아랫놈들은 감히 쳐다보지 못하게, 하지만 윗사람들에겐 결코 위협이 되지 않는 적당한 선에서 활약해야 한다.

 

그러니 자신의 <스킬 융합> 능력은 당분간 비밀이다.

 

뭐, 그래봐야 길진 않을 거다.

 

강해질 방법이야 아주 무궁무진하니까.

 

미래를 알고 있는 선우영이라면 모든 걸 독식하여 금방 정상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건 나중에 해결할 문제고.’

 

지금은 눈앞에 있을 일에만 집중하자. 크루그먼 길드의 테스트를 통과하는 게 먼저니까.

 

선우영은 생각에 잠겼다.

 

무슨 테스트를 받을까 고심해봤는데, 역시 그것밖에 없어 보였다.

 

‘대련밖에 없겠지.’

 

체력이나 오러를 측정하는 건 너무 빈약한 방식이었다.

 

전투 실력을 볼 수 없으니까.

 

그러면 전투 실력 보겠다고 게이트에 데려갈까?

 

‘미친 소리지.’

 

경력도 없는 신입을 게이트에 데려갔다가 문제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그렇다면 누구와 겨루게 될까?

 

적어도 베테랑 헌터와 매치시키진 않을 거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건 오히려 크루그먼 길드에게 안 좋은 소문이 돌게 만들 테니까.

 

그쪽도 체면이라는 게 있지 않겠나.

 

신입 상대로 베테랑 내보내면 유치하단 소문만 업계에 퍼질 뿐이다.

 

선우영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

 

‘아마도······ 실적은 없지만, 1년 동안 훈련을 받아 성장한 차세대 에이스가 나올 게 틀림없어.’

 

신입들을 1년간 훈련하고 현장에 투입하는 게, 오랜 전통이다.

 

그리해야 초기 임무에서 생존할 확률이 높아진다.

 

선우영의 상대는 우수한 성적으로 훈련을 마치고, 첫 현장경험을 기다리는 녀석일 게 분명했다.

 

‘그런 놈을 쓰러뜨리란 말이지?’

 

승리하면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단 뜻이니, 자신의 예상보다 더 높게 계약금을 받을 수 있을 거다.

 

반대로 패배하면······

 

‘몸값이 확 떨어진 상태에서, 1년간 훈련을 받겠지.’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진다.

 

그딴 미래는 사양이다.

 

‘아무리 스킬빨로 모든 능력치가 50% 가까이 늘어났어도, 1년간의 피지컬 격차를 메우긴 힘들어.’

 

그렇다면 방법이 없는 걸까?

 

‘미래에선 오러를 급성장시킬 수 있는 편법이 있지.’

 

그걸 이용해야겠다.

 

선우영은 고요한 산속으로 들어가 가부좌를 틀었다.

 

숨을 깊게 들이켰다.

 

가슴이 크게 부풀었다 줄어들었다.

 

공기가 폐로 들어온다.

 

게이트가 생겨나며, 대기에는 마나란 181번째 원소가 탄생했다.

 

이걸 흡수하여 오러를 뿜어내는 심장을 영구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었다.

 

아주 쉬운 편법 같지만, 실상은 아니다.

 

‘마나를 느낄 정도로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가능하거든.’

 

재능이 없으면 불가능한 방식.

 

어제까지의 선우영이라면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가능하다.

 

스킬 융합으로 모든 능력치를 50% 상승시켜주는 패시브 스킬이 생겼으니까.

 

쉽게 말해.

 

‘재능이 없어도 어마어마한 스킬빨로 가능하단 소리지.’

 

그는 숨을 내뱉으며 마나를 흡수했다.

 

오오, 자극이 느껴진다.

 

심장을 간질이는 듯한 기운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후우웁.”

 

그는 다시 깊게 호흡했다.

 

화염에 장작을 집어넣듯 마나로 심장을 계속 강화시켜 나갔다.

 

타앗!

 

선우영은 순간 상쾌함을 느꼈다.

 

막혔던 무언가가 뚫리는 기분이라 속이 시원했다.

 

마치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느낌이랄까? 이거보다 정확한 표현은 잘 모르겠다.

 

뭐, 하여튼.

 

선우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오러를 뿜어내 자신의 신체를 강화시켰다.

 

“오!!”

 

입에서 감탄사가 나왔다.

 

오러가 급격히 상승하며 몸에 힘이 넘쳐흘렀다.

 

때마침, 주변에 바위가 보였다.

 

선우영의 상체보다 한 뼘 정도 커다랬다.

 

그는 정신을 집중했다.

 

오러를 손가락 끝에 모으고, 바위를 향해 빠르게 내질렀다.

 

그 기백이 날카로웠다.

 

예리한 창날이 곧게 뻗어나가듯 거침없는 기세였다.

 

콰왕.

 

벼락처럼 우렁찬 소리가 들렸다.

 

선우영의 손가락 끝이 바위를 부수자 주변에 돌파편이 튕겼다.

 

‘좋았어!’

 

이 정도면 충분했다.

 

겨우 하루 만에 D급 헌터 수준으로 오러가 강해지다니.

 

역시 편법이 좋기는 좋다.

 

선우영은 하산하여 자신의 자췻집으로 향했다.

 

그때.

 

띠리리리리.

 

스마트폰이 벨소리를 울렸다.

 

누군가하고 봤더니, 임건희한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안녕하십니까, 선우영 각성자님. 임건희입니다. 내일 오후 2시에 테스트를 진행하려 하는데 시간 괜찮으십니까?”

 

“물론이죠. 그때 뵙겠습니다.”

 

“그럼 기쁜 맘으로 선우영 각성자님의 방문을 기다리겠습니다.”

 

상투적인 말을 끝으로 전화가 끊겼다.

 

선우영은 피식 웃었다.

 

기쁜 마음은 무슨······ 대련에서 패배시키고 몸값 깎을 생각이면서.

 

그는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향했다.

 

 

 

 

 

* * *

 

 

 

 

 

쩝쩝쩝.

 

거대한 덩치의 남자가 순대국밥을 먹고 있었다.

 

뽀얀 국물에 깍두기 국물을 말아 호로록 마시더니 감탄사를 내질렀다.

 

“크흐~! 이 맛이지.”

 

사내는 허겁지겁 숟가락으로 고기와 국물을 떠서 먹었다.

 

“속 시원하다~!! 역시 훈련이 끝나고 난 다음엔 국밥이 최고라니까.”

 

“철수야, 그게 다 들어가냐?”

 

“그럼, 당연하지.”

 

사내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여자가 어이없단 표정을 지었다.

 

그럴 만했다.

 

순대국밥을 맛있게 잡수시는 사내, 김철수가 방금 막 3그릇째를 비웠으니까.

 

“누님은 안 드셔요?”

 

“너 먹는 거 보니까, 입맛이 싹 가신다.”

 

김철수의 누나 김영희.

 

그녀가 들고 있던 숟가락을 내려놓자 김철수가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내가 좀 복스럽게 먹긴 하지.”

 

“두 번 복스러웠다간 강제로 다이어트하게 생겼다.”

 

“누나도 참~! 농담도 잘해.”

 

김영희는 한숨을 푹 내쉬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슬슬 동생을 쏘아붙였다.

 

“근무 시간에는 누나가 아니라 김영희 대리님이야.”

 

“으잉? 지금 점심시간인데?”

 

“회사에선 점심시간도 일하는 거거든?”

 

“알겠습니다. 김영희 대리님.”

 

“어휴.”

 

그녀는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두 남매는 크루그먼에 소속된 헌터들이었다.

 

남자는 사원 김철수.

 

누나 따라 이곳 길드에 몸을 담았다.

 

실력 하나는 대단했다.

 

1년간 주어진 훈련기간에서 단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었다.

 

게다가 익힐 수 있는 스킬의 개수는 무려 8개!!

 

어마어마한 숫자가 아닌가.

 

크루그먼 길드가 차세대 헌터로 내세우는 인재였다.

 

‘뭐, 세간의 평가가 그렇긴 한데······’

 

김영희가 볼 적엔 아니었다.

 

그냥 운이 좋은 바보 멍청이였지.

 

그녀는 김철수가 1년 전 벌인 사건을 생각만 하면 닭살이 돋았다.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니까.’

 

김철수는 계약금으로 받은 1억과 대출금 2억을 합쳐 붉은 스킬석 구매에 몽땅 사용했다.

 

총합 3억이나 되는 거금이었다.

 

어떤 놈이 개인적으로 얻은 걸 경매장에 올렸는데, 그게 김철수의 눈에 띄어버린 것이다.

 

김영희는 동생을 뜯어말렸다.

 

개떡이 걸릴지 개사기급이 걸릴지 모르는 복권을 함부로 구매하다니!!

 

앞으로의 인생이 걸린 도박이 아닌가.

 

끝까지 뜯어말렸는데, 웬걸?

 

대어가 잡혔다.

 

‘설마, 육체를 강철로 바꾸는 스킬을 얻게 될 줄이야.’

 

정말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순탄하게 성장하면 탱커로서 이름을 날릴 기대주가 되어버렸다.

 

‘뭐, 아직은 오러가 부족해서 주먹 밖에 강철로 못 바꾸지만 말이야.’

 

하지만 나중에 A급 수준으로 성장한다면······.

 

전신을 강철로 바꾸겠지.

 

‘저 미련 곰탱이가 옛날부터 운수는 타고났어.’

 

김영희는 팔짱을 끼었다.

 

그들은 식당을 나와 길거리를 거닐었다.

 

그녀가 동생에게 한 가지 업무를 전달해 줬다.

 

“이번에 신입사원 한 명을 스카웃했다는데, 계약금을 5억 이상 요구했다네.”

 

“그래, 누나?”

 

김철수가 또 누나라고 하자 김영희가 쏘아보았다.

 

“아니, 그런 일이 있었나요? 대리님?”

 

“그래. 그 신입사원 테스트해 본데.”

 

“어떻게요?”

 

“대련으로 실력 평가할 거래. 그리고 대련 상대는 너고.”

 

“나요?!”

 

김철수가 자길 가리켰다.

 

그가 눈을 깜빡이자, 김영희가 한 마디 덧붙였다.

 

“꼭 이겨라. 그래야 네 업무평가도 높아지니까.”

 

“하하하, 아무렴 내가 패배하겠습니까!!”

 

“아 쫌-!! 방심하지 말고.”

 

김영희는 답답한 마음에 동생의 등짝을 때렸다.

 

아프지도 않은지 김철수는 반응조차 없었다.

 

“근데 대리님, 상대방의 이름이 뭐래요? 이 정도로 일을 벌였으면 나름 유명한 녀석일 텐데.”

 

“선우영이였던가?”

 

“강해요?”

 

김영희는 어깨를 으쓱 올렸다 내렸다.

 

그건 그녀도 모른다.

 

“유명하지 않은 걸 보니, 실력도 별 볼 일 없나 보네!!”

 

김철수가 주먹부터 팔뚝 부근까지를 강철로 만들었다.

 

선우영이란 놈이 뭐 하는 말 뼈다귀인지 모르겠지만, 패배할 거란 느낌이 들지 않았다.

 

김영희는 자만한 동생을 보며 핀잔을 주었다.

 

“걔가 약하면 너한테 대련하라고 하겠냐? 이상한 생각 좀 하지 마.”

 

“그래 봤자, 나한테는 안 되겠죠. 대리님, 이걸 보라니까요?”

 

깡깡.

 

그가 양 주먹을 부딪치자, 시뻘건 불꽃이 튀었다.

 

“길거리에서 뭐 하는 거야. 남들에게 민폐잖아!!”

 

“아차, 죄송합니다.”

 

김영희는 잔소리를 늘어놓자 김철수가 얼른 사과했다.

 

스르륵.

 

그는 강철로 변화시킨 팔을 원래대로 돌려놓았다.

 

김영희는 그 장면을 슬며시 쳐다봤다.

 

‘이 녀석······’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주먹까지 밖에 강철로 못 만들었는데, 이젠 팔뚝 부근까지 가능해졌다.

 

그만큼 성장했다는 뜻일 터.

 

“김철수, 너 이제 등급이 어떻게 되냐? 어서 말해봐.”

 

“길드에서 정밀히 조사해본 결과, 곧 D급에 진입할 거랍니다.”

 

그 말에 김영희는 눈을 크게 떴다.

 

고작 1년 만에 D급 근처까지 성장했다고? 자신도 거기까지 올라가는데 3년 반이나 걸렸는데?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김영희는 피식거렸다.

 

‘운만 좋은 미련 곰탱이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말이야.

 

‘내 동생, 나중에 나보다 직급 높아지는 거 아니야?’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동생이 1년 만에 자신을 뛰어넘을지 누가 알겠나.

 

“그나저나 대리님, 선우영이라는 녀석이 저랑 싸워서 몇 분이나 버틸 것 같습니까?”

 

김철수가 자신만만하게 물었다.

 

그의 누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글쎄다.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마지막 말을 속으로 삼켰다.

 

‘1분을 넘기진 않을 것 같다, 네가 너무 강하거든.’

 

 

 

 

 

* * *

 

 

 

 

 

다음날.

 

선우영은 조깅에 나섰다.

 

빡세게 뜀박질하며 몸을 혹사시키진 않았다.

 

‘오늘은 대련이 있는 날이니까.’

 

어디까지나 몸풀기다.

 

적당히 움직여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였다.

 

“후우.”

 

그는 숨을 길게 들이켰다 내쉬었다.

 

‘대충 몸풀기는 끝났군.’

 

스마트폰을 보니, 1시가 조금 넘었다.

 

이제 슬슬 출발해야 한다.

 

선우영는 크루그먼 길드로 향했다.

 

물론!

 

돈이 없으니 버스를 탔다.

 

부르릉.

 

버스가 매연을 뿜으며 도로를 달렸다.

 

선우영은 스마트폰으로 어제 나온 따끈따끈한 기사를 읽어봤다.

 

 

 

 

 

[크루그먼 길드, 슈퍼 루키 출현. 이름은 김철수.]

 

 

 

 

 

기사를 쭉 훑어보니.

 

‘아무래도 이 녀석이 대련 상대 같은데?’

 

딱 촉이 왔다.

 

스킬도 괜찮고, 우수한 성적으로 훈련을 마치었으니까.

 

‘그나저나 김철수라······.’

 

그래, 회귀 전에 들어봤던 이름이었다.

 

몸을 강철로 만들어 싸우는 걸로 유명한 헌터였는데, 몬스터와 싸우다 전사해버렸다.

 

‘그때 죽지 않았으면 아마도 S급 헌터가 되었겠지?’

 

뭐, 상대로 부족함은 없다.

 

‘꽤나 재미있는 테스트가 되겠는데, 이거? 그럼 5억을 받으러 가볼까?’

 

선우영은 입꼬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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