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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스킬융합 29화

무료소설 나 혼자 스킬융합: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5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29화

#29화. 박인혁2

 

 

 

 

 

선우영은 바쁜 시간을 보냈다.

 

건물 구입하느라 부동산과 관공서를 왔다 갔다 했고.

 

공방에 필요한 제작 물품 사느라 전화도 엄청나게 했다.

 

덕분에 하루 만에 모든 문제를 끝냈다.

 

이제 박인혁과 계약서를 작성하고, 공방을 오픈하기만 하면 됐다.

 

여러 논의가 오갔다.

 

사업자금은 선우영에게서 비롯됐지만, 무기를 만드는 제작자는 박인혁이었으니까.

 

선우영은 그걸 전부 참작해줬다.

 

수익금 배분은 박인혁이 60%를 가져가고 나머지 40%는 선우영이 가져가기로 했다.

 

“일단 무기 제작에만 신경 쓰세요. 판매와 경영 쪽은 제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넵. 알겠습니다.”

 

박인혁은 토를 달지 않았다.

 

선우영을 적극적으로 따를 생각이라 뭐든지 좋다고만 했다.

 

뭐, 이렇게 해서 그들은 공방의 공동주인이 되었다.

 

하지만 선우영은 헌터로 일해야 해서 공방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뭐, 다 방법이 있지.’

 

전문 경영인을 배치하여 공방을 경영하면 된다.

 

물론 리스크도 존재했다.

 

전문 경영인이 횡령하면 골치가 아파진다.

 

믿을 만한 사람.

 

그중에서 능력 있는 사람을 모셔야 했다.

 

‘흐음···.’

 

선우영의 머릿속에서 어떠한 사람이 번뜩 스쳐 지나갔다.

 

다만, 설득에 넘어올지 모르겠다.

 

‘좀 걱정되네.’

 

뭐 어쩌겠나, 최선을 다해 이야기해봐야지.

 

선우영은 스마트폰을 들었다.

 

전화를 걸자, 남성의 걸걸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 우영아! 무슨 일이냐?”

 

“아버지!”

 

선우영의 아버지, 선인환.

 

그의 나이 48세.

 

중견 무역회사 차장.

 

헌터 무기 관련 부서에 몸을 담고 있었다.

 

작지만 나름 안정적인 직장이라 평생 뼈를 묻을 각오로 일했다.

 

“아버지, 제가 지금 사업을 하나 추진 중인데 경영을 맡아주실 수 있으세요?”

 

“뭐? 헌터는 어쩌고? 너 헌터 한다고 그랬잖아.”

 

“헌터 계속할 거예요. 그러니까 사업 경영 맡아줄 사람 찾고 있잖아요.”

 

“하이고. 요 녀석아! 사업이 애들 장난인 줄 알아?”

 

선인환은 언성을 높였다.

 

헌터가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던 아들이 사업까지 벌이겠다고 하니.

 

참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니, 하나만 집중하고 파고들어도 부족한 판국에 또 다른 일을 하면 어떻게 되겠나.

 

“우영아, 인생은 말이다!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가 둘 다 놓치는 법이야.”

 

선인환은 아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선우영은 아버지의 말씀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아버지, 그러지 말고 도와주세요.”

 

“아니, 회사에서 일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도와줘.”

 

“퇴직하시고······”

 

“이 녀석이! 아버지가 안정적인 직장 다니면서 돈 벌고 있는데, 꼭 퇴직시켜야겠어?!”

 

선인환이 언성을 높였다.

 

선우영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외친다.

 

“아버지, 이 사업은 무조건 성공해요.”

 

“그걸 어떻게 장담해!!”

 

“괜찮은 무기 제작자를 구해놨어요.”

 

“무기 제작자? 설마 공방이라도 차린 게냐?”

 

“네.”

 

선인환은 잠시 침묵했다.

 

공방은 무기 제작자의 실력에 따라 벌어들일 수 있는 금액이 천지 차이다. 경영만 잘하면 수익을 몇 배로 불릴 수도 있고.

 

문제는 무기 제작자가 제대로 된 무기를 만들지 못하면 수입과 이미지가 수직으로 하락한단 점이었다.

 

선인환이 딴죽을 걸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위험하다. 공방은 무기 제작자의 실력에 의존하는 사업이야. 절대 안 된다. ”

 

“그러지 말고 한번 와서 보세요. 무기 제작자 실력이 보통 아니라니까요.”

 

“에휴. 알았다, 알았어. 주소나 보내 놔라.”

 

선인환은 그리 말하며 시계를 쳐다봤다.

 

오후 6시.

 

슬슬 퇴근할 때가 되었다.

 

그는 통화를 끊으며,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봤다.

 

뉴스 기사가 띄워져 있었다.

 

 

 

 

 

[선우영 헌터, 경매장의 구원자]

 

[새로운 유망주 탄생?! 선우영 헌터, 과거 이력 화려해]

 

[유망주 헌터 손민하, 선우영과 연락을 주고받는다? 둘의 사이는?]

 

 

 

 

 

“짜식, 출세했네.”

 

선인환은 아들의 인터넷 기사를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야, 김 대리!! 우리 아들 인터넷 뉴스 기사 봤냐?”

 

“차장님. 그거 오늘만 10번째 말씀하시는 거예요. 질리지도 않으세요?”

 

“질릴 리가 있냐?! 너도 자식새끼 낳아봐라, 나 잘되는 것보다 자식 녀석 잘되는 게 더 기쁘니까.”

 

“참나, 노총각은 서러워서 살겠나······.”

 

선인환은 낄낄 웃으며 퇴근했다.

 

자동차를 몰아 공방이 있는 장소에 도착하였다.

 

깡깡깡.

 

모루에 망치질하는 소리가 들린다.

 

무기를 만드나 보다.

 

선인환은 공방으로 들어갔다.

 

“어? 아버지.”

 

선우영이 그를 불렀다.

 

선인환은 아들과 몇 마디 나누고 무기 제작자와 통성명을 하였다.

 

“안녕하세요. 무기 제작자 박인혁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선우영 아비 되는 사람입니다.”

 

선인환은 일단 박인혁이 만들어놓은 무기부터 살폈다.

 

“흐음.”

 

아주 꼼꼼히 확인했다.

 

게이트의 등장 이후 각국 무기 제작자들의 작품을 수출하고 수입해왔다.

 

그는 헌터 무기와 관련한 부서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그 때문에, 어느 정도 무기 보는 눈이 있었다.

 

칼날의 무게.

 

철의 강도.

 

손잡이 이음새.

 

전부 살펴본 선인환이 감상을 내뱉었다.

 

“나쁘진 않은데······.”

 

품질이 걱정했던 것보다 괜찮았다.

 

이 정도면 시장에 풀려있는 무기들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았다.

 

다만, 명작이라고 부르기엔 무리가 있었다.

 

선우영도 박인혁이 만든 검을 몇 번 휘둘러보더니 아쉽단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직 박인혁의 실력이 부족하구나.’

 

미래에선 이것보다 훨씬 굉장한 무기들을 만들어냈는데 말이다.

 

선인환도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무기 품질은 평균 이상입니다. 다만, 다른 무기 제작자들이 이미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론 안 됩니다. 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첫 작품부터 고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줘야 합니다.”

 

그 말에 박인혁은 머리를 긁적였다.

 

혹독한 평가였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구구절절 맞는 소리다.

 

박인혁도 인정했다.

 

다른 공방의 조수로 취직하려 했을 때, 들었던 소리 그대로였다.

 

“뭔가 방법이 있으면 좋을 텐데.”

 

박인혁이 중얼거렸다.

 

그때였다.

 

선우영이 공방 한구석에 쌓여있는 자철광을 가리켰다.

 

“저걸 이용해보면 어때요?”

 

“예? 자철광을요?”

 

박인혁은 고개를 갸웃했다.

 

대학 때 배웠던 지식으로는······ 솔직히 자철광은 무기 만드는 데 큰 도움이 안 됐다.

 

“자철광은 좋은 광석이 아닌데.”

 

박인혁이 중얼거렸다.

 

선우영의 지시라면 뭐든 따를 생각이었지만, 자철광을 이용해서 무기를 만든단 발상은 틀린 것 같았다.

 

선우영은 그가 갈피를 못 잡자, 미래에 발간된 박인혁의 자서전 내용을 일부 읊어봤다.

 

지나가는 말을 하듯이 대수롭지 않단 표정으로!

 

“미세한 자성을 이용하면······”

 

“자성?!”

 

박인혁의 눈매가 꿈틀했다.

 

자성이라.

 

지금껏 무기를 만드는데, 그런 특성을 이용해본 적이 없었다.

 

자철광의 특징 중 하나가 미세한 자성과 연관되어 있는데, 그걸 이용하면?

 

박인혁의 머릿속이 팽팽하게 돌아갔다.

 

그는 즉시 머리에 팟하고 떠오른 아이디어를 실험해봤다.

 

여러 광물을 조합하고.

 

자철광을 이용해 새로운 합금을 만들기 시작했다.

 

깡깡깡.

 

철을 두들기는 소리가 한없이 들렸다.

 

무기 하나 제작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굉장히 길었다.

 

850도에 달군 칼날을 기름에 담그고, 조각기를 이용해 손잡이 부분을 깎아 그립감을 극대화했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8시간.

 

용접 마스크를 벗은 박인혁이 무기를 살피더니, 미소를 지었다.

 

“이거 한번 평가해주세요!”

 

그는 기대와 열정이 가득한 눈빛을 했다.

 

선우영이 검을 들고 휘둘러봤다.

 

검의 디자인.

 

칼날의 날카로움은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오러를 불어넣고 검기를 만들자 변화가 확 체감됐다.

 

검기를 다루기 한층 편해졌다.

 

심지어 위력도 소폭 상승했다!!

 

원래 검기는 물체에 오러를 불어넣고 압축시켜야 해서 다루기 어렵다.

 

각성한 지 얼마 안 된 이들은 쓰지도 못한다.

 

그런데 이건 아니다.

 

검기를 만드는 과정이 굉장히 매끄러웠다.

 

‘이 시기에 오러 컨트롤이 쉬운 무기가 나오다니.’

 

본래였다면 3년 뒤에나 나올 기술력이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경매장에 나가도 능히 몇억 정도는 벌어다 줄 수 있었다.

 

‘돈은 많은데, 각성한 지 얼마 안 된 놈들한테 잘 팔리겠군.’

 

예로 들어 헌터가 된 재벌 집 자제라던가.

 

선우영은 아버지에게 자기 생각과 느낀 점을 이야기해줬다.

 

“흐음.”

 

선인환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비싸게 팔 수 있겠는데?! 일단 이 합금을 특허 출원하자.”

 

그 또한 맘에 들었다.

 

특허를 받으면 20년간 기술력을 독점하거나 보호받을 수 있다.

 

그러면 떼돈을 벌 수 있었다.

 

아직 아다만티움이 완성된 건 아니다.

 

분명, 진전은 있었지만, 이 정도 수준으로 아다만티움을 논하긴 어렵다.

 

하지만 한 걸음 내디뎠단 게 중요했다.

 

박인혁은 이 수준까지 오는데, 본래 3년은 걸렸었다.

 

선우영의 개입으로 기간이 단축됐다.

 

어쩌면 아다만티움 개발 시기가 앞으로 확 당겨질지 모른다.

 

선우영은 심장이 두근거렸다.

 

‘조만간 무명검이 완성될지도 모르겠는데?! 박인혁이 만든 역작이 말이야.’

 

선우영에겐 그의 실력을 빠르게 성장시킬 비급서도 있었다.

 

‘박인혁의 자서전!!’

 

미래의 그가 썼던 자서전 내용엔 힌트들이 제법 많았다.

 

어떤 일에서 영감을 받아 무기를 제작하고, 어떤 사건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는지 등등.

 

이걸 현재의 박인혁이 읽는다면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지겠지.

 

‘자서전 내용을 간추려서 박인혁에게 줘야겠군.’

 

선우영은 그리 다짐했다.

 

이제 판매하는 일만이 남았다.

 

“아버지, 이거 비싸게 팔 수 있죠?”

 

“그래, 경매장에 나가면 비싸게 판매할 수 있겠지만······.”

 

“왜 그러세요?”

 

“솔직히 말해 난 공방의 규모를 키웠으면 좋겠다.”

 

“네?”

 

“경매장은 무기 제작자가 개인적으로 작품을 파는 곳이야. 한 개를 비싸게 팔 순 있지.”

 

“그런데요?”

 

“하지만 브랜드 무기 상점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하면 아주 적은 돈이야.”

 

선우영은 아버지의 말뜻을 이해했다.

 

경매장에만 유통하면 비싸게 팔 순 있어도 총 매출이 높진 않을 거란 소리였다.

 

왜냐하면 판매 수량이 적으니까.

 

오히려 브랜드 무기 상점들처럼 대량판매가 이득이라 판단했다.

 

박인혁의 우수함은 무엇인가?

 

손끝에서 나오는 장인정신도 좋지만, 핵심은 새로운 합금 조합법을 탄생시켰단 것에 있었다.

 

이러한 점을 가능한 한 이용해야 했다.

 

이익을 얻으려면 브랜드 무기 상점을 만드는 게 훨씬 나았다.

 

선인환은 계속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다.

 

“물론 브랜드 무기 상점으로 성공하려면 광고도 잘 찍어야겠지.”

 

선인환은 자기 아들을 지긋이 바라봤다.

 

선우영은 고개를 갸웃했다.

 

광고 얘기를 하는데, 왜 자길 쳐다보느냔 표정이었다.

 

“아들, 광고 한번 찍어봐라.”

 

“예? 제가요? 유명 모델을 써서 찍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요?”

 

“허이구, 요 녀석아. 지금 사람들이 널 어떤 눈으로 보는지 모르지?”

 

선인환은 스마트폰을 꺼냈다.

 

아들에 관한 기사를 큰 목소리로 읽었다.

 

마치 허공에 대고 자랑하듯이.

 

기사 내용을 듣던 선우영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지금 제 평가가 그렇다고요?”

 

놀라웠다.

 

딱히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인지도와 인기가 팍팍 상승해버렸다.

 

이 정도 수준이면 광고를 선우영이 찍어야 파급력이 나타날 지경이다.

 

선인환은 말을 덧붙였다.

 

“너 하나만 써도 괜찮긴 하겠지만, 솔직히 말해 유명인도 섭외해서 광고를 찍는 게, 더 좋긴 하지.”

 

“섭외할 사람 있으세요?”

 

선인환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빠는 무역회사 다니는 사람이다. 담당 분야 외엔 까막눈이야. 어느 광고업체가 좋은지도 모르는데, 섭외할 모델이라고 있겠니.”

 

선우영은 팔짱을 꼈다.

 

거참, 광고 한번 찍기 정말 복잡하다.

 

“광고 많이 찍어본 사람··· 내 주변에 그런 사람 어디 없나?”

 

그리 골똘히 생각하던 와중.

 

한 명이 떠올랐다.

 

선우영은 지갑에서 명함 하나를 꺼냈다.

 

“손민하.”

 

그는 명함에 쓰인 이름을 나지막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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