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스킬융합 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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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572회 작성일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26화
#26화. 보상을 주마!
선우영과 백영희, 김철수.
그들은 크루그먼의 회장, 신용한의 집무실로 향했다.
김철수는 들뜬 얼굴을 했다.
“회장님이 무슨 보상을 주실까요. 승진? 아니면 보너스?”
잔뜩 기대됐다.
단독으로 보스를 무찔러 부산물들을 몽땅 독차지했다.
그 가격만 해도 꽤 될 거다.
선우영도 기대 만발이었다.
“겨우 승진이나 보너스? 제 생각에는 더 엄청난 걸 주시지 않을까요?”
“예로 들면요?”
“아무나 쉽게 구할 수 없는 진귀한 물건이라던가···.”
선우영이 말하자 김철수의 입이 귓가에 걸렸다.
어찌나 흥분되던지 걷는 걸음걸이가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백영희도 보상이 기대됐다.
‘가능하면 명검을 받고 싶은데······.’
그러면 더 빠르게 성과를 내고 삼환검의 이름을 날릴 수 있을 테니까.
선우영은 역시나 스킬석이 갖고 싶었다.
‘스킬 융합으로 다른 스킬들과 융합시켜서 더 강해지고 싶다.’
그게 그의 속마음이었다.
그들은 신용한의 집무실 문 앞에 도착했다.
끼이익.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신용한이 보였다.
“아, 자네들 왔나.”
신용한이 뒤를 돌아봤다.
그는 의자에 앉으며 선우영 일행을 응시했다.
“그래, 골렘 부산물 덕분에 우리 길드가 큰 이익을 얻었네. 다 자네들 덕분이야.”
“감사합니다.”
선우영이 대표로 말했다.
신용한은 씨익 웃으며 의자 등받이에 기댔다.
“이런 공적도 세웠는데, 보상이 없으면 안 되지. 일하는 게 재미있으려면 역시 보상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일단, 첫 번째 보상부터 각자에게 알려줬다.
“모두들 수고했단 의미에서 승진시켰다. 보너스로 5억씩 줬고. 그리고······”
신용한은 책상 서랍을 열었다.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더니, 각자에게 물건 하나씩을 건넸다.
김철수에게는 회복 포션을 줬다. 그것도 10병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물량을 말이다.
“탱커는 다치는 일이 많으니, 이게 필요하겠더군. 트롤의 피가 많이 들어간 상급 포션이라 도움이 될 거야.”
“감사합니다.”
김철수는 허리를 숙이며 넙죽 선물을 받았다.
트롤의 피가 많이 함유된 상급 포션! 일반 포션에 비해 회복력이 몇 배는 뛰어나니, 그 가격만 따져도 한 병에 1억 원은 할 거다.
‘아싸! 땡잡았다.’
김철수는 기쁨을 참을 수 없었다. 어깨춤이 나오려는 걸 정말 간신히 참았다.
선우영에게도 개인 보상이 주어졌다.
신용한이 그에게 봉투를 건넸다.
“자네는 무기 상품권일세. 10억 정도 넣어뒀네. 마음 같아선 스킬석을 주고 싶지만, 자네는 이미 한계치까지 스킬을 익히지 않았나.”
“감사합니다.”
선우영은 아쉽단 생각이 들었다.
무기는 나중에 따로 마련할 거라서, 딱히 무기 상품권이 필요 없었다.
무기 상품권은 유명 브랜드 상점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으로, 질 좋은 무기를 얻을 수 있단 장점이 있었다.
10억이면 길드에서 대여하는 무기보다 몇 배는 좋은 걸 얻을 수 있겠지.
하지만.
‘나중에 박인혁 명인한테 무명검 받을 생각이라······’
선우영에겐 별로 흥미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백영희의 차례가 되었다.
신용한은 그녀에게 스킬석을 3개 쥐여줬다.
개당 3억을 호가한 물건들이다.
그가 왜 백영희에게 스킬석을 선물했겠나.
속셈이야 뻔하지.
그만 고집부리고 스킬을 익히란 무언의 권유였다.
백영희의 표정이 딱딱해졌다.
그녀는 저런 선물 따위 필요 없었다.
그렇다고 상사가······ 그것도 회장님이 주는 걸 거부할 수도 없는 노릇.
“감사합니다.”
백영희는 짤막하게 답하고 스킬석을 받았다.
신용한은 어깨를 활짝 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 골렘 잡느라고 수고들 했으니 오늘은 이만 들어가 보게. 3일간 유급휴가를 주지. 가서들 푹 쉬어.”
마지막 보상이 유급휴가로까지 이어졌다.
선우영 일행은 신용한의 집무실을 나와 복도를 거닐었다.
김철수는 신나서 콧노래가 흘러나왔다.
백영희는 보상으로 받은 스킬석을 어떻게 처분할지 고심했다.
‘경매장에 팔아버릴까?’
아니다.
나중에 들켰다간 신용한의 얼굴이 붉혀질 거다.
“이 애물단지를 어쩔까.”
그녀는 조그마한 목소리로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선우영도 비슷한 처지였다.
처치 곤란한 무기 상품권을 어쩔까 고심했다.
“이 애물단지를 어찌할까나.”
그도 혼잣말했다.
순간, 백영희와 선우영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 둘은 상대방이 했던 말을 전부 들었다.
백영희는 무기 상품권이 탐났다.
‘저게 있으면 좋은 명검을 손에 넣을 수 있을 텐데. 그러면 더 빨리 강해질 수 있을 거야.’
선우영의 시선은 그녀가 가진 스킬석에 고정되어 있었다.
‘저 스킬석 갖고 싶다. 내가 원하던 보상이 저거였는데, 하필 백영희한테 주어졌네.’
그들은 눈을 껌뻑였다.
말하지 않았지만,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알 것 같았다.
먼저 움직인 건 선우영이었다.
그가 무기 상품권을 그녀에게 건네자, 백영희도 스킬석 3개를 줬다.
서로가 만족하는 물물교환.
그제야 선우영의 얼굴에서 함박웃음이 피었다.
기분 좋아진 그가 소리친다.
“그럼, 게이트도 클리어했겠다, 밥 한 끼 먹고 헤어집시다.”
“그거 좋네요. 오늘 같은 날에는 뽀얀 국밥에다가 소주 한 병을 까야죠!”
김철수가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백영희도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하였다.
그들은 근처 국밥집으로 가서 시원하게 국밥 한 그릇 해치우고 헤어졌다.
* * *
선우영은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스킬석들을 꺼내 침대 위에 올려두었다.
총 4개였다.
파이어 골렘을 쓰러뜨리고 얻은 게 하나.
그리고 백영희와 물물교환해서 얻은 스킬석이 세 개였다.
파이어 골렘을 쓰러뜨리고 획득한 스킬석은 길드와 합의하고 소유권을 받아올 수 있었다.
김철수와 백영희는 파이어 골렘을 쓰러뜨리고 획득한 스킬석에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백영희야 검술로 강함을 증명하겠단 신념 때문에 스킬석을 싫어했고, 김철수는 탱커에게 도움 되는 스킬이 아니라며 눈길도 주지 않았다.
선우영은 침대에 올려둔 스킬석들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화염]
오러를 불로 바꾸는 능력.
사용자는 자신의 불에 화상을 입지 않는다.
[오러 증강]
오러의 총량을 40% 올려준다.
[속도 증강]
민첩성을 30% 높여준다.
[맹공]
파괴력을 50% 높여준다.
백영희에게 받아온 스킬석들은 전부 패시브 형태였다. 제법 괜찮은 효과들이었다.
“자, 그럼 슬슬 시작할까!!”
선우영은 일단 습득했던 [평타강화] 스킬에 [화염] 스킬을 융합시켰다.
“후우.”
그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화염 스킬석을 흡수하자 순간 열이 확 치솟았다.
호흡을 고르며 몸을 진정시키자 금방 열이 내려갔다.
“오!!”
몸속에서 마그마가 용솟음치는 기분이 느껴진다.
힘이 넘쳤다.
그는 화염을 한번 만들어봤다.
화르륵.
손바닥에서 그의 상체만 한 불꽃이 솟아났다.
“아이고, 이러다 천장 다 태워 먹겠네.”
선우영은 황급히 불꽃을 꺼뜨렸다.
평타강화 스킬과 합쳐진 화염 스킬은 본래 위력보다 훨씬 강해져 있었다.
‘미래에서 화염 스킬을 익힌 사람은, 처음에 주먹만 한 불꽃밖에 못 만들었어. 시간이 지나면서 불꽃의 크기가 커졌지만.’
자신은 초반부터 상체만 한 불꽃을 생성했으니······.
‘어마어마한 이득이네.’
선우영은 이 스킬의 이름을 [화염검기]로 지었다.
‘불꽃을 만드는 게, 생각보다 오러 소모가 크네. 결정적인 순간에만 사용해야겠어.’
그는 그리 다짐했다.
원래 오러의 성질을 바꾸는 스킬들은 강력하지만, 오러 소모가 극심했다.
리스크가 크지만, 파괴력도 컸다.
그는 백영희에게서 받은 패시브 계열 스킬석들을 바라봤다.
그걸 몽땅 흡수했다.
‘기존 가지고 있던 패시브 스킬이랑 융합시켜야겠다.’
덕분에 육체가 확 변화했다.
안 그래도 강력했던 패시브 스킬이 다른 스킬들과 섞이자 더욱 강력해졌다.
‘처음엔 이 패시브 스킬을 [육체강화]라고 지었었지.’
하지만 이젠 그런 시시한 명칭은 사양이었다. 그때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해졌으니, 이름도 새로 짓고 싶어졌다.
“[사자심왕]”
지금부턴 패시브 스킬을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
선우영은 자신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한번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탁, 탁, 탁.
슬리퍼를 신은 그의 발걸음이 경쾌하게 계단을 올라갔다.
선우영은 건물 옥상에 도착했다.
하늘을 향해 손바닥을 펼치고 불꽃을 쏘아보았다.
“허억?!”
선우영은 화들짝 놀랐다.
자신의 손바닥에서 나온 불꽃이 아까보다 몇 배는 커졌다.
아까는 상체만 한 화염이었다면, 지금은······
“1톤 트럭 크기잖아?!”
엄청나게 강해진 화염이 허공을 불살랐다.
선우영은 정신을 집중했다.
화염에 오러를 입히고 크기를 압축시켜나갔다.
고도의 정신력이 필요했다.
검기를 만들 듯 오러와 화염을 천천히 응축시켜나갔다.
뜨거운 열기와 빛이 사방을 휩쓸었다.
[사자심왕] 스킬 덕분에 한층 더 강해진 선우영! 검기의 위력 또한 높아졌다.
“후우.”
선우영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
화염과 오러가 응축되며 파멸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꿀꺽.
선우영은 침을 삼켰다.
그의 손가락에 모여들어 칼날처럼 변해버린 검기와 화염.
차마 위력을 시험하지 못했다.
위험하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함부로 휘둘렀다간, 대량의 인명피해가 생길지 모른다.
‘산속에서도 안 돼.’
장담하건대, 열기가 나무를 불사를 게 틀림없었다.
산불이 나겠지.
‘오직 몬스터한테만 사용해야겠어.’
파괴력을 시험해보겠다고 뭘 부셨다간 상상 이상의 위력이 나올 거다.
선우영은 몸이 근질거렸다.
하루빨리 화염검기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때였다.
“으아아악!! 불이야!!”
누군가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선우영은 뜨끔했다.
자신이 옥상에서 화염을 만드는 바람에 주변 건물 사람들이 착각한 모양새였다.
‘일이 시끄러워지기 전에 피하자.’
그는 그리 생각하며 얼른 화염검기를 해제하고 계단을 내려왔다.
* * *
다음 날 아침.
선우영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창문 밖으로 동네 아줌마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어휴, 어제 불난 줄 알았는데.”
“그러니까!! 갑자기 옥상에 불이 치솟았다가 사라졌잖아.”
“뭐지? 우리가 헛걸 봤나.”
“어쨌든 아무 문제 없으니 잘 된 거지.”
“하긴, 그건 그래.”
아줌마들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져갔다.
선우영은 구레나룻을 긁적였다.
다음부터는 옥상에서 능력을 시험하면 안 되겠다.
“그나저나 남은 휴일 동안 뭐하냐.”
선우영은 중얼거렸다.
딱히 할 만한 일이 떠오르지 않았다.
별생각 없이 발가락으로 텔레비전을 켰는데, 재미있는 소식이 들려왔다.
뉴스 앵커가 대본을 읽었다.
“자철광이 오늘 저녁 한국 경매장에 나타난단 소식입니다. C급 게이트에서 간혹 나오는 광물이 경매장에 나타났단 소식에······.”
선우영은 허리에 손을 올렸다.
자철광이란 소리에 그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텔레비전에서 뉴스 앵커의 말이 계속 쏟아져 나왔다.
“자철광은 공업용으로 사용하긴 어려운 광물이지만, 부자들 사이에선 장신구를 만드는 데 사용되어 귀금속으로의 가치가······.”
선우영은 고개를 저었다.
앵커의 말은 틀렸다.
아직 자철광의 용도를 몰라서 그러지, 그걸 알아내면 값어치가 폭등할 거다.
‘생각해보니 아직 아무도 자철광의 가치를 모르는 시기잖아?’
하긴,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자철광의 활용성은 오로지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아다만티움의 재료.’
검기의 위력을 대폭 향상해주는 합금, 아다만티움.
그걸 만들어낸 인물이 박인혁.
훗날 명인으로 불리는 사내다, 선우영은 그가 아다만티움과 다른 희귀 재료들을 합쳐 만들어낸 무명검을 가지고 싶었다.
“흐음.”
그는 턱을 만지작거렸다.
선우영의 머릿속에서 어떠한 계획이 세워졌다.
‘경매장에 나온 자철광을 사재기하고······ 박인혁을 만나 본래 미래보다 일찍 아다만티움을 만들게 하면?’
그의 입술에서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돈방석에 앉을 구상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