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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스킬융합 57화

무료소설 나 혼자 스킬융합: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9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57화

#57화 재벌.

 

 

 

 

 

선우영은 부모님 댁에 방문했다.

 

“아빠!”

 

“어, 너 왔냐.”

 

선우영의 아버지, 선인환이 소파에서 일어났다.

 

“안녕하세요.”

 

정운은 선인환을 향해 배꼽 인사를 했다.

 

그 모습이 제법 귀여웠다.

 

“어, 운이도 왔구나. 헌터가 되었다면서?”

 

“네!”

 

“헌터 생활은 재미있어?”

 

“당연하죠! 요번에 선우영 아저씨랑 같이 몬스터 잡았다고요!!”

 

정운은 활기찬 얼굴로 답했다.

 

선인환은 껄껄 웃으며 정운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정운은 선우영과 함께 몬스터를 잡았던 상황을 재현하며 허공에 팔을 휘둘렀다.

 

“백골거인들이 오는데, 아저씨가 막 이렇게 싸워서 이겼어요.”

 

“그러냐?”

 

선인환은 선우영을 쓱 쳐다봤다.

 

표현은 안 했지만 승승장구하는 아들이 굉장히 자랑스러웠다.

 

선우영은 어깨를 으쓱이며 목청을 높였다.

 

“짜식, 아저씨 멋있지?”

 

“당근이죠!”

 

정운이 엄지를 보이며 웃었다.

 

새하얀 건치가 보일 정도로 환한 웃음이었다.

 

선인환은 잘난 척하는 아들한테 괜스레 한마디 툭 던졌다.

 

“요놈아, 잘 나간다고 자만하지 마라. 그러다 실수한다.”

 

“이건 자만이 아니라 실력이죠.”

 

“사람이 언제나 겸손해야 대접받는 법이야.”

 

“요즘은 아니던데…….”

 

선우영도 괜히 툴툴거려봤다.

 

선인환은 아들의 모습을 보고 피식거렸다.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었다.

 

원래 부모 마음이란 게, 다 그런 거 아니겠는가.

 

“밥 먹고 가라, 너 온다고 엄마가 아까부터 음식 하더라.”

 

“어쩐지 맛있는 냄새가 난다 싶더라니.”

 

선우영은 코를 킁킁거렸다.

 

자기가 좋아하는 갈비찜 냄새가 부엌에서 풀풀 풍겼다.

 

“오, 맛있겠다. 안 그래도 배고팠는데!!”

 

선우영은 배를 문지르며 얼른 부엌으로 향했다.

 

식탁에 반찬들이 쌓여있었다.

 

갈비찜부터 시작해 미역국과 진미채는 물론이고, 해물 부침개도 한가득하다.

 

“우와 이거 혼자 다 하신 거예요?”

 

“너 온다고 힘 좀 썼다.”

 

어머니가 계속 반찬을 내오며 아들을 웃는 얼굴로 반겼다.

 

그녀는 선우영의 엉덩이를 두들겼다.

 

“어유! 장하다, 내 새끼.”

 

“왜 이래요. 운이도 보는 앞에서…….”

 

“하도 장해서 그렇지. 설마 우리 아들이 이렇게 유명해질 줄 누가 알았겠냐. 선우영을 내가 키웠다고 동네방네 자랑하느냐 바빴다.”

 

“아이참, 창피하게 왜 그랬어요.”

 

“창피하기는~!! 우리 아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는데.”

 

선우영의 어머니는 목소리가 밝았다.

 

그만큼 좋았다.

 

헌터가 된 아들이 어마어마한 실적을 내자 어찌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요리도 잔뜩 했다.

 

전부 선우영이 좋아하는 것들뿐이었다.

 

“자자, 얼른 앉자.”

 

선인환은 식탁에 앉으며 빨리 밥 먹자고 재촉했다.

 

선우영의 식구들과 정운이 함께 숟가락을 뜨며 화목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그렇게 밥을 다 먹고.

 

후식으로 과일과 커피를 마셨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아버지에게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사업은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어요?”

 

“아, 납품업체까지 선정 끝났다. 유통도 뚫어놓았고! 내일부터 판매하기만 하면 된다.”

 

“박인혁 씨는 요즘 어때요? 무기 개발이 잘 되고 있데요?”

 

“꽤 열심히 하더라. 무기 품질이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어서 꽤 기대 중이다.”

 

선우영은 커피를 홀짝였다.

 

박인혁도 점점 실력이 느는 중인가 보다.

 

그나저나, 아버지의 사업전략은 뭘까?

 

계획이 듣고 싶어졌다.

 

“헌터무기 사업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은데…… 제가 광고를 찍었어도 뭔가 특별난 방식이 있어야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겠어요? 초반에 팍팍 세일해서 고객 좀 모으죠.”

 

“에잉, 사업 감각이 꽝이구나.”

 

“예?”

 

“무기 품질이 좋은데, 왜 가격경쟁을 하냐? 만약 하더라도 이미 자리를 굳건히 잡은 다른 사업체들을 우리가 쉽게 이길 수 있겠냐?”

 

선우영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옳은 말씀이었다.

 

“아버지! 그러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SNS 판매전략이 괜히 있는 줄 아냐? 우린 처음에 소량만 판매할 거야.”

 

선우영은 귀를 쫑긋거렸다.

 

무역회사에 다니셨던 아버지한테 큰 그림이 있는 듯싶었다.

 

“잘 들어라. 아들아.”

 

“네.”

 

“일단은 이 무기가 엄청나게 좋다는 걸 홍보하는 거다.”

 

“어떻게요?”

 

“네가 우리 무기를 쓰면서 SNS에 올리는 거지. 이거 진짜 괜찮더라는 식으로.”

 

“그다음에는요?”

 

“네 팬이 무기를 써보고 엄청나게 좋단 소문이 퍼질 거다. SNS를 통해서.”

 

“거기까진 이해가 가요. 근데 그거랑 소량 판매가 무슨 상관이에요?”

 

신인환은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표정에서 드러났다. 여기부터가 진짜 판매전략이다!

 

“우리 무기의 성능이 SNS를 통해 홍보되면, 사람들이 호기심에 마구 찾아올 거다.”

 

“예, 그야 당연하죠.”

 

“그때, 물건을 소량으로 판매해서 사람들 애간장을 태우는 거지. 이게 돈이 있어도 못 구하는 물건이나 싶은 인상을 주는 거야.”

 

선우영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듣다 보니, 점점 머릿속에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떠올랐다.

 

돈이 있어도 못 구한 사람들이 가격을 높여 부르겠지. 아마도 2배 가격에 사겠단 사람이 나올 수도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화제가 되고 사람들이 더욱 몰려들 거다.

 

선우영은 박수를 딱 쳤다.

 

“아버지, 그거 묘안이네요. 자연스레 시장가격이 비싸게 형성되겠어요. 고객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모으면서요.”

 

“그래, 그렇지!”

 

선인환은 바로 그거라는 듯이 무릎을 손바닥으로 탁 내려쳤다.

 

그는 이 판매전략을 이렇게 불렀다.

 

“이게 바로 아빠가 어렸을 적에 유명했던 허X버터칩 판매전략이다.”

 

“허니X터칩? 그게 뭐예요?”

 

“그런 게 있어. 지금은 단종된 꿀이 들어간 감자칩.”

 

“과자를 그렇게 판매했다고요?”

 

“그게 판매전략이라는 거야. 아빠 시절에는 거기에 홀라당 넘어가서 SNS에 허니버X칩을 먹었다, 못 먹었다 난리가 났거든.”

 

선우영은 굉장히 흥미롭단 표정을 지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라 재미있다.

 

뭐, 어쨌든!

 

저렇게 판매한다고 하니, 안심이다.

 

“근데 우리 사업체 이름은 뭐로 정했어요?”

 

“박인혁의 박을 따고, 선우영의 선을 따서, ‘PS웨펀’으로 정했다.”

 

“PS웨펀이라, 듣기 좋은데요?”

 

사업 얘기가 끝날 무렵, 커피와 과일을 전부 다 먹었다.

 

선우영은 슬슬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빠, 이만 가볼게요.”

 

“그래, 운전 조심하고.”

 

“안녕히 계세요.”

 

정운은 선인환에게 배꼽 인사를 했다.

 

“껄껄껄, 그래 운이도 잘 가라!”

 

선인환은 크게 웃었다.

 

선우영은 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왔다.

 

‘내일부터 판매 시작이라…….’

 

사업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내일이 되면 알 수 있겠지.

 

무기의 품질은 자신 있다.

 

아버지의 판매전략도 매우 그럴듯했다.

 

이제 대중들의 반응 확인만이 남았다.

 

‘아, 좀 긴장되는데?’

 

몬스터랑 싸울 때와 또 다른 기분이 들었다.

 

거액을 투자한 사업.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내일 실시간으로 반응을 확인해봐야겠네.’

 

선우영은 그리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 * *

 

 

 

 

 

다음 날 아침.

 

선우영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눈을 떴다.

 

하도 긴장이 돼서 잠을 못 잤다.

 

덕분에 눈이 약간 충혈됐다.

 

오늘은 휴일.

 

옆 이부자리에는 정운이 침을 흘리며 코를 골고 있다.

 

선우영은 정운이 깨지 않도록 조심히 일어나 방문을 닫고 스마트폰을 켰다.

 

오늘부터 PS웨펀이 공식적으로 무기를 판매하는 날이다.

 

선우영은 자신의 SNS로 무기에 대해 괜찮단 글을 남겼다.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짧은 문장과 쉬운 단어들을 주로 사용했다.

 

지난번에 찍은 광고가 진작 이곳저곳에 돌아다니고 있어, 사람들은 PS웨펀의 존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반응이 둘로 나뉘었다.

 

 

 

 

 

- 우리 선우영 헌터님의 무기회사다! 얼른 가서 구매하자!

 

- 형님, 품질 믿고 있습니다.

 

 

 

 

 

한쪽은 선우영의 팬들로, 대다수가 응원 문구와 무기 구매 인증을 남겼다.

 

또 다른 한쪽은 양상이 달랐다.

 

 

 

 

 

- 선우영 헌터가 헌터로는 잘 나가긴 하지만, 무기 사업은 좀 그렇지 않나?

 

- 사업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탐탁지 않게 보는 녀석들도 꽤 존재했다.

 

선우영은 SNS의 리트윗을 확인하였다.

 

대체로 좋아하는 사람이 6이고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이 4였다.

 

‘아이씨, 왜 이렇게 의심하는 놈들이 많아? 혹시 이 녀석들, 다른 무기 업체인 거 아니야?’

 

진짜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후우, 아니다.

 

설마 다른 무기 업체에서 이딴 쪼잔한 수법을 쓰겠는가.

 

그리 생각했는데.

 

 

 

 

 

- 저 새끼, 겔지웨펀 직원 아님? SNS 방문해보니까, 거기 직원이라고 인증사진 올라왔던데.

 

- 어, 진짜네? 경쟁업체라고 PS웨펀 비방하려는 건가?

 

 

 

 

 

맙소사, 그게 진짜였다.

 

선우영의 행보를 경계하던 다른 업체가 진짜로 태클을 걸었다.

 

사실이 들통난 겔지웨펀 직원은 계정을 삭제하고 신속하게 숨어버렸다.

 

비겁한 새끼 같으니!!

 

덕분에 SNS 여론은 선우영을 지지하는 쪽으로 변했다.

 

 

 

 

 

- PS웨펀 무기가 얼마나 대단하면 저렇게 경계하냐.

 

- 성능이 궁금한데?

 

 

 

 

 

그때였다.

 

PS웨펀의 무기를 리뷰한단 동영상이 떴다.

 

선우영은 입술이 바짝 말라갔다.

 

과연 뭐라고 했을까?

 

선우영은 동영상을 틀고 내용을 들어봤다.

 

 

 

 

 

- 검기를 쉽게 만들 수 있네요. 다른 무기 업체들엔 없는 신기술입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고요. 지금 빨리 구매하시는 게 좋아요. 안 그러면 나중에 물량이 없어서 못 구하실 수 있습니다.

 

 

 

 

 

선우영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리뷰 내용이 아주 맘에 든다. 무기의 장점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뒤이어 무기 리뷰 스트리머들이 PS웨펀에 대해 평가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하나같이 칭찬 일색이었다.

 

그들이 그렇게 이야기하자 사람들은 더더욱 열광했다.

 

 

 

 

 

- PS웨폰 무기 당장 사러 간다.

 

- 딱 보니까, 나중에 가격 오르게 생겼네. 지금 당장 사러 가야지.

 

- 나중에 가면 돈 문제가 아니라 없어서 못 팔듯.

 

 

 

 

 

SNS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러한 사태가 지속되자 인터넷 뉴스에 기사까지 떴다.

 

PS웨펀의 우수성을 이야기하는 기사가!!

 

이런 상황까진 의도치 않았지만, 덕분에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더 집중되었다.

 

“이거 일이 너무 잘 풀리는데?”

 

선우영은 중얼거리며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시간은 어느덧 밤이 되었다.

 

시계의 짧은 바늘이 정확히 10을 가리킬 때, 아버지에게서 문자가 왔다.

 

오늘 매출 보고서였다.

 

그걸 찬찬히 읽어보던 선우영은 눈을 비볐다.

 

‘어우, 뭐지? 내가 숫자를 잘못 셌나?’

 

그는 매출 보고서에 쓰인 숫자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멍하니 앉았다.

 

‘…….’

 

숫자를 잘못 세었나 싶어서 뒷자리부터 0을 다시 세어봤다.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그렇게 쭉 세어보던 선우영은 순간 멈칫거렸다.

 

자기가 잘못 봤나 싶었는데, 아니다.

 

“어?”

 

그는 얼빠진 소리를 냈다.

 

그러다 갑자기 환호성을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으아아아!!”

 

그는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해 주먹을 쥐었다.

 

이런 맙소사.

 

오늘 하루만 100억을 찍었다.

 

나중에 가격이 올라갈 것까지 고려하면 미래에 얼마나 벌릴지 감도 안 잡힌다.

 

이제 떼부자가 되었다.

 

정운은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선우영을 보며 화들짝 놀랐다.

 

“아저씨,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운아.”

 

“네.”

 

“우리 이사 가자.”

 

“어디로요?”

 

선우영은 허리에 손을 얹으며 미래를 보듯 시선을 살짝 위로 올렸다.

 

“롯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I타입, 발코니 있음.”

 

“네?”

 

정운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선우영은 어린아이도 알아듣기 쉽게 풀어서 이야기해줬다.

 

“100억짜리 집이란다.”

 

“!!”

 

정운은 입이 턱 벌어졌다.

 

선우영은 이어 더욱 충격적이 말을 내뱉었다.

 

“운아.”

 

“네.”

 

“귀욤깜찍한 분홍색 경차와 이별이다, 내일부턴 우리도 뚜껑이 열리는 자동차를 타고 다니자꾸나.”

 

“!!”

 

정운은 눈을 커다랗게 떴다.

 

차종 이름은 몰라도 뚜껑이 열리는 자동차가 비싸단 사실은 어린아이도 알 정도였다.

 

“아저씨, 도대체 무슨 일이래요?”

 

“운아.”

 

“네.”

 

“이제부턴 아저씨가 아니라 재벌 1세라고 부르거라.”

 

선우영은 크크크 웃었다.

 

돈이 생겼으니, 내일은 돈지랄 좀 해볼 생각이다.

 

‘자동차 딜러한테 먼저 가볼까, 아니면 부동산 업자한테 먼저 가볼까.’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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