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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스킬융합 84화

무료소설 나 혼자 스킬융합: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0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84화

#84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다음날.

 

선우영은 크루그먼 길드에 출근했다.

 

출근하자마자 사람들이 그를 쳐다보며 눈을 반짝였다.

 

“제주도에서 홀로 듀라한 잡았다며?”

 

“덕분에 시민 피해도 없었데.”

 

“대단한걸? 근데 혼자 듀라한을 잡았으면 A급 헌터 수준이잖아?”

 

선우영의 폭발적인 성장과 업적.

 

그걸 동경했다.

 

뭐, 어떤 사람들은 좀 다른 눈길을 보냈지만.

 

“백영희랑 단둘이 제주도?”

 

“사내 연애인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다.

 

선우영이 듀라한을 단독으로 쓰러뜨린 덕분에 화제가 그쪽에 집중되어서 그렇지, 이미 몇몇 사람들은 백영희와 선우영의 관계를 연인 사이로 봤다.

 

이미 기사도 몇 개 나왔다.

 

다만, 선우영이 최연소 A급 헌터가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뤄서 묻혔을 뿐이지.

 

조용석과 김철수는 아이스크림을 씹으며 대화를 주고받았다.

 

“선우영 씨 고백했을까요?”

 

“커플들 단골 데이트 장소까지 갔는데, 이미 했겠죠.”

 

“오오. 사내 연애라니.”

 

“선우영 씨랑 백영희 씨가 단둘이 있으면 알아서 빠져주자고요.”

 

“네.”

 

선우영은 자기 자리에 앉았다.

 

삐리리, 삐리리.

 

그러자 책상에 올려진 전화기가 울렸다.

 

“네, 선우영입니다.”

 

“어, 선우영이! 나 신용한일세.”

 

“네. 회장님. 무슨 일로 전화를 다 하셨습니까?”

 

“하하하, 별건 아니고. 자네 지금 내 사무실로 올라올 수 있겠나?”

 

“네. 지금 올라가겠습니다.”

 

선우영은 전화를 끊었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신용한의 집무실로 올라갔다.

 

“흐음….”

 

선우영은 엘리베이터 난간에 기대어 생각을 정리했다.

 

A급 승급시험을 승급조건 없이 보게 해주느냐, 그 이야기 때문에 부른 모양인데.

 

‘당연히 힘들지.’

 

다른 길드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분명 방해할걸.’

 

뭐 어떻게 나올지는 뻔하다.

 

A급 승급시험 자격 여부를 자기들이 시험해 보겠다거나.

 

아니면.

 

‘스킬석 조달에 영향을 주려고 할 거야.’

 

이미 회귀 이전에 당해본 일들이다.

 

대처법도 다 마련해뒀다.

 

‘스폰서에게서 매달 3개, 국가에서 매달 7개.’

 

총합 10개의 스킬석을 공짜로 얻는다.

 

뿐만이 아니다.

 

업적을 쌓으면 쌓을수록 크루그먼 길드에서 스킬석을 주기로 약속했다.

 

‘크루그먼 길드에는 붉은 스킬석이 엄청 쌓여있지.’

 

그리고 선우영에겐 돈이 있다.

 

이걸 이용해 타인의 명의로 얼마든지 스킬석을 구할 수 있다.

 

구매 루트만 만들면 된다.

 

‘어떤 방해가 들어와도 스킬석 수급 대책은 완벽해.’

 

선우영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크루그먼 길드는 강하다.

 

아무리 날고 기는 각성자 범죄조직이라도, 감히 대형길드를 건드리지 못한다.

 

‘이게 대형길드의 힘이지.’

 

물리적으로 대형길드원을 건드렸다간 보복이 돌아올 테니까.

 

하지만.

 

‘똑같은 대형길드가 덤비면 골 아프거든, 이게.’

 

그들은 범죄조직이 아니다.

 

물리적으로 해코지했다간 자신들의 피해가 더 크다.

 

이미지 타격.

 

심하면 정부로부터 게이트를 확보하는데 거부당할 수 있다.

 

그러니 어떻게 나오겠나.

 

불법이 아닌 합법적 영역에서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지.

 

‘귀찮아질 거야.’

 

이 부분도 대비해야겠다.

 

‘뭐, 몇몇 인물들을 섭외해서 일을 시켜야겠군.’

 

물론 월급 빵빵하게 쥐여줘서 말이다.

 

띵!!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선우영은 신용한의 사무실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똑똑똑.

 

“선우영입니다. 회장님.”

 

“아! 들어오게.”

 

선우영은 문을 열어 집무실로 들어갔다.

 

신용한은 그를 보자마자 깊은 한숨이 흘렀다.

 

“자네 이번 활약상은 대단했네.”

 

“과찬이십니다.”

 

“아니지, 아니야! 얼마나 대단한 일인데!! 듀라한을 단독 퇴치한 덕분에 협회에선 자네에게 A급 승급시험을 치르게 할지 논의까지 했어.”

 

“정말이십니까?”

 

“그러네. B급 헌터 5명과 겨뤄서 이기면 자네에게 A급 승급시험 자격을 주겠다더군.”

 

선우영은 그 말 한마디에 사태 파악이 끝났다.

 

“다른 길드들이 뭐라고 했군요. 그런 시험까지 봐서야 승급시험 자격을 주겠다고 하는 걸 보니 말입니다.”

 

“그래. 맞네. 자네와 겨루게 된 헌터들 중에는 자네처럼 이미 A급 실력에 도달한 녀석도 하나 있다더군.”

 

“그거 무시무시하네요.”

 

선우영은 말만 그렇게 했지, 표정은 별거 없을 거란 듯이 굴었다.

 

자신만만한 태도.

 

신용한은 그게 맘에 들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말로만 무섭다고 하고, 자신이 있단 표정을 짓는 걸 보니, 내 속이 다 시원해지는구먼.”

 

그가 선우영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자네의 활약으로 길드의 주가가 또 올라갔네. 그러니 보너스를 주도록 하지.”

 

“스킬석입니까?”

 

“그래! 그것도 붉은 스킬석 5개.”

 

“보너스가 맘에 드네요.”

 

선우영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신용한은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을 이어 나갔다.

 

“붉은 스킬석을 다섯 개나 주는 거야. 자네 반드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줘야 해!”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누굽니까?”

 

“누군데?”

 

“크루그먼 길드의 차세대 에이스 아닙니까!”

 

“푸하하하.”

 

다시 한번 크게 웃는 신용한.

 

이번엔 팔을 크게 휘둘러 선우영의 어깨를 내리쳤다.

 

“으윽?!”

 

순간 어마어마한 통증에 선우영은 비명이 흘러나왔다.

 

“아픕니다, 회장님.”

 

“아이, 이 친구 엄살은.”

 

신용한은 선우영을 데리고 붉은 스킬석이 있는 꼭대기 층으로 향했다.

 

그러며 계속 대화를 이어 나갔다.

 

“자네, 이소율의 아버지를 보면 감사하다고 인사하게.”

 

“어째서입니까, 회장님?”

 

“왜긴!! 그쪽이 함정에 대한 정보를 가져다줬으니까 그러지.”

 

“이소율의 아버님이요?”

 

“아참! 다른 길드들이 스킬석 얻는 걸 방해한다고 하니, 그것도 조심하게나. 이것도 이소율의 아버지가 가르쳐줬네.”

 

“알겠습니다.”

 

선우영은 눈을 큼지막하게 떴다.

 

다른 길드들이 스킬석을 얻지 못하게 방해할 줄은 알았지만.

 

그걸 이소율의 아버지가 가르쳐줬을 줄은 몰랐다.

 

참 재미난 인연이다.

 

어떻게 아들이고 아버지고 이런 방식으로 도움을 주는지 모르겠다.

 

‘참나. 처음 이소율을 봤을 땐, 웬 양아치 놈인가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든든한 아군이 됐다.

 

아무래도 나중에 이소율 부자(父子)와 술자리를 가져야겠다.

 

뭐, 하여튼!!

 

선우영과 신용한은 크루그먼 길드의 스킬석 보유창고에 도착했다.

 

“선우영이!! 맘에 드는 거 5개 고르게.”

 

“알겠습니다.”

 

선우영은 우렁차게 대답하며 유심히 붉은 스킬석들을 살폈다.

 

‘뭘 골라야 잘 골랐다고 소문이 날까.’

 

선우영은 붉은 스킬석들은 찬찬히 살펴보았다.

 

붉은 스킬석은 어떤 스킬이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고르는 방법도 없으니, 오로지 감에 맡겨야 했다.

 

잘 고르면 사기급 스킬 5개.

 

그렇게 나와준다면 A급 헌터 3명을 혼자 상대해도 이길 수 있을 거다.

 

선우영은 고심해서 5개를 골랐다.

 

빛깔이 다른 것들보다 영롱해 보이는 녀석들로 집었다.

 

“자, 그러면!!”

 

선우영은 첫 번째 스킬석을 흡수했다.

 

흡수하자마자 어떤 스킬이 걸렸는지 단박에 깨달았다.

 

“패시브 스킬.”

 

선우영은 빠르게 사자심왕과 새롭게 얻은 스킬을 융합시켰다.

 

오러가 급속히 증대되는 걸 느꼈다.

 

‘단순히 오러의 양만 늘어난 게 아니야. 뭔가 더 달라졌어.’

 

선우영은 오러의 흐름을 면밀히 살폈다.

 

이럴 수가!!

 

오러가 자연스럽게 응축됐다.

 

김용대의 [청검]은 오러를 극한으로 응축시켜 속도와 힘을 극대화한다.

 

그것과 비슷한 상태가 됐다.

 

‘혹시 오러를 사용하면 다치는 거 아니야?’

 

천천히 오러로 온몸을 강화해보는 선우영.

 

그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부작용이 없다.’

 

김용대의 [청검]은 시전자의 육체에 부담을 줘서 내상을 입히지만, 지금 얻은 스킬은 아니었다.

 

사기급 스킬이 걸렸다.

 

청검과 비슷한 수준으로 오러를 응축시켜 사용하지만, 부작용이 없으니, 상시 청검을 사용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속도와 힘이 몇 배는 증대됐다.

 

“첫 번째는 대성공이로군.”

 

만족스럽다 못해 황홀한 기분이 들었다.

 

두 번째 붉은 스킬석.

 

선우영은 그걸 흡수했다.

 

이번엔 묵직한 무언가가 몸을 짓누르는 감각이었다.

 

본능적으로 패시브 스킬이란 걸 깨달았다.

 

이것도 사자심왕과 융합시켰다.

 

“후우.”

 

곧이어 그 감각이 사라졌다.

 

선우영은 다시금 오러를 살폈다.

 

‘오호라, 방어력이 올라갔군.’

 

그냥 올라간 것도 아니다.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 정도면 딜러가 아니라 탱커 역할을 맡아도 될 정도로!!

 

세 번째 붉은 스킬석.

 

공기를 조종하는 능력이 나왔다. 그걸 화염검기와 융합시켰다.

 

‘맙소사, 이게 걸리네? 이거 진짜 사기 스킬인데.’

 

공기를 조종하는 능력.

 

듣고 보면 별거 아닌 듯 보이지만, 공기의 급격한 팽창은 폭발을 일으킨다.

 

이걸 이용해 공격을 급격히 강화시킬 수 있다.

 

더군다나, 화염은 공기가 필수다.

 

이걸 이용하면 화염 검기의 위력을 몇 배는 올릴 수 있었다.

 

네 번째는 속도를 높여주는 패시브 스킬.

 

당연히 사자심왕과 융합시켰다.

 

그리고 선우영은 마지막 붉은 스킬석을 쳐다봤다.

 

‘지금까지는 운수가 좋아서 4개 전부 좋은 것들만 나왔어.’

 

솔직히 이 정도 수준이면 A급 헌터들 중에선 가장 강할 거다.

 

어쩌면 S급에 한없이 가까운 A급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남은 건 하나.”

 

이것마저 사기급 스킬이 나와준다면 한 해 운세를 여기에 다 쏟아붓는 격이었다.

 

“자 그러면 마지막 붉은 스킬석을 써볼까.”

 

선우영은 그걸 흡수했다.

 

“어?”

 

잠깐 놀란 듯 허파에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더니.

 

“이거 설마?!”

 

놀라서 손이 파르르 떨렸다.

 

“이게 걸렸다고?”

 

선우영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

 

 

 

 

 

* * *

 

 

 

 

 

특별 시험 날이 됐다.

 

시합은 협회에 마련된 특수 대련장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각 길드의 회장들은 관람에 나섰다.

 

기자들도 있었다.

 

그 유명한 선우영의 특별 시험이다.

 

이걸 합격하면 A급 승급시험을 볼 자격이 주어지니, 결과가 어찌 궁금하지 않겠나.

 

심지어 중계카메라도 있었다.

 

전부 대형길드들이 불렀다.

 

헌터 협회장 홍대호는 한숨을 푹 내쉬며 못마땅한 얼굴로 기자들과 중계카메라를 바라봤다.

 

‘이거 완전 TV쇼가 되어버렸군.’

 

홍대호는 주먹을 꽉 쥐었다.

 

대형 길드들의 뜻은 잘 알겠다.

 

스킬 융합 능력을 지닌 선우영이 B급까지 성장하는 건 봐줘도, 그 이상 성장하면 경쟁자가 될 테니 막겠단 거겠지.

 

홍대호는 혀를 찼다.

 

‘그래봤자 잠깐일 뿐인데, 멍청한 놈들.’

 

한편 네오길드의 헌터, 윤이문은 대기실에서 임원과 이야기를 나눴다.

 

“본래였다면 난 A급 헌터가 됐을 겁니다.”

 

“알고 있네. 이번 특별시험에서 선우영을 이기기만 하면 보너스 300억을 줄 테니 그리 화내지 말게.”

 

“약속한 겁니다. 난 A급 승급시험까지 포기하면서 이 자리에 온 거니깐요.”

 

윤이문은 그리 말하며 딱딱한 얼굴을 했다.

 

곧이어 선수들이 대련장으로 올라갔다.

 

시합이기 때문에 진검이 아닌 훈련용 무기로 싸워야 했다.

 

윤이문이 이끄는 쪽은 다들 방패와 목검을 들었다.

 

하지만.

 

터벅, 터벅.

 

선우영은 맨손으로 대련장에 올라갔다.

 

윤이문이 그에게 고개를 까딱였다.

 

“훈련용 무기는?”

 

“필요 없수다.”

 

“그러다 후회할 텐데?”

 

“그건 해봐야 알지.”

 

윤이문은 콧바람을 강하게 불며 선우영을 째려봤다. 아주 건방진 놈이라는 듯이!

 

길드 관계자들은 맨손으로 대련장에 올라온 선우영을 보고 코웃음 쳤다.

 

“맨손으로 싸우겠다고?”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선우영의 상승세도 여기서 끝이겠네.”

 

다들 그렇게 떠들어댔다.

 

그리고 시합이 시작된 순간.

 

콰과광.

 

길드 관계자들의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시합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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