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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스킬융합 77화

무료소설 나 혼자 스킬융합: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1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77화

#77화 설귀

 

 

 

 

 

쿵쿵쿵.

 

무거운 발걸음이 땅바닥을 진동시켰다.

 

설귀의 어마어마한 크기.

 

웬만한 3층 건물은 연상케 하는 덩치였다.

 

게다가 다른 상위계체 예티들까지 데려왔다.

 

선우영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

 

새하얀 입김이 후 불어져 나오며, 싸늘한 공기가 유독 차갑게 느껴졌다.

 

“저건, 무슨…”

 

백영희가 커다래진 눈으로 설귀를 응시했다.

 

처음 보는 몬스터.

 

화르륵.

 

선우영은 화염을 설귀에게 쏘았다.

 

설귀는 재빠르게 허리를 젖히며 불꽃을 피했다.

 

선우영이 손을 휘저었다.

 

화염이 그의 손길을 따라 방향을 전환하며, 설귀의 머리에 떨어졌다.

 

“!!”

 

설귀가 몸부림을 쳤다.

 

뜨거운 화염.

 

불꽃에 약한 녀석에게 너무나 고통스러운 순간이었다.

 

화르륵.

 

선우영은 연달아 화염을 쏘았다.

 

시뻘건 화염이 검은 연기를 꼬리처럼 달고 다니며, 설귀의 몸통을 향해 날아갔다.

 

녀석의 전신이 화염이 휩싸였다.

 

설귀는 눈 바닥을 굴러다니며, 불꽃은 끄는데 사력을 다했다.

 

선우영은 칼날로 놈을 가리켰다.

 

“백영희 씨는 저와 보스 몬스터를 해치웁시다! 나머지는 예티들을 맡아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다들 그의 명령에 따라 후다닥 움직였다.

 

화르륵.

 

선우영은 화염검기의 출력을 극대화했다.

 

타닷.

 

그가 설귀를 향해 쇄도했다.

 

백영희가 뒤를 따랐다.

 

“백영희 씨는 다리 쪽을 공격해 주세요! 저는 상체를 노리겠습니다.”

 

“네.”

 

설귀는 눈 바닥을 굴러 불을 간신히 잠재우자 얼른 일어났다.

 

녀석의 투명했던 몸은 반쯤 그을려 있었다.

 

백영희는 놈의 다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설귀는 뒤로 뛰어 회피한 사이!

 

선우영은 척력과 융합된 화염검기의 능력을 발동시켰다.

 

그가 허공을 뛰어다녔다.

 

동시에 이동속도를 높이기 위해 화력을 발바닥에서 뿜어내 추진력으로 사용했다.

 

타닷.

 

그가 허공을 밟고 뛸 때마다 발바닥에서 불꽃이 튀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화려하던지!!

 

마치 불꽃 발판을 밟고 올라가는 듯했다.

 

허공을 자유로이 이동하는 선우영.

 

부우웅.

 

그가 설귀의 팔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강력한 일격.

 

날카롭고 묵직하며 쇠뇌처럼 재빠른 공격이 작렬했다.

 

스걱-!!

 

설귀의 팔이 깊게 베였다.

 

꿀렁….

 

놈의 상처에서 배양액 같은 액체가 쏟아졌다.

 

새하얀 액체.

 

그 액체가 뺨에 닿은 선우영.

 

꽈드득.

 

배양액은 공기를 만나자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차갑게 느껴져야 할 배양액이었지만, 이미 무협지에 나오는 한서불침의 영역에 들어선 선우영이었다.

 

추위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 이거! 이거 때문에 많은 헌터들이 죽었지.’

 

배양액의 차가운 온도!

 

놈에게 상처를 입히면 이 배양액 때문에 오히려 헌터들이 더 위험하다.

 

이거 때문에 미래에서 그렇게 많은 희생자들이 생겼다.

 

바닥으로 쏟아지는 배양액.

 

백영희는 거기서 시리디시린 냉기가 느껴졌다.

 

선우영이 얼른 소리쳤다.

 

“그 액체를 피하세요! 급속 냉각화됩니다.”

 

백영희는 휙 피했다.

 

꽈아악!

 

눈밭에 떨어진 배양액은 눈 바닥과 닿자마자 얼음으로 변해버렸다.

 

그녀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저 액체는 조심해야겠네.”

 

요모조모 신경을 써서 싸워야 할 판국이다.

 

선우영은 몰라도 다른 사람들에겐 치명적이니까.

 

화르륵.

 

선우영은 설귀의 팔에 생긴 상처를 향해 화염을 쏘았다.

 

“!!”

 

설귀의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녀석은 입을 벌리더니 괴성을 질렀다.

 

귓가를 찢어발길 것 같은 소리.

 

그게 끝이 아니다.

 

녀석의 입에서 차가운 바람과 얼음 뭉치들이 쏟아져나왔다.

 

추위는 선우영에게 통하지 않지만….

 

‘저 얼음 뭉치는 얘기가 다른데.’

 

굉장히 단단해 보이는 얼음 뭉치들, 크기도 제법 커다래서 사람 상체 정도 됐다.

 

선우영은 허공을 재빠르게 뛰어다니며 얼음 뭉치들을 피해 다녔다.

 

대다수를 피했지만.

 

딱 한 개를 피하지 못하고 맞았다.

 

“크윽!”

 

선우영의 입에서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그는 추락하는 듯싶다가, 다시 허공을 뛰어다니며 마저 얼음 뭉치를 피했다.

 

‘제법 아픈데?’

 

방어형 패시브 스킬을 [사자심왕]과 융합시키지 않았다면 치명상을 입지 않았을까 싶다.

 

‘역시 방어력에 투자한 건 적절한 판단이었어!’

 

선우영이 입은 타격은 심각하지 않았다.

 

강하게 얻어맞은 수준.

 

딜러 역할을 맡은 다른 헌터들이었다면, 뼈가 몇 군데 부러졌을 거다.

 

설귀의 시선이 선우영에게 집중된 사이.

 

백영희는 정신을 집중했다.

 

검기를 가능한 한 날카롭게 가다듬으며…….

 

그녀의 눈빛이 번뜩였다.

 

퍼엉!

 

신속을 썼다.

 

오러를 하나의 점처럼 극한까지 압축시켜 추진력으로 삼는 기술.

 

백영희의 신속은 굉장했다.

 

공기압이 터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그녀.

 

땅바닥에 쌓인 눈이 그녀의 다릿심을 이기지 못하고 위로 솟구치며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스걱-!

 

그녀의 검기가 설귀의 발목을 잘랐다.

 

물론, 베고 난 다음 쏟아지는 배양액을 피해 빠르게 회피했지만.

 

휘청.

 

발목을 잘린 설귀.

 

순간 중심을 잃어버리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

 

선우영을 향해 얼음 뭉치들을 토해내던 설귀는 중심을 잃자 헛곳을 향해 얼음 뭉치들을 쏟아냈다.

 

‘지금이다!’

 

선우영은 기회를 포착했다.

 

“흐으읍.”

 

공기를 크게 빨아들여, 숨을 고르고.

 

설귀의 심장을 향해 허공을 뛰었다.

 

이 일격에 승부를 내기 위해 모든 오러를 칼날에 집중시켰다.

 

스걱-!

 

칼날이 놈의 가슴팍을 가르고.

 

점점 앞으로 나아가 심장을 단숨에 찔렀다.

 

“푸웁!”

 

설귀는 배양액을 각혈처럼 토해냈다.

 

배양액이 놈의 얼굴을 뒤덮었고, 순식간에 얼어버렸다.

 

설귀의 상체가 무너질 듯 좌우로 흔들리더니, 뒤로 넘어가며 생애 마지막 마침표를 찍었다.

 

시체가 된 설귀.

 

선우영은 놈의 가슴에 꽂힌 칼날을 돌려 뺐다.

 

그는 설귀의 시체에서 마석을 채취했다. 순식간에 얼어버리는 배양액 때문에 오직 선우영만이 가능한 작업이었다.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조용석과 정운 그리고 김철수.

 

셋은 아직 남은 예티들과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자신이 나서서 도와줘야겠다 싶었는데.

 

샤샥.

 

백영희가 순식간에 나서며 상황이 정리됐다.

 

그녀가 몇 번 검을 휘두르자 예티들이 시체로 돌변했다.

 

“허억, 허억, 허억”

 

김철수는 숨을 헐떡이며 선우영과 백영희를 바라봤다.

 

‘정말 대단하네.’

 

자기는 예티만 잡아도 이렇게 힘든데, 단둘이서 보스 몬스터도 잡았다.

 

그러고도 지친 기색이 없다니.

 

실력 차이가 느껴졌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격차가 벌어진 거야?’

 

자기도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주변의 기대받고 있는데…… 백영희와 선우영은 그 이상이다.

 

자기가 땅을 달린다면, 저들은 하늘을 날아다녔다.

 

그걸 느낀 건 김철수만이 아니었다.

 

정운과 조용석도 그랬다.

 

“이거 이러다가 우리 발목만 잡는 거 아니에요?”

 

“우린 C급이고 두 분은 B급이잖아요.”

 

“솔직히 우리가 B급이 되면…… 백영희 씨랑 선우영 씨가 굳이 C급 게이트에 올 필요가 없고요.”

 

김철수는 눈을 부릅떴다.

 

“안 되겠습니다. 저는 내일부터 특훈해야겠어요. 뒤처지는 건 싫으니까요.”

 

“아저씨, 저도 할래요.”

 

“저도 같이하죠.”

 

정운과 조용석도 함께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죽자 살자 노력해서 반드시 B급이 되겠다! 그래서 선우영과 백영희의 팀원으로 부끄럽지 않은 헌터가 될 거다.

 

선우영은 손뼉을 쳤다.

 

“자자, 예티들이 상위계체로 성장한 만큼 시체 부산물 값이 꽤 될 겁니다. 빨리 채취하고 따끈한 국수나 먹으러 갑시다.”

 

“넵, 알겠습니다.”

 

정운과 조용석 그리고 김철수는 얼른 채취에 들어갔다.

 

선우영과 백영희도 같이 일했다.

 

본래였다면 설귀로 인해 다수의 희생자가 생겼어야 할 게이트였지만, 선우영 덕분에 아무도 다치지 않고 끝났다.

 

 

 

 

 

* * *

 

 

 

 

 

문태진은 한숨을 푹푹 쉬었다.

 

선우영을 한국인으로 남게 했지만, 그 대가로 매달 스킬석을 받쳐야 했다.

 

“아이고, 고작 7개인데…….”

 

도대체 예산이 얼마나 깨지는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어마어마한 스킬석들만 요구하시네. 선우영 씨는…”

 

개당 평균 12억에 구매했다.

 

총합 84억.

 

뭐, 돈이 많이 깨졌지만, 그래도 선우영 같은 뛰어난 헌터를 붙잡아 뒀다는 게 중요했다.

 

일본이 선우영에게 귀화 제안했단 사실을 대통령님께 알리자 턱살이 떨릴 정도로 분노하셨다.

 

곧바로 일본 총리에게 항의 전화까지 하셨다.

 

쌍욕만 하지 않으셨지, 말씀하신 내용만 해석하면 차라리 욕설이 나았다.

 

‘그렇게까지 화내신 건 처음이었어.’

 

민간에까지 이 소식이 퍼지며 요즘 너튜브에는 이런 내용들이 자주 떠다녔다.

 

 

 

 

 

[일본이 탐낸 한국인 헌터?!]

 

 

 

 

 

국뽕 너튜브 영상 제목이다.

 

배너 그림은 당당하게 걸어오는 선우영.

 

그리고 진땀 뻘뻘 흘리는 일본 총리.

 

태극기가 보였다.

 

댓글 반응은 더더욱 활활 불탔다.

 

 

 

 

 

[댓글]

 

선우영은 애국자다!!

 

↳ 선우영 씨가 있어서 행복합니다.

 

어디서 선우영 헌터를 넘봐!! 이번 정부가 유일하게 잘한 게 선우영 지킨거다.

 

↳ ㅇㅇ 덕분에 우리는 발 뻗고 잘 수 있지.

 

↳ 하긴 대통령 지지율 바닥 쳤다가 선우영 지키고 반등했잖음.

 

↳ 맞음. 덕분에 여당 지지율도 올라갔음.

 

 

 

 

 

저게 민심이었다.

 

문태진은 옥상으로 올라와 담배를 뻐끔뻐끔 피웠다.

 

‘선우영을 지켰더니 바닥이던 대통령님 지지율이 확 올라갔다. 지금 선우영의 위치가 그 정도인가?’

 

이러다 차기 대선주자가 될 판국이다.

 

그만큼 수많은 사건을 해결했고.

 

돈도 많고.

 

능력도 있으니 그렇겠지.

 

“……”

 

근데 어떻게 1년도 되지 않아 그런 업적들을 세웠을까?

 

‘권력은 정보에서 나온다.’

 

문태진은 정부 기관에서 일하며 그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무엇이 궁금하다고 말하면 온천지가 벌벌 떨었고, 생각지도 못한 온갖 정보들이 쏟아졌다.

 

그 정보들로 거의 대다수 문제를 해결했다.

 

‘근데, 선우영을 보고 있으면… 가끔 정부도 모르는 정보를 아는 것 같단 말이야. 어디 정보 수집처라도 있나?’

 

문태진은 피식 웃었다.

 

‘그럴 리가 없지.’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차라리 선우영이 미래에서 왔다는 말이 더 신빙성 있겠다.

 

그때였다.

 

띠리리. 띠리리.

 

스마트폰 격하게 진동했다.

 

“여보세요?”

 

“아, 문태진 장관님.”

 

선우영의 목소리다.

 

문태진은 난간에 기대며 통화를 이어 나갔다.

 

“스킬석 때문에 연락하셨습니까?”

 

“네. 몇 개 확보하셨어요?”

 

“현재, 전부 확보했습니다. 금액이 엄청나게 깨졌지만요.”

 

“대신 절대 한국 안 떠나기로 했잖아요.”

 

“나, 참… 이러다 미운 정 들겠습니다.”

 

“그거 잘됐네요. 저랑 처음 만나셨을 때 그러셨잖아요. 미운 정이 가장 무섭다고.”

 

“크크큭.”

 

문태진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보를 터뜨렸다.

 

선우영은 마지막으로 물었다.

 

“제가 언제쯤 방문하면 될까요?”

 

“언제라도 상관없습니다. 제가 있는 몬스터 방어부 청사로 오시면 됩니다.”

 

“그럼 곧장 가겠습니다.”

 

선우영이 전화를 끊으려고 하자 문태진이 마지막으로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선우영 씨.”

 

“네.”

 

“일단 달라고 하셔서, 구하긴 했는데…….”

 

“네.”

 

“마지막에 요구하신 건…… 도대체 왜……?”

 

“아, 그거요?”

 

스마트폰으로 전화하던 선우영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뭐, 나중에 때 되면 알 겁니다.”

 

“나중이요?”

 

“예, 나중에 말이죠.”

 

선우영의 의미심장한 말에 문태진은 고개를 갸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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