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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스킬융합 76화

무료소설 나 혼자 스킬융합: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1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76화

#76화 B급 던전.

 

 

 

 

 

선우영은 스마트폰으로 어제 새롭게 나타난 게이트를 검색했다.

 

‘설악산에 나타난 게이트.’

 

별거 아닌 평범한 게이트 관련 소식 같지만, 전혀 아니다.

 

‘많은 헌터들이 죽었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예티들이 새로운 상위개체로 진화한단 사실을!!

 

신종 보스 몬스터 때문이었다.

 

무려 [진화]라는 능력을 갖춘 녀석이었다.

 

몬스터들을 한 단계 상위계체로 진화시키는 능력인데, 이 녀석 때문에 초기 등급 파악이 잘 못 됐다.

 

초기엔 C급처럼 보이지.

 

나중으로 흘러갈수록 B급이 게이트가 된다.

 

‘C급 헌터만 주야장천 들어갔다가 전부 다 죽고, 결국엔 B급 헌터들이 들어가서 게이트를 닫았지.’

 

그 기간에 꽤 많은 헌터들이 죽어 나갔다.

 

그리고 그 피해의 첫 타자는….

 

‘크루그먼 길드였지.’

 

뭐, 이번 일을 자신이 처리한다면 괜찮을 거다.

 

많은 사람 구할 수 있겠지.

 

하지만!

 

B급 게이트이니, 준비가 철저해야 했다.

 

예티는 각자 다른 상위계체로 진화하지만, 약점은 동일했다.

 

바로 불이다.

 

추운 곳에서만 살았던 놈들이기 때문에 열기에 취약했다.

 

C급 헌터라도 화염과 함께 공격하면 예티의 상위계체를 잡을 수 있다.

 

‘물론 보스 몬스터까진 아니지만.’

 

이 녀석이 제일 까다로우니까.

 

신종 보스 몬스터, ‘설귀’

 

본래는 C급 몬스터이지만, 자신과 자신보다 약한 몬스터를 한 단계 상위계체로 진화시키는 능력을 지녔다.

 

녀석도 불이 약점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C급이 나서서 잡기는 힘들고, B급 두 명이면 충분히 잡을 만하다.

 

“뭐, 우리 팀이면 충분하지 않겠어?”

 

선우영이 손깍지를 뒤통수에 가져가던 그때, 길드의 메신저로 연락이 왔다.

 

 

 

 

 

[메시지]

 

C급 게이트를 토벌권을 얻어왔습니다. 장소는 설악산, 몬스터는 예티.

 

 

 

 

 

선우영의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저 게이트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서포트 부서에게 부탁해볼까 했는데, 저게 척하니 자신에게 떨어졌다.

 

‘운이 좋은데?’

 

 

 

 

 

* * *

 

 

 

 

 

부르릉.

 

차를 타고 이동하는 선우영 일행.

 

그들은 게이트가 있는 설악산으로 향했다.

 

“흐으으, 춥다.”

 

김철수는 손바닥을 호호 불며 손가락을 녹였다.

 

“이제 슬슬 겨울이 오나 봐요.”

 

“무진장 춥죠?”

 

옆자리에 있던 조용석이 보온병을 꺼내 따뜻한 보리차를 한 잔 줬다.

 

“아따, 감사합니다잉.”

 

김철수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보리차를 마시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제야 좀 살겠다.

 

뜨뜻한 보리차가 목구멍으로 내려가며 얼어붙은 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백영희는 녹차를 마셨고.

 

정운은 가는 길이 지루했는지 코를 골고 있었다.

 

반면 선우영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머릿속으로 어떻게 전투를 풀어나갈까 고심했다.

 

그러다 보니, 얼굴에 살짝 그림자가 드리울 수밖에 없었다.

 

운전하는 서포트 부서 직원.

 

그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선우영에게 질문을 던졌다.

 

“저기, 선우영 헌터님.”

 

“왜 그러시죠?”

 

“C급 게이트 가시는 것치고 굉장히 긴장하신 것 같습니다만….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아, 티 났습니까?”

 

“조금 그래 보였습니다.”

 

선우영은 피식 웃었다.

 

뭐… 이번 게이트 토벌이 쉬운 건 아니니, 생각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자신과 동료들이라면 충분하다.

 

얼마나 뛰어난 인재들인데!!

 

‘암, 그렇고말고.’

 

끼이익.

 

그렇게 수다를 떨고 나니, 금방 목적지에 도착했다.

 

설악산에 있는 게이트.

 

선우영 일행은 차량에서 내려 게이트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

 

“방패를 챙기라니….”

 

김철수는 방패를 들며 중얼거렸다.

 

C급이 된 이후 오랜만에 방패를 들어봤다.

 

선우영은 허리춤에 칼을 찼다.

 

“자, 그러면 들어갑시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게이트로 들어갔다.

 

휘이잉.

 

뼛속까지 시린 차가운 바람이 사방을 휩쓸었다.

 

“크윽!!”

 

김철수는 몸이 확 움츠러들었다.

 

정운도 너무나 추워 턱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너무 춥네요.”

 

조용석은 눈발을 보며 덜덜 떨었다.

 

그들은 오러를 사용해 찬바람으로부터 몸을 보호했지만, 그래도 워낙 추워서 피부가 시리다 못해 따가웠다.

 

“선우영 씨는 안 추우세요?”

 

조용석이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선우영을 바라봤다.

 

실제로 선우영은 별로 춥지 않았다.

 

그냥 미적지근한 맹탕에 들어온 정도?

 

추위를 방어해주는 스킬석을 [사자심왕]과 융합시킨 적이 있어서, 이젠 추위가 무섭지 않았다.

 

“뭐, 이 정도 추위는 견딜 만하네요. 제가 추위를 방어해주는 스킬석을 익혔거든요.”

 

“으으으… 부럽네요.”

 

김철수가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화르륵.

 

선우영은 불을 만들어 허공에 띄웠다.

 

“추우면 불꽃 주변으로 모이세요. 몸 녹이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조용석과 김철수, 정운은 불꽃의 근처로 휙 다가갔다.

 

“자자, 그러면 앞으로 가죠.”

 

선우영은 그리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동료들은 그가 만들어준 불꽃을 따라 몸을 녹이며 앞으로 걸어갔다.

 

“쿠와아아아.”

 

“쿠와아아아아.”

 

앞에서 몬스터의 괴성이 들렸다.

 

틀림없는 예티의 소리다.

 

“전원 전투 준비!!”

 

스르릉

 

선우영이 검을 뽑았다.

 

예티의 상위계체가 눈바람을 가르며 다가왔다.

 

퍼억, 퍼억.

 

서릿발에 놈들의 발자국이 찍혔다.

 

“어, 저게 뭐지?”

 

“저거 예티 맞나? 머리의 뿔은 또 뭐야?”

 

조용석과 김철수가 의문을 던졌다.

 

녀석들의 털이 붉다.

 

머리에 자란 뿔은 사람 팔뚝만 했다.

 

놈들의 정신 명칭은 레드 예티.

 

선우영은 집채만 한 화염을 놈들을 향해 무자비하게 쏘았다.

 

피휴유유웅.

 

퍼엉, 퍼엉.

 

레드 예티들을 불꽃에 정통으로 당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불꽃이 약점인 녀석들.

 

화염으로 인해 단단했던 가죽이 순간 연약해졌다.

 

선우영은 연달아 화염을 쏘아 녀석들을 공격했다.

 

“조용석 씨!!”

 

조용석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얼른 깃발을 소환했다.

 

타앙.

 

깃발을 땅바닥에 꽂았다.

 

그러자 노란빛이 사방을 휩쓸었다.

 

동료들은 버프 효과로 강해지고, 반면 몬스터들은 약해졌다.

 

안 그래도 화염 때문에 약해진 예티들이었는데, 디버프까지 들어오자 힘이 쭉 빠졌다.

 

지금이라면 C급도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다.

 

“돌격!”

 

선우영이 허리춤에서 스르릉 칼을 뽑으며 소리쳤다.

 

그가 먼저 레드 예티에게 달려들었다.

 

안 그래도 강력한 선우영의 공격을 약해진 레드 예티 따위가 막을 순 없었다.

 

스걱-!!

 

척력 덕분에 공격 범위가 넓어진 선우영.

 

일검에 레드 예티를 무려 6마리나 해치웠다.

 

“속전속결로 승부를 냅시다. 이 녀석들 화염에 약하지만, 날씨가 추워서 금방 회복할 겁니다.”

 

“알겠습니다.”

 

백영희가 쌍검을 휘두르며 싸웠다.

 

그녀도 화려한 검술을 뽐냈다.

 

지동과 신속.

 

두 가지를 동시에 사용하는 백영희.

 

우아하면서 빠르고.

 

부드러우면서도 파괴적이다.

 

그녀가 검을 한번 휘두를 때마다 레드 예티들의 모가지가 날아다녔다.

 

“우리도 질 수 없지!!”

 

김철수는 강철 주먹으로 레드 예티들의 복부를 가격했다.

 

약해진 녀석들은 C급인 그의 공격에도 꽤 고통스러워했다.

 

안타깝게도 일격에 죽진 않았지만.

 

김철수는 몬스터들을 상대로 열성적으로 싸우기보단, 정운과 조용석을 지키는 일에 몰두했다.

 

절대 그들과 열 걸음 이상 멀어지지 않았다.

 

피휴웅-!!

 

정운의 그림자가 검으로 변해 허공을 쏘다녔다.

 

정운은 원거리 공격을 택했다.

 

멀리서 그림자를 이용해 레드 예티들의 약점만 노렸다.

 

눈이나 목 같은 부분을 말이다.

 

급소를 공격해 치명상을 입히는 게 주목적이었다.

 

굉장히 효과적인 방식이었다.

 

가장 멀리서 전투방식을 보던 조용석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팀워크에 감탄했다.

 

딱히 자세한 지시를 안 내려도 각자 할 역할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모두의 전투 특징들.

 

그것들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예상 밖의 상황에서도 각자의 역할이 딱딱 맞아떨어진다.

 

‘좋은 팀 구성이다!’

 

선우영이란 구심점이 있기에 모두가 이렇게 자신의 역할에만 충실할 수 있었다.

 

조용석은 입꼬리가 올라갔다.

 

선우영을 향한 존경심이 자꾸만 새록새록 자라났다.

 

털썩.

 

마지막 레드 예티가 쓰러졌다.

 

선우영이 숨을 길게 내쉬자 입김이 후 불어 나왔다.

 

첫 번째 전투가 끝났다.

 

김철수는 선우영에게 다가갔다.

 

“후우, 이거 예티 맞나요? 암만 봐도 예티는 아닌데.”

 

“예티가 상위계체가 된 모양이에요.”

 

“상위계체요?”

 

“보세요, 얼굴 외형은 예티랑 비슷하잖아요?”

 

김철수는 레드 예티를 요목조목 꼼꼼히 살펴보았다.

 

듣고 보니 그랬다.

 

이목구비 생긴 위치가 딱 예티였다.

 

“상위계체가 된 예티라….”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김철수가 선우영을 똑바로 응시했다.

 

“이제 어쩌죠?”

 

“뭐가요?”

 

“예티가 상위계체로 강해졌는데, 이번 게이트 계속 공략하실 겁니까?”

 

“왜요? 겁나세요?”

 

“겁나기는 무슨!!”

 

김철수가 이두박근을 자랑하며 소리쳤다.

 

“이 근육을 보면 예티 상위계체도 무서워서 도망칠걸요!!”

 

“하하하, 그거 참 듬직하네요.”

 

선우영은 목청껏 웃었다.

 

그는 검으로 정면을 가리키며 낭랑하게 외쳤다.

 

“자, 그러면 앞으로 전진!!”

 

그들은 마석을 챙기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십 분을 걷자.

 

이번엔 두 번째 예티 상위계체가 나타났다.

 

이번엔 주먹이 둔기처럼 변해있었고, 머리가 처음 만났던 녀석들보다 반절 정도 더 컸다.

 

저놈들은 해머 예티라고 부른다.

 

선우영은 또다시 화염을 쏘았고, 조용석이 깃발을 사용했다.

 

선우영은 해머 예티 한 마리를 직접 쓰러뜨린 뒤, 녀석들의 특징을 동료들에게 알려줬다.

 

“공격은 묵직하지만, 속도는 느립니다. 방어보단 회피에 중점을 두세요.”

 

“알겠습니다.”

 

다들 선우영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

 

해머 예티들의 동작은 굼떴다.

 

약점인 화염으로 방어력이 급감했고, 조용석의 깃발 효과로 느린 공격 속도가 더욱 느려졌다.

 

방심만 하지 않으면 선우영 일행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대들이다.

 

스걱, 퍼억.

 

전투의 처절한 소리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해머 예티들의 공격이 얼어버린 바닥을 때려 움푹 파인 구덩이를 만들었다.

 

파편이 이리저리 튀었지만.

 

휙휙.

 

다들 파편을 피해 움직였다.

 

선우영은 화염을 쏘아 녀석들의 방어력을 계속 약화시켰다.

 

그렇게 한 마리, 두 마리 해치우자 해머 예티들의 기세가 죽었다.

 

“선우영 씨 덕분에 전투가 편하네요. 이 녀석들 약점을 일일이 가르쳐주시잖아요!”

 

김철수가 뒤에 있던 조용석에게 말을 걸었다.

 

“그만큼, 선우영 씨 전투 센스가 뛰어나단 증거겠죠. 워낙 대단하신 분이니까, 한 번에 딱 약점을 알아내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긴, 그것도 그러네요.”

 

그들은 여유롭게 승기를 가져갔다.

 

그때였다.

 

쿵쿵쿵.

 

무언가 거대한 발소리가 들렸다.

 

눈발이 점점 거세졌다.

 

온도가 순간 확 낮아지며 추위가 한층 더 거세졌다.

 

“고오오오.”

 

나팔을 부는 듯한 기묘한 소리.

 

선우영은 고개를 들어 드디어 나타난 보스 몬스터를 바라봤다.

 

새하얀 육체.

 

투명한 피부에 내부 장기가 다 비쳤다.

 

시뻘건 눈과 눈동자.

 

눈발에서도 그것들이 도드라지게 빛났다.

 

‘왔구나, 설귀’

 

선우영은 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보스 몬스터의 등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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