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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스킬융합 75화

무료소설 나 혼자 스킬융합: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6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75화

#75화 어부지리.

 

 

 

 

 

일본 방위부.

 

일본의 국토를 방어한다고 설립된 정부 집단이다.

 

여러 가지 일들을 하지만, 그중의 하나가 타국 헌터를 설득해 귀화시키는 일이었다.

 

“저희랑 잠깐 얘기 좀 하시죠.”

 

일본 방위부 공무원이 말하며, 숨을 몰아쉬었다.

 

“허억, 허억, 허억”

 

선우영을 쫓느라 죽는 줄 알았다.

 

선우영은 일본 방위부 공무원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로 저를 미행하셨죠.”

 

“저, 적당한 타이밍에 얘기를 좀 나누고 싶어서…….”

 

“설마….”

 

선우영은 무슨 얘기가 나올지 대략 감이 잡혔다.

 

“길거리에서 말하기도 뭐하고, 적당한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죠.”

 

일본 방위부 공무원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선우영의 허파에서 바람이 후 불어져 나왔다.

 

어떤 제안이 나올지 안다.

 

‘분명, 일본으로 귀화하란 제안을 하겠지.’

 

거절할 생각이다.

 

‘그래도 국가기관의 제안이니까, 정중하게 거절해야겠지.’

 

길바닥에서 거절하는 것보단, 어느 건물에서 차라도 마시며 거절하는 게 그림이 낫지 않겠나.

 

“어디로 가면 됩니까?”

 

“일본 청사로 가시죠.”

 

선우영과 정운은 그를 따라 그곳으로 이동했다.

 

아, 물론!!

 

귀빈을 모시는 것이기에, 리무진에 태워줬다.

 

일본 청사에 도착한 선우영.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있는 회의실에 들어갔다.

 

끼이익.

 

의자를 뒤로 빼서 앉으니, 곧이어 다른 공무원들이 커피와 케익 한 조각을 가져왔다.

 

정운은 안절부절못했다.

 

느닷없이 일본 정부 청사에 와서 대접받으니…… 꼭 귀화하러 온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들을 이곳으로 데려온 일본 방위부 공무원이 명함을 줬다.

 

‘하타케 마사토’

 

그의 이름이었다.

 

선우영은 하타케 마사토에게 먼저 얘기를 꺼냈다.

 

“귀화 제안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저희 일본 정부에서는 최근 선우영 씨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타국에서 일어난 일인데, 관심이 많으시군요.”

 

“선우영 씨는 스킬을 융합할 수 있는 천재니까요.”

 

선우영은 커피를 한잔 마셨다.

 

이제 슬슬 거절해야겠다.

 

“죄송하지만…”

 

“하하하, 제안이라도 들어보시죠.”

 

선우영의 말을 끊는 하타케 마사토. 그는 서둘러 감미로운 제안을 마구 던졌다.

 

“일단 일본 정부에 오시면 향후 1년간 세금을 걷지 않겠습니다.”

 

“그래요?”

 

선우영의 표정은 무미건조했다.

 

세금을 1년간 거두지 않겠단 조건은 괜찮았지만, 선우영이 소유한 PS웨펀은 한국 시장에서 괜찮게 나가고 있다.

 

괜히 선우영이 일본으로 귀화하면 이미지가 나빠져 실적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면 세금 문제겠나.

 

돈이 안 벌리는데.

 

하타케 마사토는 또 다른 제안을 추가했다.

 

“국가에서 집도 드리겠습니다. 후지산이 한눈에 보이는 곳이죠. 시가만 따져도 4억엔은 할 겁니다.”

 

선우영은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4억엔짜리 집?

 

한화로 41억 쯤 하는 집이다.

 

이미 선우영에겐 100억짜리 집이 있지 않은가.

 

선우영의 표정이 무뚝뚝함을 계속 유지하자, 하타케 마사토는 손에 땀이 쥐어졌다.

 

‘이 정도 제안으론 택도 없단 건가?’

 

하긴, 그 유명한 선우영인데 이 정도 제안으로 넘어오면 너무 쉽지.

 

‘좀 더 달콤한 제안을 던져야겠군.’

 

하타케 마사토는 충격 제안을 던졌다.

 

“대형길드의 회장은 어떻습니까?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도 얻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선우영의 눈이 큼지막해졌다.

 

저걸 일본 정부가 제안한다고?

 

하타케 마사토는 씨익 웃었다.

 

“정부가 조금만 나서서 힘을 써준다면 선우영 씨를 대형길드의 회장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꽤 충격적 제안이었다.

 

일본 정부가 생각보다 큰 베팅을 했지만… 그러함에도 선우영은 귀화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저런 방식으로 대형길드 회장이 되면 뻔하지 않은가.

 

‘여러모로 일본 정부의 간섭이 들어오겠지.’

 

그때였다.

 

문밖이 소란스러워졌다.

 

“조또 마떼 쿠다사이.”

 

“소코와 다메데스-!!”

 

시끄러운 소리에 선우영의 눈동자가 문 쪽으로 향했다.

 

철컹!!

 

문을 거칠게 열고 등장한 한 여성.

 

“다들 이런 곳에 계셨네요?”

 

도도하게 생긴 그녀가 선우영과 하타케 마사토를 번갈아 봤다.

 

“누구시죠?”

 

선우영이 묻자 그녀가 신분을 밝혔다.

 

“주일 한국 대사 김정화입니다.”

 

주일 한국 대사는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 외교관을 뜻한다.

 

즉, 이번 사건을 한국 정부도 알았단 소리!!

 

선우영의 머릿속에 한 사람이 스멀스멀 떠올랐다.

 

‘문태진 이 양반….’

 

귀화하는 거 아니라고 했는데, 믿지를 못하고 국정원에 전화를 걸었나 보다.

 

말이 좋아 외교관이지, 김정화의 뒤에는 국정원이 있을 거다.

 

김정화는 선우영의 옆자리에 탁 앉으며 하타케 마사토를 바라봤다.

 

표정을 밝지 않았다.

 

“우리 한국의 선우영 헌터에게 굉장히 관심이 많으신 모양이군요.”

 

김정화는 굳이 ‘한국의 선우영’을 강조했다.

 

뺏어갈 생각조차 말라는 뜻.

 

하타케 마사토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하하하, 어디 소속이 될지는 선우영 헌터가 결정할 문제죠. 선우영 씨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농담이 참 재미있으시네요.”

 

하타케 마사토와 김정화는 눈에서 스파크가 튀었다.

 

분위기 한번 살벌하다.

 

곧이어 김정화가 충격 제안을 내밀었다.

 

“선우영 씨, 만약 한국인으로 남아계시겠다면…….”

 

그녀는 말을 하던 도중 하타케 마사토를 흘깃 쳐다보고 귓속말하였다.

 

“한국인으로 남으신다면 매달 스킬석 1개를 드리겠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호박이 굴러들어왔다.

 

선우영은 웃음기가 가시질 않았다. 자신은 그냥 갈라시안 약초를 구매하러 왔을 뿐인데, 당사자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며 자꾸만 뭘 주겠단다.

 

‘아, 이거까진 나도 예상 못 했는데.’

 

뭐, 일본에 귀화할 맘도 없고.

 

스킬석을 매달 1개씩 구해준다고 하는데, 김정화의 조건을 거절할 이유가 뭐 있겠나.

 

“역시 일본 귀화는 없던 일로….”

 

선우영이 말하려는 순간.

 

하타케 마사토가 손을 내밀며 그의 말을 멈춰 세웠다.

 

그 또한 흥미로운 제안을 던졌다.

 

“일본으로 귀화하시면 스킬석을 매달 2개씩 드리겠습니다.”

 

하타케 마사토도 또한 선우영에게 스킬을 준단 선택지가 있었음을 알고 있었다.

 

다만, 마지막 비장의 카드로 아껴뒀을 뿐이다.

 

김정화는 팔짱을 끼며 날카로운 눈으로 하타케 마사토를 째려보았다.

 

“선우영 씨, 우리는 매달 3개를 드리죠.”

 

“저희 일본은 매달 4개를 드리겠습니다.”

 

“그럼 한국은 매달 5개!!”

 

점점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선우영은 혹시나 저들이 까먹었을까 봐, 한 마디 툭 던졌다.

 

“아무 스킬석이나 대충 던져주시면 안 됩니다. 제가 원하는 스킬석으로 전부 구해주셔야 해요. 값이 얼마나 나가든지 간에!!”

 

그 말에 김정화와 하타케 마사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소리니까 빨리 고르기나 하라는 듯이.

 

그렇게 점점 조건이 높아지더니, 결국 스킬석을 매달 7개까지 준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국과 일본 측 모두 7개에서 더 이상 올리지 않았다.

 

선우영이 비싼 스킬석을 요구했을 경우 7개까지가 지출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었다.

 

선우영은 얼마나 비싼 스킬석을 요구할지 모르니까.

 

하타케 마사토와 김정화가 선우영의 입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초조하게 선택을 기다렸다.

 

선우영의 선택은….

 

“한국.”

 

당연히 자신의 조국을 선택했다.

 

일본 정부의 제안들은 딱히 선우영에게 끌리지 않았다.

 

하타케 마사토는 숨을 길게 내쉬며 의자에 몸을 기댔다.

 

“일본이 아니라니, 도대체 이유가 뭡니까, 선우영 씨.”

 

“제가 김치 없으면 못 사는 인간이라서요.”

 

선우영은 농담으로 대꾸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처음부터 일본으로 귀화할 맘이 없었다고 말하면, 여러모로 분위기 이상해지지 않겠나.

 

선우영은 정운을 데리고 일본 방위부 청사를 나와 길거리를 거닐었다.

 

“휴우.”

 

정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왜 그러냐?”

 

선우영이 묻자 정운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를 바라봤다.

 

“정말 일본사람 되는 줄 알았어요.”

 

“아, 거참. 아니라니까.”

 

선우영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그들은 유명 식당으로 가서 초밥을 먹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여러 가지 소동이 있어서 일본에 더 이상 머무르기 좀 그랬다.

 

 

 

 

 

* * *

 

 

 

 

 

한국으로 돌아온 선우영.

 

그는 갈라시안 약초를 아버지에게 가져가며, 이 약초로 포션을 제작할 수 있는지 연구해보자 권유했다.

 

그리고 미국에 있는 천재 과학자, 스칼렛을 영입했다.

 

그녀를 영입하는데 한 마디면 됐다.

 

“지금 받고 있는 월급의 2배.”

 

그 말을 듣자마자 스칼렛은 짐을 싸고 곧바로 선우영에게 달려왔다.

 

선우영은 그녀에게 최고의 연구시설을 만들어줬다.

 

그 작업이 끝나고.

 

선우영은 정부로부터 가지고 싶은 스킬석 목록을 작성해서 보냈다.

 

그 가격이 꽤 만만치 않았다.

 

“좀 싼 가격은 안 됩니까?”

 

문태진이 전화로 애원했지만, 선우영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럼 스킬석 파는 사람한테 깎아달라고 가격 협상해보세요.”

 

문태진은 시무룩해졌다.

 

“스킬석 구매건 잘 부탁드립니다.”

 

선우영은 통화를 끊었다.

 

그는 크루그먼 길드 옥상에서 하늘을 바라봤다.

 

‘요즘처럼 늘 평화로웠으면 좋겠다.’

 

그러면 살맛 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가 않단 말이지.’

 

선우영은 뒷머리를 긁적였다.

 

 

 

 

 

* * *

 

 

 

 

 

부르릉.

 

게이트를 탐사하는 공무원들이 차량을 타고 설악산에 도착했다.

 

게이트는 마나를 탐지하는 레이더로 위치를 대략 파악할 수 있다.

 

새롭게 생성된 게이트를 공무원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전문기구를 통해 등급을 세밀하게 검사한다.

 

“이거 뭐냐?”

 

공무원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게이트에서 미세하게 흘러나오는 마나의 농도를 탐지기로 조사했는데, 등급 산출이 이상하다.

 

“주파수가 왜 이 난리야?”

 

“그러게 말입니다.”

 

게이트를 향해 기다란 막대기를 뻗어 등급을 측정하던 공무원들.

 

그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C급, B급.”

 

등급이 하나로 고정되어서 나와야 하는데, 뭔 놈의 등급이 들쭉날쭉하다.

 

아까는 C급이었다가.

 

이제는 B급.

 

“얼씨구, 이게 뭔 난리여.”

 

“쓰읍, 이거 어떻게 할까요?”

 

“글쎄다.”

 

공무원들이 머리를 긁적였다.

 

“C급 게이트인가?”

 

“일단 드론을 들여보내서 내부 상황을 살펴봐.”

 

“알겠습니다.”

 

공무원들은 카메라가 담긴 드론을 띄워 게이트 안으로 들여보냈다.

 

카메라가 비춘 세상은 눈발이 휘몰아치는 겨울.

 

“아, 눈발이 거세서 잘 안 보이는데요.”

 

“고도 낮추고 몬스터가 어디에 있는지 자세히 확인해봐.”

 

“그러다 드론 망가지면요?”

 

“드론이야 얼마든지 있잖아. 어떤 몬스터가 있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지.”

 

“알겠습니다.”

 

드론의 고도를 낮추자 얼핏얼핏 몬스터가 보였다.

 

“몬스터 확인. 예티가 보입니다.”

 

“뭐? 예티? 그거 C급 몬스터잖아. 근데 왜 B급이 떴었지?”

 

“탐지기가 고장이 나서 C급을 B급으로 잘못 측정한 게 아닐까요?”

 

“에잇, 나중에 하나 또 장만해달라고 해야겠네.”

 

공무원들은 그리 말하던 중.

 

예티들이 하늘을 낮게 날아다니는 드론을 보고 바위를 던졌다.

 

퍼억, 파치치직.

 

드론은 바위를 맞고 부서졌다.

 

“아, 드론 격추!”

 

“아이씨. 운수 더럽게 없네.”

 

“이제 어쩝니까?”

 

“뭘 어쩌긴 어째, 일단 돌아가서 보고 올려야지. 수고했다. 얼른 장비 챙기고 뜨자.”

 

“넵.”

 

공무원들은 장비를 챙기고 차량에 올라탔다.

 

게이트에서 멀어지는 그들.

 

이 게이트의 등급은 C급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크르르르.”

 

그곳의 예티들의 모습이 점점 변했다.

 

머리에서 점점 뿔이 자라나고.

 

새햐안 털이 시뻘겋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예티가 아니었다.

 

정확히는 예티의 상위계체로 변모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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