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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스킬융합 74화

무료소설 나 혼자 스킬융합: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0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74화

#74화 갈라시안 약초.

 

 

 

 

 

크루그먼 길드.

 

선우영은 인터넷 뉴스를 뒤적거렸다.

 

북한 수복전이 끝난 지 이제 10일이 되어가는 시점이었다.

 

‘갈라시안 약초.’

 

선우영은 일본의 SNS을 뒤적거렸다.

 

북한 수복전 때문에 중요한 일을 하나 놓쳤다.

 

일본 게이트에서 얻을 수 있는 갈라시안 약초.

 

그것을 확보하지 못했다.

 

어쩌겠나.

 

그땐, 북한 수복전 관련으로 정신이 없었는데.

 

이 갈라시안 약초로 포션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진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직 선우영만 알고 있지.

 

갈라시안 약초가 게이트에서 새롭게 채취된 식물이다 보니 여러 연구자가 달려들었지만, 딱히 특별한 효과가 없는 식물로 판명이나 애물단지로 전락했었다.

 

하지만 한 여성이 갈라시안 약초를 연구하면서 얘기는 달라졌다.

 

‘미국의 천재 과학자, 스칼렛.’

 

그녀가 갈라시안 약초로 포션을 만들 수 있단 사실을 밝혀냈으니까.

 

‘그 기간이 내후년.’

 

갈라시안 약초가 포션 만드는데, 효과가 있다는 건, 2년이나 걸려서야 밝혀진다.

 

‘결국 중요한 건 이거지.’

 

갈라시안 약초를 얻는 것.

 

그리고 스칼렛 과학자를 영입하는 것.

 

뭐, 그녀를 데려오는 건 쉽다. 월급을 많이 주면 되니까.

 

‘돈 밝히기로 유명했으니까. 그 여자.’

 

문제는 갈라시안 약초.

 

그걸 구하는 거였다.

 

선우영은 컴퓨터 모니터에 띄워진 페이스북을 쳐다봤다.

 

 

 

 

 

- 게이트에서 얻은 식물과 씨앗을 판매함. <판매자: 에구치 야사오>

 

 

 

 

 

에구치 야사오.

 

게이트에서 발견된 식물을 판매하는 전문 브로커.

 

이 양반한테서 거금 주고 한참 상한가를 치는 갈라시안 약초를 구매하는 수밖에 없다.

 

‘아버지한테 약초를 구해달라고 할까?’

 

아니다.

 

현재, 무기 판매 관련해서 굉장히 바쁘신 상태다.

 

듣기로는 어제도 야근이고.

 

오늘도 야근이시라는데.

 

어머니 말씀으로는 다크서클이 내려온 상태로 일하신단다.

 

뭐, 아버지는 사업이 번창한다고 좋아하시지만…….

 

‘약초 구매 같은 잡무는 내가 직접 하자.’

 

일본, 가깝지 않나.

 

비행기 타면 1시간이고.

 

“가는 김에 운이도 데려갈까?”

 

그거 괜찮겠다.

 

정운도 첫 해외여행이지 않나.

 

갈라시안 약초도 구매하고, 겸사겸사 일본 관광도 하면 좋을 거다.

 

“그럼, 휴가 신청서 써볼까.”

 

선우영은 타자판을 두들기며 휴가 신청서를 작성했다.

 

아, 물론 에구치 야사오에게 갈라시안 약초를 구매하겠단 메시지를 남기면서!!

 

 

 

 

 

* * *

 

 

 

 

 

다음날.

 

선우영은 정운과 함께 선글라스를 쓰고 인천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

 

티켓은 이미 예약해 놨다.

 

뭐, 아직 1시간 정도 남았지만, 정운이 공항 구경하고 싶다고 말해서 좀 일찍 나왔다.

 

생애 첫 공항 탐방기 아닌가.

 

여러 가지 둘러보면서 놀게 해줘야지.

 

그러려고 일찍 왔는데.

 

아무래도 그건 불가능할 듯싶다.

 

찰칵. 찰칵.

 

사람들은 선우영을 알아보고 사진을 찍었다.

 

“와, 선우영이다.”

 

“실물이잖아.”

 

“저렇게 잘 차려입으니까, 연예인 같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그를 찍었다.

 

공항에 나타난 인기스타.

 

관중들이 몰려드는 건 당연했다.

 

‘아, 사람들이 몰려들까 봐 선글라스까지 껴서 얼굴을 감췄는데.’

 

이걸 금방 들키다니.

 

관중들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된 사이, 어떤 남자가 선우영에게 다가갔다.

 

몬스터 방어부 장관 문태진.

 

그는 꽤 심각한 얼굴로 선우영을 바라봤다.

 

“어? 안녕하세요.”

 

“안녕하셨습니까, 선우영 씨.”

 

“근데 여긴 무슨 일로…….”

 

“여기선 말하기 좀 뭐하니, 공항에서 마련해준 장소로 옮기죠.”

 

선우영은 정운과 함께 문태진을 따라갔다.

 

그곳은 관중이 아무도 없는, 오직 정부 쪽 요원들이 즐비한 항공의 어느 방이었다.

 

선우영은 단숨에 문태진의 속내를 눈치챘다.

 

“일본으로 가는 문제 때문에 오셨군요.”

 

“눈치가 빠르시네요. 선우영 씨, 솔직하게 말씀해주십시오. 왜 일본으로 가려는 겁니까?”

 

“관광이요. 겸사겸사 구매할 물건도 있고요.”

 

“정말 관광이 맞나요?”

 

“예, 그렇습니다만?”

 

“혹여나 일본으로 귀화하란 제의를 받으신 적 있습니까?”

 

선우영은 고개를 저었다.

 

뛰어난 헌터를 데리고 있어야, 그 국가의 치안이 보장되는 시대가 아닌가.

 

특정 헌터에게 특권을 주고 귀화시키는 일들이 간혹 있었다.

 

문태진은 그걸 걱정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그럴 일 없습니다. 그런 귀화 제의도 없었고요.”

 

“정말입니까?”

 

“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혹여나 일본 쪽에서 제의가 들어오면 저희에게 연락을 주십시오.”

 

문태진은 그리 말하며 생글생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선우영은 알았다고 대답하며, 정운을 데리고 방을 빠져나왔다.

 

끼이익.

 

그가 문을 닫자 문태진의 표정이 무거워졌다.

 

“국정원에 연락 좀 넣어주세요.”

 

문태진은 자신의 부하직원에게 말하며 손깍지를 꼈다.

 

일단, 선우영이 일본 측 귀화 제의를 안 받았다고 하는데…… 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니, 만약을 대비해야 했다.

 

선우영의 위치가 그 정도였다.

 

선우영은 항공에 마련된 대기 좌석에 앉았다.

 

정운은 선우영의 눈치를 살폈다.

 

“우리 일본에 귀화하러 가요?”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라.”

 

“진짜죠? 학교 친구들이랑 헤어지긴 싫어요.”

 

“짜식, 아니라니까.”

 

선우영은 정운의 머리를 마구 쓰다듬어 헝클어뜨렸다.

 

선우영은 피식거렸다.

 

다들 호들갑 떨고 있다.

 

일본 귀화랑 아무 관련이 없는데 말이다.

 

그만큼 자신의 영향력이 높아졌단 뜻이겠지, 회귀 이전에도 겪어본 상황이라 별 당황스럽지도 않았다.

 

그렇게 대기시간을 기다린 선우영과 정운은 비행기에 올랐다.

 

정운은 창밖의 구름을 쳐다보며 눈을 반짝였다.

 

“우와, 구름이다.”

 

처음 비행기 타보는 아이에겐 굉장히 신기한 체험이었다.

 

선우영은 의자에 기대며 눈을 감았다.

 

어차피 1시간 동안 할 것도 없다.

 

느긋하게 있으면서 시간이 나 축낼 생각이었다.

 

 

 

 

 

* * *

 

 

 

 

 

일본에 도착한 선우영과 정운.

 

그는 곧장 에구치 야사오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향했다.

 

거긴 도쿄에 있는 호텔 카페였다.

 

선우영은 그곳에 도착했다.

 

에구치 야사오가 어디 있나 찾아보고 있는데.

 

“여기입니다.”

 

에구치 야사오가 손을 들며 선우영을 반겼다.

 

그는 파마머리에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선우영 씨죠?”

 

“아, 네. 만나서 반갑습니다.”

 

에구치 야사오의 맞은편에 선우영과 정운이 앉았다.

 

선우영이 자리에 앉자 웨이터가 다가와 주문을 도와줬다.

 

일단 라떼를 한 잔 시켰다.

 

정운은 초코 라떼를 시켰고.

 

선우영은 에구치 야사오를 응시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꽤 놀랐습니다. 에구치 야사오씨가 한국어를 이렇게 잘하실 줄이야.”

 

“하하하, 예전엔 통역가로 활동했었습니다. 한국어 외에도 영어와 프랑스어도 할 줄 압니다.”

 

곧이어 금방 음료가 나왔다.

 

선우영은 라떼로 목을 축이고 본론을 꺼냈다.

 

“SNS에 올리신, 붉은 식물을 전부 구매하고 싶습니다.”

 

“아, 그거요.”

 

에구치 야사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이 시점에는 갈라시안 약초에 이름조차 없는 시기였다.

 

그저 이파리가 붉은 식물.

 

딱 그거였지.

 

“일단 생각하신 금액대부터 들어보죠.”

 

에구치 야사오가 선우영을 손짓으로 가리키며 느긋한 미소를 지었다.

 

게이트에서 얻은 새로운 식물.

 

그건 돈이 된다.

 

어디서 어떻게 쓰이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까.

 

당연히 연구 가치가 높았다.

 

소유자는 연구기관에 식물을 팔아 거금을 쥘 수 있다.

 

선우영은 부를 수 있는 적정 금액을 불렀다.

 

“30억.”

 

“……너무 적은 금액이군요.”

 

에구치 야사오는 금액을 높이라고 손가락을 까딱였다.

 

돈에 환장한 녀석이었다.

 

“에구치 야사오씨, 그러면 35억은 어떻습니까?”

 

“더 높이시죠.”

 

“40억?”

 

“저는 최소 60억을 원합니다.”

 

에구치 야사오는 뿔테 안경을 벗으며 의견을 밝혔다.

 

부르는 금액대가 성에 차지 않아 답답한 듯이 보였다.

 

일반적으로 게이트에서 구한 새로운 몬스터 시체나 식물은 20~40억 대 사이에 거래된다.

 

60억은 굉장히 큰 금액이었다.

 

하지만

 

선우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냉큼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면 60억에 구매하죠.”

 

에구치 야사오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얼굴로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선우영은 그와 악수해줬다.

 

“좋은 거래 감사합니다.”

 

에구치 야사오는 계약서를 꺼냈고, 둘은 사인하며 거래를 끝냈다.

 

선우영은 싱글벙글 웃었다.

 

고작 60억에 갈라시안 약초를 모두 구매했다.

 

이 약초로 포션 대량생산에 성공하면 벌어들일 금액만 1000억을 넘어간다.

 

“그러면 식물을 받으러 가죠.”

 

“네, 따라오십시오.”

 

선우영은 에구치 야사오와 보관기관으로 향했다.

 

은퇴 헌터들이 설립한 보관기관.

 

돈뿐만 아니라 각종 물건까지 맡아 보관하고, 물건이 도난당하지 않게 실시간으로 경비가 지키는 곳이었다.

 

경비들도 은퇴 헌터들이라 그런지, 제법 생김새가 날카로웠다.

 

에구치 야사오는 보관기관의 창구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안에서 시커먼 가죽 가방을 가져왔다.

 

“식물은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 아! 당연하지만 가방 안에는 식물이 온전히 보존될 수 있는 장치가 들어있으니, 식물의 상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선우영은 가방을 열어 상태를 확인해봤다.

 

진짜로 갈라시안 약초가 특수한 유리병 속에서 싱싱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선우영은 인터넷 뱅킹을 활용해 에구치 야사오의 계좌에 돈을 입금했다.

 

에구치 야사오는 스마트폰으로 금액을 확인하고 미소를 지었다.

 

“네, 금액이 전부 들어왔군요.”

 

선우영은 갈라시안 약초가 담긴 가방을 챙기고 에구치 야사오와 헤어졌다.

 

“아저씨, 이제 우리 할 일 전부 끝났어요?”

 

“음? 그래.”

 

“그러면 일본에 왔으니까, 놀아도 돼요?”

 

“그러자. 우리 맛난 것도 먹자.”

 

선우영은 그리 말하며 정운과 손을 잡았다.

 

그 순간.

 

그는 어둑한 골목길에서 시선을 느꼈다.

 

께름칙했다.

 

“정운아, 놀기 전에 아저씨랑 달리기 놀이할까?”

 

“왜요?”

 

선우영은 말 대신 수신호를 썼다.

 

누군가 미행하고 있단 수신호를!

 

그걸 본 정운.

 

미간이 좁혀지며 미약하게 오러를 뿜어냈다.

 

언제든 싸울 준비가 되었다.

 

“길거리 한복판에서 싸우면 사람들이 위험하니까, 목적지는 인적이 드문 곳. 그래, 저쪽에 보이는 산으로 하자.”

 

“네.”

 

선우영과 정운은 냅다 뛰었다.

 

타닷.

 

그걸 본 골목길의 수상한 남자.

 

미행이 들켰다는 걸 알자, 다급히 그들을 쫓았다.

 

선우영은 뒤를 돌아봤다.

 

양복을 입은 사내가 자신을 쫓아온다.

 

도대체 누구일까?

 

‘야쿠자?’

 

한국에서 범죄사업을 벌이려던 야쿠자를 소탕한 적이 있다.

 

그 보복일까?

 

‘아니야.’

 

절대 그럴 리가 없다.

 

자신도 강하기로 유명한 헌터인데다, 크루그먼 길드를 배경으로 두고 있어서, 감히 자신을 쳐다보지도 못할 거다.

 

보복은 꿈도 못 꾼다.

 

‘그럼 도대체….’

 

도대체 저놈은 누구란 말인가.

 

놈과 점점 거리가 벌어지자, 녀석이 다급히 소리쳤다.

 

“선우영 헌터님, 일본 방위부에서 왔습니다.”

 

어눌한 한국어였다.

 

흠칫.

 

선우영은 그 말에 놀랐다.

 

뜀박질하던 발걸음이 느려지더니 이내 멈췄다.

 

정운은 멀뚱멀뚱 선우영을 바라봤다.

 

“아저씨, 방위부가 뭐예요?”

 

“아… 그러니까…”

 

선우영은 당혹감에 말이 토막토박 잘려 나왔다.

 

“일본 정부 소속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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