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스킬융합 1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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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563회 작성일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101화
#101화 구출
선우영은 분신을 만들었다.
불과 기름, 그리고 공기를 넣어 만든 특제품들이었다.
분신은 총 5개.
선우영은 분신들에게 가서 싸우라고 눈짓을 줬다.
타다닷.
분신들이 라미아들한테 달려들었다.
선우영은 계속 황시안을 치료하며 화살이 날아오나 주시했다.
피휴웅.
날아오는 화살을 용광검으로 튕겨냈다.
분신들은 근접무기를 든 라미아들과 혈전을 펼쳤다.
분신들의 전투력은 약했다.
선우영의 110 수준에 불과한 능력, 그걸로만 싸워야 했으니까.
스걱.
라미아의 창이 분신 하나를 찔렀다.
분신의 움직임이 멈칫했고, 다른 라미아들이 연달아 창날을 찔러 댔다.
푸욱, 푹, 푸욱.
분신의 몸통에 새끼손가락이 들어갈 만한 구멍이 뚫렸다.
그것도 수십 개.
분신은 움직임을 완전히 멈췄다.
그 상태에서 발광하더니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샤아아악!!”
“샥샥.”
주변에 있던 라미아들이 폭발에 휩쓸렸다.
위력은 대단했다.
순식간에 5마리가 죽어버렸다.
상체가 날아가고 뱀의 형상을 한 하체만 남았다.
“샥샥.”
“쉬이이이.”
분신의 폭발을 목격한 라미아들.
마른하늘에 친 벼락처럼 우렁찬 폭발음이 녀석들의 귀를 괴롭혔다.
분위기가 반전됐다.
다친 황시안을 치료하느라 적극적으로 싸울 수 없었던 선우영.
라미아들은 그 타이밍을 노렸다.
하지만 분신이 죽으면 폭발한단 사실을 알자 주춤거렸다.
분신을 쓰러뜨리면 폭발해서 오히려 자기들이 죽는다. 그걸 아는데, 분신을 적극적으로 공격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분신이 라미아들을 적극적으로 몰아붙였다.
녀석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선우영은 계속 황시안에게 포션을 부었다.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으음….”
기절해있던 황시안이 차츰차츰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눈을 깜빡였다.
시야가 흐릿하고 사물이 두세 개로 흔들려 보여 계속 신음을 흘렸다.
“어?! 선우영??”
황시안은 눈앞의 인물을 알아볼 정도 회복됐다.
그녀는 순간 도플갱어가 떠올랐다. 설마 녀석이 선우영으로 변신한 걸까?
그때였다.
선우영의 옆에 있는 도플갱어의 모가지가 보였다.
‘도플갱어가 죽었어?!’
그렇다면 눈앞에 있는 사람은 정말로 선우영이 맞단 말인가?
여기에 왜 있는 걸까.
선우영은 짤막하게 대답해줬다.
“구조하러 왔습니다.”
“구조요?! 다른 동료들은 어떻게 됐죠?”
“두 분은 구출했습니다.”
선우영은 라미아들을 흘깃 쳐다보고 황시안과 눈을 마주쳤다.
“몬스터 때문에 상황이 급박합니다. 포션을 드릴 테니까 지금부턴 스스로 치료해주세요. 저는 싸우러 가봐야겠습니다.”
“아! 넵. 알겠습니다.”
선우영은 가방을 그녀에게 주고 라미아들을 바라봤다.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황시안을 치료할 때, 몬스터가 나타나서 어떻게 되는 줄 알았는데 어찌어찌 위기 상황을 넘겼다.
선우영은 남은 라미아들을 바라봤다.
남은 숫자는 대략 40마리.
‘빠르게 끝내보실까.’
선우영은 남은 분신들을 모조리 터뜨렸다.
폭발의 여파로 라미아 20마리가 모조리 죽어버렸다. 형체조차 남지 않았다.
선우영은 용광검을 지긋이 바라봤다.
“몬스터를 상대로 처음 써보는데… 좋은 실험 상대가 되겠군.”
선우영은 팔뚝에 힘을 줬다.
근육이 부풀어 올랐다.
그 상태에서 원심력을 극대화한 검술을 펼쳤다.
무게 중심이 끝에 몰린 용광검의 디자인!!
파괴력을 극단적으로 올린 검술.
그 둘은 찰떡궁합이었다.
쉐에엑.
공기를 가르는 칼날의 소리가 범상치 않았다.
스걱-!!
칼날이 라미아들의 뼈까지 종잇장처럼 간단히 베어버렸다.
그야말로 파죽지세.
그 무엇도 이 흐름을 막지 못했다.
방패마저 아무렇지 않게 잘라버리며 뛰어난 절삭력을 자랑했다.
단 한 번 몸을 돌리며 검술을 펼쳤을 뿐이거늘.
하늘에 흩뿌려지는 건 핏물이요, 바닥에 떨어지는 건 시뻘건 살점이었다.
순식간에 10마리나 죽였다.
선우영은 침을 꼴깍 삼켰다.
‘뭐야, 이 감각은?!’
자신이 검을 이끄는 게 아니라, 마치 검이 움직이고 싶은 장소로 팔이 뻗어나가는 기분이다.
칼날이 극도로 날카로워서 그런 걸까.
‘역시 평범한 검은 아니야.’
선우영은 그리 생각하며 화염을 쏘아 남은 라미아들을 쓰러뜨렸다.
단 30초.
선우영이 직접 전투에 참여하자 그 짧은 시간 만에 끝났다.
포션으로 자기 몸을 치료하고 있던 황시안은 그 모습에 눈을 껌뻑였다.
선우영이 A급인 건 알고 있다.
여기가 B급 게이트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고.
하지만….
‘정말 대단하다.’
아무리 한 단계 아래의 게이트에 들어왔다지만, 30초 만에 라미아 40마리를 전부 쓰러뜨리다니!!
게다가 분신을 이용한 폭발 공격도 창의적이었다.
‘이게 스킬 융합?!’
놀랍다.
이토록 유연한 활용성을 보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선우영은 뒤돌아보았다.
“황시안 씨, 부상은 어느 정도 회복되셨습니까?”
“네? 아, 그게.”
황시안은 땅을 짚고 간신히 일어났다.
어찌어찌 걸을 정도는 되었지만, 아직 덜 회복된 상태였다.
선우영은 눈동자를 굴려 좌우를 살폈다.
나뭇잎 스치는 바람 소리가 들리고, 사늘한 감각이 피부를 감쌌다.
이곳엔 아직 몬스터들이 있다.
여기서 계속 치료하기엔 역시나 무리가 있다.
‘일단 밖으로 데려가야겠군.’
분신을 폭발시켰을 때 퍼져나갔던 굉음 때문이었을까.
조금씩 인기척이 느껴진다.
아마도 다른 라미아들이 몰려오는 모양새인데.
‘지체할 시간이 없군.’
선우영은 포션이 들어있는 가방을 어깨에 멨다.
“황시안 씨,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그는 그녀를 공주님 안기로 들고 하늘로 뛰어올랐다.
“어?!”
느닷없이 하늘로 올라온 황시안.
그녀는 당황했는지 얼빠진 소리를 냈다.
선우영은 아래를 내려다봤다.
‘역시나!’
라미아들이 아까 전 싸웠던 장소로 몰려가고 있었다.
숫자는 대략 40마리.
그게 가장 가까이 있던 녀석들 머릿수였고, 저 멀리서 더 몰려오는 중이었다.
녀석들은 하늘을 뛰어다니는 선우영을 발견하지 못했다.
선우영은 이윽고 게이트 출입구에 도착했다.
그는 공주님 안기로 들었던 황시안을 내려놓고, 마지막 당부를 해줬다.
“게이트를 나가면 몇몇 동료분들이 있을 겁니다.”
“네.”
“그분들한테 도와달라고 말해서 빨리 병원으로 이동하십시오. 다른 분들을 구조할 때 포션이 필요해서 더 이상을 드리긴 힘들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황시안은 고개를 숙이고 게이트 밖으로 향했다.
이걸로 3명을 구했다.
‘이제 나머지 2명. 그 사람들만 구하면 되겠네.’
선우영은 숨을 길게 들이켰다.
* * *
선우영은 이곳저곳을 쏘다니며,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덕분에 나머지 2명도 구조할 수 있었다.
죽은 도플갱어의 머리를 보여주자 다들 금방 믿어줬다.
나머지 둘의 부상은 심하지 않았다.
무기가 부서져서 싸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말이다.
선우영은 그들까지 게이트 밖으로 데려다줬다. 고맙다며 거듭 인사하며 다들 나갔다.
이로써 5명 모두 구했다.
이제 게이트를 닫는 일만 남았다.
“이제 좀 편해지겠네.”
선우영은 그리 중얼거렸다.
몬스터만 잡는 거라면 차라리 쉽게 끝났을 일이었다.
사람들 구하는 게 더 힘들었다.
“이제, 몬스터만 맘껏 해치우면 된다 이거지?”
그는 씨익 웃었다.
선우영은 무릎을 굽혔다.
대퇴부 근육을 부풀리고 발목에 힘을 줬다.
퍼엉!!
그가 강력한 다릿심을 보여주며 하늘 높이 치솟았다.
땅바닥이 부서지며 돌파편이 튀었다.
하늘 높이 떠오른 선우영은 지상을 내려다보며 몬스터들의 위치를 살폈다.
놈들은 헌터들처럼 숨어있지 않아 어디에 있는지 쉽게 파악됐다.
화르륵.
선우영은 용광검에 맹화를 씌웠다.
이전보다 화력이 올라간 화염, 용광검이 위력을 한층 더 높여줬다.
칼날은 태양처럼 빛났다.
콰과광.
선우영은 검을 직선으로 휘둘렀다.
화염이 칼날을 타고 폭풍처럼 휘몰아치더니, 라미아들을 향해 일직선으로 쏘아졌다.
“샥?!”
“샤샥!!”
고통에 젖은 비명이 울려 퍼졌다.
화염은 일순간에 일대를 불사르며 라미아들을 숯덩이로 만들었다.
“샤르아악!!”
“샥샥.”
다른 곳에 있던 라미아들이 선우영을 창으로 가리켰다.
녀석들이 투창을 날렸다.
선우영은 검을 휘둘러 날아오는 투창을 전부 쳐냈다.
칼날을 따라 화염이 움직였다.
화르륵.
불꽃은 투창을 던지던 라미아까지 전부 불태워버렸다.
화염은 점점 번져나갔다.
게이트 내부가 전부 화염으로 뒤덮였다.
마치 산불이라도 난 듯싶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보스 몬스터가 등장했다.
라미아들의 왕.
거대한 뱀.
히드라의 등장이었다.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커다랬다.
녀석이 흙을 해치고 자신의 머리 아홉 개를 보였다.
그 위압감이 대단했다.
녀석이 괴성을 지르자 돌풍이 불었다.
선우영은 머리칼이 뒤로 흩날렸지만 바람을 정면으로 맞았다.
“거참, 목청 좋다.”
선우영은 비아냥댔다.
히드라는 머리를 잘라도 회복하는 특수한 몬스터다.
녀석의 회복력을 막는 방법.
그건 화염으로 상처를 지지는 것뿐이었다.
“자, 그럼 가볼까.”
선우영은 허공을 뛰어다니며 히드라의 목을 베어냈다.
맹화 덕분에 녀석의 목을 잘라내는 즉시 불로 지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키야야약!!”
히드라는 눈을 부라리며 선우영을 공격했다.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고 콰악 깨물려고 했지만, 허공을 뛰어다니는 선우영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미치고 팔짱 뛸 노릇이었다.
조그마한 인간이 일방적으로 공격하는데 그게 또 치명상이었다.
반격조차 못 하니 답답했다.
상대가 안 됐다.
선우영은 빠르게 이동하며 히드라의 목을 전부 베어냈다.
그 어떠한 위험도 겪지 않았다.
히드라는 B급 게이트 몬스터 중 까다롭기로 소문났지만, A급인 선우영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목이 전부 잘린 히드라.
녀석의 피가 높이 치솟아 비처럼 땅바닥에 쏟아졌다.
놈의 거대한 신체가 뒤로 넘어갔다.
선우영은 주변을 살피며 남은 몬스터가 있는지 확인해봤다.
‘없네.’
모든 몬스터를 잡았다.
화르륵 타오르는 주변 경관.
선우영은 용광검을 칼집에 넣고 단검을 꺼냈다.
그걸로 마석을 채취했다.
B급 게이트라서 그런지 마석의 크기가 제법 괜찮았다.
‘비싸게 팔릴 수 있겠네.’
그렇게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히드라의 배를 갈랐다.
거기서 마석을 꺼내는데….
다른 무언가가 반짝이는 게 보였다.
“음?!”
선우영은 히드라의 사체에 손을 집어넣어 그걸 꺼냈다.
붉은빛을 뽐내는 보석.
“붉은 스킬석?!”
오, 여기서 이걸 구할 줄은 몰랐다.
예상치 못한 보상이다.
게이트에서 구한 스킬석은 전부 자신이 갖기로 크루그먼 길드와 계약되어 있다.
선우영은 그걸 가방에 넣었다.
쿠구구구.
하늘이 떨리고 깨져나간다.
게이트가 곧 있으면 닫힌단 걸 알리는 현상이었다.
선우영은 마저 마석을 챙기고 서둘러 게이트 밖으로 나왔다.
이걸로 이번 게이트도 무사히 닫았다.
* * *
선우영이 게이트에서 헌터 5명을 구조한 이야기가 TV에서 방영되었다.
게이트를 닫지 못한 헌터들의 생존율은 극히 낮다.
사실상 다 죽었다고 본다.
그런데 선우영은 그들을 구출하고 게이트까지 닫았다.
덕분에 또다시 인기가 높아졌다.
R길드의 후계자인 남희찬.
그는 언론과 인터뷰하며 선우영에 대해 입이 닳도록 칭찬했다.
그러며 이렇게 말했다.
“따로 선우영 씨를 만나 보답을 해드리려고 합니다.”
“보답이요? 그게 뭔가요?”
기자가 묻자 남희찬은 싱긋 웃었다. 대답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