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스킬융합 131화
무료소설 나 혼자 스킬융합: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491회 작성일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131화
#131화 검강과 호신강기.
선우영은 크루그먼 길드로 출근했다.
동료들은 모두 A급이 됐다.
다들 승급시험을 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열심히 훈련 시킨 보람이 있었다.
오늘은 간단한 서류 업무나 시키고 하루 쉬게 해줬다.
왜냐하면,
‘오늘은 신용한 회장님의 후계자 수업이 있으니까.’
선우영은 목검을 꽉 쥐었다.
현재 그는 대련장으로 올라가 신용한 회장님과 대련하고 있었다.
타앙.
목검끼리 부딪쳤다.
그들은 막상막하의 실력을 선보였다.
신용한은 놀랐다.
“자네 굉장하군. 겨우 두 달 만에 실력이 이 정도까지 올랐다니 말이야.”
“그만큼 패시브 스킬을 많이 융합했죠.”
“하하하. 거참 부럽군. 나도 스킬 융합 능력이 있었다면, 은퇴를 미뤘을 텐데.”
“지금도 정정하신데요?”
“푸하하하. 지금이야 그렇지, 1년 뒤는 또 모르는 법이니까.”
타앙, 타앙.
목검은 쉴 새 없이 부딪혔다.
신용한은 전력을 다했지만, 선우영을 이길 수 없었다.
딱 두 달 전에는 힘으로 대련에서 이겼지만, 수많은 패시브 스킬을 융합한 선우영의 힘은 빠르게 성장했다.
이젠 힘으로 찍어누르는 게 불가능해졌을 정도다.
그렇기에 아쉽단 마음이 들었다.
선우영이 이끌어갈 국제 길드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싶은데, 그때가 되면 자신은 이미 은퇴하고 없다.
신문이나 뉴스로 그의 활약상을 봐야 한다.
참으로 안타까웠다.
‘세월이 야속하구나! 야속해!’
신용한은 속으로 투덜거렸다.
그러며 스킬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국제 길드가 창설될 때 곁에 없으니, 대련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랠 셈이었다.
그의 육체가 붉어졌다.
괴력이 급증하고 스피드가 올라갔다. 심지어 목검에 실린 오러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신용한이 공격을 날렸다.
콰아앙.
공격을 막아낸 선우영은 어마어마한 괴력에 두 걸음 뒤로 밀려났다.
‘굉장한 괴력이다!!’
스킬이 오로지 파괴력에 집중되어있다.
강력한 일격으로 적을 몰아붙여 승부를 내는 신용한의 전투 스타일과 잘 어울렸다.
선우영은 맹화를 사용했다.
근접전이라면 자신 있었다.
그 둘은 격돌했다.
퍼억, 퍽!
검기가 실린 목검은 맞붙을 때마다 묵직한 소리를 냈다.
선우영은 전혀 밀리지 않았다.
맹화로 신용한의 공격에 대응했다.
그렇게 막상막하의 승부가 이어지던 그때, 선우영은 돌연 투명화를 사용했다.
선우영의 모습이 세상에 녹아들 듯 사라졌다.
동시에 신용한의 공격도 빗나갔다.
‘어디지?!’
신용한은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그 순간.
정수리를 강타하는 충격을 느꼈다.
선우영의 공세.
그는 투명화를 유지한 채 계속 신용한을 몰아붙였다.
승기가 점점 선우영에게 기울었다.
신용한은 동물적 감각을 발휘해 목검을 휘둘렀다.
퍼억!
신용한은 둔탁한 진동을 목검 손잡이로부터 느꼈다.
무언가에 맞았다.
촤르륵.
선우영의 모습이 다시 드러났다.
그는 방어 자세를 취한 상태였다. 신용한이 공격은 타격을 주진 못했다.
그래도 대단했다.
투명화로 모습을 감춘 선우영을 동물적 감각으로 잡아냈으니까.
“헉헉헉.”
신용한은 벌써 숨이 차올랐다.
스킬을 쓰고 전력으로 싸웠더니 체력이 부족했다.
‘서럽다. 서러워! 좀만 움직여도 벌써 체력이 한계를 보이다니!!’
신용한은 이를 악물었다.
아마도 다음번 공격이 마지막이 될 듯했다.
“이봐, 선우영이!! 화끈하게 한 방으로 승부를 내보자고.”
“그거 좋군요.”
선우영은 씨익 웃었다.
둘은 격돌했고.
콰직.
부러진 목검이 허공을 맴돌았다.
“아-!”
신용한은 탄식을 흘렸다.
그는 자신의 목검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부러진 자신의 목검을 말이다.
승자는 선우영.
파괴력 대결에서 그가 이겼다.
“하하하, 이거 참. 이제 자네에게 전투법을 가르칠 필요가 없겠군. 자네가 나보다 강해졌으니 말이야.”
“에이, 혼자 강해졌습니까? 이렇게 회장님 덕분에 강해졌죠.”
“하하하, 자네 부회장 되더니 겸손해졌는데?”
“원래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지 않습니까. 제가 워낙 대단해야죠.”
“하하하.”
신용한은 껄껄 웃었다.
그리고 선우영한테 한마디 조언을 던졌다.
“확실히 자네 실력은 대단해. 하지만 말이야, 페일에 비하면 아직 부족해.”
“…….”
“도전해볼 생각이지? 페일한테. 녀석을 이기면 No.1 타이틀을 가진 자네가 국제 길드를 창설하기 더 쉬워질 테니까.”
“네. 최강자가 되어볼 생각입니다.”
신용한은 고개를 저었다.
“늙고 약해진 나를 이긴 정도로는 페일한테 도전장도 못 내밀어.”
“그렇습니까?”
“고럼, 그 녀석이 얼마나 강한데.”
신용한은 팔짱을 끼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페일은 검강과 호신강기를 사용하지. 자네도 들어봤지? S급 중에서도 극히 일부가 쓸 수 있는 오러의 기술.”
“네. 페일은 검강과 호신강기를 처음 발견한 헌터였죠.”
“심지어 그 비법을 너튜브로 공개까지 했어. 모든 사람이 보고 배우라고 말이야.”
신용한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
S급 헌터들한테 검강과 호신강기는 익히고 싶은 오러 기술이었다.
저걸 익히면 페일만큼 강해질 수 있으니까.
“나도 검강과 호신강기를 익히기 위해 무수히 노력했지만, 결국엔 익히지 못했지.”
“…….”
“하지만 스킬 융합으로 무한히 강해질 수 있는 자네라면 해낼 수 있을지 몰라.”
신용한은 씨익 웃었다.
그는 선우영에게 다가가 어깨를 토닥였다.
“그러니, 한번 훈련해봐. 검강과 호신강기를 익혀 최강자의 자리를 차지하라고.”
“회장님은요?”
“이젠 본 실력도 유지하기 힘든 나한텐, 검강과 호신강기는 도달할 수 없는 경지야.”
“…….”
“뒤에서 응원하고 있겠네. 꼭 성공하라고. 내가 사람 보는 안목만큼은 뛰어나고 동네방네 자랑하게.”
“알겠습니다.”
선우영은 그리 대답했다.
신용한은 대련장을 빠져나가 자신의 집무실로 향했다.
그는 엘리베이터에 달린 거울을 바라봤다.
어느새인가 흰머리가 늘었다.
그는 흰머리를 집게손가락으로 짚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나도 진짜 많이 늙었구나.”
은퇴할 때가 점점 다가오자 마음이 복잡해졌다.
아직 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은 불가능하다.
‘은퇴하는 사람들 마음이 다 이런가 보구나.’
마음은 아직 이팔청춘인데.
얼굴 주름살은 늘어나니 이런 게 노년기인가 보다.
신용한은 집무실에 들어가기 전 옥상에서 담배를 한 대 태웠다.
* * *
선우영은 대련장에 홀로 남았다.
호신강기와 검강.
두 가지를 반드시 익혀야 한다.
선우영은 스마트폰으로 너튜브를 켰다. 페일이 운영하는 채널로 접속해 동영상 목록을 살폈다.
영상이 많기도 참 많다.
페일은 자신이 아는 모든 노하우를 너튜브로 밝혔다.
오러 훈련법.
스킬석 흡수법.
붉은 스킬석의 특징.
심지어 게이트 탐지하는 기계를 발명한 것도 그였다.
그걸 특허도 내지 않고 그냥 인터넷에 뿌렸다. 누구든 필요하면 쓰라고 말이다.
그는 욕심이 없었다.
마치 게이트를 막고, 헌터들을 길러내는데 전념하는 선생님 같기도 했다.
‘실제로 미래의 백영희도 이 너튜브 채널에서 검강을 배웠었지.’
회귀 이전, 미래의 한국에선 오직 그녀만이 검강을 만드는 데 성공했었다.
선우영은 페일의 채널 중 최신 영상을 틀었다.
조회 수도 가장 많았다.
검강과 호신강기를 가르쳐주는 동영상이었다.
동영상에는 각국의 모든 언어로 자막을 킬 수 있었다. 선우영은 한국어 자막을 켰다.
상영 시간은 고작 2분짜리다.
영상 속의 페일은 대수롭지 않단 표정으로 강기 만드는 법을 보여줬다.
- 오러를 압축해 실처럼 만들고, 그걸 엮어 강도를 극대화해줍니다. 이걸 강기라고 부릅니다. 강기를 무기에 두르면 검강이 되고, 육체에 두르면 호신강기가 됩니다.
- 강기를 쓸 수 있게 된다면, 탱커도 딜러가 될 수 있고. 딜러도 탱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 말하며 직접 시범을 보이는 페일.
영상 속 그는 방대한 오러를 극한으로 압축시켜 여러 갈래의 실로 만들었다.
그걸 손가락에 엮기 시작했다.
두 눈으로 봐도 그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알 수 있었다.
‘뛰어난 오러 컨트롤. 그리고 극한의 오러 압축.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하겠는데?’
선우영은 침을 꿀꺽 삼켰다.
왜 많은 S급들이 이 기술을 익히지 못했는지 알겠다.
조건이 굉장히 까다로웠다.
강기를 만들고 이어서 검강과 호신강기를 사용하던 동영상 속 페일이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다음 동영상을 재생하겠냐는 안내 문구가 떴다.
동영상은 저게 끝이었다.
선우영은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목검을 손에 쥐었다.
‘강기를 만들자.’
그는 가능한 많은 오러를 뿜어냈다.
그리고 그걸 극한으로 압축시켰다. 본래였다면 불가능했겠지만, 다양한 패시브 스킬을 융합시킨 선우영이라 가능했다.
“큭!!”
하지만 선우영도 어마어마한 집중력을 소모해야 했다.
정신적으로 피로했다.
그렇게 압축하여 만든 오러의 실을 엮기 시작했다.
여기선 엄청난 컨트롤이 필요했다. 압축된 오러의 실은 조종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선우영은 목검에 강기를 씌우는 데 1분이나 소모했다.
그는 목검을 바라봤다.
영상 속에 나오는 강기를 무기에 씌웠다.
검강에 성공한 것이다.
목검에 담긴 검강의 기운이 얼마나 방대한지 느껴졌다.
선우영은 소름이 돋았다.
머릿속에서 배동건과 페일의 싸움이 기억났다.
맨손으로 칼날을 잡았던 페일.
‘그때, 호신강기를 사용했었구나. 그래서 배동건의 공격을 쉽게 막아낸 거였어.’
선우영은 검강을 휘두르고 싶었다.
하지만 불가능했다.
기껏 만든 검강을 스르륵 풀려버렸다.
검강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어 휘두르지도 못했다. 너무 큰 정신력이 소모됐다.
‘젠장! 예상은 했지만 진짜 어렵네!!’
선우영은 속으로 투덜거렸다.
이거 안 되겠다.
아버지한테 연락해서 오러 압축과 컨트롤에 관련된 스킬석을 구해달라고 해야겠다.
돈이야 많으니까.
* * *
미국 하리온 길드.
그곳의 회장 페일은 허리춤에 찬 듀란달은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렸다.
짙은 잿빛 머리칼.
근엄한 눈빛.
모든 걸 베어버릴 듯한 분위기.
압박감.
그야말로 최강이란 칭호가 아깝지 않은 사내였다.
그는 집무실에 홀로 앉아있었다.
세계 랭킹전.
그걸 주관하는 곳이 바로 하리온 길드였다.
페일은 매년 이 대회를 열었다.
딱히 이득도 없고.
어마어마한 돈이 깨진다.
하지만 그는 손해를 감수하고 항상 대회를 열었다.
페일은 항상 랭킹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는 대회에서 우승해도 기뻐하지 않았다.
왜 아무도 날 이기지 못할까, 라는 희대의 망언을 남기며 대회를 끝마친 적도 있었다.
어떤 사람은 도발성 멘트라며 화를 냈고.
또 어떤 사람은 정말로 슬퍼하고 있어다며,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말했다.
그런 페일이 올해 또 대회를 준비 중이었다.
‘지금까지 아무도 날 이기지 못했지. 하지만 어쩌면 이번엔 다를지 몰라.’
그는 모니터에 띄워진 사진을 바라봤다.
하나는 러시아의 보르초크.
거대한 방패로 공세를 막아내는 S급 헌터였다. 그는 호신강기를 사용했다.
또 다른 하나는 인도의 하메잔.
뛰어난 칼솜씨와 검강을 활용해 싸우는 검객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선우영이었다.
스킬 융합 능력자.
페일은 사진을 보며 중얼거렸다.
“후보는 3명.”
그는 기대된단 눈빛으로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어쩌면 이번 대회에선 날 이길 수 있는 헌터가 등장할지 모르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