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스킬융합 1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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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447회 작성일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121화
#121화 S급 헌터.
한국으로 돌아온 선우영.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얻은 붉은 스킬석을 사자심왕과 융합시켰다.
동료들에게 자신이 붉은 스킬석을 가져도 되느냐 물었더니, 다들 괜찮다고 말했다.
데쓰웜과 싸울 때, 그의 활약이 제일 두드러졌으니까.
선우영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
오러가 급상승하며 몸에 약간 부담을 줬다.
통증까진 아니다.
약간 몸이 놀란 느낌이었다.
그 순간.
무언가 알 수 없는 기운이 느껴졌다.
무어라 표현하기 힘들었다.
몸이 붕 뜨는 기분과 함께 머리가 멍해졌다.
동시에 청아함을 느꼈다.
선우영은 눈을 큼지막하게 뜨며 제정신을 차렸다.
그는 몸의 변화를 느꼈다.
오러가 증가했다 수준이 아니라 무언가 벽을 넘었단 기분이랄까.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뭐랄까, 몸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느낌??’
이것밖엔 설명이 안 됐다.
혹시나 S급이 된 걸까.
‘내일 길드에 가서 한번 검사받아봐야겠네.’
선우영은 손깍지를 뒤통수에 댔다.
* * *
다음날.
선우영은 크루그먼 길드에 출근했다.
매일 했던 것처럼 배당받은 게이트를 직원들에게 배분했다.
이번엔 자신이 나설만한 게이트가 없었다.
‘오늘은 할 일이 없네.’
간만에 월급 루팡이나 되어볼까 생각하던 찰나.
스마트폰으로 통화가 걸려왔다.
누군가 확인해보니 신용한 회장님께서 전화를 거셨다.
“네. 회장님.”
“자네가 말레이시아에서 활약해준 덕분에 그쪽 정부와 좋은 협약을 맺을 수 있었네.”
“그렇다니 참 다행입니다.”
“공로를 세웠으니 보상받아야지. 내 사무실로 올라오게.”
“넵.”
선우영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신용한의 집무실로 향했다.
그는 선우영을 보자마자 껄껄 웃었다.
“하하하, 요즘 자네 덕분에 내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어.”
“감사합니다.”
“자자, 붉은 스킬석을 줄 테니 어서 스킬석 보관 장소로 가자고.”
신용한은 그를 데리고 스킬석 보관 장소로 향했다.
선우영은 그곳에서 어떤 붉은 스킬석을 고를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어떤 걸 고르지?’
가능하면 오러의 총량을 높여주는 패시브 스킬을 고르고 싶은데 말이다.
‘뭐, 고민한다고 원하는 스킬이 탁탁 나와주는 것도 아니고.’
선우영은 붉은 스킬석을 골랐다.
신용한은 그 모습을 멀찍이서 바라보았다.
처음 선우영을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 붉은 스킬석을 고른 선우영한테 오러를 뿜어내 압박을 줬었다.
그땐 그가 아직 F급이었을 때다.
선우영은 간신히 그 압박을 견디며 자신에게 도발적인 미소를 보였다.
지금은 어떨까.
신용한은 오러를 뿜어내며 선우영을 압박했다.
“?!”
선우영은 놀란 듯 움찔거렸다.
그러더니 고개를 획 돌려 자신을 바라봤다.
“저기 회장님. 혹시 제가 뭔가 실수한 게 있나요…?”
갑자기 왜 그러시냐는 반응.
오러로 압박을 가했음에도 괴로워하는 모습이 안 보였다.
신용한은 미소 지었다.
“아니, 아니야.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올랐을 뿐이네. 자네도 이제 이 정도 압박에도 끄떡없군, 그래.”
“제가 좀 많이 성장했죠.”
선우영은 그리 말하며 엄지로 자신을 가리켰다.
예나 지금이나 자신감 하나는 대단했다.
선우영은 붉은 스킬석을 흡수했다. 이번에 얻은 스킬은 오러 총량을 높여주는 패시브 스킬이었다.
그걸 사자심왕과 융합시켰다.
점점 자신의 오러가 거대한 바다처럼 넓게 느껴졌다.
신용한은 뒷짐을 쥐었다.
자신이 압박을 가했지만 고통스러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확신했다.
‘드디어 S급에 도달했군.’
그래도 혹시나 해서 선우영에게 제안했다.
“자네 오러 총량 검사받아보게. 제법 실력이 많이 상승한 듯하니까.”
“넵. 알겠습니다.”
선우영은 기계로 자신의 오러를 측정해봤다.
요람처럼 생긴 기계에 들어가 여러 전선이 달린 헬멧을 썼다.
삐리릭.
기계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타다닥.
서포트 부서 사람이 키보드를 두들겼다.
그러자 모니터에 그의 등급이 띄워졌다.
“이, 이럴 수가!!”
서포트 부서 사람은 놀랐다.
모니터에는 S급이란 단어가 선명하게 띄워졌다.
신용한은 역시나 싶었다.
자기 예상처럼 선우영은 S급의 수준에 올라 있었다.
참 대단하지 않은가.
고작 1년도 안 된 시점에 벌써 S급이 됐다.
검사를 끝낸 선우영도 놀랐다.
‘내가 벌써 S급?!’
회귀 이전에도 1년 안짝으로 S급이 되지 못했다.
그땐 이곳저곳에서 방해가 많았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크루그먼 길드에서 방해를 막아주고, 심지어 성장에 도움을 줬다.
그 효과가 톡톡히 드러났다.
선우영은 순간 페일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세계랭킹전에서 기다리겠다고 했지.’
그래.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세계랭킹전까지는 앞으로 3개월 정도 남았다.
그동안 더욱 강해진다면 페일과 싸워 볼 만하지 않을까?
묘한 기대심이 생겼다.
자신이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는 거다.
선우영은 심장이 두근거렸다.
신용한은 그를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이걸로 후계자 경쟁은 끝이군.’
선우영이 S급 승급시험에 합격하면 크루그먼 내에서 그와 경쟁할 대상은 없다.
신용한은 선우영에게 말을 걸었다.
“자네, 오러도 S급에 도달했으니 어떤가? 나와 대련 한판 해보는 게?”
“좋습니다. 이기면 스킬석 또 주시는 겁니다!!”
“하하하, 욕심이 많군. 좋아! 자네가 이기면 또 붉은 스킬석을 하나 주도록 하지.”
그들은 지하로 내려가 대련장으로 향했다.
각자 목검을 쥐었다.
신용한은 이번 대련으로 그의 무예를 시험해볼 생각이었다.
‘얼마나 컸는지 확인해볼까.’
그들은 검술 대결에 들어갔다.
신용한은 괴력을 뽐내며 파괴적인 검술을 선보였다.
그에 반대로 선우영은 부드러운 검술을 보이며 공세를 어렵지 않게 흘려보냈다.
힘과 부드러움의 대결.
결과는 쉽게 나지 않았다.
신용한은 놀란 눈으로 선우영을 바라봤다.
‘무예도 이미 S급이라고?!’
백영희와 붙어 다니더니 검술도 일취월장했다.
‘백영희에게 검술을 배웠나?’
하긴, 그녀의 검술은 S급 수준을 넘어서긴 했다.
검술만 따지면 그녀의 실력은 페일과 동급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으니까.
뭐, 이 정도면 선우영의 무예를 충분히 알아봤다.
“자네! 실력이 확 늘었군, 그래.”
“제가 워낙 대단한 인재가 아닙니까. 제가 이겨도 원망하기 없깁니다.”
선우영은 농담으로 받아쳤다.
그 도발적인 말투가 재미있었는지 신용한이 피식 웃었다.
“선우영이! 자네 실력은 인정하네만, 아직 내 상대가 되기엔 부족해.”
“네?”
“이제 막 S급이 된 녀석이, 날 이기겠다고? 그건 불가능한 소리지.”
신용한의 목검에 맺힌 검기가 더욱 강렬하게 빛났다.
그러더니
터엉.
엄청난 위력을 선보였다.
그걸 목검으로 막아낸 선우영은 순간 열 걸음 정도 뒤로 밀려났다.
파괴력이 엄청났다.
“뭐, 대련은 이 정도로 하지.”
신용한은 승자의 미소를 지으며 대련을 끝냈다.
선우영은 손이 떨렸다.
그의 엄청난 공격을 막아내느라 손마디가 저렸다.
선우영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
‘S급이 되긴 했지만……. 갈 길이 멀구나.’
아직 가야 할 길이 구만리였다.
신용한은 그에게 질문을 휙 던졌다.
“자네, S급 시험은 언제 볼 건가?”
“글쎄요. 아직 승급조건을 못 채워서요.”
“아차, 그렇구만.”
신용한은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댔다.
승급조건을 못 채워도 그에 걸맞은 공로가 있다면 승급시험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선우영에겐 그럴 공로가 없었다.
물론 대단한 활약을 펼쳐왔다.
문제는 그게 S급 승급조건을 대체할만한 공로로 인정되긴 어려웠다.
신용한은 턱을 만지작거렸다.
단시간 안에 승급조건을 채울만한 방법이 없을까 고심해봤다.
‘없는 것 같은데.’
곰곰이 생각해도 방도가 없던 와중. 느닷없이 흥미로운 생각이 떠올랐다.
신용한은 선우영에게 독특한 제안을 했다.
“자네, 헌터 협회에서 S급 헌터와 대련을 펼칠 생각 없나?”
“네?”
선우영은 그건 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표정을 지었다.
신용한은 짓궂은 얼굴을 했다.
* * *
부산의 자랑.
바람의 검객 배동건.
S급 헌터가 된 지 3년 차였다.
쓰시마 섬에서 페일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뒤, 그는 헌터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
더욱 강해지고 싶었다.
그 때문에 수련에 들어갔다.
분함을 칼날에 담아 세차게 휘둘렀다.
그때마다 강풍이 일었다.
그의 주변에 있던 커다란 나무들이 부러지고, 나뭇잎이 찢어진 채로 허공을 날아다녔다.
“허억, 허억.”
배동건은 숨이 차올랐다.
벌써 삼 일째 잠도 자지 않고 훈련에만 매진했다.
식사도 걸렀다.
한 단계 높은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온 신경을 쏟았다.
그러다 한 가지 새로운 기술이 떠올랐다.
자신의 검술과 바람 공격.
변칙적인 공세가 난무하는 검술과 넓은 공격 범위로 적을 압도했다.
동시에 약점도 극명했다.
공격 한 방, 한 방에 강력함이 모자랐다.
그걸 채워줄 기술을 개발했다.
기초적인 검술을 우직하게 닦으며 모든 오러를 한곳에 집중시켰다.
덕분에 파괴력이 확 상승했다.
이 공격이라면 틀림없이 페일에게 통할 거다.
“후우.”
그는 바위에 걸터앉았다.
뺨을 타고 흐르는 땀을 옷소매로 닦았다.
찬 바람이 분다.
겨울인데도 덥게 느껴지는 걸 보면 엄청나게 훈련했나 보다.
그때였다.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누군가 연락을 해왔다.
‘누구지?’
번호를 살펴보니 신용한이었다.
아니, 이 양반이 왜 느닷없이 전화를 걸었을까.
배동건은 수화기 버튼을 터치했다.
“무슨 일입니까?”
“배동건 회장님. 소문 들었습니다.”
“무슨 소문이요?”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노력하신다면서요?”
배동건은 혀를 찼다.
자신의 새로운 기술 연마 소식이 벌써 남들한테 전해지다니.
“소식 하나는 빠르군요.”
배동건이 투덜거리자 신용한은 독특한 제안을 걸었다.
“혼자서 기술 개발하기 어렵지 않으신가요?”
“이미 했습니다.”
“그러면 한 번 대련이라도 펼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새로운 기술을 시험해봐야지요.”
배동건은 솔깃했다.
새로운 기술이 실전에 통할지 실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신용한 회장님, 저랑 대련을 펼쳐주시겠단 겁니까?”
“뭐, 비슷합니다.”
배동건은 애매한 답변에 눈살을 찌푸렸다.
맞으면 맞는 거지, 비슷하단 건 또 무슨 소리인가?
신용한은 마저 대화를 이어나갔다.
“대련은 헌터협회에서 하는 걸로 하죠. 동의하십니까?”
“상관없습니다.”
“그럼 내일 헌터협회에서 뵙겠습니다.”
그렇게 통화가 끝났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뭔가 이상하단 걸 알 수 있었을 텐데, 배동건은 신기술을 시험해보고 싶단 마음에 사로잡혀 머리가 굳었다.
‘이번 대련에서 반드시 이기겠다.’
배동건은 주먹을 꽉 쥐었다.
* * *
다음날
배동건은 헌터 협회에 도착했다.
신기술을 실험해보겠단 마음에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대련장에는 홍대호 헌터 협회장님도 보였다.
하지만 배동건은 괘념치 않았다.
신기술을 실험해보고 싶단 생각에 사로잡혀있었다.
곧이어 신용한이 등장했다.
그의 옆에는 선우영도 함께였다.
배동건은 그제야 뭔가 이상하단 느낌을 그제야 받았다.
그는 일단 대련장에 올라갔다.
신용한이 올라오길 바랐지만, 불길한 마음은 빗나가질 않았다.
선우영이 대련장으로 올라왔다.
배동건은 미간을 찡그리며 신용한을 노려봤다.
“신용한 회장님. 이게 무슨 짓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