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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스킬융합 115화

무료소설 나 혼자 스킬융합: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4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115화

#115화 쓰시마 도착2

 

 

 

 

 

동이 트고.

 

인벌들과 헌터들의 1차 전투가 끝났다.

 

헌터들은 해변을 사수했다.

 

군인들은 수륙양용전차에서 내려 어떤 기계장치를 땅바닥에 꽂았다.

 

통신 설비였다.

 

쓰시마 섬의 전파탑은 모조리 파괴되었으니, 헌터들이 흩어져 작전을 수행하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할 거다.

 

그러니 무선 이어폰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통신 설비를 구축했다.

 

그다음 해군과 육군본부에 연락을 취했다.

 

해변 점령에 성공했다고.

 

그러자 육군이 배를 타고 해변으로 몰려들었다.

 

헌터들은 가지고 있던 포션으로 부상을 치료했다. 무기도 점검하고 말이다.

 

간단하게 식사도 때웠다.

 

선우영은 동료들과 두런두런 앉아서 밥을 먹었다.

 

정운.

 

김철수.

 

조용석.

 

백영희.

 

이 4명에 이소율도 함께했다.

 

그들은 전투식량의 비닐봉지를 깠다.

 

비닐을 찢자, 보글보글 음식이 데워지기 시작했다.

 

오늘 식단은 소시지와 볶음밥.

 

반찬은 없다.

 

이걸로 식사를 때웠다.

 

선우영은 이소율을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이야기 들었습니다. 오늘 제법 활약하셨다면서요? 소문 자자하던데요?”

 

“아직 선우영 씨한테 비교하면 부족하죠.”

 

“에이, 저 같은 천재한테 비교하면 안 되죠. 안 그렇습니까?”

 

선우영이 농담조로 말했다.

 

그는 라이벌이 되고 싶다던 이소율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겠지.’

 

이소율의 재능은 김철수와 비슷한 정도였다.

 

열심히 노력하면 S급이 되겠지.

 

디파이 길드도 후계자가 저렇게 든든하니 장래가 밝다.

 

우적, 우적.

 

김철수는 소시지와 볶음밥을 3봉지 해치우며 입맛을 다셨다.

 

“아따, 감질나네. 어때요? 이번 전투가 끝나면 다 같이 시원한 맥주나 한잔하러 가는 게?”

 

조용석은 흠칫했다.

 

“김철수 씨. 그거 사망 플래그 아니에요?”

 

“아….”

 

김철수는 깨달았단 듯이 입을 벌렸다.

 

영화 주인공이 사망하기 전에 내뱉는 대사를 자기 입으로 말해버렸다.

 

재수 없게 말이다.

 

정운은 코를 훌쩍이며 대화에 끼었다.

 

“에이. 사망 플래그는 영화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죠. 저런 말 했다고 정말 죽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래, 운아. 네 말이 옳다.”

 

김철수는 그리 말하며 껄껄 웃었다.

 

그렇게 짧은 식사를 끝내고.

 

헌터들은 잠시 눈을 붙여 휴식을 취했다.

 

밤에 기습하느라 잠을 못 잤다.

 

몸이 피로하면 실수가 나오니 휴식은 필수였다.

 

군인들은 드론을 날렸다.

 

벌레처럼 생긴 아주 작은 드론이었는데, 초소형 카메라를 달아 주변을 탐색할 수 있었다.

 

가까이에서 자세히 관찰해야 기계라는 걸 인지할 수 있었다.

 

1m만 떨어져도 저게 로봇인지 몰라볼 거다.

 

그 벌레 드론을 수백 마리 날려 사방을 조사해봤다. 효과는 대단했다.

 

인벌의 동태.

 

미사일 공격 이후 놈들이 어디로 피신했는가.

 

인벌 여왕의 위치까지 대략 추정해낼 수 있었다. 물론 정확한 위치는 아니지만 말이다.

 

4시간 뒤.

 

헌터들은 잠에서 깨어났다.

 

아직 몸이 찌뿌둥했지만, 시간이 없었다.

 

인벌 여왕이 숨어서 다시 번식하면 기껏 점령한 해변도 빼앗길 거다.

 

해변을 사수할 헌터들을 몇몇 남기고.

 

S급들은 모두 인벌 여왕이 있을 걸로 추정되는 장소에 향했다.

 

일본 측 S급 헌터들도 그쪽으로 향한다고 한다. 일본의 S급 헌터는 7명.

 

S급 11명이 총공세를 펼치는 거니, 인벌 여왕도 끝이다.

 

선우영을 포함한 A급 헌터들은 주변을 순찰하며 남아있는 인벌 무리를 토벌하기로 했다.

 

작전이 전부 세워지고.

 

각자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A급 헌터들을 이끌고 주변 인벌을 토벌하는 임무는 선우영에게 주어졌다.

 

그가 A급들 중에 가장 강했으니까.

 

반발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들 군함에서 선우영이 쏜 불꽃을 기억했으니까.

 

그건 S급에 가까운 A급의 실력.

 

더군다나 S급 헌터들이 그를 자기 길드로 끌어들이려 했다.

 

그것만 봐도 선우영이 리더를 맡을 수밖에 없었다.

 

김철수, 정운, 백영희, 조용석, 이소율.

 

이들은 B급이라 해변 사수에 남기로 했다.

 

유충들이 공격해 올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해변 사수에는 다수의 A급 헌터들도 남았다.

 

“선우영 씨, 그럼 있다 봅시다.”

 

김철수가 손을 흔들었다.

 

정운은 선우영이 A급 토벌대의 리더가 됐단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다.

 

“역시 선우영 아저씨야!! 아저씨가 최고예요. 인벌 따위 금방 해치우고 돌아오세요.”

 

조용석과 이소율은 엄지를 보였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한 건 제대로 올리고 오십시오. 천하의 선우영 아닙니까!!”

 

백영희는 선우영과 눈빛을 지긋이 교환했다.

 

무사히 돌아오란 무언의 의미.

 

선우영은 걱정하지 말라며 씨익 웃어 보였다.

 

백영희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선우영은 동료들한테 손을 흔들며, A급 토벌대와 함께 떠났다.

 

 

 

 

 

* * *

 

 

 

 

 

선우영이 이끄는 A급 토벌대.

 

그들은 도시가 있는 쪽으로 쭉쭉 걸어 나갔다.

 

물론 사주를 경계했다.

 

조금만 인기척이 느껴지면 바로 멈춰서 포메이션을 세웠다.

 

전투도 제법 많이 겪었다.

 

지금도 그랬다.

 

스걱-!

 

퍼억-!

 

헌터들은 날붙이를 앞세워 인벌들과 싸웠다.

 

제법 숫자가 많았다.

 

“젠장, 뭐가 이렇게 많지?”

 

“인벌 여왕이 이쪽에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이곳에 모여 있는 거야!!”

 

이상했다.

 

인벌들은 계속해서 몰려왔다.

 

선우영이 [맹화]를 사용해 사방팔방 불꽃을 쏘아서 견딜 만했지,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인벌들은 맹화의 불꽃이 가진 저주 효과로 온몸이 난도질당하는 고통을 느꼈다.

 

덕분에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웠다.

 

선우영도 싸우면서 뭔가 이상하다 느꼈다. 인벌은 알을 낳는 여왕이 없으면 번식이 불가능해진다.

 

그러니 여왕 쪽에 많은 인벌이 몰려 있어야 하는데….

 

‘왜 도시 쪽으로 가는 길에 몰려 있지? 이 정도 숫자가 있는 건 좀 이상하단 말이야.’

 

이유를 모르겠다.

 

단순하게 인벌의 숫자가 많아서 그런 걸까?

 

아니면,

 

‘도시에 무언가가 있는 걸까?’

 

선우영은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본래 미래에선 80명이나 되는 헌터들이 이번 토벌전에서 죽는다.

 

혹시 이것과 연관됐을지도 모르겠다.

 

본래 미래에선 사라졌던 로열젤리의 행방도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화르륵.

 

선우영 일행은 화염으로 몰려드는 인벌들을 모조리 쓰러뜨렸다.

 

일행 중 하나가 턱으로 모여드는 땀을 손등으로 털어내며 힘 빠지는 소리를 냈다.

 

“으아, 지친다.”

 

선우영은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지금 쓰러뜨린 인벌의 숫자만 해도 60마리가 넘었다.

 

“휴식을 취합시다.”

 

돌아가며 보초를 서기로 하고 땅바닥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선우영은 도시 쪽을 바라봤다.

 

무너진 건물 잔해가 보인다.

 

철근에 매달린 콘크리트와 바람을 타고 불어오는 회색 먼지가 보였다.

 

부서진 콘크리트 가루겠지.

 

선우영은 호주머니에서 육포와 건어물이 담긴 비닐 주머니를 꺼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인벌을 상대할지 모른다.

 

체력을 보존하는 건 필수다.

 

그는 육포와 건어물을 잘근잘근 씹었다.

 

다른 일행들도 초콜릿을 입안에 녹여 먹었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나고.

 

“자, 이제 갑시다.”

 

선우영은 일행들을 이끌고 도시로 향했다.

 

부서진 도로를 따라 움직였다.

 

미사일 폭격 때문인지, 아니면 인벌들의 소행인지 도로는 더 이상 길이라고 부르기 민망했다.

 

땅바닥이 갈라지고.

 

강을 끼고 있는 다리는 부서져 너덜너덜했다.

 

선우영 일행은 강을 건넜다.

 

점점 도시에 가까워진다.

 

“쯧. 쓰시마 섬에 생존자는 없겠군.”

 

누군가 혀를 찼다.

 

모두가 침묵으로 동감했다.

 

만약 쓰시마에 사람이 있었다면 일본과 한국이 미사일을 쐈겠나….

 

생존자가 없다.

 

그걸 확인했으니 미사일을 쐈겠지.

 

그걸 반증이라도 하는 걸까.

 

주변에 사람 시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해골이다.

 

시뻘건 살점이 붙어있는 뼈다귀.

 

인벌들의 소행이다.

 

아주 싹싹 발라 먹었다.

 

일행 중 한 명이 해골을 바라보곤 기도하기 시작했다.

 

명복을 빌어주듯이.

 

선우영도 마음이 무거웠다.

 

만약 이번 게이트가 본래 미래보다 일찍 나타나지 않았다면, 분명 자신이 나서서 해결했을 거다.

 

그러지 못했단 게 아쉬웠다.

 

‘편히 쉬십시오.’

 

선우영도 해골을 슬쩍 바라보며 명복을 빌었다.

 

그렇게 쭉쭉 걷자 도시의 입구가 보였다. 환영한단 팻말이 부서져 땅바닥을 굴러다녔다.

 

부우웅.

 

날갯짓 소리가 들려왔다.

 

또 인벌이다.

 

선우영 일행은 다시 전투 준비를 했다.

 

선우영은 화염으로 녀석들을 불살랐다.

 

포메이션도 방어진이다.

 

근거리 공격보단 원거리 교전에 집중했다.

 

선우영의 화염은 공격 범위도 넓고 강력했으니까. 더군다나 인벌들은 원거리 공격 기술이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 독침을 쏘는 것.

 

근접전이 주특기다.

 

인벌들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땅이 흔들렸다.

 

부서진 콘크리트 바닥으로 느닷없이 유충들이 등장했다. 녀석들은 입을 쩌억 벌리며 헌터들을 잡아먹으려 했다.

 

“어딜!!”

 

선우영은 용광검을 휘둘렀다.

 

날카로운 검술에 유충의 머리가 단숨에 썰렸다.

 

급작스러운 기습이었지만, 선우영은 검을 휘두르고 스킬을 써가며 유충들과 인벌들을 처리해나갔다.

 

그는 분신까지 총동원했다.

 

“죽으면 폭발하는 분신입니다. 자폭병으로 쓸 거니까 가까이 다가가지 마세요.”

 

선우영이 일행에게 경고했다.

 

분신들은 일부러 인벌과 유충들에게 달려들었다.

 

퍼엉, 퍼버펑.

 

분신들이 폭발하며 다수의 인벌과 유충들이 쓰러졌다.

 

덕분에 놈들의 기습이 실패로 돌아갔다.

 

선우영은 기세를 몰아붙여 인벌과 유충들을 전부 쓰러뜨렸다.

 

선우영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뭐지? 도시에 들어서니까 인벌과 유충들이 더 많이 달려드는 기분인데. 함정까지 파놓다니?’

 

분명하다.

 

아까 전보다 더 많은 숫자가 달려들었다.

 

게다가 굉장히 필사적이다.

 

마치, 도시에 무언가가 있어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설마 로열젤리가 있나?’

 

선우영은 아랫배가 눌리는 기분을 맛봤다.

 

바짝 긴장했다.

 

이곳에 뭐가 있든지 간에 조심할 필요성이 있다.

 

선우영 일행은 방어진을 유지하며 조심조심 이동했다. 다들 이 도시에 뭔가 있다고 본능적으로 느꼈다.

 

그때였다.

 

스윽.

 

선우영은 한 건물에서 인기척을 느꼈다.

 

틀림없다.

 

창문의 틈새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선우영은 손을 들었다.

 

움직임을 멈추고 사주를 최대한 경계하라는 수신호였다.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선우영은 시선이 느껴졌던 건물을 가리켰다.

 

저길 조사하겠단 의미였다.

 

좀 수상했다.

 

다른 건물들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는데, 저기만 이상하게도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인벌과 유충이 득실거리고.

 

게다가 미사일까지 쏟아진 이 상황에서 말이다.

 

헌터들은 빠르게 움직여 건물의 문으로 향했다.

 

문 옆에 두 명.

 

창문 쪽에 세 명.

 

그들은 곧바로 진입할 준비를 했다.

 

선우영은 문을 박차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다른 헌터들도 뒤를 따라 곧바로 진입했다.

 

부서진 전등이 보였다.

 

선우영은 땅바닥에 흩뿌려진 전등 유리 파편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시커먼 건물 내부.

 

그곳에서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선우영은 불꽃으로 주변을 밝히며 그 인물을 향해 검을 겨눴다.

 

“누구냐!!”

 

“…….”

 

그곳엔 한 여성이 있었다.

 

나이는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앳된 소녀.

 

두꺼운 옷을 입었다. 아주 깨끗한 옷이었다. 어디 한군데 찢어진 곳도 없었다.

 

그녀는 점퍼와 바지를 입었고 장갑까지 꼈다.

 

몸도 멀쩡해 보였다.

 

생존자일까?

 

헌터들은 소녀를 보고 화들짝 놀라 다가가려 했다.

 

“괜찮으십니까?”

 

“저희가 보호해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선우영이 손을 들어 소녀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상하지 않은가.

 

‘인벌과 유충이 득실거리는 도시에 일반인이 살아있다고?’

 

아무리 운이 좋다지만 그게 가능할까?

 

소녀는 선우영에게 소리쳤다.

 

“저 좀 구해주세요.”

 

“한국어에 능숙하군요.”

 

“어머니 쪽이 한국인이라서요.”

 

선우영은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저희가 있는 걸 봤는데, 왜 나와서 구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죠?”

 

“이런 상황에서 아무나 함부로 믿긴 좀….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고….”

 

“그럼 두 번째 질문입니다. 어떻게 인벌과 유충한테서 살아남으셨죠?”

 

“이 건물에 숨어있어서 살았습니다.”

 

“세 번째 질문입니다. 군대에서 초음속 미사일을 쐈는데, 어떻게 이 건물만 무사하죠? 다른 건물은 다 부서졌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한국과 일본 정부가 미사일을 쐈다는 건 생존자가 없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일 텐데요.”

 

“그, 그건….”

 

소녀는 말을 더듬었다.

 

선우영은 입꼬리를 올리며 마저 말을 이어갔다.

 

“일본과 한국의 드론 정찰에 허점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군요.”

 

“생각보다 무능했나 보죠.”

 

소녀의 말투가 퉁명스러워졌다.

 

적개심이 느껴진다.

 

선우영은 마지막으로 결정적인 질문을 던졌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뭐죠?”

 

“이 난리 통에 방한복 하나는 철저하군요. 어디 한군데 찢어지지 않은 점퍼와 바지 심지어 장갑이라니. 게다가 몸에 상처조차 안 보이고요.”

 

“…….”

 

“인벌과 유충 그리고 미사일까지 떨어진 곳에서 이렇게 멀쩡하실 줄이야. 놀랍습니다.”

 

소녀의 얼굴이 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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