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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스킬융합 113화

무료소설 나 혼자 스킬융합: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6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113화

#113화 국가 비상소집.

 

 

 

 

 

늦은 밤.

 

선우영은 군용 트럭에 몸을 실었다. 옆에는 정운도 있었다.

 

그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군용 트럭 수백 대가 줄지어 어딘가로 향했다.

 

거기엔 다른 헌터들도 있었다.

 

심지어 K-9 자주포와 총으로 무장한 군인들도 보였다.

 

각종 군수 물자들도 따라왔다.

 

정운은 그 광경을 보고 북한에 갔었던 일이 생각났다.

 

“아저씨.”

 

정운은 선우영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왜 그래?”

 

“아까 연락받은 거 진짜예요?”

 

“그래.”

 

선우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팔짱을 끼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현재 ‘국가 비상소집’이 이뤄진 상황이다. 몬스터에 의해 국가적 문제가 생겼을 경우, 이 소집이 이뤄진다.

 

북한에 갔을 때가 아주 대표적인 상황이었다.

 

선우영은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봤다. 아나운서들이 이번 국가 비상소집이 일어난 배경을 설명했다.

 

 

 

 

 

- 부산에 날아온 몬스터 한 채는 일본 쓰시마에서 날아온 신종 A급 몬스터로 판명됐습니다.

 

- 비행이 가능한 몬스터가 세계 최초로 등장했습니다.

 

- 학계에서는 이 몬스터의 이름을 ‘인벌’이라 붙였습니다. 사람과 벌의 모습이 섞인 몬스터입니다.

 

- 하루 전, 쓰시마에 게이트 브레이크가 발생하였습니다. 그 후, 이 신종 몬스터는 순식간에 쓰시마섬 전역을 장악한 걸로 파악되었습니다.

 

 

 

 

 

선우영은 스마트폰을 눌러 뉴스를 껐다.

 

뒷머리를 긁적였다.

 

이 사건은 미래에서도 있었던 터라 해결 방법을 알고 있다.

 

인벌.

 

반은 인간 반은 벌의 모습을 한 몬스터다.

 

알을 하루에 200~300개나 낳는다.

 

알에서 유충이 태어나는 기간은 반나절. 성충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이틀.

 

게이트가 브레이크 터뜨리는 시점이 일주일이니….

 

게이트 내부에서 순식간에 숫자가 불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이 몬스터들 중 하나가 부산으로 날아왔다. 다행히 방공 식별에 걸려 피해가 나오기 전에 처리했다.

 

놈들은 벌의 본능을 가졌다.

 

벌들은 알을 낳는 여왕이 존재하지 않나.

 

놈들도 똑같다.

 

인벌들에게도 여왕이 존재한다.

 

그리고 기존에 있는 여왕의 생식능력이 떨어지면 새로운 여왕을 낳아 기존 둥지를 지킨다.

 

늙은 여왕은 자신을 따르는 가신들을 데리고 영역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간다. 그곳에서 다시 집을 지어 영토를 세운다.

 

벌과 똑같은 습성이었다.

 

그리고 같은 점은 또 하나가 있었으니.

 

‘로열젤리’

 

인벌들의 인두샘에서 분비되는 젤리다.

 

모든 인벌들의 로열젤리를 한 유충에게 먹임으로써 평범한 인벌이 진화하여 여왕 인벌이 된다.

 

‘로열젤리가 진짜 중요하지.’

 

이런 말 하면 좀 그렇지만, 이게 판타지 소설에서나 나오는 영약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

 

수명 증가.

 

육체와 오러 강화.

 

등등.

 

다양한 효과가 나타난다.

 

유충 딱 한 마리가 여왕인벌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생산량이 매우 적다.

 

때문에, 딱 한 모금이라도 얻으면 운이 좋은 거였다.

 

뭐, 아직은 이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

 

‘나밖에는 모르지.’

 

가능하다면 로열젤리를 손에 넣고 싶다.

 

뭐,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몬스터 토벌이다.

 

‘문제는 그냥 몬스터 토벌로 안 끝났단 점이지.’

 

오늘 부산으로 날아온 인벌 하나. 녀석은 늙은 여왕이 새롭게 정착할 곳을 물색하러 온 거다.

 

한국 정부는 인벌이 벌과 비슷하니, 이 경우를 예측해냈다.

 

그 대처도 빨랐다.

 

바로 일본 정부와 함께 쓰시마를 정벌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까진 괜찮았다.

 

토벌에 성공하며 늙은 인벌 여왕이 한반도를 노리지 않게 됐으니까.

 

하지만,

 

‘일본과 한국 모두 인명피해가 심각했지.’

 

선우영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일본 쪽은 사망자가 50명.

 

한국은 무려 30명을 넘어갔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몬스터를 상대했으니 이런 결과가 벌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무려 S급 헌터가 투입된 토벌전이었다.

 

한일 합쳐 무려 11명.

 

두 나라 모두 S급 헌터들을 전부 투입했다.

 

그런데도 이런 결과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진 아무도 모른다.

 

게다가 당시에는 로열젤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서 쓰시마에 버리고 오는 사태까지 겹쳤다.

 

일본과 한국.

 

두 국가 모두 로열젤리를 챙기지 않았고.

 

이 물건은 행방이 묘연해졌다.

 

수색해봤지만 찾지도 못했다. 항간에는 제삼자가 챙겨갔단 이야기도 있었다.

 

선우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뭐, 이 사건에 개입했으니 잘 해결할 생각이었다.

 

자신은 회귀자니까 말이다.

 

근데 말이다.

 

‘왜 3년 뒤에 일어났어야 할 사건이 지금 벌어졌지?’

 

이해가 안 된다.

 

인벌이 최초로 등장하는 게이트는 3년 뒤다.

 

3년 뒤, 쓰시마에 나타났다고!!

 

‘시기가 앞당겨졌어.’

 

무언가가 나비효과가 되어 미래를 바꾼 걸까?

 

‘그건 말도 안 돼.’

 

누군가가 죽었어야 했지만 살았다.

 

아니면 실패했을 사업이 성공했다.

 

사람과 사회에 연관된 경우 회귀자인 선우영 때문에 나비효과가 나타나서 그럴 수도 있다.

 

게이트의 경우는 다르다.

 

선우영 덕분에 어떠한 사건이 해결되어, 그게 나비효과로 게이트가 3년 일찍 나타났다?

 

‘도무지 설명이 안 되는데.’

 

이해가 안 된다.

 

‘게이트가 자연 발생이 아닌 누군가가 개입되어 만들어진 게 아닌 이상 이러긴 어려울 텐데.’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만약 게이트 발생이 앞당겨졌다면… 그렇다면….

 

‘10년 후에 나타날 S급 게이트.’

 

이 빌어먹을 게이트는 언제 나타날까?

 

‘아무래도 좀 더 빨리 강해질 필요가 있겠어. 재능있는 양반들도 만나서 빠르게 힘을 키워주고.’

 

10년 후에는 S급 몬스터를 해치울 전력이 충분했다.

 

세계랭킹 1위 헌터 페일.

 

그를 필두로 모인 토벌대는 강력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아직은 S급 게이트를 상대하기 버거운 실정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부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곧 부산에 도착합니다.”

 

군용 트럭 운전수가 외쳤다.

 

선우영은 숨을 길게 들이켜며 복잡한 생각을 털어냈다.

 

일단은 눈앞의 일에만 집중해야겠다.

 

쓰시마에 들어가서 인벌들을 퇴치하고 죽었어야 할 헌터들을 살려내겠다.

 

로열젤리도 챙기고 말이다.

 

S급 헌터가 11명이나 참가했는데 사망자가 80명이나 나오는 건 부자연스럽다.

 

분명 뭔가가 있을 거다.

 

로열젤리가 없어진 것도 이상하고.

 

‘분명 뭔가 있겠지.’

 

제삼자가 이번 토벌전에 끼어들었거나.

 

아니면

 

토벌전 헌터 중에 수상쩍은 녀석들이 있거나.

 

선우영은 주먹을 쥐었다.

 

‘목표는 정해졌다.’

 

80명의 사망자를 구출하기.

 

로열젤리 확보.

 

이 두 가지에 중점을 두고 움직여야겠다.

 

끼이익.

 

부산 항구로 군용 차량들이 멈춰 섰다.

 

천막을 치고 브리핑하려는 해군들이 눈에 들어왔다.

 

기자들도 보였다.

 

카메라맨이 현재 상황을 실시간으로 찍었다.

 

“헌터들이 부산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현재 해군과 헌터들이 브리핑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인벌은 일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대통령께서도 선조치 후보고와 공격적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기자들은 조잘조잘 말하느라 바빴다.

 

그때였다.

 

그들이 선우영을 발견했다.

 

“보십시오. 대한민국의 자랑 선우영 헌터입니다.”

 

그들은 인터뷰하러 선우영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군인들이 통제했다.

 

브리핑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기자들은 선우영의 인터뷰를 따내지 못했단 사실에 못내 아쉬워했지만, 국가 비상상태이니만큼 이해하고 물러났다.

 

대신 다른 헌터들을 찍었다.

 

S급 헌터 신용한.

 

S급 탱커로 유명한 황금 방패 이한성도 자리했다.

 

그는 황금 갑옷과 방패로 몸을 무장했다. 아들 이소율은 아버지의 뒤를 따랐다.

 

또 다른 S급 헌터, 하대성.

 

빙결 스킬을 활용하여 싸우는 각성자였다.

 

마지막으로 부산의 아들이라 불리는 바람의 검객, S급 딜러 배동건.

 

쟁쟁한 헌터들이 모였다.

 

S급들이 총출동한 상황이었다.

 

북한 땅을 수복할 때 이후, 이 정도 규모가 모인 건 처음이었다.

 

선우영은 이소율을 발견했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

 

선우영은 그와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가볍게 눈인사만 했다.

 

크루그먼 길드에 대한 견제.

 

다른 길드가 지켜보는 가운데서 그와 친분을 과시할 수 없었다.

 

자칫하면 이소율이 속한 디파이 길드도 불이익을 볼 수 있다.

 

선우영은 아쉬웠다.

 

자기를 도와줬던 사이인데 이렇게 인사도 나눌 수 없다니.

 

그런데.

 

달그락, 달그락.

 

갑옷의 부츠가 땅바닥과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디파이 길드의 회장, 이한성.

 

그가 선우영의 앞으로 다가갔다.

 

“흐음, 만나서 반가워요.”

 

이한성은 악수를 청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선우영은 손을 잡으며 허리를 숙였다.

 

이한성도 선우영을 도와준 적이 있었다. 다른 길드들이 A급 승급시험을 방해했을 때, 스파이 노릇을 자처해 정보를 빼주었다.

 

그러니 왜 감사하지 않겠나.

 

참으로 고마웠다.

 

이한성은 자상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 아들 녀석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이어가길 바랍니다.”

 

이한성은 이소율한테 눈짓을 줬다.

 

딴 놈들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굴라는 의미였다.

 

이소율은 환히 웃으며 선우영에게 다가갔다.

 

이한성은 아들에게 귓속말했다.

 

“넌 내 아들이다. 디파이 길드의 후계자고. 딴 놈들 눈치 보느라 친우에게 말도 못 거는 겁쟁이가 되지 마라.”

 

“네. 알겠습니다.”

 

이소율은 어깨를 당당하게 폈다.

 

이한성은 브리핑 자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우영과 이소율은 간만에 얘기를 나눴다. 잘 지냈느냐, 등급은 어느 정도가 되었느냐 등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소율 아저씨,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정운도 웃는 얼굴로 대화에 참여했다. 이소율은 귀엽다며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근황을 들어보니 이소율은 B급 헌터가 되었단다.

 

대단하지 않은가.

 

이 단기간에 B급이 되다니.

 

재능이 출중한 헌터이니 가능한 이야기였다.

 

이소율은 가슴을 두들기며 자신 있게 소리쳤다.

 

“새로운 스킬도 익혔습니다. 굉장히 좋은 스킬이더라고요.”

 

“오! 그게 뭡니까?”

 

“그건 토벌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소율은 씨익 웃었다.

 

아주 자신만만했다. 그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들은 브리핑 장소로 갔다.

 

인벌에 대한 정보를 군인들이 설명해줬다.

 

인벌은 A급 몬스터다.

 

인벌의 유충은 B급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 때문에 이번 임무에는 B급 헌터들도 데려간다고 한다.

 

브리핑에 착석하니 저쪽에 조용석과 백영희 그리고 김철수도 보였다.

 

이소율과 그들은 유충을 상대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A급 헌터들은 인벌을 처리하고, S급들은 인벌 여왕을 공격할 거라고 했다.

 

이 내용은 일본 정부와 협의가 끝난 내용이라고 한다.

 

한국은 쓰시마의 북쪽을 공략하고 일본은 남쪽을 공략해, 최종적으로 그곳에 사는 인벌을 모두 토벌할 예정이었다.

 

작전을 듣던 선우영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나쁘지 않은 작전이다.

 

군인들은 지도를 헌터들에게 나눠줬다.

 

쓰시마의 지도였다.

 

아주 세세하게 지역을 나눠놨다.

 

“그럼, 브리핑을 마칩니다.”

 

브리핑이 끝나고.

 

헌터들은 해군함에 올랐다.

 

배는 쓰시마 섬을 향해 일제히 움직였다.

 

쏴아아아.

 

배가 파도를 갈랐다.

 

선우영은 난간에 서서 쓰시마 섬이 보이길 기다렸다.

 

배로 가면 1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

 

그 덕분일까.

 

벌써부터 쓰시마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부우웅.

 

하늘에서 수상쩍은 소리가 들렸다.

 

마치 벌레가 비행하는 듯한 소리. 그걸 들은 군인들이 하늘을 가리켰다.

 

“인벌이다!!”

 

해군함의 대포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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