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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스킬융합 133화

무료소설 나 혼자 스킬융합: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5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133화

#133화 뇌검

 

 

 

 

 

선우영은 동료들과 훈련에 나섰다.

 

세계랭킹전도 중요하지만, 동료들을 성장시키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으니까.

 

동료들이 강해야 국제 길드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세계랭킹전에서 우승해 힘을 과시하려는 것도 결국 국제길드를 만들기 위한 포석 중 하나다.

 

타앙, 터엉.

 

한꺼번에 4명을 상대했다.

 

김철수와 정운 그리고 조용석의 실력이 빠르게 성장했다.

 

선우영과 매일 같이 대련.

 

실전으로 압축된 근육과 오러.

 

게다가 재능!

 

선우영은 만족스러웠다.

 

‘재능, 노력, 환경. 모든 게 준비되어 있으니 성장이 빠르군.’

 

다른 사람들이었다면 아마 단기간에 여기까지 오는 건 불가능했을 거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부우웅.

 

타악!!

 

뒤에서 자신에게 목검을 휘두른 백영희였다.

 

선우영이 백영희의 공격을 막았다.

 

S급인 자신이 느끼기에도 공세가 살짝 묵직했다.

 

백영희도 많이 강해졌다.

 

‘S급 근처까지 성장했네.’

 

그녀는 패시브 스킬을 익힌 직후,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하지만.

 

‘아직은 나한테 안 되는지.’

 

선우영은 그녀의 공격을 흘리며 몸을 빙글 돌렸다.

 

그다음 자연스럽게 반격했다.

 

백영희는 보법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거리를 벌렸다.

 

“후우. 후우.”

 

백영희의 숨결이 거칠다.

 

많이 지쳐 보였다.

 

‘확실히 그럴 만하네. 벌써 5시간째 대련하고 있으니.’

 

선우영은 대련장 벽에 걸린 전자시계를 봤다.

 

벌써 오후 6시.

 

둘러보니 조용석도 그렇고 김철수도 숨을 헐떡였다.

 

그림자로 공격하던 정운은 무릎에 손을 얹으며 기진맥진했다. 땀만 뻘뻘 흘렸다.

 

이 이상의 훈련은 고문일 뿐.

 

뭘 배우고 깨닫는 건 불가능했다. 그저 근육을 혹사하고 텅텅 빈 오러를 강제로 쥐어 짜낼 뿐이다.

 

저러다 쓰러지면 오히려 훈련에 지장 생긴다.

 

선우영은 훈련 종료를 알렸다.

 

“오늘 훈련 끝.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김철수는 바닥에 엎어졌다.

 

“으아아, 죽는 줄 알았다.”

 

“훈련이 매번 빡세네요. 힘들어 죽겠습니다.”

 

조용석도 대자로 뻗었다.

 

선우영은 그들에게 한마디 던졌다.

 

“그렇게 누워있으면 옷 더러워집니다. 얼른 일어나세요.”

 

“지쳐서 힘이 없습니다.”

 

“일어날 기운도 고갈됐습니다. 죽을 것 같아요.”

 

선우영은 그들이 힘낼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을 외웠다.

 

“진짜 힘들면 말도 못 해요. 아직 훈련할 기운이 있어 보이는데, 1시간만 더 할까요?”

 

순간 김철수와 조용석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들은 벌떡 일어났다.

 

지금도 힘들어 죽겠는데, 여기서 1시간을 더 훈련하라니.

 

끔찍하다.

 

오한이 찾아올 정도로 끔찍했다.

 

“자, 그러면 가서 일단 씻으세요. 땀으로 축축한 채로 있으면 여러모로 컨디션 안 좋아집니다.”

 

“알겠습니다.”

 

그들은 후다닥 길드의 샤워실로 향했다.

 

선우영은 정운에게 다가갔다.

 

“운아, 괜찮니?”

 

“네. 저는 더 훈련할 수 있어요.”

 

“짜식!! 사내답네. 그래도 이 이상은 무리야. 오늘은 여기까지다. 가서 샤워해. 오늘은 집에 가서 네가 좋아하는 치킨 시켜줄게.”

 

“네.”

 

정운은 비틀비틀 걸으며 샤워실로 향했다.

 

선우영은 마지막으로 백영희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지금은 단 둘뿐인데. 왜 저러는 걸까? 사내 연애가 들킬까 봐?

 

“자기야, 왜 그래?”

 

“그……”

 

백영희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훈련하느라 땀 범벅이다.

 

연인 앞에서 땀 냄새 풍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당연히 싫지.

 

백영희는 후다닥 샤워실로 향했다.

 

“나 샤워 좀 하고.”

 

그녀는 그리 말하며 대련장을 떠났다.

 

선우영은 고개를 갸웃했다.

 

‘왜 저러지? S급 근처에 도달한 것 같으니 스킬석 구매하러 가자고 할 생각이었는데.’

 

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 * *

 

 

 

 

 

훈련이 모두 끝나고.

 

다들 각자 집으로 향했다.

 

선우영은 포르쉐를 몰았다.

 

드르렁, 쿨쿨.

 

뒷좌석엔 정운이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조수석엔 백영희가 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정면을 응시하며 힐끔힐끔 남자친구를 바라봤다.

 

‘언제봐도 잘 생겼네.’

 

좀 주책맞은 생각이었지만.

 

어쩌겠나. 진짜인데.

 

백영희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선우영은 뒤에 자고 있는 정운을 백미러로 확인하고,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자기야.”

 

“왜?”

 

“아까 대련할 때 보니까 많이 성장했더라. S급 근처는 되겠어.”

 

“정말?”

 

“내일 휴일이고 하니까, 자기가 쓸 스킬석 구매하러 가자.”

 

“그래. 기대된다.”

 

백영희가 배시시 웃었다.

 

빨강 신호등에 걸려 포르쉐가 잠깐 정차하자, 선우영은 그 틈을 타 여자친구의 손을 잡았다.

 

달달한 분위기가 흐뭇하게 풍겼다.

 

그리고.

 

“와! 이게 드라마로 보던 사내 연애?”

 

마침 잠에서 깬 정운이 선우영과 백영희를 보며 중얼거렸다.

 

빼도 박도 못하게 걸린 둘은 당황해하며 이래저래 변명했지만, 정운은 아까 본 장면을 똑똑히 기억했다.

 

“그러니까, 두 분이 사귀시는 거죠? 그쵸?”

 

“남들한테 얘기하지 마라.”

 

“조용석 아저씨랑 김철수 아저씨한테도요?”

 

“그래. 사내 연애라는 게 걸리면 골치 아픈 일이 많거든.”

 

“흐음,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아저씨가 그러라면 그럴게요.”

 

정운은 굳게 약속했다.

 

선우영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아니, 곤히 잠만 잘 자더니 왜 하필 지금 깨서 곤란하게 만드냐.’

 

뭐, 약속했으니 정운은 지키려 할 거다. 문제는 아직 어려서 실수로 말이 헛나올 수 있단 거지. 그랬다간 사내 연애 다 들킨다.

 

‘나중에 할 변명거리도 미리 생각해야겠네.’

 

선우영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

 

정운은 히죽이며 선우영과 백영희를 번갈아 봤다.

 

“크흠.”

 

선우영과 백영희는 필사적으로 정운의 시선을 외면했다.

 

부르릉.

 

도로 신호가 초록으로 바뀌고.

 

포르쉐는 도로를 질주했다.

 

 

 

 

 

* * *

 

 

 

 

 

다음날.

 

선우영은 백영희와 함께 스킬석을 구매하러 경매장에 갔다.

 

그들을 팸플릿을 봤다.

 

다양한 자원과 스킬석들이 올라왔다.

 

팸플릿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쭉 훑어 내려가던 선우영은 순간 움찔했다.

 

스킬석 하나가 눈에 띄었다.

 

‘붉은 스킬석이 나왔네?’

 

선우영은 팸플릿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웬만하면 경매장에 잘 안 나오는 물품이다.

 

사기급 스킬, 혹은 있어 봐야 발목 잡는 스킬.

 

둘 중 하나만 걸리는 도박 같은 스킬석이었다.

 

백영희는 곰곰이 팸플릿을 쳐다봤다. 그녀는 붉은 스킬석 그림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걸로 하죠.”

 

“네?!”

 

선우영은 놀라 눈을 큼지막하게 떴다. 얼마나 놀랐는지 목청까지 높아졌다.

 

그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쓱 쳐다보고 목소리를 낮췄다.

 

사귄단 게 들킬까 봐 ‘자기야’라는 단어도 안 썼다.

 

“붉은 스킬석은 도박성이 짙어요. 저는 스킬 융합이 있어서 괜찮지만, 백영희 씨는…….”

 

“필요해요.”

 

“도대체 이유가 뭐예요?”

 

“강해져야 하니깐요. 저도 S급이 되려면 지금보다 더 강해져야 하지 않겠어요?”

 

백영희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선우영은 그녀를 말렸다.

 

“안 돼요. 붉은 스킬석은 도박성이 짙다고요.”

 

“부회장 특수부대.”

 

“네?”

 

“선우영 씨가 생각 없이 부대를 만들었다고 생각지 않아요. 그리고….”

 

“그리고?”

 

“해외 인재들도 길드로 데려와 키우려 하잖아요.”

 

“네.”

 

백영희는 목소리를 한층 더 낮췄다.

 

“그거 국제 길드 창설하려는 거 아니에요?”

 

“…….”

 

“그러니까, 제가 더욱 강해져야죠. 그래야 선우영 씨를 돕지 않겠어요?”

 

선우영은 살짝 감동했다.

 

더욱 강해지겠단 동기가 자신을 위해서란다.

 

이런 여자친구가 어디 있나.

 

그래도 혹시나 해서 재차 한번 물어봤다.

 

“실패하면 어떻게요? 후회하지 않으시겠어요? 잘못하면 엄청 안 좋은 스킬을 얻어서 고생할 수도 있어요.”

 

“뭐, 어때요? 다른 스킬로 보충하면 되죠.”

 

“…….”

 

“게다가 저 스킬 없이도 강하잖아요. 삼환검의 고수는 최강이라고요.”

 

백영희는 옆머리를 뒤로 넘겼다.

 

선우영은 슬쩍 미소가 흘러나왔다.

 

“도대체 그런 농담이랑 자신감은 누구한테서 배우셨습니까?”

 

“선우영 씨한테요. 왜요?”

 

“어쩐지!! 너무 멋있어서 두 번 반할 뻔했습니다.”

 

선우영은 팸플릿을 접어서 쓰레기통에 휙 던졌다.

 

구겨진 팸플릿이 쓰레기통을 굴러다녔다.

 

선우영은 백영희를 에스코트했다. 중세 영화에서 나오는 집사처럼 허리를 숙이고 앞길을 손짓했다.

 

“그럴 가실까요? 마이 레이디?”

 

백영희는 키득키득 웃었다.

 

그들은 경매장에서 붉은 스킬석을 구매했다.

 

큰돈도 깨지지 않았다.

 

워낙 도박성이 짙은 스킬석이라 구매하려는 사람도 없었다.

 

백영희는 숨을 크게 들이켰다.

 

그리고 경매장 옥상으로 올라갔다.

 

선우영과 함께.

 

백영희는 떨리는 마음으로 스킬석을 흡수했다.

 

파지직!!

 

일반적인 스킬석을 흡수했을 때랑 반응이 달랐다.

 

어마어마한 스파크가 튀었다.

 

그게 백영희의 전심을 휘감았다.

 

그녀는 흠칫 놀랐다.

 

선우영은 눈을 큼지막하게 떴다.

 

“저건?!”

 

그는 희미한 미소와 함께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설마, 저게 걸려?’

 

선우영은 저게 어떤 스킬의 반응인지 알고 있었다.

 

 

 

 

 

[뇌검]

 

오러에 전기 속성이 부여되며, 고속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사기급 스킬이 걸렸다.

 

검기에 전기 속성을 부여할 수 있고, 더욱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스킬이 걸렸다.

 

거기다 칼에 전기를 두르고 싸우니, 상대는 언제든 감전당할 걱정을 해야 해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스킬이었다.

 

‘인도의 낭만 검객 하메잔.’

 

그가 미래에서 익혔던 스킬을 백영희가 익히게 되었다.

 

실로 놀라웠다.

 

하메잔은 검술도 매우 뛰어난 강자다.

 

세계랭킹 No.2!

 

하지만 페일과의 격차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런 그가 페일과 대등한 대결을 벌일 수 있게 만들어준 스킬이 바로 [뇌검]이었다.

 

그만큼 뇌검의 위력은 뛰어났다.

 

백영희는 손가락을 오므렸다 폈다.

 

“이건?!”

 

스스로도 어떤 변화가 느껴졌다.

 

파지직.

 

그녀의 손에서 스파크가 튀었다.

 

“전기 능력?!”

 

백영희는 아직 자신이 가진 스킬에 대해 잘 몰랐다.

 

그녀는 손을 허공에 뻗었다.

 

전격을 쏠 수 있나 시험해봤는데 불가능했다.

 

“꽝은 걸리지 않은 것 같은데.”

 

백영희도 이게 사기 스킬이란 걸 감 잡았지만, 스킬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필요했다.

 

선우영은 그녀에게 능력을 설명해줬다.

 

행동의 가속.

 

검기에 전기 속성 부여.

 

모든 이야기를 들은 백영희.

 

그녀는 손을 떨었다.

 

사기급 스킬이 걸렸단 사실에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동시에.

 

스킬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헌터라면 누구나 다 그렇지 않겠나, 자신이 가진 힘을 시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다.

 

선우영은 그녀의 마음을 알아챘다.

 

경매장 옥상엔 아무도 없어서 본래 호칭으로 불렀다.

 

“자기야, 나랑 대련해 볼래?”

 

“대련?”

 

“크루그먼 길드의 대련장과 훈련실은 휴일에도 운영하니까, 거기서 스킬을 시험해보자고.”

 

백영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우영은 그녀의 손을 잡고 얼른 경매장을 나와 포르쉐에 탔다.

 

백영희는 몸이 근질거렸다.

 

선우영은 강해져 가는 그녀를 보며 슬그머니 미소 지었다.

 

백영희의 실력은 점점 ‘검제’란 타이틀을 지녔던 미래와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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