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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스킬융합 166화

무료소설 나 혼자 스킬융합: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44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166화

#166화 벨제부브2.

 

 

 

 

 

“정보?”

 

선우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테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배신자 레오가 벨제부브의 성으로 향한단 정보가 있습니다.”

 

“배신자 레오? 누굽니까?”

 

“페리온의 배신자입니다. 로데온 전투에서 벨제부브의 편을 들었던 녀석이죠.”

 

테오는 분을 터트렸다.

 

“그 망할 녀석 때문에 우리의 나라, 헤스본이 망했습니다. 수도였던 페리온은 함락됐고요.”

 

테오는 꽉 움켜쥔 주먹을 떨며 눈물을 흘렸다.

 

“기운 내십시오.”

 

선우영은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테오는 손등으로 눈물을 닦으며 말을 이었다.

 

“레오가 지금 페리온으로 향한다고 합니다. 벨제부브가 군사를 소집하고 있답니다.”

 

“정말입니까?! 그건 어떻게 아셨습니까?”

 

“레오의 근처에 첩자를 심어뒀죠. 그 녀석, 자기 애인이 첩자인 줄은 꿈에도 모를 겁니다.”

 

선우영은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심각한 얼굴을 했다.

 

벨제부브가 군사를 페리온에 집중시킨다면, 공격할 때 힘들어질 거다.

 

‘병력이 많다는 건 그만큼 상대해야 할 놈들도 많단 소리니까.’

 

그건 싫다.

 

벨제부브와 싸우며 따른 녀석들까지 신경 쓰고 싶지 않다.

 

게다가 적들의 병력이 한곳에 모인 상태에서 싸우면, 아군의 피해도 심해질 거다.

 

벨제부브 이외에 다른 군단장들도 쓰러뜨릴 걸 생각하면, 병력 피해는 적어야 했다.

 

선우영은 팔짱을 끼었다.

 

방법을 모색하던 그의 얼굴에 한가지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

 

“저한테 좋은 작전이 있습니다.”

 

선우영이 말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귀를 쫑긋거렸다.

 

도대체 무슨 작전일까?

 

선우영은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그 전에, 테오 씨. 레오가 이쪽으로 오는 게 확실합니까?”

 

“네. 페리온으로 가려면 이 길목을 꼭 지나쳐야 합니다.”

 

“그러면, 레오가 이곳으로 올 때 급습하여 쓰러뜨리고, 녀석들의 무기와 갑옷을 노획하여 적진에 잠입하는 게 어떻습니까.”

 

그 얘기를 듣던 백영희.

 

그녀는 맞장구를 쳤다.

 

“그거 좋네요. 적이 안 보이고 아군끼리 뭉쳐있을 땐 방심하지 법이니까요. 그때를 노리면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겁니다.”

 

조용석도 찬성했다.

 

“저도 동감입니다. 특히나 우리 쪽에는 드워프의 기술력으로 강화된 무기가 있으니 유용하게 쓰일 거예요.”

 

폭발력이 강화된 무기.

 

예로 들어 폭탄 같은 걸 내부에서 터뜨리면 적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었다.

 

백영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군이 기지를 돌아다니는 걸 이상하게 볼 녀석도 없을 거고. 폭탄을 설치하기 딱 좋을 거예요.”

 

선우영은 의기양양하게 허리에 손을 얹었다.

 

“바로 그겁니다. 제가 하려는 말을 제대로 말씀해주셨네요.”

 

김철수와 정운이 눈을 휘둥그레 뜨며 선우영을 바라봤다. 놀라움과 존경심이 묻어나는 표정이었다.

 

“아저씨, 대단해요!!”

 

“그런 작전을 떠올리시다니. 회장님, 학창 시절에 공부 잘하셨나 봐요?”

 

“제가 좀 똑똑하죠.”

 

선우영은 콧대를 세우며 자신 있게 말했다.

 

정운은 감동한 눈빛을 했다.

 

싸움도 잘하고 배짱도 두둑한데 머리까지 좋다니!!

 

‘역시 선우영 아저씨는 내 우상이야. 나도 열심히 공부해서 아저씨처럼 돼야지.’

 

싫어하는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하자 결심한 순간이었다.

 

선우영 일행은 숲속으로 들어가 숨었다.

 

나무 위로 올라갔다.

 

탱크나 트럭은 나뭇가지를 덮어 위장했다.

 

뭐, 고작 그걸 덮었다고 가려질 물건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좀 더 앞으로 이동시켜 적들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장애물이 되는 용도로 썼다.

 

솔직히 그것만으로도 좀 부족하단 느낌이 들었다. 적들이 멀리 있는 탱크를 확인하고 돌아가 버리면 일이 귀찮아진다.

 

그 문제를 테오가 해결해줬다.

 

“제가 연기를 만들겠습니다.”

 

테오는 오러로 연기를 생성해 주변에 안개가 자욱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탱크와 트럭이 감춰졌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레오가 오기만을 기다리면 됐다.

 

선우영 일행은 나무 위에서 녀석들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꼬박 반나절을 보냈다.

 

또각, 또각.

 

말굽이 딱딱한 땅바닥을 밟는 소리가 들렸다.

 

북소리도 들렸다.

 

“둥둥둥.”

 

군화가 리듬에 맞춰 앞으로 나아갔다.

 

병사들은 깨끗한 갑옷을 입었고, 그중 몇몇은 깃발을 손에 쥐었다.

 

선두에는 말을 탄 기사들과 레오가 보였다. 놈은 담갈색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고개를 치켜올렸다.

 

굉장히 오만해 보였다.

 

특히나 갑옷과 무기에 빼곡히 보석이 박혀있었다.

 

그게 햇볕에 반짝거렸다.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

 

많기도 참 많았다.

 

놈은 새하얀 백마를 타며 붉은 망토를 달고 있었다.

 

엄청 시선을 끌었다.

 

마치 내가 이 군대를 이끄는 대장이라 광고하는 듯했다.

 

선우영이 페일에게 물었다.

 

“저놈이 레오입니까?”

 

“네. 실력은 별 볼 일 없는 녀석입니다.”

 

선우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놈은 치장한 보석들을 보며 주변 경계에 소홀했다.

 

병사들도 그랬다.

 

주변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없었다.

 

선우영이 나무에서 뛰어내려 레오의 앞에 착지했다.

 

급작스러운 행동에 테오는 놀라 입을 벌렸다. 저렇게 단독으로 내려가면 제압당할 거라 여겼다.

 

그도 따라가려 하자

 

“괜찮아.”

 

페일이 그리 말하며 말렸다.

 

그러며 선우영의 위치를 은빛 기사단에게 인지시켰다.

 

“사이타나 토벌대 대장은 선우영 대장님이다. 모두 그의 명령이 내려지기 전까지 경거망동하지 말라.”

 

“알겠습니다.”

 

은빛 기사단은 명에 따랐다.

 

선우영이 느닷없이 나타나자 적들이 흠칫 놀랐다.

 

반면, 레오는 여유로웠다.

 

“너는 누구냐? 감히 내가 누군지 알고 길을 막는 거냐.”

 

“레오?”

 

“흠. 설마, 은빛 기사단의 잔당인가? 내 기억에 없는 얼굴인 걸 보니 피라미구나.”

 

“글쎄다. 피라미는 아닐걸?”

 

“크하하하. 고작 은빛 기사단의 잔당 주제에 옷 좀 멀끔히 입었다고 잘난 척이 대단하구나.”

 

“에이. 옷만 멀끔한가. 얼굴도 멋있는데.”

 

“웃기는 농담이군.”

 

“목에 달린 그거, 대가리 잘리면 농담으로 안 들릴걸?”

 

선우영은 듀란달을 뽑아 놈을 가리켰다.

 

레오의 어처구니없단 비웃음으로 대꾸하더니, 검을 보고 얼굴이 시퍼렇게 질렸다.

 

“저, 저 검은?!”

 

“알아보네?”

 

선우영은 피식거렸다.

 

“네, 네놈이 어떻게 듀란달을…?!”

 

선우영은 허공으로 손을 올렸다.

 

그는 불꽃을 만들었다.

 

크기는 사람 머리 크기 정도.

 

너무 거대한 불꽃을 뿜어내면 벨제부브가 그걸 보고 올지 몰랐다.

 

선우영이 만들어낸 불덩이를 사방으로 퍼뜨렸다.

 

적을 공격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

 

화르륵.

 

불꽃이 만들어내는 저주 효과가 목적이었다.

 

“크아아악!!”

 

“으어억.”

 

적들은 고통에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칼을 뽑기는커녕 뒤로 나자빠지며 지렁이처럼 몸을 꿈틀거렸다.

 

아파서 어찌할 줄 몰라 했다.

 

깃발을 들고 있던 적군 병사는 비명을 지르며 깃발을 떨어뜨렸다.

 

콰직.

 

나무로 된 깃대가 땅바닥에 떨어지며 부러졌다.

 

레오가 타고 있던 말이 기겁하며 앞발을 들었고, 그 탓에 무게중심이 뒤로 쏠린 레오가 낙마했다.

 

“제기랄.”

 

레오는 욕설을 내질렀다.

 

반격하고 싶지만, 전신이 고통스러워 움직일 수 없었다.

 

“이제 내려오세요.”

 

선우영이 나무를 향해 소리쳤다.

 

곧이어 다른 사람들이 나무에 내려왔다.

 

은빛 기사단은 고통스러워하는 적군을 보고 사태 파악이 안 됐다.

 

“저 녀석들 왜 저러는 겁니까?”

 

테오가 페일에게 물었다.

 

“선우영 대장의 불꽃은 저주 효과가 있어서 적들에게 고통을 선사한다.”

 

“그게 정말입니까?”

 

“그래, 저분은 스킬 융합 능력자로 스킬을 무한히 융합시킬 수 있지.”

 

“…….”

 

테오는 넋을 잃은 표정으로 선우영을 바라봤다.

 

스킬 융합 능력이라니.

 

정말로 그런 대단한 능력이 이 세상에 존재한단 말인가.

 

페일은 한마디 덧붙였다.

 

“선우영 토벌대 대장은 벌써 군단장을 둘이나 쓰러뜨렸다.”

 

“네?”

 

“벨페고르와 마몬. 녀석들은 시체가 되었지.”

 

“!!”

 

테오는 페일의 말을 듣고 미소가 번져 나왔다.

 

희망이 보였다.

 

저게 진짜라면 선우영은 사이타나를 무찌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드디어 그 빌어먹을 놈을 쓰러뜨릴 사람이 나타난 거다.

 

테오는 희망을 품었다.

 

“자, 그러면.”

 

선우영은 움직이지 못하는 레오를 보다가 페일을 쳐다봤다.

 

그는 은빛 기사단들에게 물었다.

 

“누가 죽이시겠습니까?”

 

페일이 칼을 뽑으며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제가 죽이죠.”

 

레오는 나라를 팔아먹은 파렴치한 쓰레기다.

 

놈을 죽인다면, 그건 선우영이 아니라 헤스본의 사람들이어야 했다.

 

레오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페일의 바짓가랑이를 잡았다.

 

“사, 살려주시오.”

 

“…….”

 

“내가 어리석었소. 다시 국가를 위해 충성할 테니, 살려주시오.”

 

“로데온 전투.”

 

“!?”

 

“네놈이 로데온 전투에서 우릴 배신하고 국왕 폐하를 살해하였지.”

 

“그, 그건….”

 

“국왕 폐하의 원수를 이렇게 갚는구나. 죽어서 지옥으로 가거든, 마몬과 벨페고르에게 안부 인사나 해라.”

 

스걱-!!

 

페일의 칼날이 레오의 목을 베었다.

 

칼날에 묻은 핏물이 방울방울 허공으로 떠올라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커헉!!”

 

레오는 목을 잡으며 버둥거리다 이내 숨졌다.

 

페일은 은빛 기사단에게 소리쳤다.

 

“나라를 배신한 역적들을 모조리 처단하고 원수를 갚자!!”

 

“와아아아!!”

 

은빛 기사단들은 함성을 내질렀다.

 

배신자들 때문에 잃은 나라.

 

얼마나 억울했겠나.

 

억하심정이 치솟아 밤을 지새웠던 나날이 너무나도 길었다.

 

그 원한을 갚을 때가 왔다.

 

은빛 기사단들은 적들을 모조리 처형했다.

 

그들은 주먹을 불끈 쥐며 격하게 올라오는 울분을 털어버렸다.

 

가슴 한편이 시원해졌다.

 

배신자를 숙청한 그 감정을 무어라 표현할 수 있겠나.

 

짜릿함 밖에 없었다.

 

게다가 제대로 된 보급도 없어 매번 고생했던 은빛 기사단이 아닌가.

 

벨제부브에게 먹히기 위해 끌려가는 사람들을 구하는 게 고작이었고. 그 이상은 해내지 못했다.

 

레오와 맞붙어도 항상 패배했던 그들이었다.

 

그 때문에 이번 승리는 중요했다.

 

헤스본을 되찾을 수 있단 생각에 사기가 높아졌다.

 

“자, 그러면 놈들의 군복과 무기를 챙기고 벨제부브에게 복수하러 갑시다.”

 

선우영이 모두에게 외쳤다.

 

은빛 기사단은 그의 말에 눈을 반짝이며 허리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선우영 대장님.”

 

그들은 선우영을 깍듯이 모시며 대답했다.

 

 

 

 

 

* * *

 

 

 

 

 

벨제부브.

 

놈이 있는 헤스본의 수도 페리온으로 병력이 모여들었다.

 

마몬이 드워프를 모두 모아 노예로 부렸다면, 벨제부브는 달랐다.

 

녀석은 도망친 인간들을 잡아먹기 위해 부하들을 이곳저곳에 흩어놓았다.

 

놈의 서열은 3위.

 

당연히 병력도 마몬보다 많았다.

 

우적우적.

 

인간의 시체를 씹어먹으며 창밖으로 모이는 병력을 관찰하는 벨제부브.

 

“흐음, 레오의 병력은 아직인가.”

 

놈은 뼈를 잘근잘근 씹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솔직히 말하자면 레오의 병력은 그다지 쓸모가 없다.

 

약하다.

 

그러함에도 놈을 부르는 건, 없는 것보단 낫지 않겠나 싶어서였다.

 

그때였다.

 

저 멀리서 레오의 깃발이 보이기 시작했다.

 

벨제부브는 투덜거렸다.

 

“뭐야. 이 녀석. 이제야 도착하다니. 굉장히 늦었잖아. 따로 불러서 혼 좀 내야 하나?”

 

벨제부브는 씹던 뼈를 바닥에 뱉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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