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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스킬융합 165화

무료소설 나 혼자 스킬융합: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6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165화

#165화 벨제부브.

 

 

 

 

 

선우영 일행은 회의를 끝냈다.

 

드워프에 대한 지원 논의는 전부 마무리됐다.

 

일단 식량을 우선순위로 지원하고, 포션을 다음 순위로 정했다.

 

그리고 일부 병력을 남기기로 하였다.

 

드워프들은 아직 스스로 지킬 힘을 가지지 못했다.

 

보호가 필요하였다.

 

마지막으로 블릿이 다른 사람들의 무기도 강화해줬다.

 

백영희, 페일, 조용석, 정운.

 

다들 무기가 강화되었다. 날붙이에서 날카로운 기운을 풍겼다.

 

“이건 대단한데요?”

 

백영희는 칼날을 살피며 감탄사를 내질렀다.

 

페일은 싱긋 웃었다.

 

“역시 드워프 왕가의 능력!!”

 

조용석과 정운은 강화된 무기를 허공에 휘두르며 능력을 시험해봤다.

 

‘휘두르는 맛이 다르다.’

 

조용석은 그리 생각하며 자신의 창을 바라봤다.

 

공기의 저항이 안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그 정도로 날카롭다.

 

정운도 자신의 검을 바라보았다.

 

보통은 그림자로 싸우지만, 여차하면 검으로 전투를 치르기도 했으니까.

 

‘굉장하다.’

 

검을 쥐어보기만 했을 뿐인데.

 

벌써부터 칼날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달랐다.

 

그리고 대망의 김철수의 차례가 되었다.

 

그는 무기로 싸우지 않는다.

 

맨주먹.

 

전신을 강철로 바꾸어 싸운다.

 

김철수는 느닷없이 웃통을 벗고 블릿을 응시했다.

 

블릿은 미간을 찌푸렸다.

 

“뭐 하시는 겁니까?”

 

느닷없이 웃통을 벗는 그의 모습을 보고 살짝 오해했다.

 

“혹여나 말하지만, 난 여자가 좋습니다.”

 

“그런 거 아닙니다!!”

 

김철수는 기겁하며 얼른 육체를 강철로 변화했다.

 

그는 궁금했다.

 

“혹시, 강철로 변한 육체도 강화시켜줄 수 있나요?”

 

“……?!”

 

블릿은 이건 또 뭔 일이냐 싶은 표정으로 얼굴에 주름을 잡았다.

 

강철 인간을 강화시킨다?

 

이런 건 드워프 왕가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해볼 수 있을까요?”

 

“하는 거야 가능하지만, 무슨 일이 벌어져도 저는 모릅니다. 이거 최초로 해보는 일이니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사나이 김철수 원망 안 합니다.”

 

김철수는 팔뚝 근육을 부풀리며 말했다. 자기 딴에 멋있는 포즈라 생각했나보다.

 

블릿은 그의 육체에 손을 얹었다.

 

탄탄한 복근.

 

터질듯한 흉근.

 

육체만 보면 이미 완성된 육체다.

 

만약 이게 성공하면 김철수는 더욱 강해질 거다.

 

“그럼, 시작합니다.”

 

블릿은 강철 피부를 만지며 마나로 강화해봤다.

 

처엉.

 

처엉.

 

청명한 음색이 울려 퍼졌다.

 

“어?!”

 

블릿은 고개를 앞으로 쭉 내밀었다.

 

이거 된다.

 

강철 육체가 점점 강화되어갔다.

 

김철수는 감탄사를 내질렀다.

 

“아따, 시원한 거.”

 

강화되어가는 강철 육체.

 

뭉친 근육이 풀리듯 찌뿌둥한 몸이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다.

 

게다가 느껴졌다.

 

‘근육이 한층 더 두꺼워지고 있어.’

 

근력이 늘어났다.

 

방어력도 단단해져 피부가 팽팽해진 기분이다.

 

블릿은 작업을 끝냈다.

 

김철수는 삼두박근을 자랑하며 포징을 잡았다.

 

“대성공입니다. 육체가 더욱 강해졌어요. 하하하, 이제는 탱커로써 따라올 사람이 없겠습니다.”

 

“오-!!”

 

조용석이 박수 쳤다.

 

그의 근육이 이전보다 더 커졌고, 강철 육체는 더욱 빛이 났다.

 

“축하드려요~!!”

 

정운이 축하한다며 눈을 반짝였다.

 

페일과 선우영도 각자 한마디씩 던졌다.

 

“오! 강해졌단 기운이 팍팍 느껴지는데요! 축하해요, 김철수 씨.”

 

“이게 이렇게 될 줄이야. 축하드립니다.”

 

백영희도 박수 쳤다.

 

그녀가 보기에도 강해졌다는 게 느껴졌다.

 

“대단하네요. 설마 그런 방식으로 강해지실 줄은 몰랐어요.”

 

굉장히 놀라웠다.

 

이런 방식은 상상도 못 했으니까.

 

선우영은 모두를 바라봤다.

 

“자, 그러면 이제 벨제부브를 향해 진격합시다.”

 

블릿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

 

자신에게 조언해줬던 선우영이 떠나는 건 무척 아쉬웠다.

 

하다못해 파티라도 열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서둘러 가셔야 하니….’

 

아쉬운 마음을 가슴 한편에 고이 접어두기로 했다.

 

선우영이 어나더에 온 걸 다른 군단장들은 모른다. 그 점을 이용하려면 최대한 빠르게 적들을 공격해 하나라도 더 많은 군단장을 쓰러뜨려야 했다.

 

선우영은 병력을 이끌고 성문에 섰다. 블릿은 그곳까지 그들을 배웅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블릿 폐하.”

 

“잘 가십시오.”

 

블릿은 그의 손을 잡고 말했다.

 

선우영은 병력을 이끌고 성 밖으로 나섰다. 병력 대다수가 빠져나올 때쯤.

 

“영웅들을 향하여, 경례!!”

 

저 멀리서 블릿의 목소리가 들렸다.

 

선우영 일행은 뒤를 돌아봤다.

 

성벽에 드워프들이 일렬도 늘어서 그들을 향해 경례하였다.

 

어나더를 향해 싸우는 사람들을 위한 경례.

 

선우영도 드워프들에게 경례해줬다.

 

 

 

 

 

* * *

 

 

 

 

 

빠르게 행군하던 선우영 일행.

 

어느덧 저녁이 되었다.

 

그들은 나무가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가 식사 준비했다.

 

절대 불을 피우지 않았다.

 

적들이 연기를 보고 찾아올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전투식량을 먹었다.

 

비늘을 뜯으면 알아서 음식이 데워지는 형식이었다.

 

연기가 생기기는 하지만.

 

그래봤자 추운 겨울날에 입김 부는 수준의 연기 밖에 안 나와서 들킬 리가 없었다.

 

“자, 밥 먹읍시다.”

 

선우영은 비늘을 뜯고 음식이 데워지길 기다렸다.

 

그다음 일회용 용기에 음식을 담았다.

 

뭐, 아무리 데워졌다고 한들, 밥은 떡처럼 된 상태였고 동봉되어 있던 미트볼과 비빔 소스는 냄새가 별로였다.

 

그는 밥과 반찬을 숟가락으로 야무지게 섞었다.

 

그제야 꽉 뭉쳐져 있단 밥알이 풀어졌다.

 

선우영 일행은 얼른 식사했다.

 

언제 어디서 적들이 나올지 모르니 최대한 빠르게 식사를 끝내야 했다.

 

정운은 허겁지겁 밥을 삼켰다.

 

“컥!!”

 

그러다 목이 멨는지 가슴을 두들기며 물을 찾았다.

 

조용석은 수통을 건네줬다.

 

“천천히 먹어라. 그러다 체하겠다.”

 

벌컥, 벌컥.

 

정운은 물을 마시고 난 다음에야 살겠단 듯이 탄성을 질렀다.

 

“크하, 살겠네.”

 

정운이 수통을 다시 조용석에게 건네줬다.

 

백영희는 하나하나 꼭꼭 씹어먹었다. 아무리 급해도 체할 정도로 급하게 먹지 않았다.

 

반면 김철수는 전투식량을 3개째 까고 있었다.

 

금세 2개를 해치웠다.

 

식성 하나는 정말이지 대단한 양반이었다.

 

선우영은 밥을 먹으며 혹여나 적이 나타날까 봐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페일은 몇 숟갈 뜨고.

 

헤스본이 있는 방향을 쳐다보았다.

 

그곳은 자신의 고향이었다.

 

한때, 헤스본의 은빛 기사단장으로 지내며 국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였다.

 

이 땅에 다시 들어온 감회가 새로웠다.

 

그리웠고.

 

안타까웠고.

 

복수심도 불타올랐다.

 

선우영 일행은 식사를 끝내고 잠깐 휴식 시간을 가졌다.

 

행군하느라 다들 많이 지쳤다.

 

무리한 행군보다 쉴 때는 확 쉴 수 있는 게 더욱 중요했다.

 

어떤 사람은 잠을 청했고.

 

누워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

 

주변 정찰 및 경계는 드론이 맡았다. 프로펠러를 돌리며 주변을 감시하던 드론.

 

몇몇 병사들이 모니터로 드론이 찍은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그때였다.

 

피히잉.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드론이 박살 났다.

 

“적습이다!!”

 

모니터로 주변을 관찰하던 병사가 급하게 소리쳤다.

 

쉬고 있던 사람들은 재빠르게 무장했다.

 

헌터들은 얼른 검과 창을 들었고, 군인들은 드워프의 기술력으로 개조된 총을 들었다.

 

“3시 방향!!”

 

모니터를 주변을 관찰했던 사람이 소리쳤다.

 

숲속에서 누군가가 튀어나왔다.

 

생김새는 사람이었다.

 

부스스한 머리.

 

퀭한 눈동자.

 

그러나 풍기는 분위기 자체는 굉장히 사나웠다.

 

야만인 같은 느낌이랄까?

 

그들은 도끼와 창, 칼을 들고 있었다.

 

“정체를 밝혀라-!!”

 

선우영이 놈들을 향해 소리쳤다.

 

피휴웅.

 

대답 대신 화살이 날아왔다.

 

선우영은 용광검으로 화살을 튕겨내며 눈을 부릅떴다.

 

“이게 대답인가.”

 

놈들이 선우영을 향해 돌진했다.

 

부우웅.

 

한 놈이 선우영을 향해 칼날을 휘둘렀다.

 

허초가 섞인 검술.

 

현란한 검술이었다. 변화 사이사이에 유연함이 느껴졌다.

 

비스듬히 살짝 돌려 휘두르는 칼날은 굉장히 예리했다.

 

괜찮은 검술이었다.

 

하지만 선우영의 눈에는 별 볼 일 없어 보였다.

 

‘허초와 유연함으로 눈을 어지럽힐 뿐이네. 아직 실력이 모자라 동작들이 부산스럽고 위협적이지 않아.’

 

스걱-!!

 

선우영은 듀란달로 칼날을 간단하게 베어버렸다.

 

단숨에 잘린 칼날.

 

선우영을 공격했던 녀석이 움찔했다.

 

“그 검은…!!”

 

습격해온 녀석이 듀란달의 매끈한 칼날을 보고 눈을 큼지막하게 떴다.

 

선우영은 피식거렸다.

 

‘꼴에 명검은 알아본다 이건가?’

 

이놈들을 모조리 죽여야겠다고 생각한 그 순간.

 

“그만-!!”

 

페일이 모두에게 소리쳤다.

 

선우영은 눈앞에 있던 습격자의 목을 베려다 멈췄다.

 

정확히 칼날이 목덜미에서 멈췄다. 목을 베일뻔한 녀석의 동공이 좌우로 빠르게 흔들렸다.

 

페일의 목소리에 습격자들의 몸이 움찔거렸다.

 

습격자들이 공격을 멈췄다.

 

그리고 넋이 나간 사람처럼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페일이 선우영에게 죽을 뻔한 녀석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설마 테오?? 너 혹시 테오냐?”

 

“…페일 기사단장님?”

 

놈이 페일을 알아봤다.

 

그것도 기사단장님이라 불렀다.

 

페일은 테오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봤다.

 

맞다.

 

턱수염이 부스스하고.

 

머리카락도 헝클어지다 못해 기름에 떡이 졌지만, 눈앞에 있는 사람은 자신의 지인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검법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허초가 섞인 저 검술은 분명 은빛 기사단 단원 중 하나였던 테오의 검법이었으니까.

 

“아니, 은빛 기사단이었던 네가 어떻게… 그때 로데온 전투에서 사망했던 게 아니었느냐?!”

 

페일은 충격을 받은 얼굴을 했다.

 

테오는 그를 빤히 쳐다보며 눈을 껌뻑였다.

 

“단장님, 살아 계셨습니까? 정말로 단장님 맞으시죠? 제가 헛것을 보는 게 아니죠?”

 

“그래.”

 

“이들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특히 이 사람은 어째서 듀란달을….”

 

테오는 선우영을 바라봤다.

 

사태가 이해되지 않는 눈빛이었다.

 

선우영은 페일에게 눈짓을 줬다.

 

적이 아니라면 무장해제 시키라는 의미였다.

 

페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은빛 기사단! 납검!!”

 

그의 명령을 듣자 습격했던 사람들이 무기를 갈무리했다.

 

선우영도 테오에게 겨눴던 검을 칼집에 넣었다.

 

“아무래도 얘기가 필요할 듯하군요.”

 

선우영은 습격한 사람들을 보았다. 전부 페일의 말을 따르는 걸 보면, 일단 적은 아닌 듯싶었다.

 

테오 일행이 페일을 향해 무릎 꿇었다.

 

“페일 기사단장님을 뵙니다.”

 

“위대한 은빛 기사단장님을 뵙니다.”

 

페일은 손사래를 쳤다.

 

“됐다, 됐어.”

 

무릎을 꿇었던 테오 일행이 일어났다.

 

그들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페일을 쳐다봤다.

 

페일도 눈물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그들은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됐어, 살았으니 됐어.”

 

“기사단장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단장님이 돌아가신 줄 알고 저희는…….”

 

그들은 한동안 눈물을 흘렸다.

 

페일은 테오의 등을 토닥이며 그간의 이야기를 나눴다.

 

“한데, 내가 모르는 사람도 은빛 기사단에 섞인 모양인데.”

 

“네. 다른 기사단이나 구출한 시민 중에 싸우겠단 사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테오가 대표로 대답했다.

 

선우영이 그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사이타나를 해치우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우리를 습격한 이유가 뭡니까?”

 

“적으로 오인했습니다. 만약 페일 기사단장님이 계신 걸 알았다면 습격하지 않았을 겁니다.”

 

“음, 근데 페일 씨를 알아보는 게 꽤 늦었군요.”

 

“그게, 세월이 흐르다 보니 기사단장님의 얼굴이 변하셔서… 멀리서는 구분하기 어려웠습니다.”

 

선우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페일이 옛날보다 늙어서 알아보지 못했단 뜻이었다.

 

“그나저나 이곳에 매복해 누굴 공격하려 하셨던 겁니까?”

 

“그게, 실은 저희가 입수한 정보가 하나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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