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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스킬융합 160화

무료소설 나 혼자 스킬융합: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5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160화

#160화 첫 번째 전투2

 

 

 

 

 

노예 드워프가 끄는 황금가마에 탄 마몬은 군대를 데리고 적진으로 진군했다.

 

마몬은 황금잔에 술을 담아 마시며 크게 웃었다.

 

모습만 보면 승리한 개선장군이나 다름없었다.

 

마몬은 그만큼 적들을 얕봤다.

 

그의 뒤로는 몬스터 군세가 움직였다.

 

듀라한은 물론이고.

 

다양한 A급 보스 몬스터들이 즐비했다.

 

그리고 맨 뒤에는 최정예 부대.

 

S급 몬스터들이 있었다.

 

마몬은 가마의 팔걸이에 팔꿈치를 올리고 턱을 괴었다.

 

군세는 숫자만 4만 가까이 됐다.

 

C급 이상 몬스터는 전부 데려왔으니, 이만한 숫자가 나올 수 있었다.

 

마몬은 이 정도 군세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라 여겼다.

 

놈은 벨페고르를 떠올렸다.

 

사이타나의 명령으로 지구 침공의 선봉장을 맡게 된 녀석을 말이다.

 

‘한심한 놈.’

 

벨페고르는 지구 정복에 실패했다.

 

귀중한 전력인 S급 몬스터들마저 전부 죽는 사태가 벌어졌다.

 

‘벨페고르는 군단장 중에서도 가장 약하지.’

 

놈은 서열 최하위였다.

 

‘지구의 인간놈들, 벨페고르는 어떻게 이겼을지 몰라도, 나한테는 안 될 거다.’

 

마몬은 그리 생각했다.

 

자신은 벨포고르보다 서열이 훨씬 높다.

 

무려 4위였으니까.

 

게다가 마몬의 몬스터들은 놈이 만든 무기로 중무장했다.

 

그것만으로도 벨페고르의 병력보다 훨씬 강력했다.

 

마몬은 황금잔에 담긴 술을 벌컥벌컥 마셨다.

 

그때, 한 부하가 소리쳤다.

 

“적들이 보입니다.”

 

마몬은 부하의 손짓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놈은 미간을 찌푸렸다.

 

“음?!”

 

마몬은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

 

그의 진군은 분명 빨랐다.

 

적들이 전투준비도 제대로 못 한 상태에서 싸우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벌써 진지를 세웠다고?’

 

급하게 만들긴 했지만 그래도 진지가 있었다.

 

마몬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봤자 고작 인간 따위가 만들었으니 별로 대단치 않겠지.’

 

마몬은 적들의 동태를 살폈다.

 

처음 보는 검은색 작대기 같은 걸 들고 있었다.

 

철로 이뤄진 무기.

 

‘흐음, 구조를 보아하니 화약으로 쇠구슬을 발사하는 듯한데.’

 

마몬은 히죽였다.

 

고작 그딴 무기로는 자신에게 상처도 낼 수 없다.

 

“크하하하.”

 

우습다.

 

마몬의 웃음소리가 지축으로 퍼져나갔다.

 

그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마치 온 세상이 흔들리는 듯한 착각이 생길 정도였다.

 

마몬은 명령을 내렸다.

 

“내 친위대는 빼놓고, 나머지는 돌격하라.”

 

마몬은 친위대이자 주력병력인 S~A급 몬스터는 놔두고, B~C급 몬스터만으로 적들의 전략을 확인하려 했다.

 

‘그래, 인간 놈들아. 네 녀석들이 만든 무기나 한번 구경해보자.’

 

마몬은 피식거렸다.

 

인간들의 무기 따위가 자신이 만든 방어구를 뚫고 몬스터들한테 상처를 입힐 수 없다고 여겼으니까.

 

두두두.

 

몬스터들이 적진을 향해 뛰었다.

 

기관총과 소총.

 

그리고 전차로 무장했던 사람들.

 

선우영은 손을 들었다.

 

“사격 개시!!”

 

사람들이 방아쇠를 당겼다.

 

콰와아앙.

 

총구가 연기를 뿜어내며 격발했다.

 

날아가는 총탄.

 

그러나 평범한 총알이 아니다.

 

휘이잉.

 

갑자기 불꽃에 휩싸이더니 순식간에 크기를 키웠다.

 

1초도 되지 않는 찰나에 크기가 포탄보다 커졌다.

 

속도도 점차 빨라졌다.

 

그만큼 파괴력 또한 급상승하였다.

 

드워프 기술력과 지구의 과학기술이 합쳐진 결과물이었다.

 

퍼어억!!

 

C급 몬스터가 특수 총탄에 맞았다.

 

몸의 무게 중심이 뒤로 쏠리더니, 머리가 박살 나며 전신이 불꽃에 휩싸였다.

 

“……?!”

 

C급 몬스터들은 움찔거렸다.

 

평범한 총탄으로는 녀석들에게 작은 상처도 못 줬을 거다.

 

하지만 이 총탄은 다르다.

 

녀석들한테 충분히 타격을 줄 수 있었다.

 

마몬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저, 저게 뭐야?!”

 

저런 무기는 생전 처음 봤다.

 

그야 당연했다.

 

서로 다른 차원의 기술이 합쳐졌으니까.

 

사람들이 쏘는 총은 사실상 아티팩트와 다를 게 없었다.

 

“공격이 통한다.”

 

“발사, 발사-!!”

 

헌터도 아닌 일반 사람들.

 

강화된 무기를 사용하자 B급 헌터 수준까지 전투력이 올라갔다.

 

탱크의 위력도 상식을 초월했다.

 

콰아앙.

 

대기를 가르며 날아가는 포탄이 번개처럼 스파크를 튕겼다.

 

포탄가 지나가는 곳은 벼락이 치는 듯했다.

 

몬스터들은 포탄에 닿기도 전에 감전되어 움직이지 못했다. 그 상태에서 포탄을 맞아 큰 부상을 입었다.

 

강력한 신무기.

 

덕분에 전황은 선우영 쪽으로 기울었다.

 

마몬은 이를 부득 갈았다.

 

“저런 잡것들이!”

 

녀석은 들고 있던 황금잔을 던져버렸다.

 

자존심이 상했다.

 

놈은 쓰러져 나가는 몬스터들을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봤다.

 

“고작 인간에게 당하다니. 쓸모없는 녀석들.”

 

마몬은 가마에서 뛰어내렸다.

 

거대한 거구가 땅바닥을 쿵 밟자 모래 먼지가 일어났다.

 

“친위대는 나를 따라 공격한다!”

 

마몬이 소리쳤다.

 

드디어 녀석이 전투에 가담했다.

 

놈의 곁으로 부하 하나가 다가왔다.

 

“받으십시오. 망치입니다.”

 

마몬은 자신의 무기를 챙기고 친위대와 적진을 향해 걸어갔다.

 

그 모습은 위압감을 줬다.

 

덩치가 사람의 2배는 되는 근육질 몸매. 그런 녀석들이 한꺼번에 다가오자 전차가 밀려오는 듯했다.

 

탕탕탕.

 

사람들은 마몬을 향해 총구를 돌려 쏘았다.

 

총탄, 대포, 열압력 탄두.

 

가능한 모든 무기를 동원해 공격했지만, 놈은 끄떡도 안 했다.

 

녀석의 친위대도 마찬가지.

 

상처가 없었다.

 

피부에 긁힌 생채기조차 안 생겼으며, 포탄이 땅바닥에 박혀 만들어낸 연기를 뚫고 나왔다.

 

“이제부턴 우리가 나설 차례 같군요.”

 

선우영은 그리 말하며 허리춤에서 검을 뽑았다.

 

그는 동료들에게 눈짓을 줬다.

 

김철수는 전신을 강철로 바꿨고, 조용석은 깃발을 소환했다.

 

정운은 그림자로 갑옷을 만들어 입었고, 백영희는 뇌검을 발동해 속도와 공격력을 높였다.

 

페일도 선우영의 옆에 섰다.

 

그 또한 한 자루의 검을 들고 마몬을 바라보았다.

 

“그럼, 가자!!”

 

선우영이 소리치며 선두를 달렸다.

 

화르륵.

 

먼저 맹화로 적들을 화끈하게 공격했다.

 

맹렬히 날아가는 화염.

 

그 열기가 몬스터들한테 고통을 선사하였다.

 

콰앙.

 

마몬은 망치로 바닥을 쾅 내리쳤다.

 

땅이 갈라지고.

 

퍼어억.

 

용암이 치솟아 방패처럼 화염을 막았다.

 

마몬은 인상을 찌푸렸다.

 

‘감히 나에게 공격을 날려? 분수도 모르는 인간 녀석이!!’

 

마몬은 분노가 치밀었다.

 

선우영은 스킬을 사용했다.

 

검강에 맹화를 덮어씌우고.

 

열기가 서린 갑옷을 만들어 호신강기와 함께 사용했다.

 

극도로 올라간 방어력과 공격력.

 

선우영은 허공을 밟고 뛰어 용암을 피해 마몬에게 접근했다.

 

카아앙!

 

쇠붙이끼리 부딪치는 날카로운 소음이 났다.

 

마몬의 망치가 선우영의 칼날을 막아냈다.

 

마몬의 얼굴 근육이 움찔했다.

 

‘이 녀석…’

 

강하다.

 

괴력이 상당하다.

 

벨페고르를 죽인 녀석이 틀림없다.

 

“네놈 이름이 뭐냐?”

 

마몬이 이름을 불렀다.

 

“선우영.”

 

선우영은 짤막하게 자기 이름을 말해줬다.

 

둘은 무기가 맞댄 상태에서 서로를 밀어내 거리를 벌렸다.

 

뒤이어 헌터들이 몬스터들과 난전을 펼치며 전투가 시작되었다.

 

다들 마몬의 친위대를 상대했다.

 

누구도 마몬과 직접적인 대결은 하지 않았다.

 

선우영의 동료들조차도!

 

자신들이 나서봤자 발목만 잡을 수 있으니, 마몬의 친위대가 선우영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했다.

 

마몬은 피식거렸다.

 

“그래, 선우영. 인간치고는 쓸만하구나. 잡것치고 제법이야.”

 

“아직 본 실력을 발휘 안 했는데, 벌써 겁먹은 거야? 그러면 좀 섭섭할 것 같은데. 네놈 멱을 따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말이야.”

 

선우영은 도발을 날렸다.

 

발끈하는 마몬.

 

녀석은 이빨을 보이며 으르렁거렸다.

 

“죽음을 재촉하는군.”

 

“글쎄? 내 생각엔 다른데. 일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줄게.”

 

선우영이 피식거렸다.

 

마몬은 도발을 참지 못하고 괴성을 질렀다.

 

“이 자식! 죽여버리겠다.”

 

선우영은 달려오는 마몬을 여유롭게 바라봤다.

 

그는 새로이 얻은 스킬을 사용했다.

 

황금 가루.

 

그게 선우영의 주변에 생성되어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음?!”

 

마몬은 갑자기 나타난 황금 가루에 이상함을 느꼈다.

 

열기가 느껴진다.

 

사지를 찢는 고통이 말이다.

 

‘열기에 고통을 주는 저주가 걸린 모양이군.’

 

물론 이 정도 통증은 얼마든 쉽게 이겨낼 수 있다. 전쟁에서 이런 통증쯤은 수도 없이 겪어봤으니까.

 

문제는 그 이후였다.

 

황금 가루는 갑자기 뭉치더니 수천 개의 비수로 변했다.

 

그게 마몬을 향해 날아갔다.

 

마몬은 망치를 휘둘러 비수를 막아냈지만, 전부를 막을 순 없었다.

 

퍼버벅.

 

마몬의 살가죽에 박힌 비수.

 

아주 깊숙이 박혔다.

 

얼마나 깊이 박혔는지, 비수의 끝부분이 녀석의 반대편 살가죽을 뚫고 나왔다.

 

마몬은 입으로 용암을 뿜어내며 날아오는 비수들을 날려버렸다.

 

그 파괴력이 실로 대단했다.

 

드래곤이 뿜어내는 브레스가 저러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선우영은 그 모습을 지켜봤다.

 

용암의 열기에 비수의 끝이 녹아내렸다.

 

선우영은 감탄했다.

 

“대단하네.”

 

하지만,

 

“이미 승부는 내가 이겼어.”

 

선우영은 입꼬리를 올리며 승리를 확신했다.

 

용암을 입 밖으로 쏘아대던 마몬.

 

녀석은 돌연 몸을 움찔거리더니, 시뻘건 핏물을 토해냈다.

 

‘이건 독?!’

 

마몬의 시선이 팔뚝에 박힌 비수로 향했다.

 

녀석은 서둘러 비수를 뽑아냈다.

 

틀림없다.

 

이 비수에는 독이 발라져 있다.

 

선우영이 수노 광산에서 흡수한 거대한 붉은 스킬석.

 

그 중엔 독과 관련된 것도 있었다.

 

‘그냥 평범한 독이 아니지.’

 

단순히 중독되는 수준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상대의 오러를 약화하는 디버프 효과까지 지녔다.

 

“제기랄!!”

 

마몬의 입술에서 거친 욕설이 튀어나왔다.

 

선우영은 검지를 움직였다.

 

그러자 마몬의 육체에 박혀있던 다른 비수가 변화했다.

 

“크흑!!”

 

마몬은 비명을 질렀다.

 

비수는 부피와 무게가 확 늘어났다.

 

마몬의 육체에 박힌 비수가 갑자기 거대한 칼날로 변해 회전했다.

 

“크아아악!!”

 

마몬은 비명을 질렀다.

 

육체에 박힌 칼날이 고속으로 회전하며 그의 육체에 구멍을 뚫어놓았다.

 

아주 거대한 구멍을 말이다.

 

살가죽이 찢어지다 못해 걸레 조각이 되었고, 핏물이 울컥 흘러나왔다.

 

갈려 나간 근육이 살덩이에 달라붙었고.

 

심지어 핏물에 젖은 뼈가 드러났다.

 

부상이 제법 심각했다.

 

“이 망할 녀석이!!”

 

마몬은 선우영을 향해 눈을 부라렸다.

 

날카롭게 좁혀진 동공.

 

흡사 짐승의 눈빛이 연상될 정도였다.

 

선우영은 겨드랑이에 검을 끼우고 박수를 보냈다.

 

“대단한데? 그 부상에 독까지 퍼졌는데, 아직도 말할 기운이 남아있다니. 정말 놀라워.”

 

비아냥거리는 선우영.

 

마몬의 잇새에서 연기가 흘러나왔다.

 

놈은 그를 향해 용암을 쏘았다.

 

그 열기가 어마어마했다.

 

자연재해를 보는 듯한 압도감을 줬다.

 

‘과연 군단장이야.’

 

선우영은 황금 가루로 방패를 만들었다.

 

‘이 능력은 오러 소모가 심해서 자주 쓸 수 없지만, 시험 삼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방패는 푸른 빛으로 발광했다.

 

그다음 마몬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빛무리를 보며,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을 느꼈다.

 

그건 허무함이었다.

 

정신을 차렸을 땐, 마몬은 하반신이 사라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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