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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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530회 작성일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1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1화 챙길 건 챙기는 마법사 (3)
“오…… 유렌. 오랜만……이다.”
“뭐야. 이거 얼굴이 반쪽도 아니고 세쪽이 났네. 선배. 괜찮아요?”
여전히 작고 낡으면서 손님도 없는. 망해가는 마도구 상점인 레드 라이트닝.
유렌은, 이곳의 점장을 보며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어떻게 겨우 1주일 만에 사람이 좀비처럼 변하지?’
분명 결투 때 온 베두인은, 피곤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사람의 범위 내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움푹 패이다 못해 광대의 형태가 그대로 드러난 볼.
내려오다 못해 뺨 전체를 덮은 것 같은 다크서클.
충혈 정도로 끝날 말이 아닌 시뻘건 안구 등.
그런 몰골로 1층의 구석에서 열심히 마도구를 인챈팅 하는 그 모습은, 심히 기괴했다.
“괜찮아……. 어제, 아니 그저께 1시간 정도 잤으니.”
“아니, 일단 좀 쉬세요. 그러다 진짜 죽으니까.”
“점장님. 메이지 유렌의 말이 맞습니다. 쉬셔야 되요.”
보다 못한 가게의 직원까지 나섰지만, 베두인은 꺾이지 않았다.
“아냐. 오늘까지 해야 하는 일이 있어……. 거기서 돈이 들어와야, 연구도…….”
“이거 안 되겠군.”
유렌은 작게 한숨을 쉬며, 심장의 마력을 끌어올렸다.
마력은 원소계열과는 다르게 유렌의 뇌를 거쳐 검게 변형되더니, 곧 베두인의 머릿속으로 파고들었다.
정신계열 하급 마법.
슬립.
검은 마력이 들어가자마자, 베두인은 실 끊긴 인형처럼 무너지며 잠에 빠졌다.
“……크어어어-!”
“으차.”
유렌은 벌써 코까지 골기 시작한 그를 재빨리 잡아 등에 업었다.
“대체 얼마나 잠을 안 잤길래, 이렇게 단번에 걸리는 거야?”
“와. 방금 쓰신 거 슬립이죠? 세상에. 그 마법에 진짜로 걸리는 마법사도 있구나,”
슬립.
제대로 걸리면 이렇게 한 방에 무력화가 되긴 하지만, 실전성은 없다시피 했다.
오죽하면 직원이 걸린 것 자체에 놀라겠는가.
유렌 역시 전생의 전장에서 이 마법을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일반인들도 거의 튕겨내는걸, 4레벨 마법사가 한 방에 걸리다니 참.’
유렌은 직원에게 가게를 맡기고, 2층 침실로 향했다.
아무래도 그가 깨어나면, 여러 가지 대화가 필요할 것 같았다.
* *
“커어어어억!”
5시간 후.
베두인은 좀비가 멱 끊어지는 소리를 내며, 침대에서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거, 희한하게도 깨십니다.”
“어어어어-! ……유, 유렌이냐? 네가 왜 여기에?”
베두인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침대에서 내려오려다, 다리를 휘청거렸다.
머리는 무거웠고, 몸에 힘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움직이지 마세요. 앞으로 10시간 이상은 더 자야 할 몸 상태니까.”
“……내가 언제 잠들었었지?”
“선배가 좀비로 변하기 직전이어서, 제가 슬립으로 재웠습니다. 한 5시간 정도 지났네요.”
유렌의 말에, 베두인은 똥 씹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까 전 작업하던 마도구들. 추가금을 받고 오늘 밤까지 넘기기로 했었는데…….
하지만 곧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유렌에게 고개를 살짝 숙였다.
“하아-. 그래. 고맙다. 유렌. 내가 슬립에 걸릴 정도로 상태가 나빴던 모양이네.”
“정말 그래요. 세상에. 슬립 한 번에 뻗는 마법사가 어디 있습니까? 저도 대여섯 번은 걸어볼 생각이었는데, 설마 한 방에 걸릴 줄은.”
“아무래도 내가 좀 많이…… 다급했나 봐, 네가 알려준 그 엄청난 마도구를 빨리 만들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더라고.”
베두인은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대략 열흘 전.
후배가 준 마도구의 설계도는 얼핏 봐서는 참 조악했다.
설계도의 대부분은 그저 초보자가 대충 끄적끄적 그려놓은 형태에 불과했으니까.
하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핵심 아이디어는 대단했다.
그대로 적용한다면, 적어도 현재의 마도구보다 몇 단계는 앞서가는 물건이 나올 것이 확실했으니까.
‘문제는 시간과 돈.’
모든 연구자에게 가장 필요하지만, 항상 모자란 것.
시간과 예산.
베두인은 시간은 어떻게든 낼 수 있었으나 돈이 없었다.
그래서 그 두 개를 맞바꾸려고 한 것이었다.
결국 이렇게 실패로 끝나버리긴 했지만.
“이거 받으세요. 선배.”
“응?”
유렌은 축 처진 베두인을 바라보더니, 로브 속에서 가죽 주머니를 꺼내 내밀었다.
“아. 이런.”
그 주머니는 생각보다 묵직해서, 아직 힘이 돌아오지 않은 베두인의 손에서 빠져나가 침대로 떨어졌다.
촤르르릉-
침대에 떨어진 주머니는, 그 끝이 벌어지며 반짝이는 금화들을 시트에 잔뜩 뱉어냈다.
“일단 금화 30개입니다. 제가 투자할 테니, 개발비로 쓰세요.”
“어……어?”
베두인은 수십 개의 금화 앞에서 얼어붙었다.
금화들이야 마도구를 팔 때마다 봐왔지만, 가게 특성상 순익은 기껏 금화 1, 2개.
거기서 월세와 빌린 돈의 이자. 직원의 월급 등을 제외하면, 쓸 수 있는 돈은 기껏 은화 한 닢도 될까 말까였다.
그런데, 저 반짝이는 것 30개를 몽땅 개발비로 쓰라고?
꽈악-
볼에서 느껴지는 아픔이, 아직 꿈이 아님을 느끼게 했다.
“저, 정말로?”
“네. 마음껏 쓰세요.”
베두인은 가슴속에서 진하게 느껴지는 감동에 몸을 떨었다.
그 중요한 핵심 아이디어도 알려주더니, 이젠 이런 거금의 개발금까지?
“고, 고맙다! 정말 고마워! 유렌!”
“그냥 드리는 게 아니라 투자입니다. 나중에 상품이 잘 나가면, 저도 많이 받아낼 거고요.”
“그거야 당연하지! 이득의 1/3? 절반? 그 이상? 하핫! 맘대로 해! 성공하면 얼마든지 나눌 테니!”
베두인이 금화를 들며 기뻐하는 사이, 유렌은 어느새 어둑해진 창밖을 보며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
‘어?’
금화에 빠져있던 베두인의 눈이, 유렌이 챙긴 짐으로 향했다.
마법이 걸린 밧줄과 램프 같은 여러 가지 도구들.
자신의 가게에서 팔고 있는, 간단한 마법이 걸린 야외 장비 도구들이었다.
“그 장비들은 뭐야?”
“아, 이것들은 아까 밑에서 점원에게 계산했습니다.”
“아, 아냐. 이 정도야 그냥 가져가도 상관없어. 가격도 얼마 안 하는 것들이고.
그보다, 그런 걸 챙긴 걸 보니 어디 던전이라도 가는 거야?”
“네. 여기서 남쪽에 있는, 하바트 던전 아시죠? 거기로 갑니다.”
“……하바트? 그 별 볼 일 없는 초보자 연습용 거기?”
유렌의 답변에 베두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바트 던전.
분명 발견된 지 오래된, 작고 보잘것없는 초보자용 던전이다.
분명 지금은 얻을 수 있는 것도, 나오는 몬스터도 부실해 찾는 사람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던전에, 새로이 천재성을 눈을 뜬 후배가 무슨 일로?
베두인의 얼굴이 궁금증으로 물들자, 유렌은 짐을 들어 올리며 덤덤히 대답했다.
“이번에 제가 그곳을 인수하게 되었거든요. 주인이 된 이상, 한 번은 가봐야죠.”
“뭐, 그렇다면야……어? 인수?”
후배의 차분한 말에, 대강 듣고 넘어가려던 베두인의 몸이 굳었다.
지금 뭐라고 했지? 인수?
던전을? 유렌이?
아무리 초보자용이라고 해도, 무려 던전을?
‘그러고 보니 이 돈도 그렇고. 대체 어떻게?’
피로와 기쁨에 잠시 잊고 있었지만, 금화 30개는 상당한 거금. 결코 이렇게 휙 하고 건네줄 돈이 아니다.
“유렌. 너 대체 어떻게…….”
“그럼 몸 관리 잘 하세요. 저는 한 일주일 정도 걸릴 겁니다.”
타악-
베두인은 유렌이 나간 방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자신의 후배는, 대체 무슨 일을 벌인 것이고 또 앞으로 벌일까?
졸음이 다시 스멀스멀 침범해오는, 지금의 그의 머리로는 상상도 가지 않았다.
* *
“……이번의 정기 보고는 이상입니다. 전하.”
“그래, 수고했어요. 툰드라.”
창문 하나 없는, 어느 작고 어두컴컴한 방.
간단한 책상과 의자 몇 개만 놓인 이 좁고 황량한 방에, 화려한 모습의 세 사람이 모여 있었다.
“별말씀을요.”
한 사람은, 바로 반짝이는 은청색 머리를 가진 미녀. 툰드라.
은녹색 로브를 깔끔하게 입은 그녀는, 어두운 방 안에서도 별과 같이 은은히 빛나고 있었다.
“그럼, 공주님. 어서 서두르셔야…….”
그리고 이 나라에선 보기 드문- 풀 플레이트 갑옷을 입은 여성이 덜그럭거리며 움직였다.
은색과 붉은색이 적절히 섞인 이 철갑은, 마법이라도 걸려있는지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매우 가볍게 들썩였다.
“아뇨.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클레이스 경. 위저드 툰드라. 정기 보고 외에도 할 말이 있으시다고 하지 않았나요?”
검푸른 머리의 미녀가 차분하게 물었다.
화려한 에메랄드 색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재촉당하는 가운데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네. 전하. 제가 저번에 말씀드린 특이한 3레벨 메이지는 기억하시는지요?”
“특이한 메이지……. 아. 네. 기억해요. 분명 유렌 슈나이더라고 했었죠?”
“예. 맞습니다. 그가 또 재미있는 일을 했더군요.”
유렌과 메그넘 자작가간의 거래를 이야기하자, 왕녀의 얼굴이 흥미로 채워졌다.
“호오-”
뒤에서 시간이 없다며 초조해하던 클레이스 도, 이 이야기엔 놀라움을 느꼈는지 감탄사를 흘렸다.
"그렇게 유렌 슈나이더가 메그넘 자작가에게 던전을 하나 얻었는데, 그에 대한 감사를 평의회에 신청했습니다."
“감사라고요? 그건-”
“네. 전하. 말이 감사지, 메그넘 가문이 은근히 어깃장을 걸 수도 있으니, 평의회에게 그걸 감시해달라는 말이에요. 후훗.
비록 네이슨이 평의회에 영향력이 있다지만, 그 반대 세력도 많죠. 그곳에 손을 내밈과 동시에, 이번 거래의 안정성도 챙긴다……. 상당한 수완이에요. 감탄이 나올 정도로.”
사아악-
툰드라의 감정이 움직이자, 방 안의 온도도 그에 따라 서늘하게 내려갔다.
타닷-
클레이스가 재빠르게 왕녀를 감싸며, 툰드라를 노려보았다.
“위저드 툰드라!”
“……하아. 또, 이래 버렸네요. 죄송합니다. 전하.”
“후후. 아니에요. 이 정도면 딱 시원해서 좋은걸요. 어쨌든, 위저드 툰드라. 그래서 당신이라면 이미 손을 써 놨겠죠?"
시원스럽게 넘어간 왕녀를 보며, 툰드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전하. 제 밑에 있는 메이지를 감사로 붙일 건데, 그에게 여러 편의를 봐주라고 했습니다. 제 이름도 살짝 흘리라고 했고요,”
“좋아요. 가볍지만 미리 호의를 보이는 거군요. 나중에 저희의 뜻을 전했을 때, 도움이 되겠지요.”
왕녀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가운데, 다시 한 번 여기사가 재촉했다.
“공주님. 이젠 정말 시간이 없습니다!”
“알겠어요. 클레이스 경. 서두르죠. 그럼. 위저드 툰드라. 다음에 또!”
쿠르릉-
왕녀는 여기사와 함께, 재빨리 한쪽 벽의 비밀 문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두 사람이 나가고, 10초 후.
콰드드득-
툰드라의 몸에서 나온 극한의 한기가, 방 전체를 새하얗게 얼려버렸다.
뼈까지 얼어붙는 한기가 가득 찬 방.
그 가운데에 선 툰드라는, 왕녀가 나간 벽 쪽을 싸늘하게 노려보았다.
* *
이제 막 해가 뜨기 시작한, 상업지구의 상쾌한 아침.
이제 도시의 명물인 아침 구보가 막 끝난 참이었다.
“마법사님!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이젠 제자 분들도 훨씬 좋아지셨는데요?”
“아직 다 완주도 못 하는데 무슨.”
“한 분만 제외하면, 다 완주 하시지 않습니까. 에리나님도 거의 다 뛰셨고요.”
사교성 좋은 한 중년 고참병이, 껄껄거리며 유렌과 대화를 나누었다.
아침 구보에 참여한 지 대략 2주.
유렌의 그 빈약한 체력은, 어느새 완주 후에도 이렇게 차분히 대화를 나눌 정도까지 발전해 있었다.
“이야. 자세히 보니, 몸도 훨씬 좋아지셨는데요? 그 짧은 사이에 어떻게 그렇게 몸이 좋아지신 겁니까. 마법사님?”
아부가 살짝 섞이긴 했지만, 9할의 진심이 섞인 고참병의 감탄에, 유렌은 잠시 자신의 몸을 살폈다.
삐꺽거리는 나뭇가지에서, 말랐지만 사람의 것으로 진화한 팔다리.
갓난아기도 갈비뼈가 몇 개인지 쉽게 샐 수 있었던 몸통도, 제법 살과 근육이 올라오고 있었다.
‘아직 멀긴 했지만, 그래도 최저한의 선은 통과했다고 봐야겠군.’
이 정도면, 신입 병사들과 비슷하거나 조금 낫겠지.
유렌은 고참병에게 ‘고기. 더 많은 고기.’라고 답을 준 후, 제자들이 모여 헉헉거리는 곳으로 다가갔다.
“훗. 허약한 녀석들. 이 정도로 그렇게 지치다니.”
“뭐야? 쥬드 이 자식! 오늘은 나도 완주에 성공했다고!”
“나도!”
“하악- 하악-. 난 못했어어…….”
“에리나야 그렇다 쳐도, 듀나스, 듀렌즈. 너희들은 좀 더 연습해야겠는데? 날 따라오겠다면 말이야.”
“뭐야?!”
쥬드가 땀에 젖은 금색 머리칼을 닦으며, 실컷 코를 높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유렌은 피식 웃으며 다가가, 제자들에게 자신의 일정을 전했다.
“네에?! 마스터가 직접 던전에 가신다고요?! 일주일씩이나?”
“그래. 에리나. 관리 겸, 좀 조사할 게 있어서.”
“……저번에 얻은 그 던전 말씀이시군요.”
유렌의 말에 에리나와 쌍둥이는 놀랐지만, 쥬드는 예상 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넉넉하게 일주일쯤 걸릴 거야. 그러니까, 쥬드.”
“넷!”
“지금 제일 잘 달리는 건 너다. 매일 아침 셋의 앞에서 달리도록. 물론, 다른 일과도 마찬가지로 하고.”
“알겠습니다!”
“크윽…….”
마스터의 명에, 쥬드의 얼굴이 빛났고, 쌍둥이의 얼굴은 구겨졌다.
장래 수제자의 자리니 뭐니 하는 미래보단, 당장 저 친구이자 동기가 혼자 뻐기는 게 보기 싫어서였다.
“아. 그리고 이건 꼭 착용하고 뛰어라.”
“가, 감사합니다!”
심지어 마스터는 스스로 끼던 두꺼운 가죽 장갑까지 넘겨주는 게 아닌가.
쥬드는 고개를 살짝 돌려, 쌍둥이에게 씨익 웃어주곤 장갑을 받았다.
쿵-
그리고 균형을 잃고 성대히 앞으로 넘어졌다.
“커억?!”
“아. 아직 마력이 남아서 6kg인 상태네. 1시간이면 가벼워질 거야. 달리기 전에 마력을 살짝만 주입하면, 3kg 정도에 머물 테니 그 상태로 착용하고 뛰도록 하고.”
“3, 3kg요?”
장갑을 들어 올리던 쥬드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쌍둥이의 얼굴들은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래. 그럼 난 준비할 게 있어서. 먼저 가봐야겠다.”
“다녀오십시오! 마스터!”
“쥬드 저놈이 장갑을 꼭 끼는지 감시하고 있겠습니다!”
“다녀오세요옷!”
유렌은 피식 웃으며 제자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곤, 발걸음을 옮겼다.
본래 신병들은, 저렇게 서로를 자극하고 경쟁을 시켜줘야 더욱 성장하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쥬드와 쌍둥이들은 좋은 의미의 경쟁자들이었다.
에리나는 끼지 않았지만, 그녀는 다른 식으로 자극하면 되겠고.
“에어 워크.”
유렌은 마력을 조종해 공중에 두둥실 떠올라, 이제부터 자신이 가야할 곳을 떠올렸다.
하바트 던전.
소위 말하는 숨겨진 알짜인 곳도 아닌, 그저 하급의 초보자 던전.
쥬드는 물론, 한시름 덜게 된 집사마저도 의문을 표했을 정도의 괴상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사실은 제일 대박인 곳이지. 아직 아는 사람이 없을 뿐.’
유렌은 미소와 함께, 공기를 가르며 나아갔다.
숨겨져 있는 대박을 찾아내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