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9화
무료소설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444회 작성일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9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9화 챙길 건 챙기는 마법사 (1)
“하나 둘! 하나 둘!”
“하나 둘! 하나 둘!”
마도 왕국의 수도 베르헨.
이 도시의 명물 중 하나인 병사들의 아침 구보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구경하는 시민들은 물론이고, 직접 뛰는 병사들의 시선까지 모두 한곳에 집중되어 있었다.
“허억-허억-!”
바로 최근 새로운 명물이 된 달리는 메이지 유렌과, 그 뒤에서 헐떡거리며 따라가는 4명의 새로운 마법사들 때문이었다.
‘늘었네.’
‘늘었어.’
시민들은 기묘한 눈으로 새로 늘어난 마법사들을 바라보았다.
어깨에 멘 갈색 천으로 보아 아직 견습메이지일터.
아직 한참 배움에 치중해야 하는 이들이, 왜 아침부터 병사들 뒤를 따라 뛰는 거지?
“저 메이지 유렌의 제자들인가?”
“아무래도 그러겠지. 허, 참. 이젠 제자들까지 함께 뛰게 하시네.”
“하하. 역시 첫날이라 그런지 엄청 헉헉거리는구만. 하긴, 뭐 당연한 거지만……. 요새 저 메이지님이 하도 잘 뛰어서 오히려 저런 모습이 신선해.”
“아. 그러고 보니, 내가 어제 아카데미서 일하는 친구에게서 들었는데, 저 메이지 유렌이 어제 결투에서 글쎄….”
네 제자들의 얼굴은 산소 부족과 부끄러움으로 붉게 물들었다.
사실 당연했다.
시민들 앞에서 마법사가 이런 괴짜 짓을 하다니!
상상조차 해본 적 없었다.
“마, 마스터! 정말 마법을 사용하면 안 되나요?”
“마법과 달리기가 대체……. 허억!”
숨이 차는 가운데에서도, 마스터에게 의문을 표하는 순간. 앞에서 여유 있게 달리던 유렌이 입을 열었다.
“어젯밤. 내가 뭐라고 했고, 너희들은 뭐라고 답했지?”
“허억- 허억-. 그, 그건.”
“내 교육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많은 무례를 범한 너희들에게 아낌없이 가르침을 준다는 조건이었지. 너희들도 전부 동의했고. 후우- 그런데 벌써 다음날부터 이래? 설마 어젯밤에 했던 훈련을 끝나고 다시 받고 싶나?”
“후욱! 죄송합니다. 마스터!”
산소 부족으로 얼굴이 새빨개진 금발의 소년. 쥬드가 앞으로 나서 고개를 숙였다.
“죄, 죄송합니다!”
“허억! 허억! 죄송합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그만….”
“죄……헤엑헤엑.”
같은 얼굴인 –알고 보니 쌍둥이라고 한- 두 남색 머리의 소년들과, 숨넘어가기 직전의 에리나 역시 고개를 숙였다.
어젯밤.
두어 시간의 육체 훈련으로 그동안 쌓인 것을 끝내겠다는 말에 그들은 감동했다.
분명 유렌의 잘못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자신들이 범한 무례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제자들이 스승에게 범한 무례가 훨씬 크게 인식되니까.
게다가 3레벨의 몸으로, 결투 전문의 4레벨을 이긴 그다.
대체 이런 단기간에 이렇게 달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전투 마법사를 원하는 그들에게 지금의 유렌보다 좋은 마스터를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제자들은 관대하게 넘어가는 유렌에게 깊이 감사했다.
-좋아. 일단 간단하게 머리부터 박고 시작하자.
-……네?
-음? 몰라? 먼저 바닥에 엎드린 다음, 팔을 등 뒤로 돌려 깍지 끼고, 정수리로 땅을 짚어 허리를 높이 세우는 거야.
자, 실시.
……그 ‘육체적인 훈련’을 받기 전까진 말이다.
‘아아악! 어제 구른 걸 생각하니, 또 머리 쪽이 깨지는 것 같아!’
‘젠장. 나도 멍청하지. 그걸 그새 잊어먹고 말대답을!’
‘그냥 뛰자. 그냥 뛰자. 그냥 뛰자.’
유렌은 눈이 반쯤 풀린 채 달리는 제자들을 보고 피식 웃었다.
지난밤. 유렌은 병사들을 수십 년 굴린 유려한 솜씨로, 그들을 딱 다치지 않을 정도로만 굴렸다.
그리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바로 이렇게 뛰려니 확실히 괴롭긴 하겠지만….
‘앞으로가 더 힘들 테니, 초반부터 이 정도는 해놔야지.’
그리고 당연히도 제자들은 완주하지 못했다.
“케헥! 케헤엑!”
절반도 못 가고 에리나 탈락.
“허어억-! 크허어억!”
2/3을 간신히 넘기고 남색 머리의 쌍둥이가 사이좋게 탈락.
“크흐윽! 커헉!”
완주를 조금 앞두고 쥬드 탈락.
“메이지님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그래, 수고. 오늘은 신병들이 잘 뛰던데?”
“하핫. 어제 좀 굴렸죠. 그나저나 제자분들까지 데리고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유유히 구보를 바친 유렌은, 병사들과 잡담을 나눠가며 대로 구석에 퍼질러 있는 제자들을 모았다.
“으어어-.”
“야! 에리나. 정신 차려. 야!”
“쥬, 쥬드으? 하늘이 노오래…….”
평소 자줏빛 머리를 곱게 땋고 다녔던 에리나는, 땀에 젖은 생머리로 흙먼지를 닦으며 바닥을 기고 있었다.
물론 세 소년도 그녀보다 살짝 나을 뿐, 정상은 아니었다.
‘이거, 신병들을 새로 맡은 기분이군.’
유렌은 그들을 바라보며 아련한 추억에 잠겼다.
전생에 몰락한 귀족 출신이었던 그는, 소드마스터가 되기 전까진 낮은 위치에서 병사들과 전방에서 구르던 처지였다.
당연히 신병 훈련도 임무 중 하나였고.
이렇게 제자들을 굴리니, 예전의 그 그리운 추억들이 새록새록 샘솟았다.
‘마법사든 전사든 결국 똑같은 인간은 인간이네.’
묘한 기분으로 대로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는 제자들을 바라보던 유렌은, 에리나에게 다가가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렸다.
“흐억?! 마, 마스터?”
“으차.”
마력을 온몸에 활성화 시키는 중이라, 크게 무겁진 않았다. 유렌은 그녀를 오른쪽 어깨에 짐처럼 걸어놓았다.
“윽…….가, 감사합니다.”
에리나는 잠시 바둥거렸지만, 곧 혼자서는 걷기 힘든 상태란 걸 깨달았는지 얌전해졌다.
“자, 이제 휴식 후 고기를 먹는다. 고기는 중요해! 오늘은 내가 살 테니, 내 숙소로 따라오도록.”
“예, 옙!”
“알겠습니다. 마스터.”
고기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제자들이 잠시 망설였지만, 곧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또 굴리지 않는 게 어딘가.
그렇게 상업 지구를 한바탕 떠들썩하게 만든 한 스승과 네 제자는, 많은 시민의 시선을 받아 가며 숙소로 향했다.
* *
해가 중천을 지나, 서쪽으로 조금씩 향하는 오후.
푸른색 로브를 차려입은 유렌은 대로를 미끄러지듯 걷고 있었다.
발을 내딛는 속도는 차분했지만, 그 이동 속도는 뛰는 것과 같았다.
에어 워크.
말 그대로 바람으로 발을 감싸 공중을 걷는 마법.
유렌은 어제 타트류가 특기로 쓰던 바람 마법 중, 가장 쉬운 편이었던 이것을 마음대로 다루고 있었다.
휘리릭-
한 뼘 정도 공중으로 부양한 양발이 공중에서 교차하자, 평소 보폭의 서너 배나 되는 거리를 쭉쭉 나아갔다.
“……이 중요한 걸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니.”
하지만 유렌은 정작 마법엔 신경 쓰지 않은 채, 무언가에 깊게 생각이 잠겨 있었다.
-저, 저. 실례합니다. 메이지 유렌.
-응? 뭐지?
조금 전. 숙소 건물을 나서기 직전.
갈색 로브를 입은 숙소 관리인이 뻣뻣하게 굳은 채 말을 걸어왔다.
힘껏 움켜쥔 주먹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긴장한 그였지만, 곧 용기를 내 입을 열었다.
-돈이 모자라다고?
-예, 예. 이번 달 지원되는 식비는 이미 어제 다 쓰셨습니다. 이 근방에서 구하는 고기 요리는 가격이 제법 나가서….
그 말인즉슨, 그에게 제공되는 식비가 이미 초과됐다는 말이었다.
‘생각해보니 당연한 건데.’
3위계의 메이지는 낮은 신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고위층도 아니다.
제국으로 치면, 이제 간신히 평기사가 된 정도?
숙소나 실험 등 여러 가지 지원을 해주곤 있지만, 매끼를 고급 음식 가격으로 소모하기엔 택도 없이 모자랐다.
여러 가지에서 뛰어난 업적 등을 세우면 모를까, 그건 지금까지의 유렌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고.
-흠. 그래? 이거 미안하군. 오늘 시킨 요리는 얼마지? 곧 갚아주마.
-아, 아닙니다! 그건 제가…… 분수도 모르고 헛소리를 했던 사죄 값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그저 앞으로 알아주시면 충분합니다.
비록 관리인이 건방졌다지만, 그렇다고 재물까지 강탈할 생각은 없었다.
견습 마법사 한 명의 재물이라 봐야 큰 것도 아닐 테니.
‘게다가 그 외에도 들어갈 돈도 많고.’
자신의 생활비 외에도, 제자와 사람들을 모으려면 돈이 필요했다. 그것도 많이.
유렌은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어느새 눈앞에 펼쳐져 있는. 화려하고도 웅장한 고층 건물을 바라보았다.
-베리헨 평의회.
마도 왕국의 수도. 베리헨의 마법사들을 관리하는 최고기관.
사실 말이 베리헨 한정이지, 사실상 왕국 전체의 마법사들을 관리하는 곳.
“예약하신 방문자이십니까? 이쪽으로 오십시오.”
거대한 문 앞에 서 있던 푸른 로브를 입은 마법사 중 하나가 유렌을 불렀다.
나름 정식 마법사인 3위계가, 겨우 방문객을 맞이하는 위치다.
이것만으로도 평의회의 위상이 짐작 가능했다.
“3위계 유렌 슈나이더입니다. 결투 업적과 위계 관련 건으로 왔습…….”
유렌은 용무를 말하려다가, 무언가 떠올랐는지 잠시 말을 멈췄다.
그러다 씨익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왔습니다. 아. 혹시, 여기에서 평의회 소속의 분께 메시지 전달도 가능합니까?”
“예. 가능하긴 합니다만…….”
“그러면 좀 전해주시죠.”
유렌은 느긋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상대방의 이름을 말했다.
“네이슨 메그넘이란 분에게 말입니다.”
* *
“이런 미친놈이!”
콰아앙-!
딱 봐도 값비싼 물건들이 가득 찬 집무실의 일부가, 불에 휩싸인 마력에게 검게 타 바스러졌다.
마도 왕국의 고급 물품답게 어느 정도의 항마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5레벨 마법사의 분노 앞에선 소용없었다.
“제 발로 찾아와, 이 나를 호출해?!”
네이슨 메그넘.
메그넘 자작가의 일족이자, 평의회의 관리자 중 하나.
그는 비록 가주는 아니었지만, 그의 실력과 평의회의 위치로 가주 이상의 위상을 가진 메그넘가의 실권자였다.
타오르는 화염이 활성화된 듯한 로브를 입은 그는, 이글거리는 분노를 지닌 채 ‘방문객’이 기다리는 곳으로 향했다.
‘유렌 슈나이더! 이 산채로 불태워도 시원찮을 놈!’
비겁한 수로 귀여운 조카의 이빨과 턱뼈를 작살내고, 하찮은 평민들 앞에서 굴욕과 고통을 준 놈.
그 후 조카는 몸은 나았지만, 그 굴욕을 잊지 못했는지 제대로 잠들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그뿐인가? 자신의 마탑 소속의, 쓸 만한 결투 마법사를 모두의 앞에서 박살 내 망신을 줬다.
그것도 스태프를 직접 휘두르는 황당한 방식으로!
“어디서 비겁하고 천박한 잡기술들을 익혀와서……!”
자고로 마법사의 결투란, 정정당당히 정면에서 차례로 마법을 겨루는 -낭만적이면서도 신사적인 것.
실전파니 뭐니 하는 것들이 그놈을 고평가하려는 듯하지만, 네이슨은 절대 인정할 생각 따윈 없었다.
“네, 네이슨님. 잠시만 기다려 주십……!”
“시끄럽다!”
콰앙!
격양된 네이슨은, 직원이 막든 말든 방문실의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갔다.
아무리 관리자 중 하나인 그라도, 이곳 평의회에서 직접 상대를 해할 순 없었다.
하지만 건방진 그놈에게, 자신이 거물을 노하게 했다는 공포감을 심어주는 것 정돈 문제없을 터.
네이슨은 몸속의 분노를 더 과장되게 내뿜었다.
“네놈이 진정 미친 모양이구나! 뻔뻔하게 나를 오라 말라 해?!”
네이슨은 의자에 앉아있는 적갈색 머리의 젊은이 – 유렌을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그의 거대한 마력이 꿈틀거리며 방문실의 공기를 뜨겁게 달구자, 직원이 식겁해서 그를 말렸다.
“네, 네이슨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닥쳐라!”
콰앙!
네이슨은 마력을 움직여 직원을 내보내곤, 그 마력으로 문을 막아 열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곤 필요 이상의 분노를 담아 쩌렁쩌렁하게 외쳤다.
“당장 바닥에 무릎을 꿇어 빌어라! 그럼 목숨만은 살려줄 테니!”
아무리 여러 수를 써서 4레벨을 이겼어도, 결국 근본은 3레벨.
게다가 평민이나 다름없는 최하급 귀족 출신에 뒷배도 없다.
그런 놈이 분노하는 5위계 위저드와 입구가 막힌 독방에 있다?
네이슨은 확신했다. 저놈이 당장 벌벌 떨면서 바닥에서 빌빌 길 거라고.
“이거 참. 예의는 어디 스튜에 말아 잡수고 시작하는 게, 그 집안 내력인가 봅니다?”
그렇기에 상대방의 말을 잠시 이해하지 못했다.
“……? 너. 지금 뭐라고?”
“그리고 더우니까 그 사우나용 마도기같은 마력은 좀 가라앉힙시다. 굳이 남들 보는 데서 땀 빼는 취미는 없으니까. 아. 혹시 남들 앞에서 벗은 채 땀 흘리는 게 좋으시면, 뭐 존중은 하겠습니다. 대신 혼자 하세요.”
유렌은 상대를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며, 유들유들 말을 이어나갔다.
애초에 블러핑인게 다 보였으니.
“네, 네 놈이 진정으로……!”
“뭐, 화는 이것 좀 보고 내시죠,”
과장된 분노가 진심으로 변하려 할 때.
유렌은 로브 속에서 두루마기를 꺼내 네이슨에게 보여주었다.
바로 유렌과 그의 조카. 카넬의 결투 계약서였다.
“이런 게 무슨…… 음?!”
가볍게 무시하려던 네이슨의 얼굴이, 계약서의 내용을 보고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당신 조카가 담당관이 보는 앞에서 직접 쓴 거 맞습니다. 타트류랑 싸운 2차전은 결국 1차전의 연장. 그러니 2차전의 승리자인 저에게 승자의 권리가 있는 거죠.”
“카, 카넬이 이런 걸 썼다고?!”
“아끼는 조카의 필적도 모르십니까?”
그 말에 네이슨은 입을 악물었다. 저놈의 말대로, 확실히 조카의 필체가 맞았다.
그 밑에 마력 서명에서도 조카의 마력이 느껴졌고.
‘이놈! 카넬! 어쩌자고 이런!’
결투 계약서는 굉장히 단순한 서류다.
보복하지 않는다, 원망하지 않는다, 정정당당히 싸운다.
이런 지켜지지 않을 상투적인 것을 빼고 나면, 결국 중요한 것은 딱 하나, ‘승자의 권리.’ 뿐이었다.
이것만큼은, 평의회의 이름으로 맺어진 계약이라 반드시 지켜야 했다.
보통은 공개적으로 사과하거나 일정 금액을 받는 정도지만, 서로가 합의하면 그보다 큰 것도 가능했다.
바로 이것처럼.
-결투의 과정과 결과를, 승자가 원하는 지역에 원하는 기간 동안 걸어 놓는다.
으드득-.
네이슨은 이를 갈며, 조카에게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이 멍청한 놈! 아무리 눈이 뒤집혔다곤 해도 이런 내용에 서명을 해? 안 그래도 이번 일로 제법 타격이 컸는데, 이것까지 더해진다면……!’
네이슨의 눈이 빠르게 흔들렸다.
몇 개월 후. 메그넘가의 가주가 귀족원의 자리에 도전한다.
이미 알음알음 알려진 결투의 소문만으로도 타격이 있는데, 아예 대로에서 공개적으로 자세히 떠들어 알린다?
적어도 이번 귀족간의 선거에선 치명타나 다름없었다.
“자아, 그럼.”
유렌은 능글맞게 미소 짓더니,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섰다.
앉아있을 때는 잘 티가 나지 않았던, 그의 장신이 길쭉하게 펴졌다.
유렌은 자신보다 머리 반개는 작은 위저드를 여유롭게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 권리. 얼마 주고 사시렵니까?”